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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블 이야기 : H is for Hawk[양장]

원제 : H is for Ha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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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상실의 슬픔을 견뎌 나가는 한 여자의 여정.

사진 저널리스트인 아버지와 함께 자연을 누비며 매잡이가 되려는 꿈을 키웠던 헬렌 맥도널드.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길거리에서 심장마비로 급사하자 그녀는 삶 전체가 흔들리는 큰 충격에 휩싸인다. '아버지의 죽음' 이라는 상실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는 무엇이든 붙잡으려는 심정으로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야생 참매 길들이기에 도전하게 된다.

자연에 의탁하여 슬픔을 망각하고 고통에 무뎌지는 방식이 아닌, 상실과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돌파한 뒤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한 여자의 긴 여정을 담은 『메이블 이야기』는 영화화된 소설도, 유명인이 쓴 자서전도, 자기계발서도 아닌 한 평범한 여성의 회고록이다.

몰입도 높고 촘촘한 문체로 마치 자연 풍경 속에 그대로 빨려가는 듯 한 느낌을 주는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촌철살인의 경구나 알쏭달쏭한 잠언 위주의 글이 아닌 아버지를 잃은 슬픔, 매를 길들이는 과정에서 벌이는 사투, 아름다운 자연과 경이로운 생명에 대한 인상 깊은 묘사가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소위 ‘읽는 맛’이 살아 있는 책이다.

출판사 서평

2015 아마존 ‘올해의 책’ 1위
“이 책은 노래다. 도저히 읽기를 멈출 수 없다.”

2014 새뮤얼존슨 논픽션상
2014 코스타 문학상
[아마존] 종합 1위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메이블을 길들이며 슬픔을 견디고
다시 나의 삶을 살고 싶었다.”

인간과 자연, 생명과 죽음, 애도와 치유가
어우러진 ‘현재 진행형의 고전’

야생 참매 메이블을 길들이며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견뎌 나가는 과정을 정직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그려 낸 화제작 『메이블 이야기』가 판미동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2014년 출간되어 논픽션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새뮤얼존슨상과 그해 장르를 불문하고 최고의 책에게 수여하는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코스타상까지 석권하며 작품성을 검증받은 이 책은, 《가디언》과 《이코노미스트》에서 ‘올해의 책’으로 뽑히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대중 독자들에게도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더 나아가《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타임》, 《피플》, 《텔레그래프》 등 전 세계 유력 언론들도 앞 다퉈 올해 최고의 책으로 상찬하며 앞으로도 계속 살아남을 고전이 될 것으로 예견했다. 현재 아마존에서 선정하는 2015년 ‘올해의 책’ 리스트 선두에 올라 있으며,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브라질, 터키, 중국, 일본 등 20여 개국에 출간 계약되는 등 갈수록 그 명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고전’이다.
『메이블 이야기』가 전 세계 언론과 평단 그리고 독자들로부터 이토록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겉으로는 참매 길들이기라는 낯선 내용을 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는 상실의 슬픔을 견뎌 나가는 보편적인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어 가면서 가족을 잃은 작가의 개인적인 슬픔에 공감하고, 야생의 메이블을 길들이며 슬픔을 다스리는 과정을 함께 따라간다. 인간과 자연, 생명과 죽음, 상실과 치유 등의 거대한 주제를 자연학자, 역사학자, 시인으로서 균형 있게 담아 낸 삼중의 통찰력, 짧게 끊어지는 연설조로 내면의 불안과 슬픔을 극대화하고, 마치 매가 보고 느끼는 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듯한 야성적인 문체 또한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최상급의 경험을 선사하는 『메이블 이야기』는 기존의 독서 습관에 익숙해진 독자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되어 줄 것이고, 새로운 독서의 즐거움에 목말랐던 독자들에게는 그 갈증을 해소하는 책이 되어 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어떻게 슬픔과 거리를 유지하는가

저자 헬렌 맥도널드는 어릴 때부터 사진 저널리스트인 아버지와 함께 자연을 누비며 매잡이가 되려는 꿈을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길거리에서 심장마비로 급사하자 그녀는 삶 전체가 흔들리는 충격을 받는다. 그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별의 슬픔이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상실했을 때 오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이든 붙잡으려는 심정으로 그녀는 어려서부터 기르고 싶었던 야생 참매를 길들여 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부둣가에서 야생 참매 메이블을 8백 파운드에 사서 케임브리지의 집으로 데려간다. 참매를 훈련시키면서 그녀는 잔혹한 야성 그 자체인 참매에게서 자신의 분노와 슬픔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매의 시각과 정신으로 자기 자신을 비춰 보며 인간성의 한계를 시험하고 삶 자체를 바꾸려 시도한다.
저자에게 매를 기르는 일은 곧 슬픔을 길들이는 일이다. 야생 참매 메이블이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날것 그대로의 고통을 상징한다면, 매를 조련하는 것은 고통을 다루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발에 가죽 줄을 달아서 조금씩 더 멀리 날리다가, 결국엔 줄 없이 자유롭게 날리는 점진적인 훈련 과정을 통해 자신의 아픔과 상처도 자연스럽게 놓아 버리게 된다. 특히 인간 사회를 등지고 매가 되어 야생에 동화되려고 했던 무모한 시도가 결국 ‘메이블과 저자가 각각의 삶이 있고, 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성숙한 확신으로 승화하여 다시 본래의 삶으로 돌아오는 대목은 이 책의 백미다. 자연에 의탁하여 슬픔을 망각하고 고통에 무뎌지는 방식이 아닌, 상실과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돌파한 뒤 다시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긴 여정을 담은 이 책은, 일시적인 위로와 손쉬운 치유법을 부르짖는 수많은 책들과는 확연히 달라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독서의 재발견’

『메이블 이야기』는 영화화된 소설도, 유명인이 쓴 자서전도, 팍팍한 현실을 헤쳐 나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자기계발서도 아닌, 한 평범한 여성의 개인적인 회고록이다. 그럼에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대중성을 증명했을 뿐만 아니라, 학술 연구서, 사회 비평서, 르포 등 정통 논픽션 작품에 상을 수여해 왔던 논픽션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새뮤얼존슨상 16년 역사에서 ‘회고록(memoir)’ 장르로는 처음으로 수상하며 그 작품성까지 검증받았다. 또한 그해 장르를 불문하고 최고의 책에게 수여하는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코스타상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불타는 듯 정직한 감정, 현대 문학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섬세한 묘사, 독특하고 아름다운 책” 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촌철살인의 경구나 알쏭달쏭한 잠언 위주의 글이 아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 매를 길들이는 과정에서 벌이는 사투, 아름다운 자연과 경이로운 생명에 대한 인상 깊은 묘사가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소위 ‘읽는 맛’이 살아 있는 책이다. 저자의 슬픔에 깊이 공감하고, 매가 보는 풍경을 생생하게 느끼며, 마치 아름다운 자연 풍경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것도 바로 저자의 몰입도 높은 촘촘한 문체 덕분이다. 실제로 전 세계의 많은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이 책을 찾아 직접 낭송하고 공유하며 ‘독서의 힘’을 재발견하는 계기로 삼기도 했다. 관찰자의 눈과 시인의 목소리로 상실의 슬픔이라는 보편적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메이블 이야기』는 새롭고 아름다운 독서의 경험을 독자들에게 선물하는 소중한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추천사

월스트리트 저널
헬렌 맥도널드가 『메이블 이야기』에서 설명하는 슬픔과 고통은 다른 누군가와 함께 나눌 수 없는 개인적인 것이다. … 그녀는 풍성하고 뛰어난 이 책을 통해 아버지를 여읜 슬픔과 애도의 마음을 전달하려 한다. 그저 회고록이라거나 자연에 대한 글쓰기 혹은 정신적인 글이라고 섣불리 범주를 나누기에는 너무도 탁월한 책이다.

코스타상 선정 이유
불타는 듯 정직한 감정, 현대 문학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섬세한 묘사, 독특하고 아름다운 책.

워싱턴 포스트
자연에 대한 글쓰기와 개인적인 회상, 문학적 초상 그리고 상실의 아픔에 대한 묘사가 섬세하게 녹아들어 있다. 그 모든 부분들이 탁월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피플
짐승과 인간, 살아 있는 존재의 고통과 아름다움에 관한 명상이 담긴 매혹적인 작품.

타임
지난 10년간 읽은 책 중 최고의 명문장들이 담겨 있다.

뉴욕타임스
숨이 막힌다… 저자는 참매와 자기 자신의 사나운 본성에 대한 잊지 못할 이미지를, 마치 깃털 같은 언어로 표현한다. 그 놀라운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뉴요커
온갖 장르를 망라해 최고의 신간에게 주는 상이 있다면, 이 책이 받아 마땅하다.

시카고 트리뷴
유일무이한 작품. 관찰자의 눈과 시인의 목소리로 상실과 슬픔이라는 보편적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타추천사
이제까지 읽을 수 없었던 감명 깊은 애도에 대한 이야기. 날개 달린 슬픔의 회상. 북셀러

매력적이고 단호하며 충격적이다. 맥도널드는 뛰어난 자연 저술가이며 오늘날 이 분야 최고의 필자임이 틀림없다. 선데이 익스프레스

상실과 회복에 관한 경이로운 책. 실제에 입각한 방법들과 시적인 시각성이 결합되어 황홀한 성장을 거둔 특별한 책이다. 내셔널

매를 길들이는 과정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심장을 졸이게 만드는 한 편의 스릴러처럼 놀라울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했다. 옵저버

자연학자로서 그녀는 참매처럼 예리한 시각을 지니고 있다. 작가로서 그녀는 새로운 언어에 대한 창조적인 열정으로 단어를 세심하게 다듬거나 낡은 어휘에 신선한 효과를 불어넣는다. 그녀의 최우선 관심사는 보고 느끼는 것을 정확하게 옮기는 것이다. 가디언

날카로운 발톱과도 같은 기억이 마음을 꿰뚫으며 전율하게 한다. 맥도널드는 과학자와 시인이 적당히 섞여 있는 작가이다. 한편으로는 관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느낀다. 데일리 메일

맥도널드가 이뤄 낸 일은 문학계에서 대단히 드문 일로서, 동물의 의식과 인간의 관계를 완벽하게 현실적으로 그려 낸다. 참매 메이블을 조련하는 과정 곳곳에는 긴박감과 긴장감이 담겨 있다. 깃털 하나의 미세한 움직임 마저 포착할 수 있을 정도다. 메이블이 주인공이 되어 솟구치는 공연이다. 선데이 타임스

가슴 설레면서도 뼛속까지 오싹하게 만드는 예리한 발톱을 지닌 회상록… 매혹적이다. 메일 온 선데이

맥도널드의 글은 시적이고 수사적이면서도 때로는 맥박을 빠르게 뛰게 한다. 생동감 넘치는 어휘들이 마치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오른다. 뉴 사이언티스트

추억과 자연의 화려한 재현, 그리고 문학적인 명상으로 잘 이루어진 책. 이코노미스트

슬프면서 아름답다. 보그

이 책은 노래다. 도저히 읽기를 멈출 수 없었다.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의 작가 마크 해던

사람들은 삶을 바꾸는 책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이 그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든다. 아무것도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 그리고 모든 것은 그저 원래 모습 그대로 남는다는 것. 이 책은 그런 사실들을 깨닫게 해 준다. 그리고 우리가 늘 알아 왔던 사실을 더욱 심화시킨다. 우리가 주변의 생명체들과 함께
살아가듯 서로 나란히 살아간다는 것 말이다. 로라 베티(작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책… 옛날의 자연과 새로운 자연, 그리고 인간 본성을 대단히 독창적으로 한데 엮는다. 팀 디(작가)

섬세하다. 개인적인 상실의 아픔이 문학과 생태학, 자연사 그리고 매 조련 기술 분야를 쉴 새 없이 넘나들며 소용돌이치는 산바람처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독자들은 잘 차려진 푸짐한 밥상을 한 입씩 음미하듯 이 책에 서서히 빠져들게 될 것이다. 린 스쿨러(작가)

진정성이 느껴지는 동시에 지적인 책이다. 이 아름다운 책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애가와 새롭게 매를 발견한 기쁨, 그리고 죽음 속에 삶을 품고 있는 자연에 대한 찬미가 잘 어우러져 있다. 인류와 환경의 관계를 아주 훌륭히 보여 주는 탁월한 글이다. 앤드류 모션(시인)

뉴욕 타임스
아름답고 야성적인 『메이블 이야기』를 통해 자연에 대해 쓴 훌륭한 글이 야생의 친밀함을 발가벗긴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녀의 책은 매우 훌륭하지만 나는 읽으면서 때로 상처를 받았다. 피를 흘림으로써 치유하는 방법이 책 속에 담겨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
눈부신 작품. 깊은 감동을 주면서도 사랑과 지성이 선명하게 빛나는 매혹적인 책이다. 올해 출간된 책 중에 이보다 더 뛰어난 책은 없을 듯하다.

가디언
이 책은 분명 자연을 이야기하는 책들의 절대 고전이 될 것이다.

목차

1부

슬픔은 길들지 않는다 5

1. 인내 15
2. 상실 28
3. 작은 세상들 40
4. 화이트 62
5. 꼭 붙들기 81
6. 별 무리 상자 97
7. 보이지 않는 것 109
8. 렘브란트 인테리어 125
9. 통과의례 137
10. 어둠 150
11. 집을 나서다 164
12. 이방인들 177
13. 앨리스, 떨어지다 196
14. 끈 215
15. 누구를 위한 종인가 231
16. 비 245
17. 더위 253

2부

18. 자유롭게 날다 265
19. 멸종 282
20. 은신처 293
21 두려움 308
22 사과 축제 322
23 추모 336
24 약 347
25 마법의 장소들 363
26 시간의 비상 379
27 새로운 세계 389
28 겨울 이야기 404
29 봄이 시작되다 421
30 움직이는 땅 432

후기 438
감사의 말 443
주 446

본문중에서

매는 줄무늬 날개를 탁탁 치고, 테두리가 검은 첫째 줄 칼깃의 뾰족한 손가락 같은 돌기가 허공을 가른다. 새의 깃털이 안달하는 고슴도치의 흩어진 가시처럼 곧추선다. 커다란 두 눈. 내 가슴이 철렁한다. 암매는 요술이다. 파충류다. 타락한 천사다. 동물 우화 그림책에 나오는 그리핀(독수리의 머리와 날개, 사자의 몸뚱이를 한 괴물)이다.
- 5. 꼭 붙들기 (p.93)

오랜 세월 매를 길들이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 바로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어린 매가 내 왼손에 앉아, 원색적이고 방어적인 공포 속에서 먹이를 발치에 두고 있을 때 내가 할 일이 바로 그것이다. 참매는 개나 말처럼 사교적인 동물이 아니고, 강압이나 체벌을 이해 못 한다. 매를 길들일 유일한 방법은 먹이를 선물하는 긍정적인 강화를 통하는 길뿐이다. 내가 준 먹이를 참매가 먹기를 기다린다.?이것이 매를 가르치는 첫걸음이고, 나는 결국 사냥 파트너가 될 것이다. 하지만 공포감과 먹이 사이에 크나큰 간격이 벌어져 있으면 함께 그것을 건너가야 한다. 예전에 나는 무한히 인내하는 것으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정도가 아니다. 나는 아예 보이지 않게 되어야만 한다.
- 7. 보이지 않는 것 (p.113)

나는 수십 마리의 매를 훈련시켰고, 훈련의 모든 단계에 익숙했다. 하지만 각 단계에는 익숙한 반면, 그 단계를 밟는 사람에게는 익숙하지 않았다. 나는 폐허 더미 속에 있었다. 내 안의 깊은 부분이 스스로 다시 지으려고 애쓰고 있었고, 그 모델은 바로 내 주먹 위에 있었다. 매는 내가 되고 싶은 모든 것이었다. 혼자이고 냉정하며, 슬픔에서 자유롭고, 인생사의 아픔에 둔했다.
나는 매가 되어 가고 있었다.
- 9. 통과의례 (p.142)

거기 앉아서 매에게 행복하게 고깃점을 먹이는 중에 매의 이름이 내 머릿속에 쑥 들어온다. ‘메이블’, 사랑스럽거나 귀엽다는 뜻이다. 구식의 느낌이 나는 약간 어리숙한 이름이고 유행이 지난 이름이다. 그 이름에는 할머니 같은 분위기가, 장식 달린 덮개와 애프터눈 티(영국 전통인 오후 3시경의 다과 시간) 같은 느낌이 풍긴다. 매잡이들 사이에는, 매의 능력은 이름의 포악함과 반비례한다는 미신이 있다.
- 9. 통과의례 (p.148)

나는 깊은 상처를 치유하려면 야생 세계로 달아나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사람들은 그런 방식으로 치유했다. 내가 읽은 자연에 대한 책들은 그렇게 말했다. 많은 사람이 한이나 슬픔에 자극받아 탐구자가 되었다. 일부는 희귀한 동물들의 달인이 되는 데 매진했다. 어떤 이들은 흰 기러기를 찾아다녔다. 어떤 이들은 흰 표범을 쫓아다녔다. 땅에 집착해서 오솔길과 산길, 해안, 계곡을 걷는 이들도 있었다. 멀리서 야생을 추구한 이들도 있었고, 아주 절실하게 야생을 추구한 이들도 있었다. 존 뮤어(산림 보호를 처음으로 주장한 환경운동가, 작가)는 이렇게 썼다. “푸르고 고요한 숲 속에서 자연은 모든 고통을 치유하고 달래 준다. 땅에는 땅이 치유 못 하는 슬픔이 없다."
이제 나는 이 말의 본질을 알았다. 이것은 매혹적이지만 위험한 거짓말이었다. 나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났고, 그것이 내게 필요한 치료법이라는 무의식적인 확신에 화가 났다. 손은 다른 사람의 손을 잡으라고 있는 것이다. 손은 매의 횃대 노릇만 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야생은 인간 영혼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 23. 추모 (p.342~343)

나는 사색하는 기분에 젖는다. 나는 매를 내 세계에 데려왔고 그러다가 내가 매의 세계에 사는 체했다. 이제 다르게 느껴진다. 우리는 분리된 채 행복하게 각각의 삶을 공유한다. 나는 손을 내려다본다. 손에 흉터들이 있다. 가늘고 하얀 줄들. 하나는 메이블이 허기져 화를 낼 때 발톱으로 긁은 상처다. 그것은 생살로 하는 경고처럼 느껴진다. 메이블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찾아다니다가 산울타리 사이에 들어갔을 때 블랙손에 찢긴 상처도 있다. 다른 흉터들도 있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것들은 메이블이 만든 게 아니라 아물도록 도와준 상처들이다.
- 29 봄이 시작되다 (p.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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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헬렌 맥도널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작가이자 시인, 일러스트레이터, 역사학자, 동물학자. 케임브리지 대학교 지저스 칼리지 연구교수를 거쳐, 동대학교 과학사-과학철학과 소속 연구학자를 지냈다. 전문적인 매 조련사로 유라시아 전역에서 펼쳐진 맹금류 연구와 보존 활동에 참여했다. 지은 책으로는 『메이블 이야기』, 『팰컨』 등이 있다. 특히 야생 참매 메이블을 길들이며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견뎌 나가는 치유의 과정을 담은 『메이블 이야기』로 논픽션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새뮤얼존슨상과 그해 최고의 책에 주어지는 영국의 대표적인 문학상인 코스타상까지 석권하며,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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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희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5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성균관대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2007년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며 서울여대 영문과 대학원에서 강의했다. 옮긴 책으로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호밀밭의 파수꾼',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 '바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우리는 사랑일까', '아빠의 러브레터', '무지개 물고기', '곰 사냥을 떠나자', '나무 속의 나무 집', '비밀의 화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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