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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도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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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한정영
  • 출판사 : 다른
  • 발행 : 2015년 07월 30일
  • 쪽수 : 21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6330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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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재기 넘치는 글솜씨로 서글픈 현실에 대한 고민을 담은 [빨간 목도리 3호]를 선보인 이야기꾼 한정영이 [히라도의 눈물]로 다시 찾아왔다.
'오늘의 청소년 문학' 열네 번째 책으로 출간된 [히라도의 눈물]은 임진왜란 이후 일본의 작은 섬마을에서 펼쳐지는 조선인 소년 세후의 이야기로, 역사의 듬성한 자리를 찾아 상상력을 입힌 따뜻한 소설이다. 일본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조선인 아이의 고단한 하루하루와 그 속에서 생겨나는 자부심, 우연히 만난 한 일본인 소녀를 향한 생애 첫 설렘,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까지. 다른 시대, 다른 공간의 이야기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한편 친숙하고도 오래된 감정을 불러일으켜 지금의 나와 공명하게 하는 따뜻한 작품이다.

출판사 서평

다른 시대, 다른 공간
하지만 우리들은 비슷한 아픔을 겪으며 성장한다

"사무라이가...... 되고 싶어요!"
"도공이 되어라! 그게 조선인이 이 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아버지는 조선인, 어머니는 일본인, 사는 곳은 일본의 작은 섬에 자리 잡은 조선인 마을 고라이마치. 사기장의 아들로 태어나 습관처럼 의무처럼 그릇을 빚지만, 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하는 건 사무라이가 되는 것. 어떻게 보아도 세후의 배경과 정체성은 아리송하기만 하다. 언젠간 조선으로 돌아가겠다며 매일같이 항구 저편 먼바다를 바라보는 아버지도, 이상하게 된 머리 때문인지 바닷속에 엄마가 있다고 우는 누나도, 일본인 어머니와 같이 사는 자신을 '반쪽 왜놈'이라 부르며 괴롭히는 동네 억수 패거리도 세후는 이해할 수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히라도를 다스리는 다마쿠라의 사무라이인 아카즈키가 충고하듯 내뱉은 말. "도공이 되어라! 그게 조선인이 이 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벚꽃 비 내리는 어느 개울가에서 물에 빠진 소녀 나츠카를 구한 세후는 처음으로 설레는 감정을 느끼고, 묘한 인연으로 나츠카와 점점 가까워진다. 하지만 풋사랑의 감정에 빠져 있을 새도 없이, 고라이마치에 무서운 일이 닥친다. 히라도를 다스리는 다마쿠라에서 사람을 보내 아버지와 마을 어른들을 붙잡아 간 것.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 대한 보복 전쟁을 준비하는 '왜벌단'과 내통했다는 이유다. 반죽음이 되어 돌아온 아버지는 간신히 입술을 떼어 아카즈키와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릇을 빚으라고.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사의 기로에 놓인 아버지의 모습에 사무라이의 꿈은 잠시 옆으로 밀어 둔 채 그릇 빚는 일에 열중한 지 보름, 마침내 기력을 회복한 아버지는 세후를 데리고 저 멀리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언덕에 올라 상상할 수도 없었던 지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왜 아버지는 조선으로 돌아가려 하는지, 왜 누나의 머리가 이상해졌는지, 그리고 '엄마'는...... 아, 엄마는......!
그즈음 교역을 위해 히라도로 온 오란다(네덜란드) 상인이 조선인 도공 한 명을 데려가기로 하면서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세후에게 이제 또 다른 시련이 닥친다. 자신의 힘으로 아버지도, 촌장님도, 고라이마치 마을의 다른 도공들도 모두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세후는 마침내 혼자서 다마쿠라를 찾아가는데.......
세후의 결심은 무엇일까? 과연 세후는 고라이마치를 구할 수 있을까?

내게 주어진 것과 내가 결정하는 것
모두를 끌어안으며, 그렇게 어른이 된다


"내가 아버지의 나라로 돌아가지 않고 오란다로 가는 배를 탄 것은, 내 삶은 내가 결정하고 내가 주인공으로 살아가겠다는 뜻입니다!"

처한 상황도, 스스로의 마음도, 세후에게는 어느 것 하나 분명하지 않다. 조선인이지만 일본에 살고, 일본에 살지만 일본인 마을에는 갈 수 없다. 동네 조선인 친구들은 엄마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나를 멀리하고, 나츠카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도 다마쿠라의 손녀라는 사실에 발도 입도 떨어지지 않는다. 아버지 몰래 매일매일 검술을 연습하지만, 세후의 손은 타고난 사기장의 손. 그 무엇도 자신이 선택한 것이 없는 상황 속에서 발버둥치지만 이리저리 부딪치기만 할 뿐 뜻대로 되지 않는다.
다른 시대, 다른 나라의 낯선 이야기지만 이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지나가는 성장통의 모습이 아닐까?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자신을 괴롭히는 동네 친구들을 혼내 주고 싶다는 이유로 사무라이가 되고 싶어 했던 세후는 남의 나라에서 도공으로 사는 아버지의 설움을 눈으로 지켜보며, 또 스스로 역시 어려움에 처하며,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을 받아들이고 조선의 영혼을 빚는 사기장이 되기를 진정으로 원하게 된다. 아버지의 강요로 그릇을 만들던 이전의 세후와 스스로 마음을 쏟아 그릇을 만드는 그 후의 세후는 완전히 다른 인물인 셈이다. 역사의 주요 장면에서 영웅처럼 활약한 인물은 아니지만, 세후의 성장은 우리 모두가 눈여겨봐야 할 사건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주인공이자 영웅은 자기 자신이며,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지독한 성장통을 겪으며 발버둥쳐야 하니까.

목차

봄, 고라이마치 너머의 그 소녀
히라도에서 사는 법
사무라이가 되고 싶어요
아름다운 손님
왜벌단(倭伐團)
복사꽃의 비밀
그래도 네가 좋아
한나절이면 갈 수 있는 땅, 탐라
세 가지 이유
신의 선물
흰 눈 위의 동백꽃
마지막 약속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너, 너도 조선 사람이다!"?
"알아요. 반쪽은 조선 사람이라는 거! 그렇지만......"
"반쪽이라니?"?"아이들이 다 그렇게 놀려요! 아버지도 아시잖아요!"?
세후는 얼결에 소리를 높였다가 얼른 목소리를 가라앉혔다. 방금 전처럼 또 가슴속에 담아 둔 말이 튀어나올지 몰라서였다.
'제가 왜 사무라이가 되고 싶어 하는지 아세요? 바로 그 아이들 때문이란 말이에요!'?
하지만 이번에도 가까스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무어 그리 말이 많은 것이냐? 아비가 조선 사람이면, 너도 조선 사람인 것이다! 알겠느냐?"
(/ p.14)

세후는 여자아이의 창백해진 얼굴을 한 번 쳐다보고는 뛰었다.
개울 건너편에 이르러 다시 돌아보았을 때, 또다시 어디선가 새가 날았고, 여자아이 쪽으로 사쿠라 꽃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눈에 깊이 담아 놓고, 세후는 얼른 지게를 짊어지고 산길을 올랐다.
씩씩대면서 아버지와 헤어졌던 산기슭까지 올랐다. 옷이 물에 젖어 무거웠다. 산속의 찬 공기가 스며들어 온몸이 심하게 떨렸다.
'어쩌지?'
공연한 짓을 한 게 아닌가 걱정이 됐다. 절대로 왜인과 마주치지 말라고 했던 아버지의 말이 생각났다.
세후는 빈 지게를 짊어지고 터덜터덜 산을 내려왔다. 자꾸만 여자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 p.24)

무슨 생각에서였을까, 세후의 입에서 자신도 생각지 못한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사무라이가...... 되고 싶어요!"
그러자 아카즈키가 고개를 돌려 잠시 세후를 쳐다보았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서너 걸음 다가왔다.
(......)
"어서 돌아가거라. 사무라이는 네가 꿀 수 있는 꿈이 아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아카즈키는 아주 잠깐 머뭇거렸다.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세후는 그보다 뒷말에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왜요? 그렇게 묻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주먹을 쥔 채 아카즈키를 노려보기만 했다. 아카즈키는 그런 세후를 한동안 마주 보다가, 방금 전보다는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도공이 되어라! 그게 너희 조선인이 이 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 pp.52~53)

세후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아버지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낯선 장면이 상상이 되어 등골이 오싹했다.
아버지는 주먹을 쥔 채 부르르 떨었다. 손에 쥔 감자가 으깨져서 손가락 사이로 삐져나오는 게 보였다. 이어 아버지는 저편에서 감자를 우걱우걱 씹어 먹는 료헤이에게 눈을 돌리더니, 어금니를 꽉 깨물고 노려보았다. 세후는 그때까지 아버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여전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
가슴이 많이 두근거렸고, 머릿속이 아주 복잡했다. 누군가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 배위에 탄 사람들이 보이는 듯했고, 그들의 비명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러고 있을 때, 아버지가 방금 전까지와는 다른 어조로 말했다.
"네 엄마는 그림을 잘 그렸단다. 아비보다 나으면 나았지 덜하지는 않았을 게야. 네 누나가 꼭 네 엄마를 닮았지."
"네?"
"네 누나가 왜 복사꽃을 자꾸만 그리는지 아느냐?" 세후는 아버지를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아버지는 쓸쓸한 미소로 세후를 마주 보았다.
(/ pp.110~111)

갑자기 설움이 북받쳐 올랐다. 하지만 어금니를 꽉 물고, 한 손을 흔들었다. 다른 한 손은 허리춤을 더듬어, 오래전 아버지가 쥐여 주었던 사금파리 조각을 꽉 잡았다. 너무 힘을 주었던지 손바닥이 아팠다. 그 통증이 가슴까지 전해졌다. 문득, 아버지가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
'사기장은 그저 그릇을 만드는 게 아니라, 물과 흙과 나무와 불로 조선을 빚는 것이니라!'
(/ pp.210~211)

역사의 한 장면을 웅장하게 그려 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홀로 감당하기 힘든 그 시간의 빈틈에 던져진 한 소년이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되어 가는 이야기를 만나고 싶었을 뿐입니다. 시대는 달라도 그 작은 몸부림은 지금 우리들이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에 다름 아니기 때문입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p.21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강원도 원주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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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지금은 춘천교육대학교에서 훗날 선생님이 될 언니, 오빠들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지금까지 [동화로 읽는 삼국유사]를 비롯해 , [곰의 아들 나라를 세우다], [온누리에 빛을, 박혁거세]와 같은 역사책과 , [겁많은 삽살개 태풍이], [거울없는 나라]등의 창작동화를 쓰셨습니다. 함께 참여하신 최선희 선생님은 검바위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시며, 지금은 '퍼니'(중앙일보 NIE 연구소 발행)에 역사 이야기를 연재하고 계십니다. 동화로는 국어활동 교과서에 실린 동화 [귀명창과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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