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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힐링 : 달콤하고 매혹적인 심리치료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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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정말 나는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까?

    심리치료는 만병통치약인가?
    전 세계적으로 불안, 스트레스, 우울증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에는 우울증이 선진국에서는 가장 중대한 건강문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심리치료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학교에서 직장, 건강 상담클리닉에서 교도소에 이르기까지 심리치료는 널리 활용되고 있다. 심리치료는 권태, 지나친 흥분, 고독, 낮은 자존감, 이성적인 매력의 부족, 이직과 정리해고, 이혼, 알코올/마약 중독 또는 운동/쇼핑/섹스/포르노 중독 등 온갖 개인적, 사회적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되고 있다.

    심리치료는 정말 효과가 있는가?
    최고 수준의 연구논문에서 수행한 면밀한 분석에서도 주요한 심리치료들은 모두 기껏해야 미미하게 도움이 되었거나, 어쩌면 전혀 효과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어떤 종류의 치료가 효과가 좋다든가, 어떤 기법이 다른 기법보다 확실히 우수하다든가 하는 일관되고 수준 높은 근거는 찾기 어렵다. 결국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주장은 단 하나다. 자신감 있고 정서적으로 따뜻한 전문가들이 환자로부터 환영받고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정치인, 세일즈맨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다.

    출판사 서평

    심리치료 산업은 지금 우리에게
    노력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환상을 팔고 있다.


    고통은 사회적인 것이다
    심리적인 문제와 정신적 고통의 분포는 사회계층의 피라미드 형태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 오늘날 유럽과 미국에서, 설문조사를 통해서든 정신과 환자 입원율 연구를 통해서든 대도시와 소도시의 빈곤지역들이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무시하고 착취하는 집단 환경에서 가난한 사람은, 인생에서 최악의 국면을 더 자주, 더 고통스럽게 경험할 것이며, 저울의 균형을 맞춰줄 수 있는 즐거운 일은 그다지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상당히 많은 이들이 ‘정신질환’으로 분류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 중 일부는 필연적으로 경험할 것이다.

    심리치료는 사회적 고통의 본질과 심각성을 어떻게 감추는가?
    오늘날 정신분석가, 심리치료사, 카운슬러들은 환자를 ‘치료’한다고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이 우리의 모호한 동기와 감정 속에 통찰을 제공하여 우리 자신을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도록 하고, 심리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드러나지 않았을 우리의 욕구와 동기를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방식으로 충족시킬 방법을 찾아준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한결같이 모든 문제가 세상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 대한 통찰력의 부족이나, 우리의 생각과 느낌과 행동을 스스로 책임지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그럴싸하게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심리치료가 대부분 사회변화를 촉진하기보다는 현 상황을 따르고 수용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심리치료는 빈곤과 같은 사회문제의 책임을 오롯이 빈곤층에게 전가하는 것을 묵인한다. 이러한 관점은 곧, 이들에게 개인의 기질, 도덕성, 충동조절에서 결함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에 처한 것은 자업자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결함은 돈이 없다는 것뿐이다.

    심리학자가 들여다 본 심리치료의 진실
    개인적인 심리치료와 자기계발을 찾도록 유도하는 오늘날, 새로운 심리치료 기법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심리치료 산업이 치료기법을 판매할 기회를 확대하고 수입을 늘릴 수 있는 효과적인 상황을 창출한다.
    이 책은, 심리치료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와 더불어 세계 심리학의 흐름을 주도하는 영국과 미국의 심리치료 산업의 현 상황을 간결하고 비판적으로 소개한다.

    [주요 내용]

    1장에서는 19세기 후반 이후 정신의학과 심리치료의 주요한 변화를 간략하게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21세기 정신의학과 심리치료가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평가한다. 2장에서는 다양한 심리치료와 심리요법을 비판적인 관점에서 보기 위한 근거가 되는 정신의학적 견해의 주요 요소들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소개한다. 3장에서는 심리치료 산업에 동력을 공급하는 두 가지 의심스러운 가정-우리는 모두 자신의 운명을 만들고 관리하는 사람들이라는 믿음과 개인적인 통찰과 자기결정의 힘에 대한 믿음-을 살펴보고 있다. 4장에서는 심리치료가 정말 효과가 있는지 그 과학적 근거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5장에서는 고통과 정신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사회적 원인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검토하고 있다. 6장에서는 심리치료가 고통의 본질과 심각성을 감추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세상에 대한 비판적 생각을 억제하는 데 어떻게 효과적으로 작용하는지 탐구한다. 7장에서는 심리기법을 대규모로 적용한 사례로써, 영국 정부가 시행한 ‘심리치료 접근성 개선(Improving Access to Psychological Therapies, IAPT) 프로그램’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8장에서는 미국에서 시작된 ‘행복심리학’과 동남아시아의 종교적 전통, 특히 대승불교에서 유래한 마음챙김 명상 등 심리치료의 최신 유행에 대해 논의한다. 9장에서는 사이비 과학과 현란한 수사로 치장된 심리치료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중요한 시도와 연구들을 살펴본다.

    목차

    서문 터널 끝에 보이는 빛?
    1 심리치료, 어디까지 와 있는가?
    2 일상의 정신병리학
    3 자아의 ‘최고경영자’?
    4 심리치료는 효과가 있을까?
    5 고통은 사회적인 것이다
    6 달콤한 약 - 통제로서의 대화치료
    7 이론을 현실로 - 심리치료 접근성 개선 프로그램
    8 긍정심리학자들이 여전히 미소 짓고 있는 이유
    9 세상을 바꾸는 심리학

    감사의 말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결국 문제는 ‘심리치료’라는 행위가 가치 있는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논의로 귀결된다. 이는 심리치료사들이 오랫동안 논의하기를 꺼려왔던 주제인데, 그들 스스로 ‘심리치료는 효과가 있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심리치료의 효과를 밝혀내기 위한 연구가 이루어졌음에도, 제대로 된 조사기준을 충족시킨 연구는 하나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심리치료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말하기 어렵다.
    (/ p.10)

    정부가 열정적으로 심리치료를 제공하고 ‘행복’에 이르는 방법을 설교한다면, 우리는 의심을 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의 답이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심리치료의 과학과 실제는 특히, 이 분야 전체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것은 사소한 작업이 아니다. 심리치료 산업은 지금 우리에게 노력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환상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상은 차라리 우리의 노동과 소비생활에 대한 신자유주의적 속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속박 안에서 우리는 변화를 기꺼이 수용하려는 의지, 시류에 맞게 자신을 분장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며, 심리치료는 이러한 내적인 변신을 도와주는 탁월한 기능을 수행한다.
    (/ p.15)

    제약산업은 정신의학과 다양한 정신건강 분야의 견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예컨대 학술지와 학회를 후원하거나 (흔히 정신과 의사들에게 이국적인 곳에 위치한 최고급 숙박시설을 제공한다) 저명한 임상의와 연구자의 이름으로 연구논문을 대필하거나 제약회사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비판적인) 학자들을 해고하도록 학술기관에 재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 p.72)

    ‘여성화된’ 오늘날 교육기준은 중산층의 행동규범과 많은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심리치료를 하거나 엄격히 통제되는 상황이 아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분노나 즉흥적인 감정을 세심하게 통제하도록 요구하며, 자기반성을 하고 감정을 행동이 아닌 말로 표현하도록 요구한다. 이러한 관습과 규범을 기준으로 노동계급과 소수민족의 아이들은 다루기 힘든 문제아로 보일 가능성은 커진다.
    (/ p.85)

    어느 사회나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인간의 행동을 일컫는 방식이 나름대로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정신분열증’이라는 이름으로 뇌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행동이라고 규정해버리면, 정신병적인 경험과 정상적인 경험 사이의 연속성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는 사라지고 또한 그런 과정에서 정신분열증세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기회도 사라지고 만다.
    (/ p.87)

    정신의학적 진단과 치료는 여전히 사회문제의 의료화의 핵심이다. 객관적인 신체질환을 파악하고 치료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가난, 경제적 불안, 만연한 아동학대 및 성인학대와 같은 사회적 질병을 전문가의 관리가 필요한 의료적인 문제로 재구성해 왔다. 대중 역시 이전에는 일상적인 고통으로 여겼던 문제를 치료해달라고 요구함으로써 이러한 과정에 공모한 셈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최초에 고통을 초래한 사회적 불평등과 해악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좀 더 보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과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잘 대처할 수 있을까 하는 복잡한 문제는 우리의 관심사에서 사라졌다.
    (/ p.90)

    심리치료의 주요 목표는 대개 (모순되는 경우도 많지만) 행복해지는 것, 자기인식을 더 많이 하는 것, 독립심을 기르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 세상에 더 잘 적응하는 것 등이다. 전부 자기 자신이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살피고 조작하는 데 책임을 짐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이런 면에서 21세기의 심리치료는, 의무보다는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종교적인 윤리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도덕적 기대라는 무거운 짐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 p.136)

    심리치료 분야는 실제로 원하는 결과만 선별하여 보고한다는 의심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부정적인 결과, 결론으로 포함하기에 애매한 결과, 검토자(대개 심리치료사들 자신)의 기대에 크게 벗어나는 결과들은 출간될 확률이 낮아지며, 출간이 된다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리며, 학술연구서나 교재 등에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결국 그러한 연구들을 접할 기회는 줄어들고, 따라서 우리는 심리치료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 p.142)

    거대한 정신병원을 가득 채우는 사람들은 결코 부자들이 아니었다. 오늘날 유럽과 미국에서, 설문조사를 통해서든 정신과 환자 입원율 연구를 통해서든 대도시와 소도시의 빈곤지역들이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 p.177)

    영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빈곤층의 정신적 장애는 부유층의 두세 배가 될 정도로 매우 높다. 열악하고 비좁은 주택에서 살아가는 교육수준이 낮고 실업 상태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 정신적 장애는 만연해 있다.
    (/ p.178)

    저임금과 불안한 고용상태, 자신의 업무내용과 업무처리속도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은 실업상태에 있는 것 못지않게 정신건강을 악화시킨다.
    (/ p.192)

    ‘경제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사람들을 위해 카운슬링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한 영국 총리가 진보적인 정치인이 아닌 마거릿 대처였다는 것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 p.270)

    사회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긍정심리학자들이 행위자 개개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떠받드는 것은 역설적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아 우리 삶의 방식을 바꾸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우리가 환영받는 집단의 일원이 아닐 경우, 훌륭한 인맥을 가진 집안의 일원이 아닐 경우, 우리의 이웃이 구세주는커녕 믿을 수 없고 훼방을 놓으며 폭력적일 경우, 직업이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빈곤, 건강문제, 불안정한 일자리와 임시직이 만연한 지역에 사는 상당수의 소수집단 시민들은 이러한 상황에 처해있을 가능성이 크다.
    (/ pp.312-313)

    저자소개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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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ul Moloney. 지역사회공동체를 기반으로 사회복지 분야에서 활동해온 상담심리학자이다. 영국 개방 대학Open University과 버밍엄 대학University of Birmingham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주류심리학의 가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미들랜드 심리학 집단Midlands Psychology Group의 창단 멤버이기도 하다.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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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버밍엄대학 대학원에서 번역학을 공부했다. 기획, 번역, 편집, 저술, 강의 등 출판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논증의 탄생》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그곳은 소, 와인, 바다가 모두 빨갛다》 《이토록 황홀한 블랙》 등 지금까지 40여 권을 번역했으며 2015년 《갈등하는 번역》을 썼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번역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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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트럴 텍사스 칼리지에서 응용경영학을 전공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에서 번역학을 공부하면서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1001 교양사전](공역)과 [투자에 대한 생각], [정치심리학],[가짜 힐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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