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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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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 자전거인가-온전히 인간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도구와 그 도구를 타고 여행하는 기쁨에 대하여

선진국을 진단하는 여러 지표 중에 ‘자전거 지수’라는 것이 있다. 독일은 1백 명 중 75명, 네덜란드는 80명, 미국은 40명, 일본은 56명 등이다. 우리나라는 1백 명 중 15명 정도가 자전거를 가지고 있다.

보유 대수로 따지자면 8백만 명 정도. 자동차 보유 대수 1천3백만 대와 비교하면 미미한 숫자에 불과하지만 주 5일 근무제 실시와 폴딩형 자전거 출시 이후 자전거 인구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문맹률이 낮은 나라이듯 자전거 못 타는 인구도 적은 편이다. 요컨대 탈 줄은 알면서 타지 않는다는 이야기.

인간이 네 발로 뛰기를 거부하고, 두 발로 걷기 시작했을 때, 스스로의 동력으로 가장 빨리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 자전거다. 환경적으로 교통수단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의 자전거 예찬은 이제 식상하기까지 하다. 이제 자전거는 일상에서의 유용한 교통수단일 뿐 아니라 개인의 취미와 적성을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까지 발전했고 이는 곳곳에 등장하고 있는 자전거 관련 단체들의 다채로운 활동 등을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와 같이 인구밀도가 높고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자전거는 대단히 매력적인 이동수단일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상황에 발맞추어 사람 냄새 폴폴 나는 교통수단, 오롯이 사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면서 얻을 수 있는 기쁨과 마음의 위안을 널리 알리고 같이 누려보자는 취지에서 비롯되었다. 중년의 평범한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전 세계를 일주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여행기는 폭넓은 지역의 산물과 풍경을 보여주면서 독자의 인식을 넓히면서도 보통 여성이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한 경지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아줌마가 사고를 쳤다!
비만에 자전거라곤 제대로 타본 적도 없던 평범한 영국 아줌마 앤 머스토.

그녀는 우연히 인도에 갔다가 자전거를 타고 사막을 가로지르는 한 여행자의 모습을 보고 이에 충격을 받고 동경한 나머지, 자신도 자전거를 타고 세계를 돌아보겠다고 결심하고는 멀쩡하게 잘하고 있던 선생 일까지 때려치우고 당돌하게도 모험에 나섰다!

이미 나이는 쉰을 훌쩍 넘겼다. 몸도 이곳저곳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의 나이. 자전거를 제대로 탈 줄은 아는고 하면 그것도 아니다. 비틀비틀 거리면서 자전거를 탈 정도의 왕초보! 그런 그녀가 일반 교통수단을 이용하지도 않고 육체의 힘만으로 힘겹게 끌고 가야 하는 자전거를 선택한 것이다.

그녀는 영국에서 출발해서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파키스탄, 인도, 타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국을 거쳐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기까지 열다섯 달 만에 12,000마일에 걸친 대장정을 주파해냈다. 이는 기네스북에도 최초의 자전거 세계여행 기록자로 등록될 만큼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대단한 업적이다.


불타는 사막,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높은 산, 긴 강을 건너고 그사이사이에서 만난 피부색과 하는 말이 다른 수많은 사람들. 좌충우돌, 포복절도의 행진이 이어진다. 이 억척에다 꼬장꼬장 영국 아줌마는 여행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 깨진다. 그녀는 마음을 열고 다른 이들과 진정한 교류를 나누는 방법을 배운다. 독특한 그녀만의 유머 감각, 곳곳에서 빛나는 날카로운 관찰력, 모든 상황에서 보이는 집요한 호기심으로 그녀는 자신만의 여행을 완성해낸다. 그녀가 여행 과정에서 간간히 보여주는 고요한 사색과 인간이 한계에 달했을 때 보여주는 어떤 극한(極限)의 모습은 종종 옷깃을 여미게 하고 숙연하게 만들기까지 한다. 결국 인생이란 여행이며 모든 것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이 아니겠는가.


머스토의 여행기는 무미하고 건조한 일상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새로운 물질적?정신적 자극뿐 아니라 뭔가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도록 용기를 준다. 앤 머스토, 그 자신은 이 여행을 시작으로 여러 권의 여행기를 쓰면서 꾸준히 팔리는 여행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 글을 옮긴 황정하 역시도 필자의 마찬가지로 아줌마의 입장에서 절절히 공감하면서 이 글을 옮겼다. 그녀는 실제로 이 책을 옮기다가 격정을 참지 못하고 평화의 집까지 난 자전거 도로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기도 했을 정도로 저자의 감정에 거의 백퍼센트에 가까운 싱크로율을 보여주었다.

목차

1. 유럽

쉰넷의 가을, 새로운 삶을 꿈꾸다

불안한 출발, 마음의 시동을 거라

비에 젖은 프랑스

"저기 이상한 아줌마가 있어"

'길의 여왕', 아피아 가도를 달리다

왜 과일 샐러드를 '마케도니아 과일'이라 부를까?

알렉산드로스와 오르페우스의 땅

친절과 유혹 사이에서

황도에 찾아든 가을



2. 인도와 파키스탄

사막을 건너는 법

의연하고 정직한 사람들

이슬람 국가에서 맞은 크리스마스

가난한 신의 나라



3. 동남아시아

'귀신 집'의 나라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다

아시아의 끝에서 되찾은 활기



4. 미국

사막을 건너는 법

"자전거로 미국을 횡단한단 말이오?"

어느새 유명 인사가 되다

439일만에 집으로 돌아오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자전거 여행 경로

본문중에서

내겐 원하는 것이 별로 많지 않았다. 내 인생의 ‘소유’단계는 이제 끝났다. 자전거의 매력은 단순하다. 두 개의 작은 짐받이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결국 나를 붙들고 있던 모든 책임은 물론 삶의 번잡함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항상 그랬듯 해가 떠오르는 것에 맞추어 활기를 되찾았고, 스스로의 마음을 속일 잔꾀를 생각해냈다. 이 방법은 이후에도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고 의기소침한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바로 ‘일단 부딪혀보기’ 방법이었다. 도버까지 자전거로 달려보자. 그러고 나서 더 달리기 싫으면 바로 열차를 타고 되돌아오는 거야. 나는 중얼거렸다. 세계는 매우 컸고, 세계일주 여행이라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위압적이었다. 일단 다른 생각은 그만두자. 무작정 몇 킬로미터 달려보는 게 더 나을 거야.


“사진을 찍고 싶소?”

내부는 어둑어둑했고, 돔 천장 아래 있는 높은 스테인드글래스에서만 빛이 들어왔다. 모스크는 항상 사진 찍기 힘들기로 악명이 높다. 그것의 아름다움은 평온함, 조화, 공간의 미묘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시난이 이뤄낸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을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모욕감을 주지 않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그 교회지기는 머뭇거리고 수줍어했다.

“내 사진도 좀 찍어주겠소?”

“물론이죠. 당신의 그 아름다운 모스크와 함께 찍어드리죠.”
그는 매우 기뻐했다.

“잠시만 기다리시오.”
그가 말했다. 그러고는 절뚝거리며 최대한 빨리 나가더니 친구를 데리고 왔다. 주름지고 인자해 뵈는 호두 같은 갈색의 나이 많은 얼굴에 납작한 모자를 쓴 노신사였다.

“우리는 학교를 같이 다녔었지.”
교회지기가 말했다.

“지금까지 내 가장 친한 친구라오.”
사진 찍기라는 대단한 행사가 거행되었다. 두 오랜 친구는 모스크 안에서 등을 곧게 펴고 딱딱하게 굳은 채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버튼을 누르는 순간 노인들은 학교에 다니던 소년 시절처럼 서로 손을 잡았다.



지금까지 나는 조용한 여행을 즐겨왔다. 두 발 달린 자전거와 여행 중 만난 친구들이 전부였다. 하지만 다시 터키 앙카라에 도착할 때까지는 계속 혼자 여행하게 된 지금, 이젠 내가 고독을 견딜 수 있을까 의아해졌다. 여행은 세계를 둘러보는 것이면서 바로 자기 자신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그날 오후, 나는 비닐을 부스럭거리거나 시끄럽게 수돗물을 튕기는 사람이 없는 조용한 침실에 앉아 여행 일기를 적었다.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고, 특히 저녁은 반드시 사람들과 함께 먹었다. 그러나 곧 고독이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릎에 바를 약을 좀 주시겠어요?”

“왜 그러시죠?

“좀 뻣뻣하고 아프군요.”

“특별히 아플 만한 일을 하셨습니까?”

“그저 런던에서 자전거를 타고 왔을 뿐인데요.”
약사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런던에서 자전거를 타고 왔다면 도버에 닿기도 전에 죽었을 겁니다. 그런데 왜 무릎이 아픈지 모르겠다니!”(터키의 한 도시에서)


호메로스가 만일 자전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저승에 있는 저주받은 망령들의 영혼에게 가해지는 벌로 또 하나를 생각해냈을 것이다. 바로, 뜨겁고 사나운 바람의 이빨을 향해 이글거리는 태양을 머리에 이고, 끝없이 황량한 길을 영원히 자전거로 달리는 것이다. 이 길을 분명 완주하기는 할 것이다. 다만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 걸까?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Anne Mustoe 쉰 살이 훌쩍 넘은 나이에 약간 비만이기까지 한 억척 영국 아줌마. 자전거를 제대로 타본 경험이 없는 초짜이면서도 어느 날 선생 일을 그만두고 갑자기 자전거를 타고 세계를 돌아보자고 결심하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녀는 기네스북에 최초로 자전거로 세계 여행에 성공한 여성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연세대학교 전산과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를 미치게 하는 정원이지만 괜찮아] [진단명 사이코패스](공역) [살인자들과의 인터뷰](공역) [인간은 왜 낚시를 하는가?] [메이플라워]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교양 7] [지퍼에서 자동차까지] [개로 길러진 아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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