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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그래피 매거진(Biography Magazine) ISSUE 5: 최재천 : 최재천 편-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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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 호에 한 인물을 소개하는 격월간지 『바이오그래피 매거진(Biography Magazine)』. 광고가 없고 양장본으로만 발행하는 잡지로, 전권에 걸쳐 명사의 삶과 철학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흥미로운 인물 이야기와 감성적인 그래픽이 어우러져 쉽게 읽을 수 있다. 타인의 삶에 우리를 비추어 본다. 사람을 배우고 세상을 배운다. 《ISSUE. 5: 최재천 편》에서는 최재천 교수의 삶과 철학을 통해 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들여다본다. 아울러 진화론의 태동과 흐름, 멸종 위기 동식물 도감, 개미 백과사전, 열대 일기,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의 인터뷰도 함께 담았다.

출판사 서평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5호에서는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을 만났다. 최재천 교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진화생물학자다.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Consilience》를 국내에 처음 소개해 ‘통섭 열풍’을 불러와 ‘통섭학자’라 불리기도 한다.

최재천은 1954년 강릉에서 4형제 중 맏이로 태어났다. 산과 들, 강과 계곡을 누비며 유년을 보냈다. 자연을 뛰놀던 소년은 집에 있던 백과사전을 읽다 책에 재미를 붙이면서 차츰 사유로 뛰노는 법을 익혀나갔다.

1974년 서울대 동물학과에 입학한다. 가고 싶던 학과가 아니었기 때문에 학교 공부는 팽개치고 밖으로 나돌았다. 그러던 중 연구차 한국을 방문한 하루살이 연구의 대가 조지 에드먼즈 교수의 조수로 일하게 되는 기회가 주어진다. 에드먼즈 교수와 함께 전국을 돌아다닌 최재천은 생물학자가 자신의 길임을 느낀다. 미국 유학을 결심하고 1979년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로 떠난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은 후 하버드대학교의 에드워드 윌슨 교수 밑에서 연구하면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귀국한 최재천은 서울대학교의 생물학과 조교수가 되었다. 《동물의 왕국》을 꿈꾸는 전국의 학생들이 다양한 연구 주제를 들고 그의 연구실을 찾았다. 2006년 이화여대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 전공 석좌 교수로 부임했다. 2013년에는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장으로 임명되었다. 국립생태원은 우리나라 생태계를 비롯해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세계 5대 기후와 그곳의 서식 동식물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제인 구달 박사를 비롯한 세계의 석학들이 국립생태원을 찾았다.

최재천은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글 잘 쓰는 과학자다. 세계적 학술지에 논문을 실으려면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기막힌 문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가 귀국한 뒤 처음 우리말로 쓴 책 《개미제국의 발견》은 6만 부가 팔렸다. 그는 2005년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Consilience》을 국내에 소개해 통섭이란 화두를 던졌다. 또한,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호모 심비우스》,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등 자연 과학과 인문학의 접점에 있는 책들을 다수 펴냈다.

최재천은 21세기의 새로운 인간상으로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를 제안한다. ‘공생’을 뜻하는 Symbiosis에서 착안해 만든 용어다. 최재천 교수는 자연은 남을 해쳐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말한다. 서로 협력하도록 진화한 생물들이 그렇지 않은 생물들보다 잘사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그의 책과 강의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

최재천 교수의 삶과 철학을 통해 인간의 유래와 새로운 인간상, 그리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해 잠시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지적 여정의 어딘가에서 그대의 존재 이유를 되찾으리라 믿는다.

최재천 崔在天
우리시대의 대표적 진화생물학자다. 대중의 과학화를 이끌어 왔다. 1954년 강릉에서 4남의 첫째로 태어났다. 자연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서울대학교 동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교 전임 강사, 미시간대학교 조교수, 서울대학교 교수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석좌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이다.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CONSILIENCE》을 국내에 소개해 통섭 열풍을 불러왔다. 제인 구달 박사와 함께 생명다양성재단을 설립해 환경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알면 사랑한다’는 좌우명 아래 《개미제국의 발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열대예찬》, 《다윈지능》 등 60여 권의 책을 펴냈다. 언젠가 과학을 시로 쓰겠다는 그는 시인의 마음을 지닌 과학자다.

목차

[바이오그래피 매거진(Biography Magazine) ISSUE. 5: 최재천 목차]

본문중에서

기차는 서울을 떠나 동해로 향한다. 경북 내륙을 거쳐 북쪽으로 머리를 돌린다. 이내 첩첩한 산중에 들어선다. 여남은 시간을 내달려 묵호역에 닿는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속도를 올린다. 긴 터널을 지나면 문득 바다가 나타난다. 소년은 차창에 이마를 붙인다. 햇살이 와르르 쏟아지는 바다. 소년의 여름이 시작된다.(42p)

최재천은 하루살이 연구의 대가 조지 에드먼즈 교수의 조수가 되어 일주일간 전국의 개울을 돌았다. 최재천이 방학마다 강릉에서 했던 놀이를 에드먼즈 교수는 업으로 삼고 있었다. 저렇게 먹고 사는 방법도 있구나. 최재천은 감탄했다. “어떻게 하면 선생님처럼 될 수 있습니까?” 최재천이 묻자 에드먼즈 교수는 유학을 권했다.(48p)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달라진 공기를 알아차렸을 땐 어둠이 깔린 뒤였다. 공포를 느낄 겨를도 없이 하늘이 뚫렸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빗줄기. 순식간에 속옷이 흠뻑 젖었다. 두 팔을 벌리고 내리는 비에 몸을 맡겼다. 온몸의 족쇄가 풀리는 기분이다. 파나마 운하 한복판의 바로콜로라도 섬Barro Colorado Island, 정글이 첫인사를 건넸다. 그날 밤 최재천은 연구소 한편에 쪼그리고 앉아 편지를 썼다. “아버지, 저 행복합니다. 비록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길로 가진 못했지만 오늘 이 순간 저는 한없이 행복합니다.” (67p)

“진화론을 왜 알아야 하는지 두 가지로 얘기해 볼까요? 하나는 우리가 대체 지금 왜 이곳에 있는가를 설명해 주는 가장 탁월한 이론이기 때문이에요. 학문에는 물리학도 있고 사회학도 있고 법학도 있지만 모두 추리고 발라 뼈대만 남기면 지적 활동의 궁극은 내가 누구인가를 찾는 거예요. 그 해답에 가장 접근한 이론이 다윈의 진화론이죠.

두 번째는 우리가 당면한 거의 모든 일이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이에요. 제 딴에는 그걸 유전자장遺傳子掌 이론이라고 표현해 봤는데, 결국 우리는 유전자 손바닥 안에 있다는 얘기에요. 인간이 고래처럼 바닷속에 몇 시간씩 머물 수 있나요? 안 되죠. 우린 몇 분만 지나도 익사하니까. 우리가 무슨 일을 하던 생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벌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다윈의 진화론을 이해하지 못하고 인간 삶을 얘기하는 건 어불성설에 가깝다는 생각이에요.”(100p)

“억울한 삶을 살다 가지 않으려면 자연 과학을 공부해야 해요. 과학을 알고 나면 훨씬 많은 게 보이거든요. 20세기가 과학의 시대였다는데 그럼 21세기는 비과학의 시대가 될까요? 아니죠. 더 과학의 시대가 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과학과 담을 쌓고 살 순 없는 거죠.”(119p)

최재천의 삶엔 어느 순간 너무나 명확한 선이 그어졌다. 그 선을 넘기 전 그를 만난 사람들은 그가 뭔가를 이루어 내는 삶을 사는 걸 보면서 ‘사람이 저리 변할 수도 있구나.’ 하고 느낀다. 선을 넘은 뒤 그를 만난 사람들은 가끔씩 무너지기도 하는 그를 보고 ‘저이에게 저런 모습도 있구나.’ 하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 또는 말썽만 부리는 사람, 최재천은 스스로 생각해도 참 재미있는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다.(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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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스리체어스 편집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2014년 7월 언론인, 광고인, 국회 보좌진이 모여 설립한 ㈜스리체어스는 세상에 없던 가치를 창출하는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스리체어스가 만들어 갈 가치란 ①당신과(one for solitude), ②당신의 친구와(two for friendship), ③당신이 속한 사회를(three for society) 보다 윤택하게 만드는 가치를 뜻한다. ㈜스리체어스는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발행은 물론 인문사회 서적 출간, 인물 브랜딩, 각종 문화 행사 기획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I had three chairs in my house; one for solitude, two for friendship, three for society."
- Henry David Th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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