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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점 2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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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빙점(氷點)』은 1964년 12월 9일부터 이듬해 11월 14일까지 아사히신문 조간에 연재된 소설이다. 저자 미우라 아야코는 그때까지만 해도 작가로서는 완전히 무명이었다. 1964년 7월 10일 아사히신문의 조간에 현상소설 당선자로서 미우라 아야코의 이름이 발표되면서 일약 각광을 받게 되었다.
    세간의 주목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은 당시 상식에서 보아도 현상금이 상당히 고액이었던 것도 있지만, 당선작의 주제가 ‘인간의 원죄’라고 발표된 것도 당시 사람들의 마음에 뭔가 특별히 와 닿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빙점』의 주인공 쓰지구치 게이조와 나쓰에는 어쩌면 ‘죄’라는 용어와는 인연이 먼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게이조는 아버지로부터 쓰지구치 병원을 이어받은 인물로, 경영 수완도 뛰어나고 의사로서의 신망도 높다. 게다가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을 정도로 인격자이기도 하다. 그는 1남 1녀를 두었으며, 아내인 나쓰에는 상당한 미인이다. 게이조는 자신의 인생이나 생활에 불평할 것이 하나도 없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의 아내, 나쓰에. 그녀는 마치 그림으로 그린 듯한 행복한 가정의 아내이다. 나쓰에는 영화배우처럼 생긴 안과의사 무라이와의 한때를 즐기기 위해 어린 루리코를 밖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그 사이에 루리코는 강변에서 살해된다.
    한편 인격자인 게이조는 자신의 딸을 죽인 살인범인 사이시의 딸을 데리고 와서 키우려고 한다.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좌우명을 실천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게이조의 대외적인 명분이고, 속마음은 자신이 없는 사이에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한 아내에 대한 복수였다.
    나쓰에는 살해된 루리코 못지않게 가련한 요코가 사이시의 딸이라는 것은 꿈에도 모르고 정성껏 키운다. 나쓰에는 아름다움과 상냥함, 그리고 영리함을 두루 갖춘 거의 이상에 가까운 여성이자 어머니였다. 하지만 그런 나쓰에의 상냥함은 요코가 사이시의 딸이라는 것이 밝혀질 때까지의 조건부이자 시한부 상냥함이었다. 젖먹이였을 때부터 소녀기까지 자기 아이처럼 애지중지 기른 요코도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는 더 이상 사랑할 수가 없게 된다. 사랑할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 증오의 대상이 된다.

    아무 죄도 없는 요코는 쓰지구치 집에서는 학대를 받기만 하는 가련한 존재가 된다. 성장한 요코는 나쓰에의 눈을 자극할 정도로 아름다움을 갖추게 된다. 게다가 괴로움을 인내하는 강인함과 약자를 불쌍히 여기는 상냥함까지 그 성격 안에 갖추게 된다. 나쓰에의 마음은 그런 요코를 볼 때마다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가 없다. 나쓰에의 생각에 사이시의 자식이 그런 모습이어서는 곤란하기 때문이었다.
    게이조와 나쓰에는 자신들의 허영심과 자기 주장 때문에 갈등과 비극 속에 휘말려 든다. 그것은 어찌할 수 없다고 치더라도, 그런 와중에서 요코는 전적으로 피해자가 된다. 젖먹이 때 쓰지구치 집에 오게 된 것도, 살인자 사이시의 자식이라는 것도 요코의 책임은 아니다. 요코는 백 퍼센트 동정받아야 할 사람일 뿐 질책당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다시 말해서 요코는 아무 죄도 없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점이 『빙점』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중요한 사항이다. 요코는 게이조나 나쓰에와는 달리 이 작품이 주장하는 원죄와 무관한 존재가 아닐까?
    『빙점』은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요코가 자살을 기도하는 데서 끝난다. 그리고 요코의 유서는 『속續 빙점』의 주제인 ‘용서’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끊으려 했던 요코는 다시 또 새로운 과제를 짊어지고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요코가 살아가는 과제가 『속續 빙점』에 전개된다.

    본문중에서

    루리코는 강변에 엎드린 채 쓰러져 있었다. 조그마한 등의 흰 앞치마 끈이 바람결에 나비처럼 나부끼고 있었다.

    “루리코!”

    게이조는 무릎을 꿇고 아이를 안아 올려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창백했다. 그러나 죽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맥박을 짚어보았다. 손의 떨림이 멎지 않았다.

    “앗, 맥박이 뛴다!”

    그러나 그것은 방금 뛰어오느라 거칠게 뛰고 있는 게이조 자신의 손가락 맥박이었다. 뒤따라온 무라이가 손을 내밀어 감긴 눈꺼풀을 열어보았다. 눈동자는 아무 반응도 없었다. 루리코는 핏기가 가신 입술을 약간 벌리고 있었다. 조금 드러나 보이는 충치가 애처롭게 여겨졌다. 게이조는 멍하니 서서 지금 자신은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 나쓰에가 달려와 게이조의 몸에 부딪히듯이 하며 루리코를 껴안았다.

    “루리코! 루리코!”

    나쓰에가 루리코를 세차게 흔들었다.

    “앗, 이게 뭐죠?”

    외과의 마쓰다가 몸을 굽혀 루리코의 목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원장님, 목을 졸렸어요. 이건…….”

    마쓰다가 외쳤다. 루리코의 목에는 분명히 목 졸라 죽인 흔적이 남아 있었다.

    “죽임을 당했다고, 루리코가?”

    게이조는 루리코가 죽임을 당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심장마비나 다른 어떤 이유로 갑자기 죽었으리라고 생각했다. 어쩐지 막연히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죽임을 당했다고요?”

    나쓰에는 이렇게 외치고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무라이가 손을 뻗어 가까스로 나쓰에를 부축했다. “선생님 싫어! 엄마도 싫어! 아무도 나하고 놀아주지 않아.” 하고 투정을 부리던 루리코의 목소리를 나쓰에는 다시 들은 것만 같았다.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미우라 아야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2.04.25~1999.10.12
    출생지 훗카이도 아사히카와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22년 4월 25일 일본의 북쪽 섬 훗카이도의 아사히카와에서 태어났다. 일본이 중일정쟁을 일으키고 국가총동원령까지 내리며 군국주의로 치닫던 1939년에 초등학교 교사로 부임, 7년간 국가전시교육에 앞장서면서 회의를 느껴서 종전 이듬해 교직을 떠난다. 그런데 바로 그해에 결핵이 발병, 평생 그로 인한 합병증에 시달린다.
    1959년에 결혼하고 고향 마을에서 잡화상을 개업하는데, 그와 동시에 접어두었던 작가의 꿈을 다시 꺼내서 습작물들을 틈틈이 공모전에 응모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1964년 [빙점]이 아사히신문 1천만 엔 현상소설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일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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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명여자대학교 사범대학 일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다년간 출판사에서 근무하며 일한대사전, 교재, 단행본 등을 편집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이자 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자조론》, 《열정 100%》, 《돌파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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