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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4주 추천도서 리뷰 1

    • 7월 4주] 추천도서 리뷰 2

    책소개

    그날, 한 시대가 막을 내리고 세상은 복종했다

    "그날, 한 시대가 막을 내리고 세상은 복종했다."
    우리 시대 최고의 논쟁적 작가, 미셸 우엘벡 최신작!

    매서운 비판, 더욱 강렬해진 문제 제기, 섬뜩한 여운!
    현재의 불안을 극명히 투영하는, 유럽 사회의 불쾌한 악몽!


    우엘벡의 여섯번째 소설 [복종]은 은 2022년 이슬람 정권이 들어선 프랑스 사회를 그려 보이는 디스토피아 작품이다. 소설은 이슬람 대학이 된 소르본 대학 교수 프랑수아의 삶의 궤적을 좇으며, 한 사회를 잠식해가는 이슬람과, 시대의 변화에 죽은듯이 복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섬뜩하게 서술한다.

    저자는 오랜 세월 반복되어온 가톨릭교와 이슬람교의 지배와 피지배 관계 속에서, 결국 서구 역사의 흐름을 결정한 가톨릭 정서와 정교분리 원칙이 지배하게 된 서구 사회의 오랜 패러다임이 폭력이 아닌 민주주의의 형태로 전복되는 미래상을 섬뜩하게 보여준다. 그가 전작에서 예리하게 묘사했던 우리 시대의 분위기, 유럽 사회의 불안과 곤경 등은 [복종]을 통해 역사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성찰이 가미되어 독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출판사 서평

    2015년 1월 7일, 프랑스를 뒤흔든 두 개의 폭탄

    2015년 1월 7일 프랑스는 떠들썩했다. 우리 시대의 가장 논쟁적 작가 미셸 우엘벡의 신간 [복종] 출간과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때문이었다. 프랑스에 이슬람 정권이 들어선다는 도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우엘벡의 여섯번째 소설 [복종]은, 이슬람 문제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유럽 사회에서 출간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출간 당일 프랑스 대표적 풍자 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겨냥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총격 테러로 또다시 논쟁의 중심이 되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으로 인해,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슬람 공포증’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으며, 그 불편한 현실을 그대로 담고 있는 [복종]은 이례적으로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에서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1984] [멋진 신세계] 그리고 [복종]

    미셸 우엘벡의 새 소설 [복종]은 끔찍하다. 그는 멀지 않은 미래의 프랑스를 이슬람의 나라로 그린다. 이 소설은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독자들은 이 소설이 하나의 풍자로 끝나기를 바라겠지만, 그러한 바람과는 반대로 이슬람 연대가 들이닥치게 될 것을 예감하게 된다. 예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이라며 그러한 예감을 부정하고 싶겠지만, 독자들이 느끼는 불안은 그러한 부정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이 소설은 거부감을 주면서도 그와 동시에 독자들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소설가 에마뉘엘 카레르는 [르 몽드]에 기고한 글에서, 미셸 우엘벡의 [복종]을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현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20세기 대표적 미래소설인 조지 오웰의 [1984]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비견했다. 그는 우엘벡이 조지 오엘과 올더스 헉슬리보다 "설득력 있는" 소설가일 뿐만 아니라, "프랑스는 물론, 세계 문단에서 모두가 느끼고는 있지만 분석하지 못하는 그 큰 변화의 쟁점을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엘벡의 전작 [지도와 영토]에 실명으로 등장하기도 한 소설가 크리스틴 앙고는 "읽는 이를 더럽히는 소설"이라고 공격했으며, 시사 주간지 [렉스프레스]의 제롬 뒤피는 "그릇된 선동"을 하는 책이라고 비난했다. 이렇듯 [복종]에 대한 평가는 첨예하게 나뉘지만, 그의 소설이 현재의 유럽 사회를 그대로 드러내 보여준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우엘벡만의 탁월한 통찰로 그려낸,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디스토피아


    [복종]은 2022년 이슬람 정권이 들어선 프랑스 사회를 그려 보이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프랑스 양대 정당인 대중운동연합과 사회당이 패배를 하고,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과 이슬람 정당인 이슬람박애당 대표가 결선투표에 진출한다. 극우 정권에 대한 위기감에서 좌파와 우파 정당들이 이슬람 정당과 연합하여 프랑스 사상 초유의 이슬람 정권이 들어서게 되고, 프랑스 사회에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 정교분리 원칙이 깨지고, 공립학교가 이슬람 학교로 바뀌면서 교수들이 개종을 하고, 여학생들은 베일을 쓰게 된다. 일부다처제가 허용되면서 여성들은 점차 가정에 편입되고 여성 노동력의 제한은 곧 실업률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프랑스 외곽의 이민자 문제도 이민자 출신인 온건한 무슬림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그러나 소설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오히려 프랑수아라는 화자의 삶과 세계관이다. 19세기 말 프랑스 소설가 조리스카를 위스망스를 전공한 대학교수 프랑수아는 삶에 환멸을 느끼는 우울하고 허무주의적인 인물로 지극히 우엘벡적인 등장인물이다. 소설은 이슬람 대학이 된 소르본 대학 교수 프랑수아의 삶의 궤적을 좇으며, 한 사회를 잠식해가는 이슬람과, 시대의 변화에 죽은듯이 복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섬뜩하게 서술한다.

    유럽 사회의 ‘이슬람 공포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두 개의 사건

    [복종]은 이슬람에 대한 두려움을 자극하는 내용 때문에 출간 전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1월 5일 라디오 채널 프랑스 앵테르에 출연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내 ‘이슬람 공포증’ 확산을 경계하면서, "논쟁이 일고 있는 만큼 책을 읽어보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프랑스 앵포에 출연한 국민전선의 당수 마린 르 펜은 "허구적인 책이지만 언젠가 현실이 될 수 있는 소설"이라며 책에 대한 흥미를 내비쳤다. 1월 7일, 우려했던 ‘공포’는 현실이 되었다. 프랑스의 이슬람화를 예견하는 [복종] 출간일에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언론 테러에 전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더불어 테러 당일 발행된 [샤를리 에브도]가 미셸 우엘벡의 신작 [복종]을 다루었던 만큼 두 사건의 기막힌 우연의 일치에 주목했다.

    우연한 사건 vs 예견된 사건

    [샤를리 에브도] 1면에는 우엘벡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만평이, 13면에는 우엘벡의 친구이자 사건의 희생자 중 한 사람인 경제학자 베르나르 마리스의 [복종] 서평이 실려 있다. 표현과 언론의 자유라는 기치 아래 성역 없는 풍자와 거침없는 발언으로 매번 도마 위에 올랐던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교에서 이슬람의 선지자 마호메트의 형상화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음에도, 마호메트를 비하하는 만평을 지면에 실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과 테러 위협을 받아왔다. 한편 이슬람에 대한 적의를 공공연하게 드러냈던 미셸 우엘벡이 1월 7일 이슬람을 다룬 신간을 출간한다는 소식이 출간 전부터 언론 홍보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소설 파일이 인터넷을 통해 유출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또다시 굉장한 소설, 또하나의 걸작이다." - 베르나르 마리스

    테러가 발생한 다음날, 친구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미셸 우엘벡은 카날 플뤼스와의 인터뷰를 끝으로 모든 홍보 활동을 중단한 채 프랑스를 떠났다. 같은 날 오전 라디오 방송 RTL에 출연한 프랑스 총리 마뉘엘 발스는 "프랑스는, 미셸 우엘벡이 아니며, 불관용도 증오도 공포도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이 프랑스인들 내면에 감춰져 있던 이슬람에 대한 두려움을 야기하지 않길 바랐던 그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복종]을 둘러싼 논란은 오래도록 계속되었다.

    [복종]과 [샤를리 에브도] 사건 일지

    2014년 12월 [복종] PDF 파일이 인터넷에 유출됨.
    2015년 1월 6일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의 [8시 뉴스]에 미셸 우엘벡 출연, 앵커 다비드 퓌자다스와 [복종]에 대해 인터뷰함.
    1월 7일 [복종] 출간. [샤를리 에브도] 1177호 발행.
    11시 30분. 파리 11구의 [샤를리 에브도] 본사에 복면을 쓴 두 명의 무장 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함. 편집장 스테판 샤르보니에, 시사만화가 장 카뷔와 조르주 볼랭스키, 경제학자이자 논설위원인 베르나르 마리스 등 편집진과 경찰 열두 명 살해. 예맨의 알 카에다가 배후 세력으로 거론.
    13시. [복종]에 대한 언론의 과도한 취재를 피해 플라마리옹 출판사 직원들 대피, 경찰 보호 조치. 프랑스 당국 테러 경보 최고 단계 발령함.
    1월 8일 ‘나는 샤를리다’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피해자 추모 행렬 확산. 동시에 표현의 자유가 종교에 대한 모독까지 허용될 수 없다는 의미에서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라는 슬로건이 등장하였고 첨예하게 대립함. 카날 플뤼스와의 인터뷰를 끝으로 저자의 프랑스 내 홍보 활동 중단.
    1월 9일 파리 북부 다마르탱 앙 고엘에서 알제리계 프랑스인 용의자들 사살.
    1월 14일 [샤를리 에브도] 1178호 8백만 부 발행. 한 달간 구독자 수 22배 급증.

    신은 죽었다. 그럼에도 세상은 종교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

    [복종]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에 우엘벡은, 오랫동안 살았던 아일랜드에서 귀국했을 당시 프랑스 사회에 감돌던 큰 변화를 감지했던 일을 언급했다. 그는 무엇보다, 짧지 않은 시기 동안 겪어야 했던 부모님과 개의 죽음으로 자신이 더이상 무신론자가 아님을 깨달았고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소설 제목이 ‘개종’일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점점 신 없이 사는 것을 못 견딘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현상과 서구의 몰락의 관계를 가톨릭으로 개종한 화자의 이야기를 빌려 이야기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 이슬람 대학이 된 소르본 대학에서 계속 교수 일을 하기 위해 화자인 프랑수아가 선택한 종교는 이슬람이었다.

    "오늘날 무신론은 죽었고, 정교분리 원칙도 죽었고, 공화국도 죽었다."

    미셸 우엘벡은 공공연히 이슬람에 대한 적의를 드러내왔다. 2001년 자신의 세번째 소설 [플랫폼]을 출간했을 당시 [리르]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은 가장 멍청한 종교"라고 이슬람에 대한 경멸을 내비쳤다. 그는 이슬람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이슬람 단체들로부터 고소를 당했으나 결국 무죄 석방이 되었다. 2011년 9월에는 그가 실종되었다는 루머가 급속도로 퍼져 알 카에다 납치설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다행히도 스페인에 묵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기욤 니클루 감독이 영화 [미셸 우엘벡 납치 사건]을 제작하여, 우엘벡이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사실 종교의 문제는 우엘벡의 작품 초반에서부터 존재해왔다. 우엘벡은 신을 믿지 않지만, 그러나 어떤 사회도 ‘자살’하고 싶지 않다면 종교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밝힌다. 그는 가정과 함께 종교가 사회학적으로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종교가 사람들을 연결하고, 그들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믿는다.

    우엘벡은 전통적 가치와 인습을 중시하는 성서 중심의 종교들을, 현대 자본주의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이 필연적으로 겪는 고통을 해결하는 실리적 돌파구로서 간주한다. 그는 오랜 세월 반복되어온 가톨릭교와 이슬람교의 지배와 피지배 관계 속에서, 결국 서구 역사의 흐름을 결정한 가톨릭 정서와 정교분리 원칙이 지배하게 된 서구 사회의 오랜 패러다임이 폭력이 아닌 민주주의의 형태로 전복되는 미래상을 섬뜩하게 보여준다.

    "[복종]은 이슬람 혐오주의 소설이 아니다.
    그러나 원한다면, 우리에게는 이슬람 혐오주의 작품을 쓸 권리가 있다." - 미셸 우엘벡

    [복종]에서 화자 프랑수아와 함께 주목하게 되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19세기 프랑스 소설가 조리스카를 위스망스이다. 위스망스는 미셸 우엘벡의 소설 속 또다른 중심인물이자 대학교수 프랑수아의 분신으로, [복종]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한다. 그는 [조리스카를 위스망스, 혹은 터널의 출구]라는 800여 페이지에 이르는 프랑수아의 논문 주제로, 2022년 우엘벡이 가정한 프랑스 곳곳에 등장한다. 19세기 말 합리적인 세계관이 붕괴되면서 자연주의 소설에서 상징적이고 초월적인 세계로의 지향을 보였던 위스망스는 종교에 귀의한다. 그것은 세기말의 혼란 속에서 예술계와 사상계를 뒤흔들었던 집단적 현상이었다. 위스망스가 기독교로 개종하기로 마음을 굳힌 리귀제 수도원으로 주인공 프랑수아가 들어가기로 결심할 때 그의 삶과 위스망스의 삶이 중첩되며 이어진다.

    현재의 불안을 극단으로 밀어붙인 가능성 있는 미래

    ‘복종’은 소설에서 드러나듯 이슬람에 대한 복종, 신에 대한 복종, 남성에 대한 여성의 복종 등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바라보는 지점에 따라 권력과 자본, 죽음과 운명, 충동에 대한 복종 등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종교에 대한 광신에 가까운 집착이나, 그와 동시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무기력증 등, 그것이 종교든 파시즘이든 언제든 복종할 준비가 된 우리 사회에도 적지 않은 파문을 던진다.

    미셸 우엘벡은 [투쟁 영역의 확장](1994)에서부터 [소립자](1998), [플랫폼](2001), [어느 섬의 가능성](2005)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우리 시대의 분위기, 유럽 사회의 불안과 곤경 등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표현해왔다. 그리고 그 두려움으로부터 단순한 사회학적 결과 너머 역사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성찰로 확장되는 묘사를 보여주었다. 그의 신간 [복종]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그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추천사

    우엘벡은 단순한 풍자가가 아니라, 역사의 부조리와 인류의 광기를 진심으로 슬퍼하는 진실된 풍자가이다. 그는 혹자들이 말하기 좋아하듯, "우리의 어리석음을 묘사하는 것에 대해 기쁨을 느끼는" 작가가 아니다. 그는 그 어리석음에 괴로워한다.
    - 뉴요커

    [복종]이 진정으로 자극하는 것은 이슬람에 대한 두려움이라기보다 한 사회가 자유를 향한 투쟁의 전통과 작별하며 자발적으로 도달한 자포자기에 대한 두려움이다.
    - 데어 슈피겔

    [복종]은 한 시기, 한 사회에 자리한 공포와 환상을 거울처럼 비추는 소설이다. 소설은 시대와 그 시대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의무가 있다.
    - 렉스프레스

    미셸 우엘벡의 시선은 언제나 가차 없고 냉혹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극단적이고 도발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 점을 두고 그를 비난하는 것은,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보는 것에 그치고 마는 바보짓이다.
    - 텔레라마

    사람들은 작가가 애초에 구상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 책을 읽을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의 운명이다. 2015년 1월 7일에 발생한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때문이다.
    - 디 벨트

    목차

    1부
    2부
    3부
    4부
    5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다른 사람의 영혼과, 그 영혼의 총체를 만난다는 기분, 그 영혼의 나약함과 위대함, 한계, 비루함, 편견, 믿음, 요컨대 그 영혼을 감동시키고, 그 영혼의 관심을 끌며, 그 영혼을 흥분시키고, 그 영혼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모든 것과 만난다는 그 기분은 오직 문학만이 줄 수 있다.
    (/ p.13)

    나는 이 슬픔이 그녀의 모든 것을 잠식하고 말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도 실은 오렐리와 마찬가지로 ‘기름에 오염된 새’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면 아직 날개를 파닥거릴 힘은 남아 있었다고 할까. 일이 년 후가 되면 그녀는 결혼에 대한 일체의 야망을 마음 한구석에 고이 접어둘 것이고, 완전히 꺼지지 않은 육체가 젊은 남자들을 찾아다니게 만들 것인바, 나의 젊은 시절에 그런 여자들을 두고 일컫던 대로 ‘퓨마’가 될 것이며, 몇 년간, 최대한 길게 잡아 약 십 년간 이 생활을 계속하다가 육체가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쇠락하면 영원한 고독에 이를 터였다.
    (/ p.23)

    "내가 죽고 난 뒤, 홍수가 난들 무슨 상관이랴." 루이 15세가 했다고도 하고, 그의 정부인 퐁파두르 부인이 했다고도 전해지는 이 말이 문득 떠올랐다. 나의 정신상태를 꽤 잘 요약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처음으로 불안감이 뇌리를 스쳤다. 요컨대 홍수가 내 명이 다하기도 전에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행복하게 생을 마감하리라는 기대를 한 적은 없다. 내가 초상初喪이나 지병이나 고통을 면제받을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과도한 폭력 없이 이 세상을 뜰 수 있기는 바랐다.
    (/ p.87)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무엇이 감춰져 있는지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알코올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아마 이나마도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 p.195)

    저자소개

    미셸 우엘벡(Michel Houellebecq)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8~
    출생지 라 레위니옹
    출간도서 7종
    판매수 2,289권

    1958년 프랑스 라 레위니옹에서 태어났다. 파리국립농업학교를 졸업한 후 컴퓨터 관련 업종에서 일을 하다 1985년에 시인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1991년 미국의 고딕 작가 H. P. 러브크래프트의 전기 [세계에 맞서, 인생에 맞서]와 평론집 [계속 살아 있기]를 발표했으며, 이듬해 첫 시집 [행복의 추구]를 펴냈다. 1994년에는 첫 번째 장편소설 [투쟁 영역의 확장]을 발표했고, 경제적인 영역뿐 아니라 성(性)의 영역에서도 자유 경쟁 상태에 내몰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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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으며 파리3대학에서 영화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 『히피』 『지도와 영토』 『복종』 『아주 특별한 컬렉션』 『날개 꺾인 너여도 괜찮아』 『10월의 아이』 『포기의 순간』 『부영사』 『엘르』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인생의 맛』 『비밀 친구』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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