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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 높은 바위 바람 분들 푸른 나무 눈이 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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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고영, 이윤엽
  • 출판사 : 북멘토
  • 발행 : 2015년 07월 15일
  • 쪽수 : 24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319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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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로맨틱코미디의 유머, 비극의 비장미, 저항문학의 기상......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담쏙 안고 있는 [춘향전]은 총천연색 연애소설입니다. 이 책은 [춘향전] 본래의 매력을 되살려 고어와 고사를 맵시 있는 오늘의 한국어로 번역한 우리 시대의 독본이자, 이야기 속 역사 정치 문화 면면을 살핀 청소년을 위한 고전 인문 교양서입니다.

출판사 서평

판소리의 해학을 살려 인문학적 시선으로
다시 풀어 보는 해피엔딩 로맨스의 고전


로맨틱코미디의 유머, 비극의 비장미, 저항문학의 기상......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담쏙 안고 있는 [춘향전]은 총천연색 연애소설입니다. 이 책은 [춘향전] 본래의 매력을 되살려 고어와 고사를 맵시 있는 오늘의 한국어로 번역한 우리 시대의 독본이자, 이야기 속 역사 정치 문화 면면을 살핀 청소년을 위한 고전 인문 교양서입니다.

소설 본문은 수많은 [춘향전] 판본 중 가장 인기 높았던 [열녀춘향수절가]를 기본으로 삼되 판소리 사설을 참고해 인물의 개성과 극적 장면 묘사에 생동감을 불어넣었습니다. 해설과 부록에서는 춘향이 몽룡에게 써 주기를 부탁했던 '불망기', 조선 후기 제도와 행정 사이의 괴리, 기생의 삶, 과거 제도, 암행어사라는 직책의 허와 실 등을 [경국대전][조선왕조실록][소수록] 같은 옛 문헌 자료를 통해 꼼꼼히 살펴봅니다. 저자는 이를 통해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삶에 진실했던 열여섯 춘향의 모습을 되살려 내고 있습니다.

"사랑하라 희망 없이, 저항하라 거침없이"
열녀비를 거꾸로 세운 춘향의 메시지


[춘향전]은 동서고금의 로맨스 공식 "만났다, 사랑했다, 그런데..."에 충실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소설을 그토록 생명력 있는 작품으로 만든 것일까요?
저자는 춘향의 "그런데"가 당대를 부정할 만한 담대한 반전으로 달려 나간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지배계층이 전파한 고결한 열녀 의식과 신분 질서를 사정없이 패대기친 파격적인 주인공이라 역설합니다.
그 모습은 형장에서 매를 맞는 춘향이 부르짖는 [십장가]에 잘 녹아 있습니다. 매 한 대에 한마디씩 "팔도방백 수령님들, 다스리러 내려왔지 괴롭히러 내려왔소?" "열녀의 진정이 매 앞에서 변할까!" 라며 악을 지르는 춘향. 그 장면은 우리가 춘향을 폄하할 때 흔히 드는 논리, 즉 '봉건 의식에 갇혀 구원의 손길만을 기다리는 순종적인 여성상'이란 안일한 인식을 여지없이 깨뜨립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지배계층의 압정에 그들의 이념(열녀)을 창이자 방배로 삼아 맞서 싸우는 혈기방장한 기상이야말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춘향의 진면목이라는 것입니다.

'열녀는 두 남편을 따르지 않는다'라는 춘향의 외침이 고분고분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겉으로야 양반들
이 하늘같이 따르던 유교 이념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겠다고 끝까지 맞짱 뜨는 것이니까요.
춘향의 저항에 지배 계층이 들먹이는 고결한 열녀 의식과 신분 질서는 사정없이 패대기쳐집니다. 이런 사회적인 파격을
이끌어 낸 여성을 '열녀'의 틀에 가둔다면, 억울해하지 않겠어요? 춘향은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열녀'라는 덕목을 거
꾸로 이용할 만큼 적극적이고 당당한 여성입니다. _ 본문 31쪽

오직 사랑이라는 열쇠말로 볼 때 멜로드라마 속 춘향은 그저 일편단심의 아이콘처럼 안쓰러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지키고자 했던 것이 사랑 이전에 자신의 삶과 생각이었다면, 신분 해방을 열망했던 조선 민중은 물론이고 자유롭고 건강한 삶을 꿈꾸는 현대인의 마음을 뒤흔들기에 충분치 않을까요?

줏대 있는 고전 인문학
역사 정치 문화의 창을 통해 본 '주석 달린 춘향전'


고전이 어렵고 지루한 이유는 그 맥락을 읽어 낼 배경지식이 충분치 않아서입니다. 저자는 총 11개 부록과 친절한 해설을 통해 오늘의 시선으로 당대의 풍속을 읽도록 다리를 놓고 있습니다.
양반들은 왜 [춘향전]에 몰입했을까요? 남원은 어떤 특성 덕에 [구운몽] [최척전] 같은 걸출한 고전과 더불어 이 작품의 공간배경이 되었을까요? 광한루 오작교는 왜 하필 이 작품의 무대로 호명됐을까요? [십장가] 장면에서 무대극 연출가들은 왜 논쟁을 벌였을까요? 암행어사의 소설 속 역할과 실제 행보 사이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변학도가 임무 방기한 수령의 책무는 무엇일까요?
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책에 실린 다양한 문헌, 그림, 지도, 사진, 음원 들은 작품을 보다 감각적이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경국대전]은 강력한 조선 법전의 실체로 존재감 있게 다가오고, 제도와 행정 사이의 괴리는 오늘의 정치만큼이나 옛날도 만만치 않았다는 안타까움 또한 절절하게 느끼게 됩니다. 수령이니 정1품이니 하는 케케묵은 과거의 호칭 또한 뚜렷한 인상을 지닌 명사로 다가옵니다.

"춘향은 누구인가"
조선에서 여성으로, 기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춘향전]의 열혈 독자 한 부류는 양반 남성이었다고 합니다. 춘향은 신분이 낮은 여성의 로망 속에서만 탄생한 게 아니라 때로는 양반 남성의 로망을 품고 수백 가지 판본에서 저마다 다른 얼굴로 그려져 왔습니다. 춘향이 어엿한 평민의 딸로 설정된 판본도 있습니다. 춘향이 끝내 죽음을 맞이하는 판본도 있습니다. 그 다채로운 변형 속에서 독자들은 '춘향은 기생이다 기생이 아니다', '열녀다 신분 상승을 노린 창기일 뿐이다' 하는 논쟁을 벌이곤 했습니다.
이 책의 주된 번역 판본인 [열녀춘향수절가]는 특히 '非-기생계' 판본의 대표 격으로 말해지지만, 양반의 서녀이자 퇴기의 딸이라는 신분적 한계를 뛰어넘어 제 삶의 주인이 되려 했던 춘향의 고뇌가 여실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의 번역 및 집필 과정에서 '춘향은 누구인가'라는 문제에 이분법적 잣대를 들이대는 대신 세부 묘사와 설정이 풍부한 소설 판본들, 판소리 사설 들을 참고해 춘향의 고뇌와 갈등을 절실하게 살려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를 통해 조선에서 여성 또는 소수자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양반 남성 또는 지배 권력의 욕망은 어떠했는지 등을 섬세하게 복원해 놓고 있습니다.

추천사

아름다운 노래가 듣는 이들을 따라 부르게 만드는 꼿꼿한 힘을 지녔듯, 매력적인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어야만 오롯이 긴 생명을 지닌다. '국민고전'으로 불러도 손색없을 [춘향전]의 생명력은 다채로운 갈래의 변형만큼이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열네 살 또래의 친구들을 위해 풀어낸 이 [춘향전]은 지금껏 흔히 만나 온 [춘향전] 인물들에게 좀 더 섬세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만났다,사랑했다, 그런데'라는 로맨스 공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를 유혹하는 고전의 매력을 유려한 번역으로 새로 다듬어 독자와 고전의 훈훈한 밀당을 주선한다. 몽룡의 저돌적이고 어설픈 사랑이 정인情人을 향한 춘향의 어리석도록 한결같은 일심一心과 어우러지고, 탐관오리의 눈먼 행정을 응징하여 세상의 공명정대함을 밝혀 주는 권선징악의 정직성이 수백 년을 건너와 우리를 위로한다.
판소리 사설의 풍부하고 유려한 넉살과 해학, 고전소설이 지닌 고아한 정취를 담백하게 담아낸 묘사, 그리고 연희공연을 닮은 인물들의 생동감 넘치는 대사가 권을 더하며 더 능란해졌다. 목판화에 새겨진 선인들의 따뜻한 감성을 짐작게 하는 그림 또한 품격 있는 이야기에 운치를 더한다. 시공간을 달리하는 선인들의 삶과 지금 우리의 삶이 성춘향과 이몽룡의 아름다운 로맨스로 이어져 있다는 건 신비롭다. [춘향전]으로 확인한 정서적 유대감이야말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값진 유산인
셈이다.
- 왕지윤 / 인천 경인여자고등학교 국어교사, 학교도서관저널 추천위원

목차

차례 | 여는 글

오늘의 한국어로 다듬은 [춘향전]

5월의 꿈
[이야기 너머] 이야기의 고향, 남원

누구라도 놀기 좋은 계절
[이야기 너머] 책방 도련님 '이몽룡'의 탄생

직녀의 외출
[이야기 너머] 사랑하려거든 광한루로 오세요

속이 타는 도련님
[이야기 너머] 관아 풍경 엿보기

보름밤의 연인
[이야기 너머] 불망기에 비춰 본 춘향의 세상

사랑이야
[이야기 너머] 조선의 애창곡이 된 열여섯 살의 사랑 노래

울음이 둑 터지듯
[이야기 너머] 수령이 해야 할 일곱 가지 일

마음을 지키는 데 위아래가 있는가
[이야기 너머] 기생의 초상

매 열 대에 부쳐
[이야기 너머] 연출가의 고뇌

눈콩알 귀콩알 있으면 누구나 알지
[이야기 너머] 과거장에서 암행어사의 길까지

암행어사 출두야!
[이야기 너머] 춘향은 누구인가? '기생이다'와 '아니다'의 문턱에서

추천의 글 _ 시공을 초월하여 사랑받는 로맨스의 힘

본문중에서

남원은 한껏 민란 직전의 분위기로 달아오릅니다. 바로 그때, "암행어사 출두야!" 소리가 터지고 탐관오리의 잔칫상이 뒤집힙니다. 그리고 춘향은 한 인간으로서 사랑할 권리를 화끈하게 쟁취해 냅니다. 그리고 그렇게 무시무시해 보이던 탐관오리 수령 변학도는 단박에 무너져 내리죠. 아, 얼마나 통쾌한 순간인가요!
(/ p.21)

광한루와 오작교 일대는 춘향과 몽룡 사이, 앞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품을 사랑, 이 세상 사람 같지 않은 마음으로 현실의 제약을 극복하는 인물
의 행동 들을 넌지시 암시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82)

매질을 하면 할수록 맞는 쪽이 당당해집니다. 이 또한 국가와 봉건적 억압에 시달리며 입 다물고 살던 당시 보통 사람들에게 이루 다 표현할 길 없는 통쾌함을 안겼겠지요.
(/ p.177)

몽룡이 그제야 좋아라 하며 붓을 찾아 들었다. 단정히 꿇어앉아서는 과거 답안지라도 쓰듯 정성스럽게 편지를 써 내려갔다.
(/ p.92)

이 코, 저 코, 춘향 코, 춘향 코는 내 코에 대면 좋을 코.
(/ p.94)

이 독하고 독한 서울 양반들. 높은 사람, 낮은 사람, 있는 사람, 없는 사람으로 나뉜 이 원수 같은 세상.
(/ p.134)

마음이 타 연기가 날 것 같구나
(/ p.171)

꽃이야 봄을 보내려 하지 않지만 제 스스로 떠나는 봄을 보게 되는 법이야.
(/ p.173)

수령은 주망이요, 책실은 노망이요, 아전은 도망이요, 백성은 원망이요, 이리하여 네 가지 망조가 물밀듯하지요.
(/ p.188)

중문을 바라보니 몽룡 자신의 손으로 쓴 "충忠"에서 "중中"은 어디로 가고 "심心"만 남아 있었다. 원래는 완연한 "충忠"이었건만.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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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8종
판매수 499권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한국 고전문학을 번역하는 한편 음식 문헌을 새로이 읽고 소개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공간에서 음식 문화 및 문헌에 관해 강의를 이어 가고 있다. 펴낸 책으로 [다모와 검녀],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치마폭을 무릅쓰고 - 심청전], [아버지의 세계에서 쫓겨난 자들 - 장화홍련전], [높은 바위 바람 분들 푸른 나무 눈이 온들 춘향전], [게 누구요 날 찾는 게 누구요 - 토끼전], [게 누구요 날 찾는 게 누구요 - 토끼전], [반갑다 제비야 박씨를 문 내 제비야 - 흥부전], [허생전 - 공

펼쳐보기
생년월일 1968~
출생지 경기도 수원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강정 밀양 쌍용차 등 투쟁의 자리를 찾아다니며 저항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목판에 새기고 알려 왔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을 목판화에 담아 여러 차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그림책 [나는 농부란다]를 펴냈으며 [장기려, 우리 곁에 살다 간 성자], [놀아요 선생님], [북정록], [임종국, 친일의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 [신들이 사는 숲속에서], [나를 낮추면 다 즐거워], [프란치스코와 프란치스코]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윤엽 삼촌의 판화로 본 세상'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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