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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말하다 : 무엇이 나를 인간답게 만드는가

원제 : Frihetens Filoso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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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정의’와 더불어 가장 뜨겁게 논쟁해야 할 주제, ‘자유’"나는 정말로 자유로운가?"

    자유란 과연 무엇이며 진정한 자유의 실현을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나는 정말로 자유로운가?" 저자인 라르스 스벤젠 교수가 하필이면 지금 이 시점에서 ‘자유’라는 테마를 들고 나온 까닭이 여기에 있다. 표면적으로는 분명히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공교롭게도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 통제와 억압을 받고 있다. 그동안 삶의 다양한 요소를 철학적 사유와 실천의 어젠다로 확장시켜온 그가 이번에는 "자연법칙과 사회계약에 의해 수동적으로 부여받은 자유가 아니라 개인이 능동적으로 부여한 자유, 즉 자신에게 진실로 중요한 것들을 위해 스스로 헌신할 수 있는 자유야말로 참된 자유"라고 역설한다. 형이상학·정치학·윤리학을 넘나들며 개인의 권리와 행복을 위한 자유로운 삶의 조건들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죽음이란 무엇인가(DEATH)]와 [삶이란 무엇인가(LIFE)][불멸에 관하여(IMMORTAL)]에 이은 ‘삶을 위한 인문학(Humanities for Life)’ 시리즈의 네 번째 타이틀로, ‘정의(JUSTICE)’와 더불어 자유민주주의의 두 커다란 기둥인 ‘자유(FREEDOM)’를 오늘날 가장 뜨겁게 논쟁해야 할 주제로 올려놓으면서 우리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것들에 관해 심도 깊은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보이지 않는 통제와 억압을 넘어 ‘인간다움’을 되찾기 위한 질문
    "왜 여전히 자유를 외쳐야 하는가?"


    인간은 ‘자유’를 바라는 동시에 ‘통제’를 원하는 역설적인 존재다. 우리는 그 누구로부터도 간섭받고 싶어 하지 않으면서도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했을 때 불안감을 느낀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했듯이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social animal)’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사회와 국가가 형성됐다. 어찌 보면 국가는 이러한 역설의 결과다. 물론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 처음부터 국가가 시민 사회였던 것은 아니다. 국민은 보호와 안정을 보장받는 대신 자유를 기꺼이 내어주고 국가의 개입과 통제를 받았다. 일종의 ‘계약’이었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이 무엇을 내어주었는지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이후 빼앗긴 자유를 되찾기 위한 힘겨운 투쟁이 시작됐다. 국민이 국가의 주체로 서게 된 지는 불과 몇 백 년밖에 되지 않았다. ‘자유’는 결코 오래된 개념이 아니다. 엄청난 희생을 감내하며 끊임없이 쟁취해온 고통의 산물이다.

    ―나는 정말로 자유로운가?
    자유민주주의 확산과 인권 신장 및 국제 언론 감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적 권위의 비영리 기관 ‘프리덤하우스(Freedom House)’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자유보고서(Freedom in the World)]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세계 자유지수는 큰 폭으로 떨어져 10년 만에 최저지수를 기록했다. 또한 전세계 인구 중 겨우 14%만이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90개 나라 중 선거 민주주의 국가는 59%에 불과했다. 한국의 경우 프리덤하우스는 ‘부분적인’ 자유 국가로 평가하면서 "정치적 권리와 시민의 자유가 하향 추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는 이미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자유’는 여전히 활활 타오르지 못하고 있다. 언제든지 꺼질 수 있는 ‘불씨’로만 유지되고 있을 뿐이다.
    자유민주주의를 구성하는 양대 기둥이 있다. 다름 아닌 ‘자유(FREEDOM)’와 ‘정의(JUSTICE)’다. 이 2가지 기둥 없이 자유민주주의는 존립할 수 없다. 더욱이 ‘자유’는 ‘정의’에 우선한 자유민주주의의 제1원칙이다. 자유는 우리를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서 살도록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물론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인류가 21세기를 맞이하고도 15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사회는 잊고 있던 질문을 던지게 하고 있다.
    "나는 정말로 자유로운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책 [자유를 말하다(FREEDOM)]는 자유란 과연 무엇이며 진정한 자유의 실현을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적어도 겉으로는 명백한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공교롭게도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 통제와 억압을 받고 있다. 그동안 삶의 다양한 요소를 철학적 사유와 실천의 어젠다로 확장시켜온 라르스 스벤젠 교수는 이 책에서 "자연법칙과 사회계약에 의해 수동적으로 부여받은 자유가 아니라 개인이 능동적으로 부여한 자유, 즉 자신에게 진실로 중요한 것들을 위해 스스로 헌신할 수 있는 자유야말로 참된 자유"라고 역설한다. 형이상학·정치학·윤리학을 넘나들며 개인의 권리와 행복을 위한 자유로운 삶의 조건들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롭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다수를 위해서라면 개인의 자유는 희생되어야 하는가?", "표현의 자유와 침해받지 않을 권리는 모순인가?", "국가가 국민의 자유에 개입하는 것은 정당한가?", "만인의 평등은 개인의 자유를 잠식하는가?", "복지는 자유주의의 필요악인가?"
    그런데 자유에 관한 수많은 질문은 결국 단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자유를 실행하라
    실천주의 철학자인 스벤젠 교수는 자유를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실행해야 할 가치"로 정의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유에 관한 질문을 현실 명제로 치환해 우리 삶 속으로 끌어들인다. 내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찾기 위해 자유의 본질에 한걸음 더 다가서라고 촉구한다. 그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자유를 추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감사한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하찮은 망상이 아니라, "실질적인 가치를 담고 있는 뭔가를 위해 우리 자신의 자유를 활용해야 한다"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자유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할 철학적 주제인 동시에 반드시 ‘실행’해야 할 정치적 과제라는 것이다. 자유가 실행되지 않은 채 탁상공론의 대상으로만 남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자유를 실행하는 일은 그 행동에 따른 모든 제약을 감내하고 세상에 ‘참여’하는 것이다. 무제한의 자유란 애초에 없다. 모든 자유에는 한계와 경계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자유의 경계는 본질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어떤 제한은 절대로 변할 수 없지만, 또 어떤 제한은 사회적인 변화의 물결 속에서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다. 우리는 우리가 처한 환경과 특성을 변형시킬 능력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맨땅에서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앞선 시대를 살았던 수많은 자유의 투사들이 스스로를 헌신해 구축해놓은 자유의 가치와 힘을 기본 옵션으로 장착한 채 시작할 수 있다.
    스벤젠 교수는 우리가 "현 시대를 경험하고 그 경험을 반추함으로써 자유를 물려줄 수 있으며, 새로운 시대의 밑거름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유는 우리가 스스로 그리고 다른 이들과 함께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마해야 할 ‘기술’이다. 우리가 찾고 계발해야 할 ‘최고의 가치’인 것이다.

    ―죽음, 삶, 불멸에 이은 ‘삶을 위한 인문학’ 네 번째
    이 책은 베스트셀러 [죽음이란 무엇인가(DEATH)]와 [삶이란 무엇인가(LIFE)][불멸에 관하여(IMMORTAL)]에 이은 ‘삶을 위한 인문학(Humanities for Life)’ 시리즈의 네 번째 타이틀로, ‘정의(JUSTICE)’와 더불어 자유민주주의의 두 거대한 기둥인 ‘자유(FREEDOM)’를 오늘날 가장 뜨겁게 논쟁해야 할 주제로 올려놓으면서 우리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것들에 관해 심도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오늘날 주요 테마로 떠오르고 있는 자유에 관한 철학적·정치적 질문들을 독자들이 흥미롭게 여길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각도로 살피고 있다.

    추천사

    자유는 가만히 있는데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찾아내 갈고 닦아야 할 기술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오늘날 전세계 수많은 국가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소수의 이익을 무시하고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나라에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을 것이다. 스벤젠 교수는 시의적절한 때에 매우 중요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 스튜어트 괴츠 / 우라시누스대학교 철학 교수, [영혼의 짧은 역사] 저자

    인류 역사상 자유만큼 커다란 희생을 감내하며 추구해온 덕목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자유는 그런 희생이 무색할 정도로 외면당하고 있다. 보다 완곡하게 표현하면 자유는 너무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다. 우리는 여전히 자유롭지 않다. 억압의 양상이 더욱 교묘해졌을 뿐이다.
    - 마르코 즐로미슬릭 / 철학자 미술가, [자크 데리다의 아포리아 윤리학] 저자

    시민 사회가 수립된 이래 자유와 정의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한 철학적 주제인 동시에 정치적 과제다. 이 책은 본격적으로 자유에 관한 물음을 현실 명제로 치환해 우리 삶 속으로 끌어들인다. 내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찾기 위해 자유의 본질에 한걸음 더 다가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 해리 마운트 / [타임스] 편집위원

    자유가 보장된 듯 보이는 현대 사회에서 무엇이 개인의 자유를 위협하는지 살피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더욱 바람직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해준다.
    - 스티븐 풀 / [가디언] 칼럼니스트

    목차

    이 책을 읽기 전에

    프롤로그_누가 자유를 주는가

    제1부_자유란 무엇인가 -자유의 형이상학

    제1장_자발적으로 행동한다는 것
    동물에 죄를 물을 수 있는가|책임을 물을 수 있는 존재|압력과 강압|두 번째 본능

    제2장_자유는 결정된 것인가
    자유의지의 문제|결정론과 비결정론|뇌와 자유의지|양립불가론과 양립가능론|불가지론

    제3장_자유를 바라보는 태도
    반응적 태도와 객관적 태도|책임의 근거|인과적 사슬

    제4장_자유로울 수 있는 능력
    자유와 자율성|3가지 자율성 역량 이론|욕망과 행동의 일치|자유와 행동의 패러독스

    제2부_어떻게 자유를 얻을 것인가 -자유의 정치학

    제5장_자유민주주의에 관하여
    서쪽 끝의 소녀들|자유 그리고 민주주의|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자유를 위한 통제|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

    제6장_적극적 자유와 소극적 자유
    자유의 두 개념|…로부터의 자유 VS …로의 자유|소금 친 땅콩과 그냥 땅콩|자유에서의 보편적 가치

    제7장_다수를 위한 자유
    고대의 자유와 현대의 자유|공화주의의 딜레마|목소리를 내지 않는 시민들

    제8장_평등한 사회는 자유로운가
    자유와 평등|분배의 정의|최소한의 기준|역량 접근 이론|자유의 유토피아

    제9장_자유는 버릴 수 있는가
    자유에서 권리로|자유의 권리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가|자유 사회가 포용해야 할 기본권

    제10장_왜 개인의 자유에 개입하는가
    개입주의|개입주의의 형태들|넛지의 허점과 자유주의적 개입주의|선택 설계라는 이름의 개입|담배세를 올리면 국민이 건강해지는가|보이지 않는 울타리

    제11장_프라이버시는 어디까지인가
    감시 사회와 재산권|검열 사회와 자발적 속박|투명 사회와 열린 사회 그리고 복지국가

    제12장_표현의 자유는 누구의 것인가
    자유민주주의의 밑거름|누구에겐 자유, 누군가에겐 침해|상처받지 않을 권리와 자유|관용은 미덕인가|표현의 자유와 그것을 비판할 자유

    제3부_무엇을 위한 자유인가 -자유의 윤리학

    제13장_진정한 자유의 실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자아는 발견이 아니라 발명하는 것|나의 관심이 나를 말해준다|의미 있는 삶이냐, 올바른 삶이냐|자기인식과 자기기만|의미 있는 삶을 위한 자유|추구해야 할 가치

    에필로그_자유를 실행하라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행위자가 행동 시점에 자신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때만 그 행동이 행위자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 다음 사례를 보자. 지금 나는 바닥이 젖은 욕실에 맨발로 서서 전등을 달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감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미리 누전차단기는 내려놨다. 그런데 그때 마침 어두컴컴한 집으로 들어온 아내가 누전차단기가 내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스위치를 올려버린다. 결국 나는 강력한 전류에 감전돼 죽고 만다. 물론 내 아내는 경찰 조사에서 이렇게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남편을 죽이려고 일부러 그랬어요.”
    확신컨대 아내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냥 불을 켜려고 했을 뿐이에요.”
    행위 시점에서 아내는 그런 행동이 나를 죽음으로 몰고 갈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의도적인 것이 아니다. 물론 우리의 이해 범위는 항상 제한적이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 대부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나 알지 못했던 의미 있는 정보가 나타날 때 우리는 그런 정보를 몰랐던 것에 대해 비난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도 누전차단기 스위치가 내려가는 일이 종종 발생했고, 미리 내가 아내에게 전등 교체 작업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아내를 비난할 수 없을 것이다.
    ('제1장: 자발적으로 행동한다는 것' 중에서/ pp.35~36)

    자유는 개인의 ‘책임’을 함축하고 있다. 자유는 우리에게 책임을 부여하며, 그 책임은 우리가 자유로운 존재라는 가정 위에 존재한다.1) 그렇다면 여기서 개인의 책임이란 무슨 뜻일까? 일반적으로 그것은 책임의 주체와 대상이 하나의 동일 인물임을 의미한다. ‘나’는 ‘나’에 대해, 다시 말해 나의 ‘선택’에 대해, 나의 ‘믿음’과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책임진다. 나아가 자신에 대해 책임진다는 말은 개인의 ‘감정’까지도 포함한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뿐 아니라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책임진다. 이는 우리의 감정과 인식이 그 대상과 관련해 적절한 것일 수도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으며, 주체가 힘을 발휘해 그것들을 바꿀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같은 일상적 형이상학의 차원에서 감정과 인식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체가 스스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상이다.
    ('제4장: 자유로울 수 있는 능력' 중에서/ p.109)

    자유주의 국가라고 해서 반드시 민주주의 국가인 것은 아니며, 마찬가지로 민주주의 국가라고 해서 자유주의 국가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민주적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고, 표현 및 종교의 자유에 관한 권리를 허용하지 않는 국가, 그리고 소수를 지배하면서 그들의 재산을 몰수하는 국가는 표면적으로는 민주주의 국가일지언정 자유주의 국가라고는 할 수 없다. 또한 자유에 관한 권리 대부분을 인정하고 국민 삶의 영역에 그리 많이 개입하지 않는, 그래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국가를 상상해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국가가 국민의 투표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를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제5장: 자유민주주의에 관하여' 중에서/ pp.135~136)

    오늘날 비록 많은 사람들이 노예제가 과거의 유물이라고 믿고 있지만, 그것만큼 진실과 동떨어진 착각은 없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예전보다 더 많은 노예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물론 그 상대적인 비중은 과거에 비해 낮아졌지만, 그 절대적 수는 지금만큼 높았던 적이 없었다. ‘노예’를 “폭력의 위협 속에서 도망칠 꿈도 꾸지 못하면서, 또한 월급도 받지 못한 채 강제 노동을 하는 인간”으로 정의한다면, 지금 이 순간 세상에는 약 2,700만 명의 노예들이 살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인도나 아프리카에서 발견되지만, 노예무역의 희생자들은 우리 가까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노예의 가격은 지역에 따라 다르나 세계적인 평균은 100달러를 넘지 않는다. 단돈 100달러만 있으면 여러분도 한 사람의 인간을 살 수 있으며, 여러분 마음 내키는 대로 그를 처분할 수 있다. 노예제는 우리가 인간적인 삶을 위해 바라는 가치에 절대적으로 반하는 것이며, 오늘날의 정치적 논의에서 이 문제가 이토록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놀라운 일이다. 모든 권리를 박탈당했다는 점에서 노예는 실제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존재이며, 절대적으로 다른 사람의 의지에 지배를 받는다.
    ('제9장: 자유는 버릴 수 있는 것인가' 중에서/ p.241)

    아무리 달려도 끝이 없을 정도로 넓은 동물원이 있다고 상상해보자. 모든 조건이 야생 환경과 동일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생활하는 동물은 자신들이 갇혀 있는 줄 모른다. 그런데 실상은 인공적인 공간이며 울타리도 존재한다.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을 뿐이다. 이를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제10장: 왜 개인의 자유에 개입하는가' 중에서/ pp.287~288)

    자유주의 사회는 종교적 신념이나 이에 대한 비판을 허용할지 말지에 대해 제한을 부과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한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가령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에서 대형 스피커로 교리를 전파하는 종교 단체의 활동을 금지할 수 있다. 사람들이 그들의 메시지를 싫어한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소음 및 진동에 관한 규제 조항에 의거해서다. 시끄러운 소음이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기표현의 권리를 갖고 있다고 해서 상황과 수단에 상관없이 무조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12장: 표현의 자유는 누구의 것인가' 중에서/ p.320)

    저자소개

    라르스 스벤젠(Lars Svendse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3종
    판매수 405권

    노르웨이 베르겐대학교(University of Bergen) 철학 교수. 철학을 강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삶의 문제 및 실천 과제로 확장시키고자 노력하는 실천주의(activism) 철학자다.
    이 책에서 그는 자유의 본질에 관한 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자유주의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공교롭게도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통제와 억압을 받고 있다. 스벤젠 교수는 자연법칙과 사회계약에 의해 수동적으로 부여받은 자유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부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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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IT 기업에서 마케터와 브랜드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파주출판단지 번역가 모임 ‘번역인’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딥 씽킹》,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디퍼런트》, 《죽음이란 무엇인가》 등 인문학과 비즈니스가 만나는 곳에서 6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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