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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과 대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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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설 작품을 읽고 대화하며 소설 읽기의 즐거움에 빠지다.

행복한 국어 시간을 위한『청소년 소설과 대화하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설을 읽고 대화를 나누면서 느낌, 의미, 주제 등을 자신의 자리에서 재구성해 나간다. 교과서에서 제시하는 소설은 교육 목적만을 앞세우다 보니, 학생들의 감수성·체험·사고 수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단, 이 책은 그러한 한계부터 넘어선다. 청소년들의 체험과 감수성이 담겨 있어 그들이 체화하기에 적당하며, 좋은 작품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청소년소설인 「불량한 주스 가게」, 「열여덟 살, 그 겨울」, 「영두의 우연한 현실」등을 적극 발굴해서 소개했다.

이 책은 뜻 있는 선생님들이 독서 토론 모임에서 실제 학생들이 소설을 읽고서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했다. 은수, 서영, 민홍, 주영, 자영, 은지 등의 학생 이름도 실제 이름이며, 책에 실린 대화 글도 실제 대화를 각색한 것이다. 또한 소설을 닫힌 텍스트로 보지 않고, 수용자에 따라 다른 의미를 생성할 수 있는 열린 텍스트로 보고 접근하여 정답을 주입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소설을 읽을 수 있게 돕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때문에 설 수용자를 중심에 두는 새로운 소설 감상 교양서로서, 소설의 재미와 감동을 누리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출판사 서평

▶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대화로, 소설의 재미와 감동 속으로

소설은 우리가 살면서 겪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보여 준다. 다른 이의 삶에 공감할 수 있는 감수성을 키워 주고,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상상력을 보여 주기도 하며, 삶의 고통과 절망 또는 위안과 희망을 대면하게도 한다. 우리는 소설을 통해 다양한 간접 체험을 하면서 생각과 이해의 폭을 키울 수 있으며 삶을 더욱 풍성하게 가꿀 수 있다. 이렇게 소설은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소설 교육은 소설의 맛과 멋을 충분히 누리게 하고 있을까? 정작 소설은 제대로 보지 않고 시험 정답만 찾으려 한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진정 소설 읽는 즐거움과 참 맛을 알려 주는 책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청소년, 소설과 대화하다』는 소설을 읽고 그 감상을 나누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다. 즉 각자 개성 있는 여러 학생들이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단편 소설 전문을 읽고 대화를 나누면서 느낌, 의미, 주제 등을 자신의 자리에서 재구성해 나간다.

▶ 작품성 있고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을 모았다!

교과서에서 제시하는 소설은 교육 목적만을 앞세우다 보니, 학생들의 감수성·체험·사고 수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단, 이 책은 그러한 한계부터 넘어선다. 청소년들의 체험과 감수성이 담겨 있어 그들이 체화하기에 적당하며, 좋은 작품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청소년소설을 적극 발굴해서 소개했다. 「불량한 주스 가게」, 「열여덟 살, 그 겨울」, 「영두의 우연한 현실」, 「가식덩어리」가 그렇다. 일부는, 교과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품도 새롭게 만날 수 있게 주선했다. 덕분에 청소년들이 소설과 만나 친해지며 주체적인 독자가 될 수 있게끔 기반을 갖추었다.
1부는 청소년들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으로 엮었다. 청소년들이 감정 이입할 수 있는 청소년소설로 성장, 우정, 자아 정체성을 다룬 작품을 모았다. 2부는 좀더 시야와 관계를 넓혀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을 모았다. 사랑과 결혼을 둘러싼 문제,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과 화해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다. 마지막 3부는 ‘세상’과 만날 수 있는 작품을 엮었다. 학교폭력, 국가, 전체주의 등을 돌아볼 수 있게 했다.
작품에 대해 대화를 나누려면, 토막글이 아닌 소설 전문을 읽어봐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9편의 단편 소설 전문을 충실하게 실었다. 그리고 각 단편 소설마다 그 작품을 읽고 난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대화 글을 함께 실었다.

▶ 청소년들이 느낌과 생각, 감상을 자유롭게 나눈다

이 책이 활용하는 ‘대화’는 청소년 눈높이에서 작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좋은 방법이다. 청소년들은 각자의 느낌과 인상적인 부분, 질문거리 등을 서로 나누면서 감상을 점검하거나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작품에 담긴 의미와 주제 등을 찾아간다. 예를 들어, 소설 속 “심장으로 따뜻한 피가 스며들어 오는 느낌”이라는 표현에 대해 “감동했을 때, 뭔가 뜨거운 것이 차오르는 느낌”이라거나 “그에 더해 몸으로 느껴지는 깊은 깨달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각자의 느낌과 생각을 말하면서 감상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대화 방식은 청소년 독자에게 스스로 생각하게끔 자극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우선 같은 또래가 나눈 대화를 따라가면서, 혼자 읽을 때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를 다시 생각해 보며 자신의 감상을 다듬어 나갈 수 있다. 나아가 일방적인 해설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며 대화에 동참하게 되기 때문에 주체적으로 소설을 읽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왜 가게 이름을 ‘불량한’ 주스 가게로 했을까?” 하고 스스로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하면, 누군가는 “아들인 건호가 불량하니까, 정신 차리라고 한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하고, 다른 이는 “내 의견은 달라.” 하며 각기 자신의 자리에서 의미를 찾아 간다.

▶ ‘수다 떨면서’ 언어 감각·감수성·상상력·이야기 만드는 힘 등을 키운다!

게다가 대화는 상상력과 감수성을 더욱 자극한다. 작품에 대해 대화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소설 속에 그려지지 않은 빈 공간을 즐거운 상상력을 발휘해 함께 채워 나가기도 한다. 이를 보는 독자 또한 소설을 읽는 참신한 시각에 빠져들어 작품을 더욱 즐겁게 누리는 법을 배우게 된다.
예를 들어, 「열여덟 살, 그 겨울」 속 등장인물의 ‘러브 라인’을 가상으로 그려 본다. 가상 인물로 ‘여친 만들기’, ‘남친 만들기’를 하는 엉뚱한 상상만은 아니다. 청소년들은 흥미롭게 러브 라인을 그려 보면서 인물의 행동과 특성을 더욱 파악하게 된다. 또 종종 주인공이 아닌 다른 인물의 시각에서 상상해 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만약 내가 이 책을 재구성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난 건호 말고 다른 친구의 처지에서 바라보는 것도 써 보고 싶어.”라고 상상을 부추긴다. 상상을 부추기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것을 구현하기도 한다. 김유정의 「봄봄」에서 다른 결말을 쓰기도 하고, 현진건의 「고향」에서 7년 뒤를 상상해서 이어 쓰기도 한다. 이는 소설 본연의 힘, 즉 상상하는 힘과 이야기 만드는 힘을 키워 준다.
대화에 함께한 선생님(국어 교사)들의 역할도 적절하다. 청소년들이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대화가 막혀서 더는 진행되지 않거나 의문이 해소되지 않을 때 선생님이 친절하게 나서서 도움을 주곤 한다. 일방적인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힌트를 제시하거나 더욱 적절한 질문을 제공해 길을 잡아주곤 한다.

▶ 수용자 입장에서 소설을 주체적으로 읽기

이 책은 뜻 있는 선생님들이 독서 토론 모임에서 실제 학생들이 소설을 읽고서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했다. 은수, 서영, 민홍, 주영, 자영, 은지 등의 학생 이름도 실제 이름이며, 책에 실린 대화 글도 실제 대화를 각색한 것이다. 이렇게 한 데에는 다음과 같은 남다른 교육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소설 교육은 아직까지도 소설을 닫힌 텍스트로 전제하고 교사가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경전 주해’를 해 주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소설 읽기 능력을 키워 주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 책은 소설을 닫힌 텍스트로 보지 않고, 수용자에 따라 다른 의미를 생성할 수 있는 열린 텍스트로 보고 접근한다. 또한 하나의 정답을 주입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소설을 읽을 수 있게 돕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는 교육은 교육자인 교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인 학생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역설적 자각에 바탕한 것이다.
이 책이 소설 수용자를 중심에 두는 새로운 소설 감상 교양서로서, 소설의 재미와 감동을 누리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며, 선생님과 학생 모두에게 행복한 국어 시간을 만드는 문학 교과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목차

Ⅰ ‘자신’과 대화하다

1. 성장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불량한 주스 가게 | 유하순
◎ 소설 읽고 대화하기 - 문숙희

2. 우정은 어떻게 단단해지나?
열여덟 살, 그 겨울 | 정은숙
◎ 소설 읽고 대화하기 - 정학재

3. 난 누구? 여긴 어디?
영두의 우연한 현실 | 이현
◎ 소설 읽고 대화하기 - 정학재

Ⅱ ‘가족’과 대화하다

4.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봄봄 | 김유정
◎ 소설 읽고 대화하기 - 문숙희

5. 사랑이 죄가 되나요?
사랑손님과 어머니 | 주요섭
◎ 소설 읽고 대화하기 - 정학재

6. 아버지, 왜 이러시나요?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 아빠 | 성석제
◎ 소설 읽고 대화하기 - 이혜영

Ⅲ ‘세상’과 대화하다

7. 왕따, 당해 본 적 있니?
가식덩어리 | 임태희
◎ 소설 읽고 대화하기 - 조숙경

8. 고향이 사라진 시대에 산다는 것은?
고향 | 현진건
◎ 소설 읽고 대화하기 - 이혜영

9. 우리반 기표는 왜 학교를 떠났을까?
우상의 눈물 | 전상국
◎ 소설 읽고 대화하기 - 조숙경

본문중에서

문학 작품을 두고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은 교사로서도 숨통이 트이는 해방구와 같았습니다. 그렇게 느낀 이유는 우리의 현실에 있겠지요.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과 관련해 내려놓을 수 없는 두 가지 화두가 있습니다. 우선 학교 교육이 우리 각자가 놓여 있는 삶과 동떨어진 공허한 메아리가 아닌가 하는 것과, 정답을 우선하는 교육이 어떤 의미에서는 폭력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하는 점입니다. 국어 교사로서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다가온 것이 바로 학생들과 소설 작품을 읽고 대화하는 일이었습니다. 소설 작품을 읽고 대화하는 일은 학생들이 스스로 작품을 탐구하게 하고, 나아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자신의 눈으로 돌아보게 합니다. 대화 속에서 우리는 굳이 모두가 인정할 정답을 찾으려 하지는 않았지만, 각자 자신의 삶에 필요한 나름의 해답을 찾았습니다. 그 과정은 마치 한 떼의 철새 무리가 추는 변화무쌍한 군무처럼 아름답고 신비로웠습니다. _5~6쪽

민홍 : 제목이 ‘불량한 주스 가게’잖아. 건호 엄마가 하는 주스 가게 이름이기도 하고. 작가는 왜 가게 이름을 ‘불량한’ 주스 가게로 했을까?
은수 : 건호가 엄마한테 가게 이름에 대해 물어봤을 때, 엄마가 “불량이라는 말이 자꾸 친근하게 느껴져서” 그랬다고 말했어.
주영 : 아들인 건호가 불량하니까, 그 간판을 보고 정신 차리라고 한 것 아닐까? 엄마가 그 질문을 듣고 “묘한 얼굴로 빙글거리던” 것도 그렇고.
자영 : 내 의견은 달라. 청과물 시장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겉만 그럴싸하다고 좋은 게 아냐. 오히려 그런 놈들이 맛은 형편없는 경우가 만거든.”이라고 한 말이 마음에 남아.
주영 : 엄마가 청과물 시장 할아버지와 같은 생각을 했다고?
자영 : 그러니까 할아버지와 엄마가 살아오면서 깨달은 게 똑같다는 거지. _35~36쪽

나는 이 소설(「불량한 주스 가게」)을 성장통을 겪는 십 대뿐 아니라 십 대를 둔 부모님들께도 소개해 드리고 싶다. 어른들은 대부분 시간이 약이라고 하신다. 그렇지만 그 말은 우리에게 정말 설득력이 없는 말이다. 흔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먼저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지나친 개입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좋은 약이라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알려 드리고 싶다. 소설 마지막에 건호가 왜 자기한테 가게를 맡겼냐고 엄마에게 물어보는 장면이 있다. 엄마는 “널 믿고 싶었어.”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다. _43쪽

한통샘 : (「영두의 우연한 현실」에서) 두 영두가 삶을 대하는 태도나 행동에서 차이가 나타나는 부분은 없나요? 샘이 기억하기론, 세상에 나오는 순간 두 영두의 울음소리에 대한 묘사가 달랐던 것 같은데…….
현수 : 아, 맞아요. 앞에 나온 영두는 “억울하다는 듯” 울음을 터뜨리고, 뒤에 나오는 영두는 “공포에 질린 듯” 울음을 터뜨려요.
미영 : 아, 그러네. 두 영두의 삶이 다를 거라는 걸 암시하는 듯해.
윤식 : 이 암시가 두 영두의 삶에 대한 태도 차이도 보여 주는 거 아닐까? 언뜻 거칠어 보는 두 번째 영두는 세상을 두려워하고, 평범한 학생처럼 보이는 첫 번째 영두가 오히려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 같아. _143쪽

예림 :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 아빠」에서) 왜 아버지라는 말 대신에 ‘아빠’라는 단어를 썼을까?
선은 : 어렸을 때는 정말 특별한 존재로 느껴지는 존재잖아. 권위 있어 보이기도 하고 말이야. 하지만 아버지들 또한 평범한 소시민을 뿐이라는 의미에서 아빠라고 한 것 같아. 그리고 그게 보편적인 모습이라는 뜻에서 ‘우리 아빠’라고 한 것 같아.
유진 : 우아, 완전 멋진 해석이다.
주애 : 이렇게 함께 얘기하니 작품을 더 잘 이해하게 되네! _275쪽

나라 : 이 소설은 마치 우리랑 같이 생활하는 사람이 쓴 거 같지 않아?
예지 : 맞아, 맞아! 우리 학교생활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들이지.
기훈 : 그래서 쉽게 읽히긴 하는데, 뭔가 가슴 한구석이 묵직해지는 느낌이 드네.
혜빈 : 나도 그래. 내가 소설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어. (……)
기훈 : 유안나는 학급에서 ‘은따’였어. 이게 안나가 전학을 간 진짜 이유였어.
혜빈 : 그런데 왜 애들은 이렇게 누군가를 따돌리려고 할까? 원래 주인공도 반 애들하고 아무 일 없이 잘 지냈잖아.
기훈 : 소설 속에는 이렇게 나와. “무리에 속하면 사람은 쉽게 잔인해진다.” 내가 그 큰 무리에 속해 있으면 한 사람의 존재를 아주 가볍게 여기게 되는 거 같아. _300~3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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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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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문숙희는 문학이 지닌 아름다움과 치유의 힘을 교실에서 학생들과 나누기를 꿈꾼다.
기산중학교에서 교과문집 『글자비빔밥』을 만들었으며, 지금은 동탄고등학교의 학생들과 행복한 만남을 시작한 20년 차 국어 교사다.
부산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공부했다.
2015년 경기도 중등독서교육연구회 연구 위원으로서 수업 친구들과 함께하는 독서 토론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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