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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 내렸지만 남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장엄한” 서양 문명의 모태, 위대한 그리스 문명을 파헤치다!

색다른 지식 여행 시리즈 세 번째 책, 《가고 싶다, 아테네&산토리니》는 신화의 나라 그리스로 떠나는 디테일한 지식 여행서입니다. 옛 그리스 사람들이 신들에게 감사하며 바친 신전들을 여행하면서 올림포스 열두 신을 비롯한 그리스 신화의 수많은 주인공들을 만나보고, 위대한 문명을 이룬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정치제도와 전쟁사, 숨은 역사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신들의 땅이면서 또한 인간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한 아테네, 동화 같은 풍경 속에 고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산토리니로 디테일한 여행을 떠나보세요.

아테네에서 꼭 가봐야 할 장소를 꼼꼼하게 파헤친 색다른 지식 가이드!
《색다른 지식 여행》 시리즈는 세계 도시 곳곳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들을 동선을 따라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여행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과 통합해 나가는 ‘앎의 기쁨’을 누리도록 기획된 시리즈입니다.
누구나 다녀왔고,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보고 왔느냐에 따라 지식의 깊이는 달라집니다. 유럽 여행의 배경지식이 되는 신화, 역사, 예술, 성서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지만, 입심 좋은 입담꾼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문체로, 따분하거나 어렵지 않게 읽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색다른 지식 여행 ‘가고 싶다’ 시리즈 《아테네&산토리니》 편에서는 신들의 나라인 아테네의 유물, 유적을 통해 신화 속 주인공들을 직접 만나보고, 아름다운 전경뿐 아니라 고대 유적을 간직하고 있는 산토리니를 여행합니다.

그리스 여행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신화’입니다. 신화의 나라 그리스, 그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아테네를 여행하는 것은 곧 신들을 만나는 여정과 같습니다.
세월의 풍파에, 그리고 후대인들의 무지와 잔인함에 지금은 뼈대만, 때로는 토대만 남은 유산이지만, 그 폐허만으로도 그토록 아름답고 조화로웠을 건축물을 떠올릴 수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기만 합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것만으로도 훌륭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많이 무너져 내린 고대의 유적들이 가득한 곳이기에 아테네는 제대로 모르고 가면 제대로 느낄 수 없는 곳입니다.
그리스 도시국가의 심장 아크로폴리스와 그 안의 웅장하고 아름다웠을 신전들, 고대 아테네 주민의 삶의 중심지이자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고 활동하고 의견을 나눈 공간인 아고라, 피정복국이지만 그 문화적 유산에 대한 경외심에 고스란히 그를 이어받았던 정복국 로마 시대의 건축물, 수많은 염문을 뿌리며 많은 자손들과 스캔들을 퍼트린 신화의 주인공 제우스에게 바쳐진 웅장한 신전 등은 고대도시의 정치제도와 전쟁사, 신화 속의 주인공들에 대해 알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을 통해 여러 신전과 건축물을 만나면서 신전이 바쳐진 신들의 태생과 일생, 그에 얽힌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어느 새 신화의 주인공들이 신전에서, 거리에서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 것만 같고, 고대인들의 놀라운 건축술, 프리즈와 페디먼트에 펼쳐진 섬세한 부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예술적 기교를 접하면 과연 고대 그리스인들이야말로 현대 서양 문명의 토대를 구축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되고, 고대인들의 비범함에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또한 눈부시게 푸른 하늘과 바다, 그리고 눈처럼 새하얀 건물의 조화가 아름다운 동화 속의 풍경을 자랑하는 산토리니에서도 그저 풍광을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티라 섬의 고대 도시 유적지와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 덕분에 그 원형이 고스란히 간직된 선사 유적지 아크로티리의 벽화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읽는 그리스1. 그리스 신화의 이해
먼저 읽는 그리스2. 올림포스 산의 열두 신
먼저 읽는 그리스3. 에게 문명의 이해
먼저 읽는 그리스4. 헬레니즘(Hellenism)과 헤브라이즘(Hebraism)
먼저 읽는 그리스5. 간단하게 읽는 그리스 역사

1장. 아크로폴리스 Akropolis/Acropolis
1. 서양 문명의 기틀을 마련한 아크로폴리스
《지식 충전》 고대 그리스 건축을 이해하기 위한 용어
2. 프로필라이온(Propylaion/Propylaea)
《지식 충전》 펠로폰네소스 전쟁
3. 아테나 니케 신전(Temple of Athena Nike)
《지식 충전》 아테네와 페르시아 제국의 전쟁
4. 파르테논 신전(The Parthenon)
《지식 충전》 파르테논 신전의 건축학적 특징
파르테논 신전의 구조
동쪽 페디먼트의 부조-아테나의 탄생
동쪽 메토프의 부조-기간테스와의 전쟁
남쪽 메토프의 부조-켄타우로스와의 전쟁
서쪽 페디먼트의 조각-아테나와 포세이돈의 경합
서쪽 메토프의 부조-아마조네스와의 전쟁
북쪽 메토프의 부조-트로이 전쟁
신전 안쪽 프리즈-판아테나이아 제전
《지식 충전》 엘긴 대리석
5. 에렉테이온 신전(Erechtheion)
아테네 역사와 에렉테우스
에렉테이온의 심볼 카리아티드
6.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Odeon of Herodes Atticus/Herodeion)
7. 디오니소스 극장(Theatre Of Dionysos)
고대 그리스에서의 연극
디오니소스의 불행한 탄생, 행복한 인생
디오니소스의 스승, 실레노스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
8. 아스클레피오스의 성역(Sanctuary of Asclepius/Asklepios)
아스클레피오스의 탄생과 죽음
아스클레피오스의 가족
9. 아크로폴리스박물관(Acropolis Museum)
10. 아레오파고스 언덕(Arios Pagos)

2장. 고대 아고라 Ancient Agora
1.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 아고라
2. 아탈로스 주랑(Stoa of Attalos)
3. 아그리파 음악당(Odeon of Agrippa)
4. 10개 부족 시조 청동상(Monument of the Eponymous Heroes)
5. 헤파이스토스 신전(Hefaisteion)
헤파이스토스는 누구인가
오쟁이를 진 헤파이스토스
프리즈의 부조- 영웅 테세우스의 일생
메토프의 부조-헤라클레스의 업적
《지식 충전》 성 사도 교회와 비잔틴 건축 양식
6. 로만 아고라(Roman Agora)
7. 하드리아누스 도서관(Hadrian's Library)
《지식 충전》 프닉스와 위대한 현인 솔론
《지식 충전》 아르콘(Arch?n)

3장. 제우스 신전과 근대올림픽 경기장 Temple of the Olympian Zeus&Panathinaiko Stadium
1. 제우스 신전(Temple of the Olympian Zeus)
제우스, 막내로 태어나 장남이 되다
애증의 부부, 제우스와 헤라
제우스, 아테나를 낳다
제우스의 여인들
제우스의 자식들
2. 판아테나이코 경기장(Panathinaiko Stadium)
올림픽의 기원, 올림피아 제전
마라톤의 유래
월계관의 유래

4장. 아테네 국립 고고학박물관 National Archaeological Museum
국립 고고학박물관 개요
4번 방_아가멤논의 황금 마스크
15번 방_미노타우로스 조각상
15번 방_엘레우시스 제전과 데메테르 부조
20번 방_아우라 조각상
21번 방_아르테미스 조각상
21번 방_정숙한 아프로디테 조각상
23번 방_사이렌 조각상
32번 방_잠든 미내드 조각상
32번 방_술 취한 디오니소스와 사티로스 조각상
33번 방_천마를 탄 벨레로폰 조각상
33번 방_키벨레와 아티스 부조
34번 방_잠자는 에로스 조각상
34번 방_판 조각상
43번 방_헤라클레스와 힐라스 부조

5장. 리카비투스 산 Lycabett
1. 아테나가 산을 집어던진 까닭
2. 아기오스 조르기오스
《지식 충전》 그리스 정교회(Greek Orthodox Church)

6장. 수니온 곶 Cape Sounion
1. 포세이돈 신전(Temple of Poseidon)
《지식 충전》 그리스 신전의 구조와 명칭
2. 포세이돈은 누구인가
포세이돈의 가족
포세이돈의 연인과 혼외 자식들
《지식 충전》 수니온 곶과 바이런

7장. 델포이 Delphi
1. 우주의 중심, 델포이(Delphoi)
《지식 충전》 우주의 배꼽, 옴파로스
2. 각국의 보물 창고(Treasury)
《지식 충전》 오이디푸스의 피할 수 없는 신탁
3. 아폴론 신전(Temple of Apollo)
아폴론 신전의 영광과 비애
올림포스 산의 엄친아, 아폴론
예언의 신, 아폴론과 테미스
이오니아 족의 시조가 된 아폴론의 아들
4. 원형극장과 피티아 제전(Theatre&Pythian Games)
5. 김나지움(Gymnasium)
6. 아테나 프로나이아 성역과 톨로스(Sanctuary of Athena Pronaia&Tholos)
피티아가 트라이포드를 빼앗긴 사연

8장. 산토리니 Santorini
1. 산토리니의 이해
산토리니의 역사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키클라데스 제도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의 전설
2. 이아 마을(Oia)
흰색과 푸른색의 눈부신 조화, 키클라딕 건축
3. 피라 마을(Fira)
가톨릭 카테드랄
메트로폴리탄 카테드랄
메사고니아 마을의 파나기아 에피스코피 교회
4. 고대 티라 유적(Ancient Thira)
5. 아크로티리 유적(Akrotiri)

뵐레 문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웅장한 고대 건축물이 위용을 뽐냅니다. 이름은 프로필라이온, 즉 ‘신전의 정문’인데, 막상 보면 문이라기보다는 이것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신전처럼 여겨집니다.
프로필라이온은 신들의 세상과 인간들의 세상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불교 사찰의 일주문(一柱門, 사찰의 첫 번째 문)과 비슷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신전을 찾을 때면 자연스럽게 프로필라이온 앞에서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한 다음 발걸음을 떼었을 것입니다. 그곳을 통과한다는 것은 곧 신들의 세상에 들어선다는 의미이니까요.
그래서인지 아크로폴리스의 프로필라이온의 경우는 중앙 기둥들 사이로 난 길은 신성한 행렬만이 지날 수 있었고, 일반인들은 중앙 통로 옆으로 난 좁은 문들을 통해 지나다녔다고 합니다.
-40쪽, 「아크로폴리스-프로필라이아」 중에서

남쪽 면의 메토프에는 켄타우로스와의 전쟁, 즉, ‘켄타우로마키(Centauromachy)’를 주제로 한 부조들이 장식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대영박물관에 여러 점이 남아 있어 그 모습을 짐작할 수 있으니, 사진으로 먼저 감상하여 봅시다.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마(半人半馬)의 존재입니다.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말의 형태로 표현되지요.
켄타우로스는 몸의 절반이 짐승이다 보니 대개 야만적이고 무지(無智)한 존재로 인식됩니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팔라스와 켄타우로스(Pallas and the Centaur)’에는 지성을 의미하는 팔라스(아테나 여신)에게 제압당하는 켄타우로스가 등장합니다.
물론 모든 켄타우로스가 다 무지하고 난폭한 존재는 아닙니다. 현명한 스승의 대명사인 케이론(Chiron) 같은 켄타우로스도 있답니다. 그는 의술·예술·음악 등에 두루 능통했으며, 천하장사 헤라클레스, 아르고 호의 영웅 이아손, 의술의 천재 아스클레피오스, 트로이 전쟁에서 활약한 위대한 장수 아킬레우스 등을 가르쳤습니다.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조각상 중에는 케이론이 사랑의 신 에로스를 돌보는 작품도 있습니다.
-78~79쪽, 「아크로폴리스-파르테논 신전」 중에서

올림포스 산의 주상 전하인 제우스와 중전마마인 헤라는 하루도 화목한 날이 없어 보입니다. 제우스는 헤라의 눈을 피해가며 수많은 염문을 뿌리느라 바쁘고, 그럴 때마다 헤라는 감시의 눈초리를 치켜뜨고 제우스의 행방을 추적하느라 바쁘니 말입니다.
바람둥이 제우스, 질투의 화신 헤라,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데 제우스가 세상을 다스리는 데 필요한 자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 한눈을 파는 것이라고 항변하는 것처럼, 헤라에게도 나름대로 이유는 있답니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가정의 수호신’인데, 여기서 말하는 가정이란 정상적인 결혼을 통해 이루어진 가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헤라는 합법적인 결합이 아닌 남녀의 만남을 용서할 수 없고, 그런 만남에서 태어난 아이를 그냥 둘 수 없는 것입니다.
-223쪽, 「제우스 신전과 근대올림픽 경기장」 중에서

부인들이 사용하던 건물(House?of?Women)의 방(a) 벽면을 장식하고 있던 식물 그림은 파피루스를 소재로 한 것입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파피루스는 원시적인 종이의 원료가 된 식물로, 이집트에서는 폭넓게 사용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이미 미노아 문명권과 이집트 사이에 교류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귀중한 증거인 이 작품은 피라 마을에 있는 선사시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453쪽, 「산토리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