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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9 (청소년판) : 조정래 대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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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인사이드

    • 아리랑이 걸어온 길

    • 아리랑 등장인물

    • 아리랑 간략 줄거리

    • 청소년판 엮은이와 그린이

    • 원작자 조정래 작가 인터뷰

    책소개

    "감히 민족 통일의 역사 위에서
    식민지 시대의 민족 수난과 투쟁을 직시하고자
    나는 [아리랑]을 쓰기 시작했다." - 조정래


    '치욕스러운 역사일수록 똑똑하게 기억해야만 한다'는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쓰여져 출간 후 4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100쇄를 돌파함으로써(2007년, 1권 기준),[태백산맥]에 이어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이 1995년 완간 이후 20년 만에 청소년을 위한 소설로 개작되어 독자들을 만난다. 조정래 작가가 지구를 세 바퀴 반 이상 돌 정도의 거리를 직접 밟으며 취재해 집필한 [아리랑]은 원고지 2만 매, 전 12권의 단행본으로 구성된 대작으로, 일제강점기부터 1945년 8.15 광복까지 치열한 생을 살아낸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다.

    [아리랑 청소년판]은 원작의 이야기 구조에 따라 충실히 각색하면서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장면과 인물 묘사, 대화, 사건 전개 등을 다듬어 재탄생한 작품으로 전태일문학상과 라가치상을 수상한 청소년 소설 작가 조호상이 3년에 걸쳐 개작하고, [가방 들어주는 아이]의 화가 백남원이 그림을 그렸다. 광복 70주년, 과거사 청산 문제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조정래 대하소설[아리랑 청소년판]의 출간은 100년 전 이 땅의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비극의 참상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해줌과 동시에 청소년들로 하여금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다가올 100년의 미래를 내다보고 도약할 수 있도록 정신을 고양시켜 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청소년들이여, 역사를 기억하자"
    400만 부 이상 판매된 밀리언셀러
    조정래 대하소설[아리랑]청소년판 출간!
    광복 70주년 기념작

    출간 의의

    일제 강제 침탈 직전인 1904년부터 마침내 광복을 이룩한 1945년까지
    한반도 전역과 일본, 하와이, 만주, 러시아 일대에서 일어난
    우리 민족의 수난과 오욕과 투쟁을 그린 '민족의 역사 교과서'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이 청소년 주체성 확립의 길라잡이로 재탄생하다!

    "감히 민족 통일의 역사 위에서
    식민지 시대의 민족 수난과 투쟁을 직시하고자
    나는 [아리랑]을 쓰기 시작했다." - 조정래

    '치욕스러운 역사일수록 똑똑하게 기억해야만 한다'는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쓰여져 출간 후 4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100쇄를 돌파함으로써(2007년, 1권 기준),[태백산맥]에 이어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이 1995년 완간 이후 20년 만에 청소년을 위한 소설로 개작되어 독자들을 만난다.
    조정래 작가가 지구를 세 바퀴 반 이상 돌 정도의 거리를 직접 밟으며 취재해 집필한 [아리랑]은 원고지 2만 매, 전 12권의 단행본으로 구성된 대작으로, 일제강점기부터 1945년 8.15 광복까지 치열한 생을 살아낸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다.
    [아리랑 청소년판]은 원작의 이야기 구조에 따라 충실히 각색하면서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장면과 인물 묘사, 대화, 사건 전개 등을 다듬어 재탄생한 작품으로 전태일문학상과 라가치상을 수상한 청소년 소설 작가 조호상이 3년에 걸쳐 개작하고, [가방 들어주는 아이]의 화가 백남원이 그림을 그렸다. 각 권당 평균 원고지 1,550매 내외의 분량을 3분의 1에 해당하는 원고지 500매 내외로 줄이되 원작의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살리고 역사적 사건을 충실히 담을 것을 원칙으로 하였기에 개작을 위해 어휘를 선별하는 작업은 순수한 창작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하지만 비극적이지만 청소년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우리나라 현대사의 장면들이 녹아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원작자의 집필의도에 공감하고 원작의 가치를 존중한 조호상 작가가 흔쾌히 작업에 참여하였다. 열두 권에 수록된 총 208컷의 그림은 백남원 작가가 현지답사 및 자료 조사 등을 통해 작품 속의 상황에 맞게 충실히 재현해낸 것이다.
    1895년 고종의 단발령 발표부터 토지조사사업으로 대표되는 농민 생존권의 위협, 백성의 안전을 도모해야 할 치안권과 경찰권 등 정부 기능을 일본에 빼앗기는 과정과 이후 일제에 의해 핍박받는 약 40년의 흐름이 10년 단위로 나뉘어 전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아, 한반도]에는 1895~1910년, [2부 민족혼]에는 1911~1920년, [3부 어둠의 산하]에는 1921~1933년, [제4부 동트는 광야]에는 1934~1945년의 이 땅의 역사가 '주요 인물 소개'와 함께 '소설에 담긴 역사 속 주요 사건'으로 부록에 정리되어 있다.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히 묘사된 이야기들은 원작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청소년들에게는 소설적 재미뿐 아니라 학습적인 요소도 풍부하다.
    광복 70주년, 과거사 청산 문제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조정래 대하소설[아리랑 청소년판]의 출간은 100년 전 이 땅의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비극의 참상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해줌과 동시에 청소년들로 하여금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다가올 100년의 미래를 내다보고 도약할 수 있도록 정신을 고양시켜 줄 것이다.
    (주)해냄출판사는[아리랑 청소년판]의 출간과 동시에 전국 중학생 독서감상문대회를 개최하여 청소년들이 문학과 역사를 두루 이해하며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의 약사
    1990년 12월 [한국일보]에 연재 시작
    1994년 6월 1부 [아, 한반도], 2부 [민족혼], 3부 [어둠의 산하] 출간. 연재 중단 본격 집필
    1995년 7월 총 2만 매의 대장정 끝내고 제12권을 출간함으로써 완간
    '우리 사회에 가장 영향력이 큰 책' 3위 ― [시사저널]
    20대 남녀독자 294명이 뽑은 '가장 읽고 싶은 책' 1위 ― [도서신문]
    사회 각 분야 전문가 47인이 뽑은 '올해의 좋은 책' 1위 ― [출판문화]
    1996년 11월 단일 주제 비평서인 [아리랑 연구]가 조남현 외 11인의 집필로 출간
    프랑스 아르마땅 출판사와 [아리랑] 전12권 완역 출판 계약 체결.
    프랑스에서 한국의 대하소설을 완역 계약한 것은 최초의 일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4위 ― [조선일보]
    1997년 전국 국문과 대학생 150명이 뽑은 '가장 좋은 소설' 4위 ― [조선일보]
    서울대학생 1천 명이 뽑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소설' 4위 ― [조선일보]
    1998년 프랑스 아르마땅 출판사에서 'Arirang:nos terres sont notre vie'라는 제목으로
    프랑스어판 [아리랑] 1부 3권 출간
    서울대학 도서관 대출 1위 ― [조선일보]
    1999년 [태백산맥]과 나란히 '20세기 한국의 베스트셀러'로 선정 ― [중앙일보]
    출판인 50인이 뽑은 20세기 최고 작가 2위 ― [세계일보]
    2000년 9월 [아리랑]의 발원지 전라북도 김제에 시민의 이름으로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 문학비'를 벽골제 광장에 세움
    소설 분야, 90년대의 책 ― 교보문고
    2002년 5월 조정래 대하소설 3부작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총 1천만 부 돌파
    2003년 5월 전북 김제에 아리랑문학관 개관 : 2만 장 육필원고 탑 공개
    프랑스어판 Arirang 전12권 완역 출간
    2003년 8월 3부작 2,000쇄 돌파 및 양장본 출간
    2004년 6월 프랑스에서 Arirang을 희곡화한 Jours de Col?re en Cor?e 출간
    7월 한국어판 [분노의 세월] 출간
    2005년 7월 '독자가 뽑은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로 조정래 작가 선정 ― 인터넷서점 yes24
    8월 연극 [아리랑] 공연 ― 인천시립극단(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2006년 8월 [아리랑] 역사자료 전시회 [징게 맹갱 외에밋들] 서울 개최(10월 아리랑문학관)
    2007년 1월 [아리랑] 100쇄 출간
    2015년 6월 [아리랑 청소년판] 출간, 7월 창작 뮤지컬 [아리랑] 공연 예정

    간략 줄거리
    지금으로부터 110여 년 전인 1904년 8월, 김 참봉의 빚 독촉에 시달리던 감골댁은 20원을 받기로 하고 아들 방영근을 하와이 이주 일꾼으로 보낸다. 하지만 김 참봉과 대륙식민회사 장칠문의 농간에 그마저도 받지 못하고, 감골댁을 도우려고 따라나선 동네 청년 지삼출은 북받치는 울화를 참지 못하고 장칠문을 들이받는 바람에 철도 공사장 일꾼으로 차출되어 간다. 일본이 조선 침탈을 목적으로 벌이고 있는 경부선 철도 공사에서 지삼출은 고된 노동에 시달린다. 점점 핍박받는 와중에서도 1895년 동학 농민 운동의 정신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공사가 끝난 후 고향으로 돌아온다.
    산간마을을 떠돌아다니는 보부상을 통해 동학 농민군을 찾아 제보함으로써 일본인들에게 좋은 물건을 공급받으며 부를 축적하고 있는 잡화상 주인 장덕풍은 아들 장칠문이 하와이 이주 일꾼 모으는 일이 귀찮고 하기 싫다며 신세를 한탄하자 조금 더 참아 보라 회유하고, 일본인들에게 잘 보일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한편, 체신 업무 수행으로 부임했으나 정보요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의 변화나 민심을 일본 정부에 보고하는 하야가와는 영사관 쓰지무라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조선 땅의 변화를 듣는다. 일본이 조선을 휘어잡기 위해서는 조선인 협조자들이 필요하다는 것에 뜻을 모은 그들은 조선인 중에 친일 단체 회장을 맡을 만한 인물을 선별한다. 그 결과 고을의 이방이면서도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급급한 백종두를 지목했고, 백종두 역시 명예욕에 눈이 먼 나머지 적극적으로 가담할 것을 약속한다. 이로써 친일 단체 일진회 군산지부가 발족하고, 장칠문은 담박에 회원으로 가입해 청년들을 선동하고 조직을 키운다.
    어머니 감골댁과 여동생 보름, 정분, 수국 그리고 남동생 대근을 떠나 하와이에 도착한 방영근은 농장 관리인인 백인들에게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며 고된 노동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한다. 일하는 도중 다친 조선인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상처가 악화되어 결국 죽음에 이르자, 방영근은 동료들과 함께 감독에게 항의하고 고향에서와 같이 상여를 만들어 장사를 지내어 귀향하지 못한 이의 넋을 위로하는데.......

    등장인물 소개

    감골댁
    동학 농민군에 나갔다 돌아온 남편의 병수발로 빚더미에 앉은 후, 아들을 하와이로 보내지 않으려면 큰딸 보름을 부자의 첩으로 빼앗겨야 하고, 딸을 지키려면 어쩔 수 없이 아들을 하와이로 보내야 하는 막다른 형편에서 후자를 택하고 고통 받는다.

    방영근
    가족을 위해 20원에 하와이로 일하러 가서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노예처럼 부려지는 청년이다. 고향에서 고생할 어머니와 동생들을 그리워하며 배삯을 다 갚고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모진 노동을 참고 살아간다.

    지삼출
    방영근이 떠난 후에도 돈을 받지 못한 감골댁을 도우러 따라 나섰다가 대륙식민회사 장칠문을 들이받은 죄로 일본 경찰에 투옥된다. 아내 무주댁과 아이들 생각에 도망치지도 못하고 철도 공사장 일꾼으로 잡혀 간다.

    송수익
    사랑방 모퉁이에 서당을 차려 동네 아이들을 가르쳤으나 일본이 정책을 바꾸어 그마저도 하지 못하고 뒤숭숭한 마음에 신문을 읽으며 세상의 변화를 살피던 중 나라를 빼앗긴 울분에 의병을 일으켜 싸우다 일본군의 포위망이 좁혀 오자 만주로 이동한다.

    신세호
    잃어버린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크지만, 직접 독립운동에는 나서지 못하는 양반으로 송수익과 친구이다. 집을 떠나 있는 친구를 대신해 그 집안을 보살피고, 독립운동을 후방에서 지원한다.

    공허
    의병 활동 중에 송수익을 만나 그의 손과 발이 되어 만주와 국내를 잇는 역할을 한다. 양반이면서도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는 송수익에 매료되어 존경한다.

    양치성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동생들을 부양하기 위해 구걸하다가 우체국장 하야가와의 눈에 띄어 일본 유학을 다녀온 후 정보 요원으로 일한다.

    방수국
    방영근, 방보름에 이은 감골댁의 셋째 딸. 수국 꽃처럼 복스럽고 우아한 데다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미모로 남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추천사

    역사책은 사실을 다루어서 진실을 밝힌다. 소설은 허구를 다루지만 역시 진실을 밝힌다. 역사책의 사실은 돈 있고 힘 있는, 이른바 지배층의 사실을 주로 다루기에 한 시대 전체의 진실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이에 비해 소설은 역사책에서 다루지 않는 약하고 고통 받는, 피지배층을 주로 다루기에 되레 진실을 잘 드러낸다. [아리랑 청소년판]을 읽는 청소년들은 일제 강점기인 20세기 초중반, 조국을 버리고 만주 등지로 떠나야 했던 많은 민중들의 삶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럼으로써 역사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 박상률(시인·청소년문학가)

    청춘 시절 몇 날 며칠 낮과 밤을 [아리랑]을 읽으며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만났던 어른 세대는 그렇게 배운 역사의 단단한 힘으로 온몸을 부딪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제 다시금 시대의 전환점에서 청소년을 위해 새롭게 쓰인 [아리랑 청소년판]이 우리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야 할 권리와 책임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용기와 열정, 기쁨을 주리라 믿는다.
    - 이용훈(도서관문화비평가·서울도서관 관장)

    조정래 선생의 [아리랑]은 흡입력이 뛰어난 소설이다. 1권의 절반 정도만 읽고나면 좀처럼 손에서 책을 내려놓기 어렵다. 그럼에도 엄청난 분량에 기가 눌려 책장을 열기 어려웠던 독자들이 많았다. 이 점에서 조호상 선생이 개작하고 백남원 작가가 그림을 그린 [아리랑 청소년판]은 무척 반갑다. 전 국민의 필독서인 [아리랑]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듯해서다. 아무쪼록 [아리랑]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안광복(중동고 철학 교사, 철학 박사)

    청년 시절에 읽은 [아리랑]이 좀 길다 싶어 딸아이에게 추천하기 어려웠는데, 어느 날 책장에서 꺼내 읽기 시작하더니 밤새는 줄 몰랐다. 열두 권을 읽기에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길어도 자꾸만 읽게 돼요." 하던 딸아이의 흥분된 표정이 떠오른다. 이 책 [아리랑 청소년판]이었다면 좀 더 일찍 읽어 보라 권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이라도 출간되어 많은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아리랑]의 감동을 느낄 수 있어 매우 기쁘다.
    - 한기호(출판평론가, [학교도서관저널] 발행인)

    목차

    제3부 어둠의 산하

    9권
    작가의 말
    30 서러운 넋들|31 무너진 집안|32 바람이 불어야 나무가 흔들린다|33 광주, 그리고 젊은 피들|34 여러 개의 강|35 폭우|36 그리운 이름 옥비|37 뿌리|38 만주 침략|39 협박과 회유|40 사랑의 여울|41 집단최면|42 떨어진 별|43 파도, 파도, 파도|44 먼 저쪽의 그대|45 혁명은 외로운 것|46 고난 주요 인물 소개|소설에 담긴 역사 속 주요 사건

    본문중에서

    감골댁은 아들을 하와이로 보내지 않으려면 큰딸을 김가의 첩으로 빼앗겨야 하고, 딸을 지키려면 어쩔 수 없이 아들을 하와이로 보내야 하는 막다른 형편이었다.
    "보시오, 이 일을 어째야 좋단게라?"
    감골댁은 저세상으로 간 남편이 원망스럽기는 처음이었다. 동학 농민군으로 나선 남편이 2년 만에 병들어 돌아왔을 때도 그저 살아온 것에 감지덕지했다. 그러나 빚을 내 약값을 대고도 남편은 끝내 병을 이기지 못했다. 남편이 떠난 빈자리에 남은 것은 빚뿐이었다. 그 빚이 달마다 해마다 불어나 결국 올가미가 되고 말았다.
    "엄니, 별수 없소. 보름이 신세를 망칠 수야 있겄는게라? 빚 18원 갚고, 남는 2원으로는 보름이 시집보내시오."
    아들이 생각 끝에 한 말이었다. 감골댁은 가슴이 미어졌다.
    (1권, [역부의 길] 중에서)

    들녘에 봄기운이 아련했다. 얼었던 산천이 풀리고 사람들의 몸도 풀리고 있었다. 몸이 풀리기를 기다려 충청도의 안병찬이 가장 먼저 의병의 깃발을 세웠다.
    송수익은 감시를 피해 향교 뒤뜰에서 임병서를 만났다.
    "충청도 의병이 왜놈 군대와 접전하다 패했다는 소식입니다."
    임병서의 얼굴이 침통했다.
    "패했다면...... 의병들이 전멸했다는 건가요?"
    송수익은 엄습해 오는 절망감을 떠밀어 내며 물었다.
    "그것까진 모르겠지만 워낙 무기에서 비교가 안 되니......."
    "제 생각으로는 무기도 문제인 데다 이쪽의 준비 부족, 전투에 능한 왜군을 상대하는 병법의 미숙이 패인이 아닌가 합니다."
    송수익의 지적에 임병서가 놀라 고개를 돌렸다.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을 앞으로 교훈으로 삼아야겠군요."
    임병서는 주저 없이 송수익의 판단에 수긍했다. 그런 임병서의 도량에 송수익은 새삼 신뢰를 느꼈다.
    (2권, [횃불 횃불 횃불] 중에서)

    "기차란 것이 조선 땅허고 만주 땅을 맘대로 왔다 갔다 허능게라?"
    손판석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예, 작년 11월부터 그리됐소."
    공허가 한숨을 내쉬었다.
    "어허, 선생들까지 군대 옷 입히고 칼 차게 혀 놓고 왜놈들이 인제 만주 땅도 집어먹을라는 심보 아니여?"
    손판석이 부싯돌을 치며 말했다.
    "그놈들이 그런 심보로구만. 그리되면 거기서도 의......."
    지삼출은 말을 멈칫했다가는, "우리 일도 다 틀리는 것 아니여?" 하고 의병이란 말을 뺐다.
    "나도 와서야 알었는디, 선생들을 헌병 만들어 놓은 것 보고 앞이 캄캄해져 부렀소. 그려도 거기는 여기허고 다르니 맘 급히 먹지 마시오."
    공허가 위로하듯 말했다.
    총독부에서는 작년 11월부터 공립보통학교 선생들에게 군인 제복을 입게 했다.
    "근디 여기는 살기가 어쩌요?"
    공허가 마음이 쓰이는 듯 약간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3권, [변신의 굴레] 중에서)

    산과 들이 싱그럽고도 두툼한 초록빛으로 물드는 속에 단오가 왔건만 나뭇가지에 매는 그네를 찾기 어려웠고, 장터마다 벌이는 씨름판도 찾을 수 없었다.
    공허는 험악해진 세상살이를 절감하면서 햇볕 속을 걷고 있었다. 사람들이 단오 쇠기를 작파해 버린 것은 다 토지조사사업 탓이었다. 땅을 마구잡이로 빼앗고 사람 목숨까지 마구잡이로 죽이는 판이니 누구든 명절을 쇨 신명이 날 리 없었다.
    공허는 어둠이 깃들기를 기다려 신세호의 집을 찾아들었다.
    "아이고 스님, 무고허셨구만요. 그 일 후로 소식이 없어 걱정했구만요."
    신세호는 공허의 손을 덥석 잡을 만큼 반가워했다.
    "송 장군께서 안부를 전허시등만이라."
    "아, 만주에 다녀오셨구만요?"
    목소리를 낮춘 신세호가 반색을 했다.
    "예, 송 장군께서 전허시는 말씀이 있구만요."
    공허는 표정 없이 무거운 얼굴로 신세호를 건너다보았다.
    (4권, [벽 그리고 벽] 중에서)

    "토지조사사업도 끝나 가고, 의병도 씨가 말랐으니 이제 조선 땅에 대일본 제국의 태평세월이 시작된 것 아닙니까?"
    하시모토는 노골적으로 아부하며 쓰지무라에게 두 손으로 술잔을 올렸다.
    "꼭 그렇지도 않네. 토지조사사업이 농토는 거의 끝났지만 산이 많은 지역은 아직 멀었고, 그렇게 총칼로 엄히 다스리는데도 덤비는 자들이 끝없이 생겨난단 말일세. 그게 다 조센징들의 질긴 근성 때문이네. 조센징들은 당장 총칼이 무서워 숨을 죽이고 있을 뿐이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를 일이네. 조센징들은 무식하지만 머리가 좋고, 어리숙한 것 같아도 눈치가 빠르고, 저희들끼리 잘 뭉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그 말이야."
    쓰지무라는 하시모토 옆에 앉은 죽산면의 새 주재소장을 노려보듯 했다.
    "옛, 명심하겠습니다."
    새 주재소장은 앉음새를 똑바로 하며 고개를 절도 있게 꺾었다.
    (5권, [하루살이]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3.08.17~
    출생지 전남 승주군
    출간도서 164종
    판매수 408,739권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대하소설 3부작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비롯해, 주요 작품으로 단편집 [어떤 전설] [20년을 비가 내리는 땅] [황토] [한(恨), 그 그늘의 자리], 중편집 [유형의 땅], 장편소설 [대장경] [불놀이][비탈진 음지][황토][인간연습] [사람의 탈] [허수아비춤] [정글만리][풀꽃도 꽃이다]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 [누구나 홀로 선 나무] [황홀한 글감옥] [조정래의 시선]을, 문학 인생 45년을 담은 [조정래 사진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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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호상 [편저]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후, 1989년 [사상문예운동]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장편소설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하지 않았네]가 있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쓴 책으로 [얘들아, 역사로 가자][주몽의 나라][곰씨족 소년 사슴뿔이 사냥꾼이 되다][재치가 배꼽 잡는 이야기][물푸레 물푸레 물푸레] 등이 있습니다. 제3회 전태일 문학상을 받았고, 2004 볼로냐어린이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받았습니다.

    생년월일 1968~
    출생지 경기도 광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연구했습니다. 회화적이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살아 있는 그림을 바탕으로 늘 새롭고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방 들어 주는 아이][한국생활사 박물관 시리즈][삼국지][나무 의사 큰손 할아버지][역사가 흐르는 강, 한강][병태와 콩 이야기]등의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그림책 [짚]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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