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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 비법이 아닌 방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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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기주
  • 출판사 : 말글터
  • 발행 : 2015년 07월 07일
  • 쪽수 : 20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9552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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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비법이 아닌 방법에 대하여

이 책은 독자를 대하는 방식이 여타 ‘글쓰기 책’과는 사뭇 다르다. 저자는 현학적인 문장으로 겉멋을 부리거나 독자를 향해 강박적인 조언을 남발하지 않는다. "이 길이 바람직한 글쓰기 길”이라며 손을 끌어당기거나 “남보다 잘 쓰는 비결을 터득해야 한다”고 등 떠밀지 않는다. 저자는 독자 스스로 글쓰기 능력을 가늠하도록 돕는다. ‘어제의 나보다 잘 쓰는 방법'을 깨닫도록 유도한다. 그러면서 간결한 문장을 쓰기 위한 원칙, 글의 얼개를 짜는 데 유용한 전략, 글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방법과 자세 등 글쓰기에 필요한 여러 실천 방안을 귀띔한다.

저자는 섣불리 "글쓰기 비법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기본의 중요성을 조곤조곤 설명하면서 독자에게 말을 건다. “글쓰기는 인생과 닮았습니다. 우연이나 요행을 바라선 안 됩니다. 모든 수에 앞서 기본이 먼저입니다. 이러한 이치를 헤아리고 받아들이는 게 먼저입니다. 이건 정말 중요한 얘기입니다. 특별한 비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평범한 방법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출판사 서평

"훌륭한 문장은 보통 사람의 노력으로 태어난다"
"글쓰기 노하우는 기술이 아니라 습관에 가깝다"


스피치 라이터(speech writer)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주요 기업인과 정치인은 그들에게 연설문 작성을 의뢰한다. 스피치 라이터의 명문장은 때론 대중의 폐부를 날카롭게 찌르고 때론 마음속 깊숙이 스며든다. 르윈스키 스캔들로 위기에 몰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살린 건 대국민 연설이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남긴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도 연설문 작성자의 손을 거쳤다.

그들은 타고난 글쟁이일까? 그럴 리 없다.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나 기자라고 해서 무조건 일필휘지로 신속하게 써 내려가는 건 아니다.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일수록 문장을 다듬는 데 공을 들인다. 일정한 경지에 오른 작가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글은 알면 알수록 복잡합니다. 작가는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다만 전 남보다 부지런히 읽고 더 열심히 쓸 뿐입니다."

머릿속 생각을 글로 옮기는 일은 꽤 지난한 작업이다. 고통은 필수다. 단어를 선택해 문장을 만들고, 문장을 조합해 문단을 구성하고, 또 문단을 쌓아서 한편의 글을 축조(築造)하려면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지루하고 평범한 과정에 익숙해질 때, ‘반복과의 싸움'을 견딜 때 글은 깊어지고 단단해진다. 두 줄 이상 못 쓴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가 없다. 꾸준히 낱말을 매만지고 문장을 결합하다 보면 차근차근 글쓰기 역량을 키울 수 있다. 그렇다. 훌륭한 문장은 천재 작가의 재능이 아닌 보통 사람의 노력으로 태어난다.

글쓰기 노하우는 기술이 아니라 습관에 가깝다. 쓰는 버릇이 한번 몸에 배면 그다음은 쉽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쓴다. 분량을 채우려는 목적으로 안간힘을 쓰는 게 아니다. 자기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일상을 기록하고, 짜릿한 글쓰기 쾌감을 맛보고 싶은 마음에 여백을 채운다. 글쓰기가 습관이 되면 질문을 멈출 수 없다. 내 꿈이 뭔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스스로 삶에 물음표를 달고 해답을 찾는다. 운이 좋으면 생각을 실천에 옮기면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기도 한다.

글쓰기 습관을 기르려면 어떤 디딤돌을 어떻게 밟아야 할까? 일간지 기자를 거쳐 청와대에서 연설문을 담당했던 저자의 글쓰기 철학과 실천 방안을 참고해 봄 직하다. 주요 지자체와 기업에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는 저자는 일상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글쓰기 원칙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머릿속에 ‘용기’와 ‘쓰기’ 같은 단어가 빙빙 맴돌거나, 실용문이든 문학작품이든 한 편의 글을 완성하고 싶은 행복한 충동에 사로잡힐지 모른다.

목차

서문. 비법이 없음을 깨달을 때 평범한 방법이 보인다

1부. 쓰기는 삶과 닮았다
지름길이 아닌 바른길 : 자세
잘 선택하려면 잘 버려야 : 선택
글을 특별하게 대하는 의식 : 제목
기대면서 기대하는 관계 : 조합
칼이냐 검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문체
따라가는 길과 개척하는 길 : 능동
낯선 길에서 색다른 여행을 : 시작
쉽게 쓰는 건 깊게 생각하는 것 : 친절
옥의 질을 좌우하는 옥에 티 : 흠결
글의 궤적은 곡선에 가깝다 : 퇴고

2부. 글쓰기는 생각 쓰기다
비우는 것은 곧 채우는 방법 : 절제
육체의 눈과 마음의 눈 : 시선
주제가 없으면 주체가 없다 : 핵심
관심이 자라면 깨달음이 된다 : 관찰
머리가 아니라 가슴을 건드려야 : 감성
서론과 본론과 결론은 잊자 : 구조
좋은 작가는 좋은 독자 : 내면
글도 사람도 향기를 남긴다 : 여운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다 : 습관

본문중에서

"감동적인 글은 필자가 말하거나 설명하지 않고 상황을 보여 줄 때 나온다." 러시아의 세계적 문호 톨스토이가 [전쟁과 평화]를 쓰고 나서 한 말입니다. 일리가 있습니다. 때로는 ‘말하지 않고 보여 주기(show, don’t tell)’가 더 효과적입니다. 구차하고 복잡한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기보다 보고 느낀 것을 간명하게 제시할 때,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정확히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잘 선택하려면 잘 버려야 한다' 중에서/ p.29)

이름을 뜻하는 한자 명(名)을 볼까요. 저녁 석(夕)에 입 구(口)가 결합한 자(字)입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 부모가 집 밖에 있는 아이의 안위(安危)를 확인하기 위해 큰소리로 외치는 것이 이름입니다. 이름은 숭고합니다. 단순히 성(姓) 아래에 붙여 다른 사람과 구별하는 명칭이 아닙니다. 이름을 부른다는 건 한 존재의 근원을 밝히는 일입니다. 막무가내로 붙이거나 아무렇게 불러서는 안 됩니다. 글의 이름인 제목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제목을 짓는 과정은 글을 특별하게 대하는 일입니다. 글에 생명을 불어넣는 의식입니다.
('글을 특별하게 대하는 의식' 중에서/ p.41)

단문을 칼에 빗대면 이해가 쉽습니다. 호흡이 짧은 단문은 비수(匕首)처럼 날카롭습니다. 비수는 칼집과 칼자루의 크기가 거의 같은 칼입니다. 근거리에서 적과 대결할 때 긴 칼보다 재빨리 꺼내 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길이가 긴 장문(長文)은 검(劍)에 비유할 만합니다. 검은 비수보다 길고 무겁습니다.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 있는 적을 공격하는 데 유용하지만, 어설픈 검술 실력으로는 자유롭게 휘두를 수 없다는 게 걸림돌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긴 문장을 별 무리 없이 작성하려면 상당한 내공이 필요합니다.
('칼이냐 검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중에서/ p.53)

간결함이 생명인 보고서와 제안서를 피동문 위주로 작성하는 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입니다. 피동이 범람하면 글의 힘이 떨어집니다. 문장이 번잡해지는 건 둘째 문제고, 글쓴이의 의견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자기 생각’을 담지 않고 ‘남 생각’만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것처럼 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글은 대체로 독창성이 부족합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라는 비아냥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따라가는 길과 개척하는 길' 중에서/ p.67)

쉬운 말을 어렵게 비틀어서 쓴다는 건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논리가 빈약해서 더 강하게 주장하고, 부족한 지식을 메우기 위해 일부러 현학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거죠. 반대로 심오한 이론을 쉽게 풀어내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 합니다. 남보다 많이 알아야, 사안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이 있어야 그럴 수 있습니다. 쉽게 쓴다는 것은 그만큼 깊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쓰는 건 깊게 생각하는 것' 중에서/ p.86)

명사와 동사가 나무의 든든한 뿌리라면, 형용사와 부사는 가지와 이파리입니다. 웬만한 나무는 일정한 시기마다 잔가지를 잘라줘야 합니다. 말라비틀어진 줄기, 멋대로 뻗은 가지를 솎아내야 열매를 잘 맺고 튼실하게 자랍니다. 문장도 가지치기가 필수입니다. 더욱이 글쓰기 훈련을 시작하는 단계라면, 형용사와 부사를 줄이면서 문장의 근본인 명사와 동사 중심으로 쓰는 버릇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글은 포장이 아니라 알맹이로 승부해야 합니다.
('비우는 것은 곧 채우는 방법' 중에서/ p.116)

주제가 모호하거나 반대로 넘치는 글에서는 글을 쓴 주체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글 속에 '내'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의 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습니다. 글의 요지는 화살과 비슷합니다. 화살촉이 뭉툭하면 아무리 큰 화살을 날려도 과녁을 뚫을 수 없습니다. '운이 좋으면 명중하겠지?' 하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화살촉을 낭비하면 정작 중요한 순간에 활시위를 당길 수 없습니다. 글도 그렇습니다. 명중률을 높여야 합니다. 광범위한 주제에서 잔가지를 쳐내고 핵심을 날카롭게 다듬어야 합니다. 그래야 펜 끝을 떠난 글쓴이의 의중과 메시지가 독자의 마음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날아갑니다. 명중합니다.
('주제가 없으면 주체도 없으니' 중에서/ p.136)

집 근처 교차로를 지나는 길이었습니다. 아파트 분양을 알리는 현수막 한 장이 눈길을 잡아끌더군요. 아파트 홍보 문구는 대개 혜택과 지원책만을 강조합니다. '지하철역 5분 거리' '자녀의 안전을 생각하는 OO아파트' ‘중도금 무이자 지원' '실입주금 3,000만 원' 같은 식입니다. 제 눈에 들어온 현수막은 좀 달랐습니다. 이성이 아닌 감성을 건드린다고 할까요. 하얀 바탕의 현수막을 차지하고 있는 문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여보, 우리 마지막 이사는 여기로 가요!"
('머리가 아닌 가슴을 건드려야' 중에서/ p.154)

결말을 구성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우선, ‘덧셈형 결말’이 있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다 보면 내용을 추가하고 힘을 줘야 할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힘을 준다는 건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한 번 더 강조하고 환기하는 걸 의미합니다. 야구에 빗대면, 있는 힘을 다해 강력한 돌직구를 날리는 거죠. 작가가 미주알고주알 얘기하기보다 독자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는 게 효과적일 때도 있습니다. 글을 아끼고 여운을 남긴다고 할까요. ‘뺄셈형 마무리’입니다. 영화의 '열린 결말'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골프로 치면, 어깨 힘을 빼고 헤드의 무게를 느끼면서 물 흐르듯 스윙하는 겁니다.
('글도 사람도 향기를 남긴다' 중에서/ p.183)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타고난 글쟁이는 없습니다. 좋은 글은 천재 작가의 재능이 아닌 보통 사람의 노력으로 태어납니다. 누군가 "재능이 있어야 작가가 될 수 있나요?" 물으면, 전 이렇게 답해드릴 겁니다. "습관을 이길 수 있는 재능은 없습니다. 쓰는 습관을 기르고 생각을 멈추지 않으면, 훗날 당신이 더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꼭 그럴 겁니다."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다' 중에서/ p.198)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9종
판매수 103,609권

글을 쓰고 책을 만든다.
쓸모를 다해 버려졌거나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쓴다.
고민이 깃든 말과 글에 탐닉한다.
가끔은 어머니 화장대에 은밀하게 꽃을 올려놓는다.
지은 책으로는[언어의 온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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