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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조선사 : 위화도회군부터 을사조약까지 조선의 500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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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 500년!역사 흐름과 사회·경제·문화사를 생생하게 아우른 책!

    지금까지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인문교양서 시장에서 필독서로 자리매김한 '하룻밤 시리즈'의 조선사 편, [하룻밤에 읽는 조선사]가 출간되었다. 하룻밤 시리즈만의 일목요연한 방식으로 500년 조선사의 핵심만을 담아낸 이 책은 역사에 문외한인 독자라도 단숨에 이해할 수 있도록 흐름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 현행 역사교과서의 교육 목표를 최대한 반영하면서 굵직한 역사 사건의 전후 문맥을 살펴 단편성을 보완했다. 자세하지만 어렵지 않은 서술 방식은 역사의 참재미에 푹 빠져들게 하고, 글의 맥락을 따라가다 보면 조선 시대 역사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했다.

    출판사 서평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조선의 생생한 역사!

    2015년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임용시험, 공무원 시험 등에 이어 여러 공기업이 채용 시험에 국사 과목을 포함하였으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의 열풍으로 성인들도 역사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커져 가고 있다. 또한 2017학년도 수학능력시험부터 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재편되는 등 학생들에게도 역사는 중요한 과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선 시대는 우리에게 매우 친근하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낯설기도 하다. 영화 [명량], [광해], 드라마 [징비록], [정도전] 등 조선의 500년 역사를 관통하는 이야깃거리들은 다양하게 변주되었지만 조선의 국교라는 유교가 사상인지 종교인지 이데올로기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복잡해지는 탓에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교과서를 통해 접했던 조선은 역사적 단편들로만 기억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에게 '국사가 제일 재미있는 과목'이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저자는 [하룻밤에 읽는 조선사]를 통해 한 권의 책만으로도 조선사 전체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왕조의 정치사로 대표되는 큰 역사 흐름을 기본 축으로 하고 사회, 경제, 문화사를 촘촘히 살펴보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사건의 나열에 그치는 기존 역사서와는 달리 각 사건의 전후 관계와 배경 지식을 두루 짚으며 그 의미와 이후 역사에 미친 영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독자들은 조선의 본모습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기존의 봉건세력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 향촌사회의 지배권을 지키기 위해 향약, 서원 등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조세 부담 등 특히 경제적 부담을 가중할 만한 일에는 결사적으로 반대하였다. 이를 위해 권력 장악은 필수적이었고, 이것이 당쟁 강화로 나타났다. 특히 현종이나 숙종처럼 정통성을 갖고 있는 강력한 군주가 등장하자 왕을 자기편으로 하기 위해 외척세력을 강화하였다. 일찍이 서인은 인조반정부터 "왕은 반드시 서인 집안에서 나와야 한다"라고 원칙을 정할 정도였다.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비극은 바로 이 때문에 일어났다.
    (/ p.225)

    조선왕조의 숨 막히는 권력투쟁과 웃고 울던 민중들의 일상사까지

    [하룻밤에 읽는 조선사]는 500년의 조선 시대를 국가의 틀을 잡아가는 '건국의 시대', 사림이 권력의 중심으로 나서는 '사림의 시대', 붕당정치가 기승을 부린 '붕당의 시대', 사회경제적 개혁이 확대된 '개혁의 시대', 세도정치와 개화를 거쳐 국권을 잃게 되는 '근대를 향하여'의 다섯 시기로 구분하고 있다. 이는 철저히 역사적 흐름에 입각해 시대를 구분한 것으로,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하는 종전의 전기-후기 구분법이나 사림을 중시한 전기(15c)-중기(16~17c)-후기(18~19c) 구분법에 비해 역사의 본모습을 마주하기 쉬운 구분 방식이다. 그리고 각 장은 권력의 핵심인 왕을 중심으로 시대를 나누어 서술했다.

    1장 '건국의 시대'에서는 이성계가 위화도회군으로 조선을 건국하는 과정부터 [경국대전]을 편찬한 성종 시대까지를 다룬다. 이 시기는 나라의 체계를 다듬는 데 집중한 시기로, 조선의 건국 이념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2장 '사림의 시대'는 지방에서 활동하던 사림이 중앙 정치 무대로 진출해 권력의 중심에 서기까지의 시기를 짚었다. 연산군 시대부터 명종 시대까지 권력을 둘러싼 왕과 신하의 충돌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정치적 변화가 당대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3장 '붕당의 시대'는 선조 시대부터 현종 시대까지 사림이 붕당에 이르는 과정을 중심으로 서술했다. 특히 이 시기는 임진왜란과 두 차례의 호란을 통해 민생이 파탄에 이른 시기로, 조선이 눈앞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살필 수 있다. 4장 '개혁의 시대'에서는 숙종 시대부터 정조 시대까지,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한 여러 개혁 정책들의 추진 양상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정조 시대가 조선의 르네상스로 불리기까지 어떤 토대가 있었고 많은 갈등은 어떻게 해소되었는지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5장 '근대를 향하여'에서는 근대화의 세계적 물결에 휩싸인 조선이 스스로를 바로 세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유럽과 중국, 일본의 경우와 비교하며 짚어볼 수 있다. 정조 임금의 르네상스가 왜 후대로 계승되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졌는지, 쓰러져가는 조선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대한제국을 세운 고종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일제에 의해 강제로 왕위에 오르게 된 순종의 즉위식 장면과 조선(대한제국)의 마지막은 어떠했는지도 살펴본다.

    각 장의 시작 부분에서는 해당 시대를 살아간 가상 인물들의 하루를 그대로 재현하여 독자들이 각 시대의 생활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미처 놓치기 쉬운 다채로운 역사의 결을 본문 중간중간 삽입된 [악녀의 상징 정난정] (141쪽), [3대 모역 사건과 영화 '역린'] (266쪽) 등의 역사 컬럼과 메모 등을 통해서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저녁이 되어 다시 온 가족이 모였다. 사랑에서 아버지와 김 씨가 상을 받고, 안채에서 어머니, 아내, 여동생이 상을 받았다. 풍요롭지는 않지만 양반가로 손색없는 살림살이였다. 그의 집은 300평(991제곱미터) 정도 되는 땅에 안채와 사랑채로 지어졌다. 조선이 개국하고 한성을 건설할 때 집터를 신분에 따라 지정해주어 정1품은 1,000여 평(3,305제곱미터), 6품 관리는 300여 평(991제곱미터)을 주었다. 조부가 6품 관료로서 받은 땅에 지은 집은 어느덧 감나무가 자라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품질이 조악한 청자 그릇에 밥과 반찬이 담겨 있고 집에서 담근 청주도 매일 끊이지 않고 한 병씩 올라왔다. 아침과 저녁이 주식인데 점심은 간단한 면류를 먹는 수준이라 4~5시 즈음 먹는 저녁이 가장 풍요롭다. 닭찜을 비롯한 음식들은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었는데 맛은 대부분 심심했다. 소금물에 절이고 산초로 매운맛을 더한 김치가 잘 익어 시원한 풍미를 더해주었다.
    (/ pp.16~17)

    눈앞에 펼쳐지는 조선의 풍경 속에서 지금 우리의 길을 찾는다

    [하룻밤에 읽는 조선사]에서 정리한 조선의 500년 역사는 우리 과거의 모습이라는 단순한 틀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저자는 긴 시간 시행착오를 반복한 조선의 역사를, 지금 우리가 갈 길을 가늠하는 방향타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권력이 분산된 오늘날도 그럴진대, 하물며 왕조 시대에는 왕이 누구냐에 따라 정책의 향방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왕은 권력의 강약과는 상관없이 당대 정치의 지도자로서 나라의 중심이었다. 왕권이 강하면 강한 대로 약하면 약한 대로 정치는 그에 따라 요동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누가 어떻게 왕이 되었고 어떠한 스타일로 통치를 했는지는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중략)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정치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우리 역사에서 권력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알아야 현대 정치의 본질을 파악하고 슬기롭게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5)

    재미있고도 어려운 나라 조선. [하룻밤에 읽는 조선사]는 조선의 생생한 민낯을 가장 쉽고 가장 빠르게 보여주는 책이다. 조선사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하는 이 책은 역사가 어렵게만 느껴졌던 학생은 물론이고 역사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역사 교사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까지, 모든 독자에게 최고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제1장 건국의 시대
    김 씨의 하루: 한양 생활
    신흥 무인 세력의 등장과 조선의 건국 | 정도전과 혁명파 사대부들 | 국가의 기틀이 될 서울의 건설 | 강력한 왕권을 꿈꾼 이방원의 야심 | 동생에게 떠밀린 비운의 왕 정종 | 또다시 발생한 형제간의 권력투쟁 | 왕위에 오른 태종과 이에 반대한 사람들 | 왕권 강화와 통치기구의 정비 | 언론기관의 설립과 유교정치 | 국방력 강화로 만든 평화의 시대 | 큰형을 제치고 왕위에 오른 세종 | 유교 기틀 아래 꽃을 피운 세종의 시대 | 조선 최고의 발명품 한글 | 백성을 위한 농업과 과학의 발전 | 여진 토벌과 4군6진의 강화 | 이루지 못한 어진 군주의 꿈 | 과학을 바탕으로 한 신무기 개발 | 어린 왕 단종과 야욕의 수양대군 | 사육신과 생육신 | 성공한 쿠데타 계유정난 | 세조를 임금으로 만든 한명회 | 장기적 안목이 사라진 세조의 정책 | 폭정을 휘두른 젊은 임금 예종 | 공신 세력의 대립과 남이의 옥사 | 조선 전기의 마지막 태평성대 | 조선왕조 500년을 이끈 [경국대전] 편찬 | 홍문관의 설립과 사림의 등장
    column 충녕과 태종의 속마음

    제2장 사림의 시대
    이 씨의 하루: 향촌 생활
    폐비 윤씨의 사사 사건 | 무오사화와 갑자사화 | 권력과 야합한 간신 유자광 | 조선의 첫 반정 중종반정 | 이상국가를 꿈꾼 조광조의 개혁정치 | 권력을 둘러싼 대윤과 소윤의 대립 | 문정왕후의 섭정과 외척정치의 난립 | 보우의 등용과 불교 중흥 정책 | 계속되는 사회모순과 임꺽정의 등장 | 민생 파탄이 불러온 국방의 허점
    column 김처선과 주지육림 | 조선의 팜므파탈 황진이 | 악녀의 상징 정난정

    제3장 붕당의 시대
    돌돌이의 하루: 소작농의 생활
    방계 임금 선조의 즉위와 붕당의 시작 | 혼란과 안정이 공존한 붕당정치의 시기 | 정여립의 난과 기축옥사 | 처절하고 참혹한 전쟁 임진왜란 | 선조의 독살설과 광해군의 즉위 | 대동법의 시행과 [동의보감]의 편찬 | 명분보다 실리를 취한 중립외교 | 양명학의 전래와 소설 [홍길동전] | 서인이 주도한 인조반정 | 이괄의 난과 계속되는 역모 사건 | 친명배금정책과 정묘호란 | 병자호란과 인조의 굴욕 | 실리를 추구한 소현세자의 죽음 | 청나라에 맞서기 위한 효종의 북벌정책 | 기해독대와 의문의 죽음 | 왕권과 신권이 대결한 예송논쟁 | 조선 당쟁의 중심 송시열
    column 오성과 한음 | [박씨부인전]과 [임경업전] | 모내기법과 광작

    제4장 개혁의 시대
    최 씨의 하루: 조선 후기 사회변화
    격화되는 당쟁과 환국의 반복 | 숙종과 인현왕후 그리고 장희빈 | 빈부격차의 확대와 토지개혁론의 대두 | 어려운 즉위와 또 한 번의 환국 | 영조는 정말 경종을 죽였는가 | 탕평책을 통한 당쟁 해결의 노력 | 경제적 개혁을 위한 균역법과 신해통공 | 비운의 왕세자 사도세자의 죽음 | 왕권의 추락과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 | 왕권 강화를 위한 규장각의 개편 |
    군사권의 확립과 수원성 건설 | 실학자들의 활약과 18세기 조선의 한계
    column 장길산은 성공했을까 | 증가하는 산송 | 청계천 준설 사업 | 3대 모역 사건과 영화 [역린]

    제5장 근대를 향하여
    정 씨의 하루: 근대의 생활변화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 | 조선왕조를 뒤집고자 한 홍경래의 난 | 조선에 닥친 총체적 위기 | 19세기의 사회변화와 세도정치의 성격 | 하루아침에 왕이 된 강화도령 | 조선의 붕괴를 알린 임술농민봉기 | 대원군과 고종의 개혁정치 그리고 조선의 마지막 | 갑신정변과 급진 개화파의 꿈 | 근대국가 건설을 열망한 동학농민운동 | 대한제국의 선포와 고종의 광무개혁 | 조선의 마지막과 대한민국의 태동
    column 과거제의 타락 | 방랑시인 김삿갓 | 조선왕조실록의 끝

    마치며 : 일제에 의해 즉위한 정통성 없는 왕, 순종 그는 왜 저항하지 못했나

    본문중에서

    고대에서 현대까지 모든 통치의 기본은 백성의 먹는 문제 해결, 즉 경제였다. 독재자 박정희 대통령이 민주화된 현재까지도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이유도 그의 통치 기간에 경제가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나라 경제와 백성의 살림살이는 모든 것에 우선한다. 조선도 마찬가지로 백성의 생활 안정을 교화의 일차 조건으로 보았다. 그래서 태종은 한양의 육의전 등 시장을 완성하고 전국의 농사를 장려하여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였다.
    (/ p.63)

    결과적으로 세조는 공신들 뒤치다꺼리를 한 셈이었다. 공신들에게 상처입고 아파하는 백성을 위로하는 역할을 하는 불쌍한 캐릭터였을지도 모른다. 피부병으로 고통받던 세조가 상원사에 행차했을 때 문수보살이 치료해줬다는 이야기나 법주사에 행차할 때 소나무가 세조를 위해 가지를 쳐들어 정이품송이 되었다는 이야기에는 모두 그러한 노력과 고통에 대한 안쓰러움이 배어 있다.
    (/ p.85)

    왜 그 과정이 중요했을까? 연산의 궁극적 목표는 왕권 강화였고, 사림이 제거된 이상 그다음 차례는 훈구였다. 연산은 궁극적으로 훈구의 기득권을 제거하고 싶어해서 말년으로 갈수록 면책특권을 폐지하거나 공신전 혹은 공신의 노비를 마음대로 몰수하거나 남에게 주거나 했다. 훈구의 시대는 어느새 반세기를 넘어서고 있었다. 그들은 이익을 얻기 위해 법을 어기면서도 죄책감이 없었고, 처벌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초법적 존재들은 오직 자신들의 기득권만을 위해 행동했기에 부정한 것에는 눈을 감았다. 연산이 보기에 폐비되는 과정에서 훈구들이 눈을 감은 것이 바로 문제였다.
    (/ p.117)

    사림은 중세사회의 가장 이상적인 지배층이었고 유교정치이념은 가장 발달한 지배 이데올로기였다. 이들은 건전한 신분제와 지주제도라는 사회경제적 기반을 토대로 민본정책과 도덕정치를 지향하였다. 하지만 근대사회로 넘어가려면 신분제와 지주제 폐지는 필수적이었다. 이 때문에 세계가 근대로 넘어갈수록 사림은 점점 한계를 드러냈다. 그런 측면에서 임진왜란 이후 사림정치가 보여준 부정적 모습은 변질된 것이 아니라 속성이다. 이는 사림 개혁의 선도자 조광조가 왕안석의 신법을 강하게 부정하며 부국강병을 비판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조광조나 정도전이 살아 돌아와도 17세기 사림과 다를 수는 없다.
    (/ p.179)

    1776년부터 1800년까지 이어지는 정조 시대는 세계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1776년 미국에서는 혁명이 일어나 세계 최초로 공화정부를 수립하였고,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이 시작되었으며, 1789년 프랑스는 시민혁명이 일어나 루이 16세가 처형당하고 자코뱅의 제1공화정을 수립하였다. 바야흐로 봉건 적 왕정체제가 무너지고 근대 국민국가의 시대가 온 것이다. 우리가 정조 시대를 평가하려면 바로 세계사적 근대 국민국가 수립의 흐름 속에서 할 필요가 있다.
    (/ p.259)

    독일의 경우 비스마르크, 일본의 경우 이토 히로부미라는 걸출한 재상이 왕을 적절히 등에 업고 반대파를 정부의 힘으로 억누르며 근대국가를 수립하였다. 하지만 비스마르크와 이토가 죽고 황제와 천황이 권력을 잡은 후 결국 무모한 대외팽창으로 패전의 비운을 맞이한 역사적 경험을 우리는 알고 있다. 19세기 전제왕권이란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어진 군주가 강력한 왕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낡은 유교식 통치이념은 수명이 이미 끝나 있었다.
    (/ pp.318~319)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9~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서울에서만 살아왔다. 어릴 적 위인전을 옆에 끼고 살고, 허구한 날 TV 사극을시청하며, 국사 교과서로 공부에 찌든 머리를 식힌 끝에 연세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했다.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나이 서른에 한양여고(현 한양사대 부고)에서 교편생활을 시작했다. 여자고등학교에 부임하며 느꼈던 설렘과 여학생들에 대한 환상은 일주일 만에 산산조각 났지만, ‘알을 깨고 나오는 고통’을 경험한 뒤 역사 교사의 임무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깨에 힘을 뺀 역사, 사람이 살고 있는 역사를 가르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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