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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집 : 손석춘 장편소설[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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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손석춘
  • 출판사 : 들녘
  • 발행 : 2015년 05월 26일
  • 쪽수 : 48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7527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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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현대사의 아픔과 희망을 고스란히 담은 소설, [아름다운 집]

2001년 출간 이후 14쇄가 넘는 출간 부수를 기록할 정도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손석춘의 소설[아름다운 집]이 세 번째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1938년, 식민지 조선에서 연희전문에 등록한 청년 이진선의 일기 형식을 띤 이 소설은 우리 현대사를 장식한 굵직한 인물들의 행적과 우리 민족이 걸어왔던 길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또한 역사의 격랑 속에서 이진선이라는 순수한 사회주의자 지식인의 삶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톺아본다.

이진선의 일기를 관통하고 있는 순수한 민족애와 휴머니즘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에 여전히 묵직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최첨단 통신기기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폭넓은 소통은커녕, 개인과 개인, 조직과 조직 사이의 벽은 더욱 단단해지고만 있다. 진보와 보수 단체의 갈등은 점점 깊은 골을 이루고, 경제적으로는 빈부의 격차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고, 인문학의 몰락이 예견될 정도로 사상의 가치가 홀대받고 있는 형국이다. "나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우리 지금 어디에 있는가."(15쪽)라는 첫 문장은 개인의 삶과 사회주의의 사상적 가치를 우리 시대에 맞게 모색해보려는 작가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삶의 의미와 공동체 사회의 가치에 대한 물음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문학작품으로서 보편적인 예술성을 내포한다. 이 소설은 2009년 일본에서 출간되는 등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출판사 서평

역사가 아플수록 사랑은 깊다

신문사 편집국 기자로서 ‘엄청나다’는 기사 제보가 대부분 사사로운 고충이었음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이 소설의 내레이터는, ‘조선 사람들이 깜짝 놀랄 기록’이라는 중국 연길의 한 노인이 보낸 편지도 그저 그런 것이겠거니 하고 넘기다가, 그 노인이 다짜고짜 약속 시간과 장소까지 지정해주는 바람에 연길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노인의 말대로 ‘조선 사람들이 깜짝 놀랄 기록’이 담긴, 낡아빠진 수첩 한 무더기를 안고 돌아온다.
거기에는 북한의 이름 없는 지식인으로 살아간 한 인간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내레이터는 이를 책 한 권으로 묶어내기로 한다. 그 내레이터가 저자 손석춘인지, 연길의 그 노인은 누구인지 궁금증을 헤아릴 여유도 없이, 1938년부터 한반도의 역사는 급박하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독자들은 일기의 작성자인 이진선을 통해 우리 현대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들과 사건을 지척의 거리에서 마주하게 된다. 시인 윤동주, 불교계의 거목인 휴허 스님, 남로당의 거물인 김삼룡과 박헌영, 일본 유학시절에 만난 황장엽, 월북한 후로는 김일성과 그 주변 인물들과 어우러지면서 안타까움과 분노의 60년 세월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이진선 개인의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삶을 목격하게 된다. 사랑하는 아내 여린과 아들 서돌이 미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눈앞에서 사라지는 광경, 최진이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가슴을 절절하게 한다.

[아름다운 집]은 역사의 흐름과 개인의 삶을 거미줄처럼 잘 짜낸, 실화보다 더 실화 같은 소설이다. 독자들은 주인공의 순수한 꿈이 일그러져가는 과정을 통해 불신과 분열 그리고 새로운 사회를 향한 희망의 현대사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실한 삶이란 무엇인지, 역사적인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볼 수 있을 것이다.

치밀한 고증, 실화보다 더 실화 같은 소설

작가는 치밀한 고증으로 우리의 현대사를 복원해나간다. 이진선의 일기를 통해 지원병 제도와 조선교육령이 1938년에 실시된 사실, 민족지를 자처하던 신문들이 지원병제도와 조선교육령을 지지하는 사설을 게재한 사실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냉혹한 비판을 쏟아붓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진선의 일기가 비판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분단된 조국과 그 분단을 고착화하는 남과 북의 정치인들과 권력가들의 행태다.

[아름다운 집]은 남한의 현실뿐 아니라 북한 권력의 심장부에도 가차 없는 메스를 가한다. 그들이 순수한 민족애를 어떻게 좌절시켰는지, 지금의 분단 현실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 냉철한 시선으로 되돌아본다. 그 과정 속에서 쉽게 접하지 못한, 낯선 북한의 현대사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전후 사상 재검토의 피바람, 남로당의 숙청, 이해관계에 따라 중국과 소련 공산당과 소원해지기도 하고 긴밀하기도 했던 정치적 상황, 전쟁으로 인해 남녀 성비가 맞지 않으면서 과부와 적령기를 넘은 처녀들이 넘쳐나는 등의 사회적 문제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4.19혁명이나 5.16쿠테타, 6.29 민주화 선언 등 굵직한 남한의 역사적 사건을 북한 지식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새롭다.

그러나 이 소설은 비참한 과거와 현실을 들추어내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상, 즉 ‘아름다운 집’을 세우자는 뜨거운 희망을 담고 있다. [아름다운 집]은 애써 지워버리고자 했던 우리의 아픈 현대사를 직시하고, 그리하여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나는 순례의 소설이기도 하다.

목차

들어가는 이야기| 연길에서 시작된 인연
절망 끝의 희망
뜨거운 바람
편집자의 군말1| 눈 맑은 혁명가의 꿈
위대한 사랑
슬픈 계절
편집자의 군말 2| 막다른 골목
깨끗한 꿈
최진이의 고백
나오는 이야기| 순결한 영혼의 불길
유고1| 김정일 동지
유고2| 아직 오지 않은 동지에게
작가후기

본문중에서

삼룡 형을 만나 허무의 문제를 물었다. 형은 대뜸 실소를 하다가 내 표정이 진지한 걸 보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무거운 표정이 되었다. 아무 말 없이 탁자를 내려다보던 형이 이윽고 고개를 들며 말을 꺼냈다.
"진선이가 너무 자아의식이 강한 것이 아닐까. 인생이란 그저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될까?"
내가 묵묵부답이자 삼룡 형은 역사의 변증법을 늘어놓은 뒤 잘라 말했다.
"오늘의 조선 청년에게 허무는 사치야!"
과연 그럴까. 삶의 근원적인 허무는 일본인이나 조선인이나 사람인 한 마찬가지가 아닌가.
난 형에게 허무의식을 사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당혹과 연민이 뒤섞인 표정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던 형은 일어나며 툴툴 털어버리듯 말했다.
"좋아! 그렇다면 그 허무에 당분간 집중해서 매달려봐."
(/ '‘1938년 7월 1일 금요일’의 일기' 중에서)

해방전쟁이 시작되던 날 새벽, 평양 집을 떠날 때 서돌이가 한 말이 더더욱 가슴을 울린다. 오래 보지 못할 터이니 엄마 말 잘 듣고 건강하게 지내라고 말하자 서돌이가 눈빛을 반짝이며 또박또박 씩씩하게 말했다.
"아부지 어디 가는지 난 다 안다."
근심이 가득한 여린을 바라보며 난 웃었다.
"응, 그래? 우리 서돌이 똘똘하구나. 어디 가는데?"
"혁명하러 가시죠?"
다시 여린과 눈길이 마주치며 눈웃음을 지었다.
"우리 아들이 혁명이 뭔지 알까?"
"그럼요. 왜 몰라요."
서돌이의 해맑은 눈이 다소 진지해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잘살게 아름다운 집을 짓는 거예요. 맞죠?"
(/ '‘1950년 9월 10일’의 일기' 중에서)

[로동신문]에 3월 31일 김정일 동지가 발표한 ‘주체사상에 대하여’ 논평기사가 실렸다. ‘주체사상을 김일성주의로 정식화하고 그 체계와 내용과 원리 및 방법을 전면적으로 집대성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로작’은 들머리부터 조선혁명사를 ‘김일성 개인영웅주의’로 왜곡하고 있다.
진실에 근거하지 않은 사상이 어찌 인민들 속에 뿌리내릴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로동신문]과 [로동청년]을 열심히 읽으며 출근하는 거리의 인민들 풍경에서 깊은 죄의식을 다시 느껴야 했다. 객관적으로 난 인민들이 현실을 정확히 볼 수 없도록 눈과 귀를 가린 유일사상의 ‘나팔수’였다.
(/ '‘1982년 4월 1일’의 일기' 중에서)

남조선 인민들 앞에 마침내 전두환 일당이 굴복했다. 6월대항쟁은 남조선 인민들이 지닌 불굴의 투쟁정신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승만과 박정희에 이어 남조선 인민들은 전두환마저 심판하는 위대성을 보여주었다. 남조선의 젊은이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 '‘1987년 6월 30일’의 일기' 중에서)

무너진 소련과 동부 유럽의 사회주의 국가들은 물론 중국이나 쿠바, 베트남, 그리고 우리의 조선 모두 미완의 사회주의 국가였습니다. 온전한 사회주의 국가는 아직 지상에 오지 않았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사회주의를 이 지상에 내오는 것 바로 그것이 당신의 과제입니다.
(......)
따라서 실존했던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가 결코 사회주의 사상의 몰락으로 이어질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아니, 사회주의 사상에 우리가 충실할 때 그 붕괴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과학적 사회주의 사상의 정당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기나긴 인류사에서 본다면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의 역사는 아직 출발점입니다.
프랑스혁명이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듯이 사회주의 혁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인류가 성숙해가는 기나긴 여정에서 당신이 조급하지 않길 바랍니다.
(/ '유고2. 아직 오지 않은 동지에게'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0.01.17~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62종
판매수 13,972권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 [한겨레] 여론매체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냈다.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언론학 박사논문을 썼다. 한국언론학회가 주는 한국언론상을 비롯해 한국기자상, 민주언론상, 통일언론상, 동아투위가 주는 안종필자유언론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신문 읽기의 혁명 2] [민중언론학의 논리] [새길을 연 사람들] [언론개혁의 무기] [신문편집의 철학] [한국 공론장의 구조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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