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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은 생각한다 : 정우영 육필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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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시를 꿈꾸다

    정우영 시인은 ‘역사의 틈새를 메우는 이와 같은 실금들, 실체이면서도 실체가 아닌 것처럼 그늘 속에 스며 있는 것들’을 바탕 삼아 자신의 시를 들여다보지 않을까 싶다고 말합니다. 이 책에는 [창덕궁은 생각한다]를 비롯해 46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출판사 서평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을 출간합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신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 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 주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목록

    0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 모음집 [시인이 시를 쓰다]
    1 정현종 [환합니다]
    2 문충성 [마지막 눈이 내릴 때]
    3 이성부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4 박명용 [하향성]
    5 이운룡 [새벽의 하산]
    6 민 영 [해가]
    7 신경림 [목계장터]
    8 김형영 [무엇을 보려고]
    9 이생진 [기다림]
    10 김춘수 [꽃]
    11 강은교 [봄 무사]
    12 문병란 [법성포 여자]
    13 김영태 [과꽃]
    14 정공채 [배 처음 띄우는 날]
    15 정진규 [淸洌集]
    16 송수권 [초록의 감옥]
    17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18 황학주 [카지아도 정거장]
    19 장경린 [간접 프리킥]
    20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21 고재종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22 이동순 [쇠기러기의 깃털]
    23 고진하 [호랑나비 돛배]
    24 김철 [청노새 우는 언덕]
    25 백무산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26 윤후명 [먼지 같은 사랑]
    27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28 오탁번 [밥 냄새]
    29 박제천 [도깨비가 그리운 날]
    30 이하석 [부서진 활주로]
    31 마광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32 김준태 [형제]
    33 정일근 [사과야 미안하다]
    34 이정록 [가슴이 시리다]
    35 이승훈 [서울에서의 이승훈 씨]
    36 천양희 [벌새가 사는 법]
    37 이준관 [저녁별]
    38 감태준 [사람의 집]
    39 조정권 [산정묘지]
    40 장석주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41 최영철 [엉겅퀴]
    42 이태수 [유등 연지]
    43 오봉옥 [나를 던지는 동안]
    44 차옥혜 [햇빛의 몸을 보았다]
    45 배창환 [소례리 길]
    46 최종천 [용접의 시]
    47 김용범 [마음의 빈터]
    48 김형수 [아침 이슬 두 말]
    49 김주대 [살며-시]
    50 김태형 [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
    51 박상률 [꽃동냥치]
    52 황규관 [삼례 배차장]
    53 나해철 [위로]
    54 윤제림 [강가에서]
    55 이재무 [주름 속의 나를 다린다]
    56 최규승 [시간 도둑]
    57 박 철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
    58 이승철 [오월]
    59 공광규 [얼굴 반찬]
    60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61 고운기 [반쯤]
    62 서홍관 [아버지 새가 되시던 날]
    63 임동확 [희망 사진관]
    64 정우영 [창덕궁은 생각한다]

    목차

    시집을 열며
    시간의 주름
    창덕궁은 생각한다
    살구꽃 그림자
    초경
    전서구(傳書鳩)
    황로
    상추밭
    시간의 그늘
    눈눈눈
    서출지
    김개동 씨
    돌젖
    퐁당퐁당, 탱탱한 미래
    낙산
    새 세상
    가만히 불러 보는
    미륵사지
    산목련
    나는 누구의 돌멩이에 끼워진 속눈썹이었나
    건듯건듯
    혜화동
    성묘 가는 길
    그믐
    설미재
    정배 분교
    중독
    기우뚱
    원서헌에서 신화를 낚다
    엄지의 우울
    연분
    하관
    곡우
    우물 승천
    사람만이 희망인가
    76
    78
    82
    86
    92
    96
    100
    106
    110
    116
    120
    122
    124
    128
    132
    134
    138
    142
    대밭
    수덕사
    연등
    문턱
    겨울 지하도
    모정
    임실역
    붉은 땅
    폐가
    봄비
    청령포
    석류
    정우영은

    본문중에서

    내일을 향해 나는 낡아 간다.
    틀림없다, 미래를
    향해 손 벌릴수록
    나는 하염없이 낡아 간다.
    생각도 마찬가지다, 어김없이 낡는다.
    새 생각일수록 흐려지는 것이다.
    온전한 생각은 언제나 내 뒤에 있다.
    뒤로 뒤로 더 멀리 갈수록 새롭다.
    과거에 붙잡힌 내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보라.
    얼마나 발랄하고 아름다운가.
    과거로 흘러가는 내 생각은,
    참을 수 없이 활발한 원색으로 빛난다.
    미래에는 오지 않는 미끈한 즐거움들이
    머릿속을 신들린 듯 뛰어다닌다.
    생각을 내일의 척후병으로 내보내지 마라.
    좌절과 절망에 붙잡히고 만다.
    차라리 내일에서 생각을 떼 내 버려라.
    단언컨대 희망은 등 뒤에 있고
    사라진 기억들이 나를 이끌어 간다.
    그러니 오늘 여기를 사는 나는,
    어제의 나보다 얼마나 부질없는가.
    (/ '창덕궁은 생각한다' 중에서)

    사각거리는 펜촉의 움직임 속에 고이는 고요를 오랜만에 맛본다.
    심심하지만 깊다.
    이 맛,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
    고요의 이 맛으로 내 설익은 시편들을 감추고 싶다.

    정우영
    (/ '시집을 열며'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0
    출생지 전북 임실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시인이자 작가입니다. 1960년 전북 임실 출생. 사람들과 자연의 참살이를 시와 글로 쓰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즐겁게 사는 세상이 어서 오길 꿈꾸며 지냅니다. 1989년 [민중시]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으로 [마른 것들은 제 속으로 젖는다], [집이 떠나갔다], [살구꽃 그림자], [창덕궁은 생각한다]가 있으며, 시평 에세이 [이 갸륵한 시들의 속삭임], [시는 벅차다]를 펴냈다. 어린이책 [재미가 솔솔 나는 우리 옛이야기] 등을 펴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학 단체인 한국작가회의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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