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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시간을 위한 철학

원제 : Time and the Art of L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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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시대의 몽테뉴, 로버트 그루딘의 자유에 관한 단상

이 책은 ‘시간’을 이야기한다. 시간 속을 흘러가는 자신만의 여정, 더 나아가 그 여정 속에서 우리가 얻는 기쁨이 확장되는 순간을 이야기한다. 또한 과거의 기억, 미래에 대한 희망과 두려움, 그리고 이런 것들이 현재의 경험에 미치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이야기한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자유를 이야기한다. 우리를 절망케 하는 시계로부터의 자유, 나이 들어가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틀에 박힌 일상 속에서 더욱 심각해 보이는 낭비 따위로부터의 자유를 이야기한다. 우리는 시간의 인간적 차원을 받아들이고, 삶이라는 광대한 연속체 위를 흐르는 각 순간의 위치를 이해할 때 이 자유를 찾을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이 시대의 몽테뉴, 로버트 그루딘의 자유에 관한 단상

인간 자유의 의미를 평생에 걸쳐 탐구해온 철학자 로버트 그루딘의 [당신의 시간을 위한 철학]은 ‘시간’을 이야기한다. 시간 속을 흘러가는 우리의 여정, 더 나아가 그 여정 속에서 우리가 얻는 기쁨이 확장되는 순간을 이야기한다. 또한 과거의 기억, 미래에 대한 희망과 두려움, 그리고 이런 것들이 현재의 경험에 미치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시간에 대한 탐구를 통해 궁극적으로 그루딘은 다시 ‘자유’를 이야기한다. 우리를 절망케 하는 시계로부터의 자유, 나이 들어가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틀에 박힌 일상 속에서 더욱 심각해 보이는 낭비 따위로부터의 자유를 이야기한다. 그는 우리가 시간의 인간적 차원을 받아들이고, 삶이라는 광대한 연속체 위를 흐르는 각 순간의 위치를 이해할 때 이 자유를 찾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시간을 탐색하는 여정에 뛰어들다

로버트 그루딘의 본업은 비교문학을 전공한 영문학 교수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자유와 결정론을 특정 영역에 구애받지 않고 철학, 심리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탐색하는 통섭적 사상가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인간학’ 전문가로서 그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수록되어 있는 ‘휴머니즘’ 항목을 집필하기도 했다. 오리건 대학교에 재직하던 그루딘은 1978~1979년에 안식년을 얻어 쳇바퀴 같은 업무에서 해방되자 마침내 오랫동안 열망해오던 ‘시간’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이 책의 서문에서 "시간은 어디에나 있지만, 시간은 우리를 피해간다. 시간은 우리의 우주와 우리 자신과 매우 긴밀하게 얽혀 있어서 시간을 따로 떼어내어 규정하려는 우리 노력에 저항한다"고 토로한 데서도 알 수 있듯, 그에게 시간은 가장 중요한 관심사인 동시에 가장 포착하기 힘든 주제이기도 했다. 실상 이 기획은 어떤 뚜렷한 결과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끊임없는 탐색의 한 과정이었다.

간결하고 명징한 시간 체계에 따라 자연의 순환성을 부여한 명상록

이제 이 책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고민하던 그에게 문득 프랑스 혁명력이 떠올랐다. 혁명 이후 프랑스 전역에서 1793년부터 1805년까지 실시된 이 달력 체계는 십진법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오늘날까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기존의 시간 계산법은 단위 체계가 초에서 달까지 제각각이어서 쓸데없는 복잡성을 낳는다. 다시 말해 1분은 60초, 1주일은 7일, 1개월은 30일이나 31일이라는 방식이 우리로 하여금 무의식중에 시간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반면에 1분은 100초, 1주일은 10일, 1개월은 30일 등으로 일관성 있고 간결하게 계산할 수 있는 십진법 시간 체계를 두고 그루딘은 "우리가 시간을 볼 때 사용하는 흐릿한 유리를 맑고 투명한 것으로 바꾸어줄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시간의 과제를 더 잘 이해하고, 시간을 더 잘 사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라며 찬사를 보낸다. 그는 이 자연스러운 시간 체계에 따라 수천 편에 이르는 자신의 원고들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선별했다. 그러면서 1년이라는 틀을 통해 결코 끝나지 않는 시간의 순환성을 이 책에 부여했다. 365편의 시간에 관한 명상록 [당신의 시간을 위한 철학]은 이렇게 탄생했다.

시간은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삶의 ‘동반자’이다

그루딘에게 삶은 하나의 예술이며, 시간과의 창조적 협력 관계를 가꾸어가는 것은 시간의 통달에 이르는 열쇠이다. 그는 시간을 우리와 분리된 객체로 바라보지 않는다. 시간이란 우리의 경험에 붙어 다니는 어떤 진리와도 같은 것이며, 우리가 시간을 ‘관리’하려 애쓸 때 시간은 조용히 우리를 비웃는다. 시간은 우리의 의식적인 노력이 닿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깊은 심리적 수준에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루딘은 일련의 현명하고 재치 넘치며 장난스러운 명상 속에서, 행복이란 시간을 정복하려는 노력을 통해 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음악을 듣고 그에 맞춰 춤추는 법을 익히면서 "그 굴곡에 따라 나 자신을 유연하게 틀고 구부리는 법"을 배우는 과정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라고 넌지시 귀띔한다. 그는 또한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기 위해 틈틈이 구상해둔 실용적인 조언과 정신 훈련법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이 책은 그루딘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일종의 지혜 문학이자 삶의 안내자, 정신과 영혼을 위한 향연이다.

추천사

음미하고 마음속에 간직하며 곱씹어야 할 책. 인간의 사고와 정신의 작용에 관한 귀중하고 경이로운 대작.
- 에드워드 애비 / 생태주의 작가, [사막의 고독]의 저자

현대의 고전...... 이 책을 읽을 때면 몽테뉴가 떠오른다. 브라보!
- 리처드 셀저 / 의사 겸 작가, [죽음의 교훈]의 저자

보석 같은 책―시간과 공간의 신비로운 체계화. 아주 천천히 읽어야 하며, 문장 하나하나를 마음속에 그려보면서 묵상해야 한다.
- 하나 틸리히 / 신학자 파울 틸리히의 부인, [문득 한 번]의 저자

목차

들어가는 말

I 시간의 조망
II 시간 속의 구속
III 과거, 현재, 미래
IV 정체성, 사랑, 시간
V 시간의 정치학
VI 시간 속의 도덕
VII 심리적 시간
VIII 성장과 노화
IX 성취
X 시간과 예술
XI 자연스러운 시간과 부자연스러운 시간
XII 기억
XIII 인간 삶의 음악

맺는 말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계획을 세우는 타당한 이유는 많은데, 그 가운데 하나가 미래를 현재나 과거만큼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즐기는 것 대부분을 특별하게 여긴다. 파리에서의 일주일. 일반화된 하나의 개념처럼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이 계획은 그러나, 생트샤펠 방문하기, 루브르와 클뤼니에서 각각 오후 한나절 보내기, 실컷 돈 쓰기, 생루이 섬 산책하기, 오페라 카페에서 칵테일 한 잔 후 오페라 관람하기, 그런 다음 오래된 레알 근처에서 양파 수프 먹기, 지하철로 자르댕 데 플랑트나 뱅센 동물원까지 가서 오전 보내기 같은 세부 계획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때에는 더욱 즐거워진다. 이런 식으로 투영한 나날들은 현실과 이상의 기쁜 조합이 된다. 거대하고 텅 빈 하늘처럼 투명하고 대수롭지 않았던 미래가, 이제 수십 가지 의미 있는 형상을 띠게 된다. 사람들은 계획이 자신을 구속하지 않을까 의심한다. 그러나 아무리 깎아 말해도 그런 경우는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계획을 세운다고 해도 언제든 계획에서 벗어날 수 있다―계획을 어기는 것 자체가 즐거운 자유 행위가 되니까. 그러나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당신은 미래를 텅 빈 벌판으로 남겨두는 셈이다. 현재에는 쓸모가 없는 벌판, 예측할 수 없는 당신의 기분에 몰수당한 텅 빈 가능성의 벌판으로. 당신은 시간을 모욕하고, 시간은 햇빛 가득할 수 있었을 그 얼굴을 당신에게서 돌려버린다. 그리고 당신은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의 나머지 두 차원이 다르게 될 수 있었거나 되어야 했던 과거와 현재만큼 의미 있지는 않다고 스스로 위안한다.
(/ pp.72~73)

나이가 들수록, 우리의 젊음은 소리 없이 시간 속으로 확장되는 반면, 우리의 노년은 거꾸로 축소된다. 대학을 막 졸업한 스물두 살 때,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열여덟 살에도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서 내 젊음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40대인 지금의 나는 서른셋까지의 내 삶을 청년기의 황혼으로, 서른셋부터 서른여섯까지를 “수업시대(Lehrjahre)”로, 서른일곱부터는 젊은 성년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때 나는 30대 후반을 노년에 포함시켰지만, 지금 노년은 허둥지둥 물러나 예순다섯 너머의 덤불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나는 이 과정이 일종의 포물선을 그리며 내 평생 계속될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쉰 살이 되었을 때는 아마도 마흔을 뒤돌아보면서, 어쩌면 시샘 섞인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때는 경험이 부족하고 싱그러운 시기였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와 나 비슷한 사람들은 일종의 영원한 중년을 살고 있다. 그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우리가 몇 살이든 간에, 우리는 항상 시간의 중간에 있고, 우리 미래의 무게는 과거의 무게와 똑같기 때문이다.
(/ p.170)

우리는 여명과 황혼을 제대로 감상할 줄 아는 훌륭한 감식가는 못 된다. 대체로 새벽까지 내처 자느라 여명을 놓치고, 느릿느릿 깨어나는 몸 안에서 의식이 머뭇거리며 돌아오는 것을 잘 모르듯, 그림자 없이 솟아오르는 하루에 대해서도 모른다. 그러나 저녁의 박명까지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은 그다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천 가지 색조로 수놓인 하늘을, 현실을 바꾸고 확장하는 볼거리를, 인간이 만든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답게 평화에 대한 시각적 은유를 제공하는 광경을 우리는 왜 거의 날마다 무시하는 걸까? 그것이 하필 우리가 바쁘거나 피곤한 순간에 덮친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온대 기후대에서는 하지에서 동지까지 그 시간이 매번 바뀌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저녁 박명은 우리가 불안정한 이성적 존재로서 인정하려 들지 않는 두 가지를 던져주기 때문에, 우리가 일부러 피하는 게 아닐까 한다. 그 두 가지란 돌이킬 수 없는 우주적 변화(즉 어둠으로의 변화)의 전망, 그리고 깊은 모호함의 느낌―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어느 정도 다르게 보이는 대상에 대한 느낌―이다. 우리는 정오와 자정의 인간이기에, 그런 확실성의 열렬한 동조자이기에, 조롱받고 시들어가는 그것을 차마 볼 수 없는 것이다.
박명 가운데 1분 남짓한 짧은 시간을 나는 특히 좋아한다. 그 시간에는 빛이 없는 색깔처럼 보이던 것이 어느새 색깔 없는 빛으로 보인다. 저녁 어스름처럼, 그 앞의 시간도, 다른 모든 시간에는 숨어 있던 풍경들을 불러낸다. 낮에 속한 것도 아니요 밤에 속한 것도 아닌, 반은 형체 없는 간절한 그 존재들은 우리 정신 속에 자신을 닮은 존재들을 그린다.
(/ pp.241~242)

저자소개

로버트 그루딘(Robert Grudi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인간 자유의 의미에 관심을 두고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이자 철학자이다. 이 책 [당신의 시간을 위한 철학]을 비롯한 [걸작의 기품], [대화에 관하여] 등의 철학 3부작은 다양한 분야에서 등장하는 자유와 결정론에 관한 질문을, 특히 심리학, 정치학, 의사소통, 창조적 활동에 중점을 두고 탐색한다. 나아가 메타픽션 소설 [책]과 학술 저작 [강력한 대립자] 등 여러 형식의 작품에서 역시 이러한 주제를 탐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디자인과 진실]을 발표하면서 미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휴머니즘’ 항목을 집필했으며, [뉴욕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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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5~
출생지 제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실에서 일한 뒤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수학이 자꾸 수군수군》 《섬뜩섬뜩 삼각법》 등 <앗, 시리즈> 여러 권과 《가볍게 읽는 시간 인문학》 <주니어 론리플래닛> 시리즈 《런던: 여행만으로는 알 수 없는 런던의 모든 것》 외 파리, 뉴욕, 로마, 《식물의 힘》 《회색 세상에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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