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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삶은 가능한가 : 마르크스주의와 일상의 변혁[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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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마르크스주의적 과제를 계승·확장하기 위한 해답을 ‘일상’에서 찾다


    이 책은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한국 최대 좌파 연합학술문화제인 맑스코뮤날레 대회에 발표되는 글 중 10편을 묶은 것이다. 올해로 7회를 맞는 맑스코뮤날레 대회에서는 그동안 다루어온 거시적인 주제들과는 달리 ‘일상생활’이라는 미시적인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마르크스주의적 과제를 계승·확장하기 위한 해답을 모색하는 데 주력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진보좌파 이론을 연구·실천하고 있는 연구자 및 활동가들은 이 책에서 하루하루가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장으로 전락해버린 오늘날, 일상에서 변혁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을 각기 제시한다.
    먼저, 홍훈은 한국사회는 혈연·지연·학연 등 인간관계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욕망이 규격화·위계화되어 있어 선택이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발생한다고 진단하면서,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자본주의적 욕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욕망의 규범을 새로 고민해보자고 제안한다. 강내희는 금융화로 삶의 리듬이 급박해지는 오늘날 자본주의 체계의 재생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금융화에 주목하면서, 금융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융화와 연동되지 않는 방식의 삶을 살고 다른 감각과 다른 리듬을 추구하는 방식을 전개해야 한다고 피력한다. 한편 서동진은 일상생활을 점령한 금융화와 신용물신주의를 비판하면서 부채와 소득은 서로 대립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일상생활의 새로운 종교로 떠오른 신용물신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물신주의가 만들어낸 삶의 문화적·경제적 조건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진경은 우리가 흔히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감정을 재조명하는 한편, 사회적 과정은 사실 감정에서 발원했음을 강조함으로써 대중의 정치적 감수성을 숭고의 정치, 재현의 정치, 대의의 정치, 표현의 정치라는 4가지 개념으로 구별해 분석한다. 최진석은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감정의 격변과 역설적 동일화를 극복하고 공동체를 다시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감성교육과 공감의 공동체에 기반을 둔 일상을 재구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진단한다. 정정훈은 소비사회에서 양극화 사회로 변모한 오늘의 신자유주의적 상황에서는 어떤 민주주의 형태가 걸맞은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1990년대와 달리 오늘날에는 급진정치가 일상의 질서를 중단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사냥꾼의 대열에 끼지 않으면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는 잔혹한 일상의 질서를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봉기적 사건으로서의 민주주의를 다시 모색해야 한다고 제기한다.

    이현재는 여성 빈곤을 가사노동 또는 매우 낮은 임금의 빈곤(경제적 빈곤), 남성 중심 문화에서 경험하는 빈곤(문화적 빈곤), 자율적 주체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빈곤(정치적 빈곤)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하는 한편, 추혜인은 주민들이 공동으로 자금을 모아 병원을 설립한 살림의원을 통해 일상에서 경제 재구조화를 실천하고 경제적 빈곤과 문화적 빈곤이라는 이중적 빈곤을 극복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는 자본주의 사회를 넘어선 코뮤니즘 사회에서의 삶을 각기 전망하는데, 장귀연은 ‘노동에서의 해방’과 ‘노동을 통한 해방’이라는 양면을 지닌 대안적 노동의 원리를 분석함으로써 분업의 폐지와 노동의 성격 변화를 중심으로 코뮤니즘 사회의 일상을 전망하고, 심광현은 시간해방정책과 참여계획문화라는 프레임을 통해 코뮤니즘 사회에서의 일상의 변화를 살핀다.

    마르크스주의를 현실에 밀착시켜 일상과 접목시킨 이번 주제, ‘마르크스주의와 일상의 변혁’은 이제까지 맑스코뮤날레 대회의 주제가 너무 거시적이고 추상적이라서 현장이나 대중의 삶과 괴리되었다는 저간의 비판을 넘어서는 적극적인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사회를 변혁하려면 자신과 주변부터 변혁하라

    지난 수십 년간 신자본주의적 착취와 폭력의 강도는 점점 심화되는 데 반해 노동자운동과 진보정당운동은 약화되거나 해체 일로를 거듭해왔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왜 그럴까? 이 책은 이 역설의 비밀을 일상에 깊이 뿌리 내린 강력한 관성의 힘에서 찾고 있다. 오늘날과 같이 자본주의적·가부장적·반생태적 습속의 강력한 힘이 일상생활과 감성 자체에 뿌리 내리고 있는 한 국가권력 또는 자본권력과 투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마르크스주의에서는 그간 사회의 변화와 자기변화를 분리된 방식으로 논의하고 이를 별개로 실천해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사회 환경의 변화와 자기변화를 일치시키는 데 주목한다. 이 책은 사회를 변혁하기 위한 투쟁이 힘을 발휘하려면 일상생활에서부터 자신과 주변을 변혁하라고 우리에게 주문한다.

    새로운 주체를 형성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과 실천의 길 제시

    각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10명의 저자는 날카로운 현실 인식과 다양한 시각으로 일상을 진단하면서, 거의 모든 운동이 수십 년 전의 원점으로 회귀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사회 환경 전체를 변혁해서 대안세계를 만드는 거시적인 혁명은 당장 실행하기 어렵지만, 자기 자신과 일상생활을 변혁해나가는 것은 그 중요성을 깨닫기만 한다면 지금 여기에서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낡은 체계가 해체되고 새로운 체계가 부상하는 역사적 이행은 이미 시작되었다. 새로운 체계로의 역사적 이행이 성공하려면 일상에서부터 변혁을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소개]
    홍훈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강내희 |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문화연구학과
    서동진 | 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학과
    이진경 | 수유너머N
    최진석 | 수유너머N
    정정훈 | 수유너머N
    이현재 |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추혜인 |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장귀연 |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심광현 |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

    목차

    1부. 욕망의 정치경제학과 일상의 금융화
    욕망의 정치경제학과 한국사회의 욕망 _ 홍훈
    일상의 금융화와 리듬 변화: 문화정치경제학적 분석과 전망 _ 강내희
    착취의 회계학: 금융화와 일상생활 속의 신용물신주의 _ 서동진

    2부. 감성혁명과 일상생활의 정치화
    대중정치와 정치적 감수성의 몇 가지 체제 _ 이진경
    새로운 감성교육과 공감의 공동체: 탈근대적 일상의 구성에 관한 시론 _ 최진석
    공동의 역량을 구성하는 코뮌의 정치 _ 정정훈

    3부. 사회적 재생산을 중심으로 한 일상의 재편
    재생산 조건으로서의 일상에 나타난 여성빈곤의 세 가지 측면: 낸시 프레이저의 정의론을 중심으로 _ 이현재
    여성주의와 협동조합의 만남 _ 추혜인

    4부. 코뮤니즘 사회의 일상에 대한 상상
    대안적 노동원리: 노동에서의 해방과 노동을 통한 해방 _ 장귀연
    코뮤니즘 사회에서 문화와 일상의 의미 및 위상 변화에 관한 시론 _ 심광현

    본문중에서

    그간 노동자운동과 진보정당운동이 지속적으로 약화되어온 것은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불충분하거나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운동이 수십 년 전의 원점으로 회귀하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특별히 다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런 질문이 아닐까? 일상의 변혁이라는 문제의식에는 이처럼 방어투쟁과 더불어 운동의 능동적인 자기전환이라는 차원이 동시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현재와 같이 심화된 세계자본주의의 위기의 시대에서 요구되는 일상의 변혁은 곧 ‘현재 상태와 싸우면서 장기적으로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건설해간다’는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머리말' 중에서/ p.14)

    한국인의 욕망과 이를 충족시키는 재화들은 쉽게 서열화되거나 위계를 갖는 경향이 있다. … 우리들은 각자의 인생에서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해방 이후 한국 경제사회의 구성원 모두에게는 ‘생계-자립-수출-소득’의 축과 ‘교육-입시-대학’의 축이 획일적인 목표와 욕망으로 부과되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_홍훈
    (/ pp.63~64)

    필자는 재생산에는 일상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오늘날은 금융화가 이 일상의 주조에 특히 중대한 역할을 한다는 데 주목하려 한다. 금융화한 일상과 그 리듬을 분석해 작동 방식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는 오늘날 일상이 보여주는 리듬이 자본주의적 지배의 재생산 및 변혁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바로 이런 문제의식의 소산이다._강내희
    (/ pp.80~81)

    부채를 자산화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임금이나 저축, 재산 등으로 가지고 있는 돈보다 써야 할 돈이 더 많게 만드는, 즉 빚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게끔 만드는 경제 질서이다. 일상의 금융화는 그렇다면 부채에 짓눌리는 삶의 전개라고 봐야 한다.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빚쟁이가 되어 전전긍긍하는 삶을 살고 있다. … 빚이 엄청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우울한 징표가 최근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자살률 급증이다._강내희
    (/ p.95)

    오늘날 자본주의적 축적에 금융화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은 ‘금융의 민주화’가 이루어졌다는 것, 다시 말해 더 많은 사람들이 금융화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 노동자까지도 화폐자본가로 행세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노동자의 화폐자본가화’는 노동자가 자신의 계급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 이처럼 금융화가 사회적 리듬을 결정하는 가장 중대한 요인이라면 우리를 옥죄는 난리듬을 극복하고 새로운 정리듬을 구축하려는 과정에서는 금융화를 저지하려는 노력이 결코 생략될 수 없으며 오히려 중심적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 금융화는 오늘날 자본의 회전기간 단축과 이에 따른 사회적 물질대사의 가속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_서동진
    (/ pp.113~114)

    대중의 정치적 감수성은 형성조건에 따라 상이한 유형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종종 대립하는 별개의 체제로 형성되기도 하지만 각각의 정치적 감수성은 매우 넓은 변환과 이행의 지대를 가지며 다양한 결합과 혼성의 지대도 갖는다. 따라서 익숙하지 않은 감수성을 지닌 대중의 약점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감수성의 차이를 이해하고 상이한 감수성이 결합될 수 있는 고리나 교차점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적지 않은 시간 동안 형성된 감수성의 체제들은 세대 차이가 난다는 이유로 외면되거나 포기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적극적인 결합을 통해 새로운 운동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_이진경
    (/ p.205)

    우리에게 새로운 감성의 교육이라는 과제가 요청되어 있다면 지금은 이를 왜 수행해야 하는지, 그리고 수행하는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새삼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이다. 이는 당연히 한 세기 반 전에 플로베르가 구상했던 것과 같은 형식의 교육학일 수는 없다. 감성은 이성적 체계로는 강제되거나 주입될 수 없는 감수성의 훈련에서 비롯되며, 신체성과 욕망, 무의식에 대한 감성능력을 배양함으로써 길러지기 때문이다._최진석
    (/ p.242)

    이러한 복수의 개체가 능동적이고 의식적으로 연합의 관계를 형성해서 구성한 상위의 개체를 나는 코뮌이라고 부르려 한다. 자연 안에 존재하는 모든 개체의 개체화 방식이 연합이라면, 코뮌은 개인들이 능동적이고 의식적으로 상위의 개체인 코뮌을 구성함으로써 공동의 역량을 증대하고 이를 통해 공동의 권리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권리와 역량은 코뮌적인 것(res communis)이다._정정훈
    (/ p.268)

    변혁이 먼 미래의 유토피아가 아닌, 지금, 여기서, 해당 개인이 또는 해당 집단이 이미 어느 정도 수행하고 있는 일임을 개념적으로 밝혀주는 작업이 변혁적 치유책에 스며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 변혁의 치유책을 논리적으로는 필연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매우 비현실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개념적 사유 방식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_이현재
    (/ p.300)

    의료협동조합은 건강한 사람이 주를 이루는 자발적인 조직이다. 아프기 전에 예방하고 아플 때는 신뢰받는 의사의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족, 이웃, 친구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건강을 챙기는 돌봄의 네트워크이자 돌봄의 지역사회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러한 커뮤니티 기반의 자발적인 건강조직이야말로 아플 때도 아프지 않을 때도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구조라고 제시했다._추혜인
    (/ p.333)

    분업을 폐지하고 노동을 소득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개인을 표현하는 활동으로 바꾸는 것은 결코 유토피아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니라 매우 현실적인 일임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는 노동의 인간화 시도와 탈노동주의자들의 아이디어가 많은 부분에서 적용될 수 있으며, 현재의 생산력 수준과 과학기술, 행정기술로도 이 글에서 이야기한 내용들은 실제로 현실화될 수 있다. 이것이 꿈같은 얘기로 들리는 이유는 단지 지금이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 다른 말로 하면 자본주의가 폐지된다면 이 글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노동 활동의 변화는 매우 실현 가능해진다. 따라서 자본주의의 폐지는 이러한 노동원리를 가능케 하는 전제조건이다._장귀연
    (/ pp.365~366)

    육체노동에 대한 지식노동의 지배, 여자에 대한 남자의 지배,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가속화해온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상과 문화와 경제는 분리된 형태로 위계화되어 있고, 이 모든 영역을 연결하는 것은 오직 화폐와 상품뿐이다. 그러나 육체노동과 지식노동의 분리, 가부장적 지배, 반생태적 지배가 극복된 코뮤니즘 사회에서는 일상과 문화와 경제에 위계가 없고, 남녀가 평등하고, 인간과 자연은 공생관계를 취하며, 이 모두가 선순환 관계를 이룰 수 있다._심광현
    (/ pp.40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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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스코뮤날레 조직위원회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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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스코뮤날레는 ‘맑스+코뮤니스트+비엔날레’의 합성어로서, 맑스의 사상과 코뮤니즘 운동의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각 분야의 연구자와 활동가 단체들이 공동으로 학술문화제를 개최하여 진보좌파 이론과 운동의 상호 소통과 발전을 위해 2003년 5월 출범한 한국 최대의 진보좌파 학술문화 행사 조직이다. 맑스코뮤날레는 2003년 제1회 학술문화제 ‘지구화 시대 맑스의 현재성’ 이후, ‘맑스, 왜 희망인가?’(2005년 제2회), ‘21세기 자본주의와 대안적 세계화’(2007년 제3회), ‘맑스주의와 정치’(2009년 제4회), ‘현대자본주의와 생명’(2011년 제5회), ‘세계자본주의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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