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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밤 [양장]

원제 : RUSSKIE NO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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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파우스트와 그의 동료들의 철학적이면서도 현학적인 대화,러시아의 밤을 닮은 아홉 번의 밤

    상상력을 자극하는 풍부한 이야기와 여러 철학적 담론들이 펼쳐지는 [러시아의 밤]은 19세기판 천일야화라 할 수 있다. 비록 천 일에 못 미치는 아홉 번의 밤을 보내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철학적이면서도 현학적인 대화와 서구 문명의 병폐를 꿰뚫는 작가의 시선은 천일야화에 버금가는 깊이를 담고 있다.

    이 책에는 파우스트와 동료들의 예술뿐만 아니라 인류가 이룩한 문명과 계몽에 관한 철학적인 질문과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한편으로는 놀라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물질문명에 기대어 편리함만을 추구했던 우리들에게 서늘함으로 다가온다. 저자 오도예프스키의 이력만큼이나 독특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디스토피아에서 길어 올린 유토피아적인 전망을 맛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파우스트와 그의 동료들이 서구의 문명과 역사를
    체스 말처럼 다루며 토론하는 산업혁명기의 천일야화


    [러시아의 밤]은 을유세계문학전집 75번째 작품으로 국내 초역으로 소개되는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의 대표작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풍부한 이야기와 여러 철학적 담론들이 펼쳐지는 이 작품은 19세기판 천일야화라 할 수 있다. 비록 천 일에 못 미치는 아홉 번의 밤을 보내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철학적이면서도 현학적인 대화와 서구 문명의 병폐를 꿰뚫는 작가의 시선은 천일야화에 버금가는 깊이를 담고 있다. 소설 속에 또 다른 소설이 소개되는 액자식 구성으로 된 이 작품은 작가가 이야기 속 인물들과 적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는 주제들을 여러 가지 신비한 이야기와 함께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을 길고 긴 러시아의 밤을 닮은 철학의 밤으로 흥미진진하게 안내한다. 이 책의 사유적 깊이는 첫 장면에서부터 잘 드러난다. 무도회장에 참석한 로스치슬라프는 따뜻하고 안락한 실내에서 불과 세 치 남짓 떨어진 창밖으로 거센 북풍이 휘몰아치는 걸 바라보며 불의 발견에서부터 건물을 짓고 창틀을 만들기까지 인류의 발전에 대해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그는 이른바 계몽된 문명 시대에 도달한 인류가 과연 더 행복해졌는가를 자문하다가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검은 고양이를 늘 옆에다 두고 현미경으로 작은 딱정벌레를 관찰하고 몇 시간씩이나 손톱을 다듬기도 하는 괴상한 취미를 가진 친구 파우스트의 집을 방문하기로 한다. 그러면서 이들 친구들은 파우스트의 동료들이 남긴 수기를 읽으며 학문과 예술, 철학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파우스트가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원고의 내용은 모두 하나같이 신비롭다. ‘기사 잠바티스타 피라네시의 작품들’에서는 미켈란젤로의 제자인 건축가가 자신이 설계했지만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는 건축의 설계도면이 실린 책에 붙잡혀 실제로 설계도면이 건축되기 전까지 영생에 가까운 시간을 살면서 계속 저주를 받으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를 통해 파우스트와 친구들은 예술에 있어서 유익한 것과 무익한 것이란 무엇인지, 과연 유익한 것만이 예술로서 가치가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즉흥시인’ 역시 예술의 지난한 과정과 고뇌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기계적이고 효용적인 관점에서 예술을 접근하는 시각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즉흥시인’의 주인공은 악마 같은 능력을 지닌 박사에게 쉽게 시를 쓸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박사는 대신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고 말한다. 시인은 박사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도 그런 능력을 갖게 해준다는 말에 오히려 고마워한다. 주인공은 이내 뛰어난 시를 지어내게 되지만 보고 싶지 않은 것도 보게 되고, 듣고 싶지 않은 것도 듣게 되면서 괴로움에 빠진다. 박사의 제안으로 인해 그는 창작의 고통이 곧 기쁨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지구의 적도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질산염과 유황,
    석탄을 가득 채운 다음 불을 붙여 터트린 듯한
    놀라운 이야기들의 향연


    이 책에는 예술뿐만 아니라 인류가 이룩한 문명과 계몽에 관한 철학적인 질문도 거듭하고 있다. 파우스트가 친구들에게 전하는 ‘이름 없는 도시’라는 이야기는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인류의 미래를 경고하는 디스토피아적인 내용이다. 이익은 인간의 모든 행동의 본질적인 원동력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신대륙에 세운 이름 없는 도시는 벤담의 공리주의 사상에 맞춰 도시를 운영해 나간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최선의 이익을 내는 것을 우선으로 삼던 도시민들은 처음에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나간다. 그들은 이웃 식민지를 착취하며 발전해 가지만 점점 도시가 복잡해지고 여러 이익 집단들이 서로 상충되는 의견을 보이면서 분열해 나간다. 결국 폭동이 일어나고 서로 저마다의 이익만 추구하던 이름 없는 도시는 완전히 몰락해 버리고 만다.

    ‘최후의 자살’이라는 다른 이야기에서는 맬서스가 예견한대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인구수에 의해 기술이 최고조로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집단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멸망하게 되는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 이야기에서 인류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식량 생산이 인구수를 따르지 못하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생명을 경시하는 경향이 만연하게 된다. 그러다 결국 절망의 예언자들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인류를 집단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회유한다. 이들에게 회유된 인류는 적도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를 뚫은 다음에 그 속에 질산염과 유황, 석탄 등을 가득 채우고는 불을 붙여 지구를 터트리고 만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한편으로는 놀라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물질문명에 기대어 편리함만을 추구했던 우리들에게 서늘함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저자의 시각이 무조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부분으로 나누지 않고 전체를 바라보는 통일적인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저자는 새로운 세기를 책임질 수 있는 시각의 전환을 주장한다. 절대 왕정 지지자이면서도 농노제 폐지와 공개 재판 제도, 감옥 개혁 등을 주장하며 당시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속기를 배우기도 했던 저자 오도예프스키의 이력만큼이나 독특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디스토피아에서 길어 올린 유토피아적인 전망을 맛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을유세계문학전집 목록

    1, 2. 마의 산 | 토마스 만 | 홍성광 옮김
    3. 리어 왕·맥베스 | 윌리엄 셰익스피어 | 이미영 옮김
    4. 골짜기의 백합 | 오노레 드 발자크 | 정예영 옮김
    5. 로빈슨 크루소 | 다니엘 디포 | 윤혜준 옮김
    6. 시인의 죽음 | 다이허우잉 | 임우경 옮김
    7. 어둠의 심연 | 조지프 콘래드 | 이석구 옮김
    8. 커플들, 행인들 | 보토 슈트라우스 | 정항균 옮김
    9. 천사의 음부 | 마누엘 푸익 | 송병선 옮김
    10. 도화선 | 공상임 | 이정재 옮김
    11. 휘페리온 | 프리드리히 횔덜린 | 장영태 옮김
    12. 루쉰 소설 전집 | 루쉰 | 김시준 옮김
    13. 꿈 | 에밀 졸라 | 최애영 옮김
    14. 라이겐 | 아르투어 슈니츨러 | 홍진호 옮김
    15. 로르카 시 선집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 민용태 옮김
    16. 소송 | 프란츠 카프카 | 이재황 옮김
    17.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 로베르토 볼라뇨 | 김현균 옮김
    18. 빌헬름 텔 | 프리드리히 폰 쉴러 | 이재영 옮김
    19. 아우스터리츠 | W. G. 제발트 | 안미현 옮김
    20. 요양객 | 헤르만 헤세 | 김현진 옮김
    21. 워싱턴 스퀘어 | 헨리 제임스 | 유명숙 옮김
    22. 개인적인 체험 | 오엔겐자부로 | 서은혜 옮김
    23. 사형장으로의 초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박혜경 옮김
    24. 좁은 문 | 전원 교향곡 | 앙드레 지드 | 이동렬 옮김
    25. 예브게니 오네긴 | 알렉산드르 푸슈킨 | 김신영 옮김
    26. 그라알 이야기 | 크레티앵 드 트루아 | 최애리 옮김
    27, 28. 유림외사 | 오경재 | 홍상훈 외 옮김
    29, 30. 폴란드 기병 |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 권미선 옮김
    31. 라 셀레스티나 | 페르난도 데 로하스 | 안영옥 옮김
    32. 고리오 영감 | 오노레 드 발자크 | 이동렬 옮김
    33. 키 재기 외 | 히구치 이치요 | 임경화 옮김
    34. 돈 후안 외 | 티르소 데 몰리나 | 전기순 옮김
    35. 젊은 베르터의 고통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정현규 옮김
    36.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 박종소 옮김
    37. 죽은 혼 | 니콜라이 고골 | 이경완 옮김
    38. 워더링 하이츠 | 에밀리 브론테 | 유명숙 옮김
    39. 이즈의 무희, 천 마리 학, 호수 | 가와바타 야스타리 | 신인섭 옮김
    40. 주홍 글자 | 너새니얼 호손 | 양석원 옮김
    41.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 미하일 불가코프 | 이병훈 옮김
    42. 오이디푸스 왕 외 | 소포클레스 | 김기영 옮김
    43. 야쿠비안 빌딩 | 알라 알아스와니 | 김능우 옮김
    44. 식(蝕) 3부작 | 마오둔 | 심혜영 옮김
    45. 엿보는 자 | 알랭 로브그리예 | 최애영 옮김
    46. 무사시노 외 | 구니키다 돗포 | 김영식 옮김
    47. 위대한 개츠비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 김태우 옮김
    48. 1984년 | 조지 오웰 | 권진아 옮김
    49. 저주받은 안뜰 외 | 이보 안드리치 | 김지향 옮김
    50. 대통령 각하 |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 송상기 옮김
    51.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 로렌스 스턴 | 김정희 옮김
    52.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알프레트 되블린 | 권혁준 옮김
    53. 체호프 희곡선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 박현섭 옮김
    54. 서푼짜리 오페라·남자는 남자다 | 베르톨드 브레히트 | 김길움 옮김
    55, 56. 죄와 벌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 김희숙 옮김
    57. 체벤구르 |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 윤영순 옮김
    58. 이력서들 | 알렉산더 클루게 | 이호성 옮김
    59. 플라테로와 나 | 후안 라몬 히메네스|박채연 옮김
    60.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조선정 옮김
    61. 브루노 슐츠 작품집 | 브루노 슐츠|정보라 옮김
    62. 송사삼백수 | 주조모 엮음|김지현 옮김
    63. 팡세 블레즈 | 파스칼|현미애 옮김
    64.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조애리 옮김
    65. 데미안 | 헤르만 헤세|이영임 옮김
    66. 에다 이야기 | 스노리 스툴루손|이민용 옮김
    67. 프랑켄슈타인 | 메리 셸리|한애경 옮김
    68. 문명소사 | 이보가|백승도 옮김
    69. 우리 짜르의 사람들 | 류드밀라 울리츠카야|박종소 옮김
    70. 사랑에 빠진 여인들 |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손영주 옮김
    71. 시카고 | 알아스와니 | 김능우 옮김
    72. 변신·선고 외 | 카프카 | 김태환 옮김
    73. 노생거 사원 | 제인 오스틴 | 조선정 옮김
    74. 파우스트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장희창 옮김
    75, 러시아의 밤 |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김희숙 옮김

    - 을유세계문학전집 편집위원단

    박종소(서울대 노문과 교수)
    김월회(서울대 중문과 교수)
    손영주(서울대 영문과 교수)
    신정환(한국외대 스페인어통번역학과 교수)
    최윤영(서울대 독문과 교수)

    * 을유세계문학전집은 계속 출간됩니다.

    목차

    서문
    제1야
    제2야
    제3야
    제4야
    - 경제학자 | 여단장 | 무도회 | 복수자 | 죽은 자의 조소 | 최후의 자살 | 체칠리아
    제5야
    - 이름 없는 도시
    제6야
    - 베토벤의 마지막 사중주
    제7야
    - 즉흥시인
    제8야
    - 세바스챤 바흐
    제9야
    에필로그
    부록 - 서문
    부록 - [러시아의 밤]에 부치는 주

    해설 - 이시스여, 누구도 아직 네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판본 소개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 연보

    저자소개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Bladimir Odoevskij )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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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지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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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3년(어떤 자료에 의하면 1804년) 류리크 혈통을 이어받은 유서 깊은 공작 가문의 후손으로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국립 은행 모스크바 지점장이었고, 어머니는 결혼 이전에는 농노였다. 아버지는 오도예프스키가 다섯 살이 되기 전에 사망하고, 어머니가 재혼하는 바람에 오도예프스키는 박애주의자였던 숙부의 후견 아래 성장했다. 1816년부터 1822년까지 모스크바 대학교 부속 귀족 기숙 학교에서 수학했다. 이 시기 철학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고, 모스크바 대학의 교수로서 쉘링주의 철학자였던 다브이도프와 파블로프에게서 강한 영향을 받았다. 18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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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문리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뮌헨 대학교 슬라브어문학과 학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러시아 문학 박사). 현재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보리스 필냐크의 장식체 소설 연구]와, 역서로 블라지미르 소로킨의 [줄], 후고 후퍼트의 [마야코프스키의 삶과 예술], 푸쉬킨의 [스페이드의 여왕],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러시아 기호학의 이해](공역), 바흐친의 [말의 미학](공역), [러시아 현대 소설 전집 1](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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