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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배신 : 왜 하버드생은 바보가 되었나

원제 : Excellent Sh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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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가 똑똑한 양떼일 뿐이라고요?명문대의 거품을 걷어내고 부디 의심하라

‘대학에 들어가면 모든 게 해결된다.’ 수없이 들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수없이 다짐했다. 10대 시절이 일제히 가리키던 대학의 문을 드디어 넘었다. 반짝반짝 빛나 보이던 이십 대가 되었다. 그런데 이제 나는, 바보가 되어버린 것 같다!

대학에 들어오기까지 쉼 없이 장애물을 넘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학교육 시스템은 그저 ‘똑똑한 양떼’를 키울 뿐이다. 이들은 특권에 사로잡혀 같은 방향으로 온순하게 걸어간다. 당신은 어떤가? 어쩌면 당신도 특권에 도취된 ‘뛰어난 양’은 아닌가?

오늘날 엘리트 학생들의 학습된 행동, 즉 부드러운 자신감과 매끄러운 적응력, 그 모든 허울을 들춰보라. 그러면 두려움과 불안, 좌절, 공허함, 목적 없음, 고독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시작된 ‘끝없이 주어진 일과’ 덕분에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들은 자신이 어떠한 삶을 원하는지 모른다.

"초조하고, 슬프고, 공허하다. 사회적 편견, 주변의 기대, 불안감을 토로하기 어려운 분위기 때문에 외롭고 우울하다."

출간 즉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 미국 사회에 뜨거운 화두를 던진 이 책 [공부의 배신]에 가장 열광적으로 동의를 표하며 그간의 심적 고통을 고백한 이들은 다름 아닌 아이비리그 재학생과 졸업생이었다. 오늘날 학벌주의의 압박은 전 세계 공통이다. 각국의 수재들이 아이비리그에 몰려든다. 그리고 그들의 자화상은 바로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내게 특별한 열정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오늘날 교육의 지상 목표는 명문대 입학, 나아가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공부의 배신]은 이러한 교육 시스템 안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청년들의 트라우마를 들춰내고, 깨우치게 한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 대학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학교와 교수는 학생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자녀를 엘리트로 키우고 싶은 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가 실려 있다.

"남과 다른 선택에 돌아올 비난이 두렵다. ‘그 좋은 대학 나와서 무슨 짓이냐.’는... 때로는 죄책감을 떨치기도 어렵다."

[공부의 배신]은 현실과 동떨어진 거대 담론으로 대학의 현실을 개탄하는 비판서가 아니다. 대학에 들어온 순간 역설적이게도 모든 가능성에 제약을 당하는, 즉 꿈꾸던 대학에서 꿈을 잃은 청춘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불편한 현실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스스로 고아가 되어라.’ ‘성공에 대한 욕망은 일종의 중독이다.’ 같은 멘토의 화법이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이를 위해 저자는 수많은 제자를 통해 본 현실, 그리고 수많은 강연을 통해 만난 명문대 학생들의 내적 고백을 적절히 활용한다. ‘대학’의 본질과 ‘진학’의 의미를 ‘수요자인 학생 중심’으로 다룬 책이다.

출판사 서평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저명한 교수가
청춘의 아픈 부위를 건드렸다

"대학은 ‘영혼’을
질식시킨다!"


‘좋은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이 책을 무조건 읽어야 한다.
‘후진 대학’에 다닌다는 열등감에
젖어 있는 학생들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읽어야 한다.
- 김정운 / 문화심리학자, [에디톨로지] 저자

"열정을 찾으라고 말하지 마세요. 우리는 그 방법을 모릅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아이들은 명문대 진학만을 바라보며, 부모의 기대에 따라 의료계, 법조계, 금융계로 진출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과중한 입시 부담감에 자신의 꿈을 찾을 여유가 이들에게는 없다. 1950년대 미국의 엘리트 교육 문화를 그린 이 영화의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리고 이렇게 입학한 대학에서 정신건강과 관련된 문제와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은 갈수록 늘고 있다. 수많은 학생이 미래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우왕좌왕한다. 뒤늦게 찾아오는 방황의 시기는 생각보다 길다. 누군가는 이십 대 내내 혼돈 속에서 여러 직업을 전전하기도 한다.
[공부의 배신]은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전면에 나열한다. 하지만 저자 스스로 "이 책은 스무 살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했을 만큼, 논점은 날카롭지만 이야기는 진솔하고 따뜻하다. 독자들이 이 책에서 ‘똑똑한 양떼’의 고해성사를 통해 얻게 되는 건 위로와 자기발견일 것이다.

특권의 대가, ‘기대와 성공의 독배’를 들게 하다

흔히 명문대에 입학하면 선택권이 더 많을 거라 기대한다. 그런데 좋은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은 ‘가능성의 역설’을 경험한다. 누구나 알 만한 기업에 취직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 말고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사실 별로 없다. 32가지의 바닐라 맛. 학벌은 도리어 제약이 되어 이들에게 32가지 바닐라맛 중 하나를 고르라고 압박한다. 용기 있게 다른 길을 선택한다 해도 ‘비싼 등록금 내고 그 좋은 대학 나와서 왜 그런 일을 하느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고, 십년 후 대학동창 모임에서 비교를 당할까 지레 두려워한다. 수많은 학생이 좋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학점과 이력서를 위해, 인간관계와 모험·취미활동 등 ‘영혼’을 위한 모든 것을 희생한다. 엘리트 스트레스는 똑똑한 아이들을 우울감에 빠트리며, 인생의 의미를 찾기 어렵게 한다. 우월감의 이면에 패배감을 심는다.
[공부의 배신] 저자는 오늘날의 교육 시스템이 이들을 몰아대고 다그친다고 지적한다. 대학은 이들을 구원하기는커녕 시스템을 견고히 만들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 과도한 스펙 경쟁은 이러한 시스템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것이 비단 명문대만의 문제인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느 대학에서나 논리와 가치는 동일할 것이다. 설령 학생의 야망과 재능 그리고 노이로제, 학부모의 부의 수준은 그렇지 않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평생 배관공으로 살라.’는 부모의 저주, 학생을 ‘소비자’로 바라보는 대학

[공부의 배신]은 공부를 못하면 ‘루저’가 된다는 독설로 아이들을 꾸준히 몰아세우는 부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한 부모의 기대 아래에서 학생들이 어떠한 심리적 압박을 느끼며 성장하는지 서술하고, 나아가 학부모의 집착이 학교로 옮아가 결국은 학교가 고객서비스 정신에 빠져들고 있음을 지적한다. 교육의 상업화가 불러일으킨 최악의 결과는 대학이 학생을 소비자로 바라보고, 이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돈을 주고 학점을 딴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것이다.
엘리트 교육은 학생들을 겁에 질리게 만든다. 그래서 실패할지 모를 일은 아예 회피하게 하며, 성공이라는 잣대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를 평가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 이로 인한 학생들의 비통함을 우리는 제대로 바라보아야 한다. 애초에 대학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곳일까? 우리가 대학에 입학할 때 품었던 모험심은 모두 어디로 달아났을까? 대학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직업’ 그 이상, ‘삶’ 그 이전을 배울 수 있도록

오늘날 대학에 들어가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한때는 기회였던 것이 이제는 필수가 되어버렸다. 물론 우리는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하지만 삶의 의미를 찾을 필요도 있다. 삶은 직업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공부의 배신] 저자는 이야기한다. 대학은 진짜 세상이 아니지만 그것이 바로 대학의 힘이라고, "삶이 자신을 집어삼키기 전에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습관적으로 의심하고, 어떤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야 각자의 결론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 "누구에게나 당신이 틀렸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인생에 하나쯤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대학과 교수의 역할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대학은 학생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교수는 판매자가 아닌 멘토가 되어야 한다, 공부는 우리를 배신하지 말아야 한다.

추천사

‘좋은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이 책을 무조건 읽어야 한다. ‘후진 대학’에 다닌다는 열등감에 젖어 있는 학생들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읽어야 한다. 사교육 기관의 ‘불안 마케팅’에 마음 졸이는 부모들도 한번쯤 펼쳐봐야 한다. ‘좋은 대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도대체 ‘좋은 대학’이 왜 한국사회에 필요한지 고민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 김정운 / 문화심리학자, [에디톨로지] 저자

명문대를 나오면 행복할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학벌이 모든 것을 보장’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 책의 저자는 명문대 학생을 ‘똑똑한 양’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이 말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반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부뿐만 아니라 인생도 자기 자신이 주도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은 독자가 ‘스스로 똑똑한 양떼 중 하나는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 김종영 /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 [당신은 어떤 말을 하고 있나요?] 저자

이 책은 도덕적으로 파산한 우리 교육 시스템에 대한 혹독한 비판서다. 저자는 기업의 자금이 넘쳐나는 대학이 학자가 아닌 경영자와 순응주의자를 만들어냄으로써 대학의 사명은 물론 학생, 나아가 사회를 배반했다고 주장하며 청춘들에게 혁명이 아닌 반항을 촉구하고 있다.
- 크리스 헤지스 / 퓰리처상 수상자, [파멸의 시대 저항의 시대] 저자

통합과 성취, 성공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촉구하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책이다. 윌리엄 데레저위츠는 진정한 인문주의자로, 진부하지 않은 지혜의 비범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 책은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는 정신의 기를 죽이는 분석이자, 더 나은 이상을 좇는 고무적인 이야기다. 여기, 진정한 스승이 말하고 있다. 그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
- 레온 위셀티어 / 사회비평가, [뉴리퍼블릭] 前 편집자

이 책은 고등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이 책을 읽으면 대학의 존재 이유를 알게 된다. 저자는 탁월한 교사이고, 그의 가르침은 꼭 필요한 채찍이다.
- 루이스 래펌 / 저널리스트, [하퍼스 매거진] 前 편집자

목차

추천의 글 _‘좋은 대학’은 없다!(김정운 _문화심리학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여는 글_ 스무 살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1부 양치기와 ‘양’
1. 우리는 똑똑한 양떼일 뿐이다
2. 무엇이 우리를 양으로 만들었을까
3. 순한 양으로 사는 법, 과도한 장애물 넘기
4. 1등급 목장, 명문대의 실제

2부 양에서 ‘인간’ 되기
5. 애초에 대학은 왜?
6. 불확실성을 견딜 수밖에 없다
7. 리더가 아닌 시민으로 키워졌다면

3부 대학이라는 ‘특권’
8. 인문학은 양을 구원할까
9. 세상 어디에도 없는 멘토
10. 대학순위가 진정 의미하는 것

4부 ‘학벌사회’에 들어온 걸 환영한다
11. 엘리트주의의 불편한 진실
12. 세습될 것인가, 창조할 것인가

본문중에서

엘리트 교육 시스템은 똑똑하고 유능하며 투지가 넘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소심하고 길을 잃고 지적 호기심이라고는 거의 없는, 목표의식이 부족한 학생들을 만들어낸다. 이들은 특권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같은 방향으로 온순하게 걸어간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지만, 왜 그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 p.10)

오늘날 엘리트 학생들이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는 이유는 강박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욕망, 즉 최대한 빨리 앞서 나가야 한다는 의식 때문만이 아니다. 끈끈한 인간관계는 이들의 고통을 완화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뭔가 더 은밀한 요인이 작동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약점을 드러내 보이지 않으려는 태도, 압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 p.23)

철학자 앨런 블룸은 이렇게 썼다. "모든 교육 시스템은 특정 종류의 인간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엘리트로 성장한다는 건 성공의 잣대를 통해 스스로를 평가하는 법을 배운다는 뜻이다. 아이들은 성공의 잣대를 통해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며 그간의 노력에 보상을 받는다. 부모님은 대견해하고 선생님의 눈빛은 빛난다. 경쟁자들은 이를 간다. 그중 최고는 청춘기에 획을 긋고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 보이는 것, 바로 꿈꾸던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결말에 이른 게 아니다. 게임이 끝난 게 아니다. 대학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학점, 사교클럽, 장학금, 의과대학 입학, 로스쿨 입학, 골드만삭스, 취직 등이 마법의 단어가 된다. 이것은 학생의 운명뿐만 아니라 정체성까지 결정한다. 또한 그의 가치까지. 결국 이 모든 것은 ‘학벌주의’로 이어진다. 소위 ‘스펙 쌓기’가 삶의 목표가 된다.
(/ p.32)

명문대에 들어가기란 엄청나게 힘들다. 지난 50년 동안 늘 그래왔다. 본질적으로 이 문제는 하층민과 중산층이 신분상승을 원해서 벌어지는 일도, 중상류층이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데서 비롯되는 일도 아니다. 사실 이는 중상류층 내에서 서열을 정하는 과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앞에서 팰로스는 명문대 입학을 위해 경쟁에 몰두하는 학생이 전체 중 10~15퍼센트라고 했는데, 이들의 가정은 소득 상위 10~15퍼센트에 속하는 가정과 상당히 일치한다.
(/ p.69)

내가 가르치는 학생 중 하나는 정신병적 발작을 일으키는 발레리나를 다룬 영화 [블랙 스완Black Swan]을 보며 자신의 친구들을 떠올렸다고 했다. 완벽주의에 지나치게 빠져 더 이상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는 아이들 말이다. 러바인의 설명에 따르면, 완벽주의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필사적인 시도라고 한다. 완벽주의는 의욕적인 가정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부모의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를 책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완벽주의는 칭찬과 정반대로, 스스로 부모의 사랑을 받을 가치가 없다고 여기게 만들어 자신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킨다.
(/ p.83)

만약 "하버드대학에 들어가려면 물구나무를 서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면 아이들을 열심히 물구나무를 설 것이다. 부지런하고 능숙하게, 그리고 그 모든 다른 일들을 할 때처럼 아무 생각 없이 말이다. 이 과정에서 원래는 그 자체로 목적이었던 활동들이 수단으로 변질된다. 이때 아이들이 자신의 영혼을 잃어버리는 것은 뻔한 일이다.
(/ p.90)

역설적이게도 오늘날 명문대가 가르치고 있는 모든 것은 ‘직업적’이라 할 수 있다. ...... 대학생들은 고등학생 때와 마찬가지로 교육의 의미, 삶의 목적과 같은 중요한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이 주제는 청년시절에 반드시 다루어야 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유명하지 않은, 이름조차 생소한 지방의 자그마한 신학대학에서 이러한 주제가 오히려 제대로 다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 p.100)

대학은 물질적 성공을 인간의 존엄성이나 행복과 동일시하는 사회의 가치에 절대로 반기를 들지 않는다. ...... 학생을 최고가 입찰자에게 팔아치우는 것, 이보다 더 이기적인 행동은 없다. 하지만 그 과정이 다분히 노골적이지 않다 하더라도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그렇게 작동된다. ...... 당연히 대학은 학생들이 돈벌이가 되는 직업을 좇는 것을 말리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성취감을 느낄 수 없는 일이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일을 한다고 해도 말이다. 오히려 대학은 학생들을 그러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안해 운영하고 있다.
(/ p.110)

교육의 목표는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뿐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당신을 직장에서는 쓸모 있는 인력으로, 시장에서는 잘 속아 넘어가는 소비자로, 국가에서는 순종적인 국민으로 전락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대학의 존재 이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중요한 건 바로 온전한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다.
(/ p.121)

한국에서 온 어느 여학생은 여름방학을 맞아 집에 돌아가던 중 철학을 공부하려 한다는 이유로 공항의 여권 대행업체 직원에게 꾸지람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내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 "저는 얼마 전 대학을 졸업한 후 자그마한 서점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혼돈과 분개 속에 말이에요. ...... 아버지는 제가 농사일을 배우고, 진정한 공동체를 가꾸고, 스스로 생각하며 감정적으로 치유할 시간을 갖느라 하버드대학에서 딴 학위를 허비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몇 년간 죽어라 공부해놓고 사회적으로 퇴보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요. 그건 제 이기심과 게으름 때문이라고 하시더군요." 우리는 여기서 누가 상처를 받고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p.147)

사실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은 훨씬 긴장을 많이 한다. 실수에 대한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요인들도 있다. 식구들 중 처음으로 대학에(하물며 명문대에) 진학하는 학생의 경우다. 이들의 대학 입학은 가족이 중산층 또는 중산층을 넘어서는 기회로 간주되거나, 부모에게 안락한 노년의 삶을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고려사항들은 학생들의 선택에 전적으로 다른 종류의 압력을 가한다. 수없이 들은 말이겠지만 다시 강조해야겠다. 당신의 기회를 성급하게 팔아버리지 마라.
(/ p.178)

1985년 250개 명문대 학생 중 소득 부분에서 상위 25퍼센트에 속하는 가정 출신은 전체의 46퍼센트였다. 2000년에는 그 비율이 55퍼센트로 올랐다. ...... 명문대일수록 이 같은 불균형은 더욱 두드러진다. ...... 이와 같은 경향이 나타난 주된 이유는 명확하다. 대학 등록금 증가가 하나의 요인인 것은 틀림없지만 정답은 아니다. 대학 입학 게임에서 경쟁력을 갖춘 아이들을 만들어내는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을수록, 아이들이 장애물을 넘게 만드는 데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 가정교사, 시험준비, 그 외 시스템에 대비하기 위한 방식들은 이 과정에서 다가 아니다. 부유한 가정에서는 자녀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함으로써 아이가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 방법을 구매하기 시작한다.
(/ p.295)

저자소개

윌리엄 데레저위츠(William Deresiewicz)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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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10년간 예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영문학을 가르쳤다. [엘리트 교육의 허점The Disadvantages of an Elite Education], [고독과 리더십Solitude and Leadership] 등 뛰어난 평론을 썼다. 그중 [엘리트 교육의 허점]은 온라인에서만 1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미국사회에 뜨거운 화두를 던졌다.
현재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활발히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문화비평가로도 활약 중이다. [네이션The Nation]에 글을 기고하며 [뉴 리퍼블릭New Republic]과 [아메리칸 스칼러The American Scholar]에서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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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2002년 단편 소설 [십자수]로 근로자문화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뮌헨국제청소년도서관(IJB)에서 펠로십으로 아동 및 청소년 문학을 연구했습니다. 2012년에는 인도네시아 국립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쳤고, 2016년부터 한양대학교 국제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한겨레문화교육센터'에서 '어린이책 번역 작가 과정'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구스범스 호러 특급 시리즈], [윔피 키드 시리즈(개정판)], [청소기에 갇힌 파리 한 마리], [공부의 배신] 등 150여 권이 있으며, 쓴 책으로는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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