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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왔어요 : 당신의 부모님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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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미경
  • 출판사 : 다른
  • 발행 : 2015년 05월 08일
  • 쪽수 : 15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633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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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당신의 부모님은 안녕하십니까?”

    현대판 고려장, 노인 문제를 신랄하게 파헤친 작품이다. 연극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미경 작가가 동명 희곡을 소설화했다. 평소 노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다뤄 온 작가의 다른 작품 [우울군 슬픈읍 늙은면], [무덤이 바뀌었어요!]와 함께 노인을 주요 인물로 등장시킨 작가의 ‘노인 3부작’ 중 하나이다. 자칫 무겁거나 신파조로만 다뤄질 수 있는 내용을 작가 특유의 독특한 상상력과 해학을 곁들여 환상적으로 풀어냈다.
    자식이나 세상에 불평 한마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처지의 시어머니와 시어머니의 처지를 동정하면서도 한편으로 자식 교육과 빚을 걱정해야만 하는 며느리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투영 시켜봄으로써 윤리 문제, 노인 복지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부모님을 택배로 받는다면?" 불온한 상상력의 무대 밖 진화
    현대판 고려장, 노인 문제를 신랄하게 파헤친 작품
    [우울군 슬픈읍 늙은면], [무덤이 바뀌었어요!]를 포함한 ‘노인 3부작’ 중 하나


    [택배 왔어요]는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무대 위에 펼쳐지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색다른 형태로 만나보는 ‘무대 위의 문학’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그게 아닌데], [맘모스 해동]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희곡들로 연극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미경 작가가 동명 희곡을 소설화했다. 평소 노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다뤄 온 작가의 다른 작품 [우울군 슬픈읍 늙은면], [무덤이 바뀌었어요!]와 함께 노인을 주요 인물로 등장시킨 작가의 ‘노인 3부작’ 중 하나이다. 자칫 무겁거나 신파조로만 다뤄질 수 있는 내용을 작가 특유의 독특한 상상력과 해학을 곁들여 환상적으로 풀어냈다.
    어느 날 새벽 승일과 미란의 집으로 커다란 택배 상자가 배달되어 온다. 김치냉장고 하나는 거뜬히 들어갈 크기의 상자와 쾨쾨한 냄새에 승일은 ‘유기견’이라 단정 짓지만, 사실 그 택배는 ‘분실노인 센터’라는 해괴한 곳에서 보내온 어머니 이길화였다. 유산상속에 대한 앙심 때문에 어머니를 모실 생각이 조금도 없던 승일은 그때부터 분실노인 센터와 탁구공 주고받듯 택배를 두고 옥신각신한다. 그러면서 승일과 미란, 어머니 이길화가 숨겨 온 속내가 하나둘 밝혀진다.

    어느 새벽 갑자기 들이닥친 택배 상자가 들춰낸 그들의 속사정

    "당신이 뭔데 우리 엄마를 계속 보내면서 같이 살라고 강요하는데?
    너는 양심도 없냐? 돈도 없냐? 부모 모실 방도 없냐? 그렇게 약 올리는 거지?"

    승일과 미란 부부는 고생해서 어머니가 든 상자를 반송하지만, 며칠 후면 어김없이 택배는 돌아온다. 부부는 불편한 상황을 피하려고 열어 보지도 않고 상자를 돌려보내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부부에게 유학 간 큰아들 지후를 납치했다며 협박 전화가 걸려 온다. 납치범은 증거로 아들 물건을 택배로 보냈으니 확인하라고 한다. 부부는 이성을 잃고 지후의 물건이 들어 있는 택배 상자를 찾으려 동분서주하지만, 아들의 물건이 든 상자와 어머니가 든 상자가 엇갈려 배달되어 오면서, 승일은 마침내 견디고 있던 현실과 꾹꾹 억눌러 온 어머니에 대한 분노를 한꺼번에 폭발시키고 만다.
    "난 요즘 시한폭탄이야. 터지기 직전이라고. 사방에서 초침 소리가 째깍째깍 들려. 지후랑 민후 아니었으면 벌써 열두 번도 더 터졌을 거야."
    승일은 자식을 끔찍이 사랑하는 가장이자 자신의 일에 과도할 정도로 매진하는 인물이지만 마음 같지 않은 현실과 빚더미에 짓눌려 표류한다. 그는 부모와 자식, 가정에 대한 책임감과 죄책감을 오롯이 짊어진 개인이면서, 그 책임을 감당하지도 피하지도 못한 뒤틀림을 그대로 보여 주는 개인이기도 하다. 승일은 어머니 이길화와 마찬가지로 아들을 끔찍하게 사랑해 필리핀까지 유학 보내면서도 자신은 돈을 아끼려 냉골에서 잠드는 인물이지만, 사업이 바닥으로 가라앉으면서 실추된 위상에 대한 분노는 또 다른 개인인 어머니에게로 폭발한다.
    택배 상자에 실려 왔다 갔다 하면서도 자식이나 세상에 불평 한마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처지인 이길화나, 택배로 배달되어야 하는 시어머니의 처지를 동정하면서도 한편으로 자식 교육과 빚을 걱정해야만 하는 미란 역시 현실 속 인물들을 그대로 대변한다.

    불온하고 거침없는 상상력이 고발하는 현실

    그들은 ‘3군’으로 분류됐고, 처리됐다.
    이 ‘처리’는 직원들도 정확히 모르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작가는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고 극적인 상상력을 주는 매개체로 ‘분실노인 센터’를 등장시킨다. ‘길 잃은, 연고지를 잃은 노인들에게 집을 찾아 주기 위한 취지로 시작’된 이 센터는 노인이 끝도 없이 찾아들자 본래 취지를 유지하지 못한다. 넘치는 인원과 부족한 예산 때문에 택배 상자로 노인을 돌려보내고, 수용인원 이상이 되면 ‘처리’를 감행하는 수상쩍은 기관으로 변모한다. 늘어만 가는 버려진 노인들로 센터의 원래 취지는 무색해진다.
    ‘택배’라는 수단을 사용해 노인을 주고받는다는 설정은 ‘말도 안 돼.’라며 독자들에게 극적 재미를 부여하는 핵심적 장치이고 현실과 다른 공간을 제공받는 편안함을 주지만, 실제로 버려지는 노인들의 수나 그들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를 감안하면 현실의 투영이자 우리의 모습 그 자체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결국 늙어 간다. 아무도 대책을 내놓지 않는데 늙어 가는 이들만 늘고 있다."

    추천사

    소설 [택배 왔어요]에서 보여 준 작가 이미경의 상상력은 그녀의 기왕의 작품들과 비교해 봤을 때, 확실히 세다. 유기견처럼 갈 곳을 잃은 노인이 분실노인 센터를 거쳐 자식들에게 택배로 배달되는, 심지어 이를 거부하고 다시 반송시키는 상황은 섬뜩하고 불온하기까지 하다. 지금의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인 문제와 향후 이 문제의 행방을 작가는 이렇게 극단의 상황으로 그려 내고 있다.
    - 이주영 / 연극평론가

    목차

    수상한 택배
    분실노인 센터 (1)
    장난 전화
    어머니와 아들
    분실노인 센터 (2)
    상자 속의 가루

    해설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우리는 부모 봉양을 제치고 자식 교육만 치중하면서 ‘내리사랑’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윤리를 들먹인다. 정부는 오로지 선거철에만 노인복지를 내세운다. 표를 얻으면 입을 씻고 귀를 닫고, 노인들을 다시 상자 줍는 일상으로 내몰았다. 아무도 대책을 내놓지 않는데 너도 나도 모두 늙어 간다. 늙어 가는 이들만 늘고 있다. 여전히 상자만이 수많은 노인의 생계를 책임진 채.
    짐 싸는 데 필요한 상자를 주우러 동네를 돌다 포기했다. 삶의 무게처럼 리어카를 질질 끌고 가는 노인들을 보고 있자니, 누군가에겐 생존 수단인 상자를 취하는 것도 괜히 죄를 짓는 느낌이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이상해."
    "뭐가?"
    승일의 대꾸에는 여전히 짜증이 배어 있었다.
    "이상한 게 왔어."
    "잠 좀 자자! 잠 좀!"
    그는 더 격렬하게 이불을 잡아끌어 머리를 파묻었다. 미란이 이불을 잡아 빼며 계속 그를 깨웠다.
    "상자에 이상한 게 들어 있다니까."
    여전히 승일은 눈도 뜨지 않았다.
    "자기 택배 받을 거 있어?"
    미란은 그를 자극시킬 만큼 상황을 부풀려야 했다.
    "뭐가 꿈틀거려. 움직이는 거 같아. 서, 설마, 폭탄처럼 터지는 건 아니겠지?"
    (/ pp.13~14)

    직원들은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첫 업무 파트에서는 상자에 들어 있는 노인들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을 보건의에게 보냈고, 나머지 노인들은 다음 파트에 넘겼다. 다음 파트에서는 노인들의 마지막 주소지를 체크하고 그곳에 현재 살고 있는 이를 점검했다. 노인들과 관계된 이들의 실거주지를 찾는 역할이었다. 여기서 노인들을 맡길 배우자나 자식 혹은 친척이 발견되는 경우는 택배로 운송시킬 파트에 넘겨졌다. 그렇지 못한 노인들은 가족이나 친척의 주소를 찾을 때까지 센터에 보관되었다. 하지만 센터에서 언제까지 보관해 줄 수는 없었다. 내려오는 복지비로 식비를 충당할 만큼, 누울 공간이 있는 만큼, 딱 그만큼만 수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넘쳐 나는 노인들을 수시로 정리해야 했다.
    (/ pp.52~53)

    승일이 안쓰러운 눈길로 아내를 쳐다보았지만 미란은 또다시 초점을 흩뜨리고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주섬주섬 자신의 생각을 챙기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푸념을 토했다.
    "여보, 사람들이 그러잖아. 무슨 일 생기면 이런 일이 나한테는 생길 줄 몰랐다고. 남들한테 생길 땐 덤덤한데, 나한테 생기면 호들갑 떨고, 억울해하고. 자신들이 무슨 특별한 사람들인 것처럼. 그래도, 그래도 나한텐 우리 아들이 너무 특별해서. 그래서 정말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어. 아무 일도 안 생길 줄 알았어. 타지에서 얼마나 외로울까, 얼마나 공부가 힘들까, 밥은 잘 먹을까, 그런 걱정만 했는데....... 아이가 사라진다는 건, 내 걱정엔 애초에 없었는데......."
    (/ p.88)

    잠시 후 이길화가 작은 목소리로 운을 뗐다.
    "엄마는 가정부다 생각해. 집안일 다 할게. 너도 알잖아. 엄마가 음식 솜씨 좋은 거. 밑반찬도 하고. 청소 빨래도 하고. 우리 손주들 어렸을 때 봐준 것처럼 봐주고. 너희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 엄마가 궂은일은 다 해줄 테니까......."
    아들과 며느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길화는 무응답을 가능성으로 읽었다.
    "방도 필요 없어. 거실에서 자도 돼. 큰 상자 하나 두고, 그 안에서 자도 돼."
    승일은 괴로웠다. 자신을 그렇게 괴롭게 몰고 가는 어머니가 싫었다.
    (/ p.104)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 저희도 더 이상 보관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상자째로 내쫓겠다고요. 선생님 어머니를......."
    "마음대로 하세요!"
    미란이 한마디로 직원의 말을 싹둑 자르고 전화를 끊었다.
    오랜만에 보는 남편의 눈물에 그녀도 침몰하는 배처럼 마음이 무거워졌다. 적당한 위로의 말을 찾을 수 없었다.
    거실의 초조함이 침통함으로 바뀌었다.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미란이 승일을 말렸으나 그는 수화기를 쥐고 폭발했다.
    "야! 너 거기 어디야? 당장 달려갈 테니 기다려.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각오해!"
    예상치 못한 목소리가 그의 귀를 자극했다.
    "아빠."
    (/ pp.117~118)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전문사를 졸업하고, 201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우울군 슬픈읍 늙으면]으로 등단하였다. 무용과 연극 공연을 즐겨 보다 희곡을 쓰게 되었고, 오랜 집필 끝에 완성한 [그게 아닌데]로 대학로에 입성하였다. 2012년 초연된 [그게 아닌데]는 그해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과 동아연극상 작품상 등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다. 2013년에는 버려진 노인들을 소재로 다룬 [택배 왔어요!]가, 2014년에는 공연예술창작산실 지원사업에 선정된 [맘모스 해동]과 대전창작희곡공모전 대상 수상작 [무덤이 바뀌었어요!]가 공연되었다. 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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