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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품의 분류

출판사 서평

달의 생성과 운행 원리부터
달이 인간세상 전반에 미친 문화적 울림까지
달에 관한 거의 모든 것!

▼ 달의 역사는 그대로 인류의 역사이다

밤하늘을 밝히는 달은 관찰의 대상으로, 또는 신화의 주제로, 때로는 광기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달에서 싹튼 우주탐험의 욕망은 긴박하고 화려한 달 탐사 여행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과연 우리에게 달은 어떤 존재일까?
인류는 수천수만 년 동안 밤낮의 구분을 만들고 바다의 조류를 바꾸어온 달의 운행 원리를 관찰해왔고, 그 결과 시간을 재고 날을 세고 절기를 헤아리게 되었다. 달로 해를 나누고, 부활절과 라마단과 음력 설을 쇤다. 달은 지구의 자전을 안정시킨다. 달이 없었으면 지구생명의 탄생과 진화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달이 문화에 미친 영향 또한 이에 못지않다. 문학은 말할 것도 없고, 명화나 노래,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예술의 단골 소재가 되어왔다. 그런가 하면 달나라 남자나 방아 찧는 토끼 민담부터 부활절의 상징까지, 세계의 신화와 종교에 깊이 뿌리 내리기도 했다.
'가시나무 다발을 훔치다가 달로 쫓겨난 후 달 붙박이가 되었다'는 달나라 남자의 신화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한여름 밤의 꿈]과 [폭풍]에서 등장인물로 모습을 드러내거나 동요의 소재로 등장하는 등 작가와 예술가들이 놓칠 수 없는 문학적 상상력의 보고이다.
또 일명 십자가빵이라고 불리는 '핫 크로스 빵'의 둥근 모양은 보름달을 상징하고, 빵 위의 십자 무늬는 달의 4현을 상징한다. 로마가톨릭을 억압했던 튜더왕조의 엘리자베스 1세는 부활절과 장례식을 제외하고는 핫 크로스 빵'의 판매를 금지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핫 크로스 번을 예수의 십자가고난이나 부활과 연결 짓는 결과를 낳아, 오늘날 영국에서 부활절에 전통적으로 먹는 빵이 되었다.
달과 관련한 이야기는 이뿐이 아니다. 보름달이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속설이 오랜 세월 끈질기게 이어졌다. 보름달이 뜰 때 자살률이 증가하고 간질발작의 빈도가 높아진다는 기록도 없지 않다. 보름달의 기운이 사람을 흉악한 늑대인간으로 만든다는 전설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 세기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과 로봇탐사로, 달에 가고 싶었던 인류의 오랜 꿈은 이루어졌고, 이제 달은 새로운 자원을 얻을 수 있는 지구의 귀한 파트너가 되었다. 21세기가 정말로 인류의 달 탐험과 우주 진출의 새로운 장으로 기록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처럼 달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보인다. 달의 역사는 그대로 인류의 역사이다. 이 책은 달의 생성과 운행 원리부터, 문학과 예술, 과학, 문화 전반에 끼친 영향까지, 달의 거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 17세기 천문학자들이 그린 월면도와 NASA가 제공하는 달 사진부터 반 고흐, 고갱 등 세기의 화가들이 그린 달 명화와, 토속적인 달 공예품이나 18세기 유럽 약제상 간판, 영화 스틸 컷이나 홍보 포스터까지, 다양한 도판은 달의 문화사를 읽는 또 다른 방식이 될 것이다.

▼ 달이 우리 정신건강에 정말 해로울까?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는 달이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믿음이 학계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만연했다. 당시 사람들은 잠을 설칠 때면 달빛을 막아서 방을 캄캄하게 했다.
18세기에는 간질, 몽유병, 광기, 귀신들림의 증세를 보였다 하면 무조건 정신병자로 분류되었고, 심하면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는데, '달 병'에 걸린 사람들이 주로 밤에 발병하거나 발작하는 경향이 있다고 여겼다.
그러다 19세기에 과학과 의학의 발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과학 접근으로 달과 광기의 관계를 규명하려는 노력이 대두되었다. 베들램Bedlam, 아수라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런던 베들레헴 정신병원이 특히 유명했는데 달의 특정 위상 때는 난동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환자들을 매질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사결과는 대부분 광기가 달의 위상변화와 관련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이후 수많은 실험 결과도 마찬가지로, 달과 건강 사이에 신뢰할 만한 상관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 달의 위상도, 달의 궤도상 위치도, 달과 태양과 지구의 배열도, 사람의 건강과는 뚜렷한 연관이 없었다

때로는 신의 분노로, 때로는 과학기술의 바로미터로 인식되었던
지진의 참모습 그리고 이에 맞서왔던 인류의 끝없는 투쟁!

▼ 지진은 인류의 문명을 어떻게 바꾸었나?

인류는 지구상에 살기 시작한 이후 수많은 지진을 겪어왔다. 잠깐의 흔들림도 있었고, 도시가 붕괴하고 수만 명의 사람이 죽을 정도로 거대한 경우도 있었다. 그런 탓에 지진은 그 지역 사람들의 생각과 정서, 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때로 역사의 줄기를 바꾸기도 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지진이 신의 분노 때문이라고 믿었다. 1775년 리스본 대지진 후에는 종교재판이 열렸고, 생존자 몇 명을 이단을 몰아 화형식을 열기도 했다. 일본의 전설에 따르면 지진은 육지 아래, 진흙 속에 사는 거대한 메기 때문이다. 보통 때는 지진으로부터 일본을 지키는 신이 메기의 머리를 커다란 돌로 눌러 놓는데, 신이 회의를 하기 위해 자리를 비울 때면 메기가 몸을 꿈틀거리며 장난을 한다는 거다. 오늘날 메기 그림은 일본 기상청의 지진 초기 경보 로고처럼 긴급 지진 대비 활동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뿐 아니다. 1820년대에 라틴아메리카가 스페인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던 것은 베네수엘라 지진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 지진이 볼리바르가 세웠던 베네수엘라의 첫 번째 공화정부를 무너뜨리는 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또 저자는 1920년대 도쿄 지진복구 비용 때문에 일본의 군사화가 촉진되었고 이로 인해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터키, 그리스, 크레타에 있던 청동기 문명을 사라지게 한 것 역시 지진이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지진은 인류의 삶을 바꾼다. 그렇다면 지구 위에 사는 인간에게 지진은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숙명인 걸까? 이 책은 인류와 함께 했던 크고 작은 지진의 역사를 통해 비록 아직은 무모할 만큼의 수준이지만, 지진을 예측하려 부단히 노력해온 인물들의 모습, 지진의 과학적 원리와 지진학의 발전과정을 돌아본다. 화려하고 생생한 도판은, 지진과 현명한 공존을 이루려 한 인간과 지진의 또 다른 문화사이다.

▼ 신의 분노인가 한계에 다다른 지구의 경고인가
1923년 9월 1일 낮, 일본 도쿄의 수백만 채 목조 주택 안에서는 점심식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석탄과 가스 화로를 이용해 따뜻하고 맛있는 밥을 준비하던 그때, 수도인 도쿄와 개항지 요코하마, 그 주변 지역들이 4~5분 동안이나 흔들리는 사상 최악의 지진이 일어났다. 곧이어 지진으로 야기된 11m 높이의 거대한 쓰나미 파도가 덮쳐왔다. 부엌마다 피웠던 불들이 목조 주택을 줄줄이 태우면서 도쿄는 말 그대로 불바다가 되고 말았다. 9월 3일 아침까지 최소한 14만 명이 사망했고, 도쿄의 3분의 2, 요코하마의 5분의 4 이상이 검은 재로 변했다.
방탕한 인간에 대한 신의 분노였을까 아니면 더 이상 망가지는 걸 허락하지 않으려는 지구의 경고였을까? 수많은 과학자들의 고민과 연구에도 아직 지진의 실체는 모두 밝혀지지는 않았다. 지구가 문명화될수록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규모는 천문학적 수치로 올라간다. 인명 피해는 물론, 재산 피해 역시 회복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잊을 만하면 신문의 1면을 장식하는 대규모 지진 피해는 지진을 절대 잊지 말라는 경고장과도 같다. 몇 년 전인 2010년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를 덮친 규모 7.0의 지진은 도시 대부분을 파괴했으며, 30만 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갔다. 또 중국 베이징 동쪽 120km쯤 떨어져 있는 탕산 역시 규모 7.5의 지진으로 최소 25만 명에서 최대 75만 명이라는 최악의 사망자를 냈다. 규모 9.1~9.3 정도였던 2004년 수마트라-안다만 지진으로 만들어진 쓰나미는 14개국 23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거대한 높이의 파도가 해안가를 지나 건물 위를 덮치면서 밀려오던 장면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생생하게 기억되고 있다.

▼ 지구 어디에도 '절대' 안전한 곳은 없다
사람들은 사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금 이곳'이 지진과 무관한 안전한 곳이라고 믿는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자신이 안전한 '영국'에 살고 있다고 믿었다. 어느 날 저녁, 미세한 진동을 느끼기 전까지는
말이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받은 영국에서조차 매년 200회 이상의 작은 진동이 지진계에 잡힌다. 규모 4의 지진은 평균 2, 3년에 한 번씩 일어나고, 규모 5의 지진은 평균 10년에 한 번쯤 일어난다. 하지만 일반사람들은 이런 진동의 90퍼센트를 느끼지 못한다. 사실, 알았다 해도 금세 잊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캘리포니아나 알래스카, 칠레, 페루, 멕시코, 카리브 해 군도, 북아프리카,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터키, 이란, 파키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중국, 일본처럼 땅이 격렬하게 흔들려서 마을과 도시가 파괴되고, 수백만 명이 죽는 지진만을 그나마 잠깐 기억한다.
지진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일본인들조차 지진에 대한 생각은 그리 다르지 않다. [세계를 바꿀 수 있는 60초]를 쓴 피터 해드필드가 인터뷰한 도쿄의 27세의 패션 디자이너는 이렇게 답했다. "몇 명이나 죽게 될지 잘 모르겠어요. 100만 명? 10억 명? 정말로 잘 모르겠어요. 친구들이랑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거든요.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건 알지만, 솔직히 마음 깊은 곳에서는 진짜로 믿지는 않아요."
지구에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나에게 닥칠 수도 있는 현실이라는 걸 인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 예측할 수 없기에 더 공포로 다가오는 지진
예측할 수 있다면 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진을 예측한다는 것은 유혹적인 신기루와 같다. 계속해서 손짓을 하지만 항상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 지진학 전문가들은 대지진이 어디서 일어날지를 예측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지만, '언제' 일어날지를 예측하는 것은 여전히 그들의 예지 범위 밖에 있다. 그런데도 간혹 예측을 하려는 유혹에 넘어가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리기고 하고, 더 큰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1923년 일본의 유명 지진학자였던 오모리가 예측한 간토 대지진은 완전히 빗나갔으며, 명망 높은 미국 지질학자는 페루에서 1980년 후반에 규모 8.4의 지진이 일어날 거라는 예측으로 페루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렸다. 1990년 12월 3일에 미국 중서부에서 대지진이 일어날 거라는 예측은 풍파를 일으키며, 미주리 주 사람들을 지진 보험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게 만들었다.
지진은 인간이 예측한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 2009년 이탈리아의 아브루초Abruzzo 지역에서는 진동이 계속 일어나는데도, 지진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정부 과학자들 탓에 규모 6.3의 지진에 예상보다 큰 인명 피해를 당했다. 이 과학자들은 시 당국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그나마 과학자들 사이에서 조금이나마 신뢰를 얻은 지진 예측은 1975년 중국 하이청海城 지진이 유일하다. 지진의 전조를 면밀히 관찰하고 신속하고 현명하게 대처한 덕에 규모 7이 넘는 강한 지진에도 수만 명 대신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2천 명가량이 사망하는 정도로 피해가 줄었다.
장기적인 지진 예측은 장기적인 날씨 예보보다 훨씬 더 성공률이 낮고 위험도는 어마어마하게 높다. 지질학적 변이 과정은 굉장히 느려서 설령 한 세기 분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해도, 겨우 1분 관찰하고 내일의 날씨를 예측하려는 것과 비슷한 행동이다. 1960년대에 판구조론이 탄생하기 전까지 지진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던 것은 오로지 전에 일어났던 곳에 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뿐이었다. 오늘날의 이론은 이 예측에 조금 더 부연해서, 지진이 일어난 지 오래 되었을수록 다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인다. 또 휴면기가 길수록 지진의 규모는 더 커진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진 예측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수년 동안 손에 잡히지 않는 상태로 남을 것이다.

Nature & Culture 시리즈
자연현상의 과학적 탐구와 문화의 자취를 따라가는 통섭의 과학시리즈!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과학은 물론 예술, 문학, 신화, 종교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새롭고 흥미진진한 방식으로 우리의 행성을 탐험한다. . 달은 인류의 가장 오랜 동반자였지만, 현대의 기술문명이 달과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묶었던 태고의 고리를 끊어버린 건지도 모른다.

▼ "주인공들이 우주복을 입고서야 어떻게 러브스토리를 찍습니까? 어떻게 말을 하고 손을 잡아요?"
20세기에 공상과학 소설이 인기를 모으면서 달 관련 이야기가 무수히 등장했다. 존 윈덤부터 아이작 아시모프에 이르기까지, SF 작가란 작가는 모두 달 이야기를 한 권씩은 썼을 정도다. 공상과학 장르와 함께 영화매체가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02년에 나온 프랑스 감독 조르주 멜리에스의 무성영화 [달 세계 여행]이 최초의 SF 영화에 속한다.
1929년에는, 기계만능의 미래를 다룬 SF 영화 [메트로폴리스]로 유명세를 떨친 독일 감독 프리츠 랑이 달을 소재로 한 [달의 여인]을 만들었다. 그는 한층 과학성을 기할 목적으로 독일 로켓 설계자 헤르만 오베르트를 기술자문으로 고용했다. 영화에서는 달로 가는 방법으로 로켓을 쓰는 등 나름 기술적 정확성에 중점을 두기도 했다. 하지만 오베르트가 달에는 공기가 없으니 배우들이 우주복을 착용해야 한다고 말하자, 랑 감독은 이렇게 대꾸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야 어떻게 달에서 벌어지는 러브스토리를 찍습니까? 주인공들이 우주복을 입으면 어떻게 말을 하고 손을 잡아요?"
이렇게 만들어진[달의 여인]은 그해 독일에서 최고의 흥행작이 되었는데,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게슈타포가 이 영화 필름을 발견하는 족족 없애버렸다고 한다. 영화에서 로켓이 너무 사실적으로 그려져 독일군의 V2 로켓의 작동원리가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처럼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 대중문화의 면면에 깊이 뿌리 내린 달은 공상과학물을 통해 인류의 시야를 지구 밖으로 넓혀왔다. 그리고 달로 인해 싹튼 인간의 우주탐험의 욕망은 1969년 닐 암스트롱의 문워크로 정점을 찍었다.

▼ "한 사람에게는 작은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입니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남긴 이 말은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은 명언이다.
1969년 7월 16일, 아폴로 11호가 세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과 마이클 콜린스Michael Collins와 에드윈 '버즈' 올드린Edwin 'Buzz' Aldrin을 태우고 발사되었다. 아폴로 11호는 순조롭게 비행해서 4일 차인 7월 19일 월요일, 달 뒤편에서 달 궤도에 진입했다. 달을 여러 바퀴 돈 끝에 다음 날 착륙지점인 고요의 바다 상공에 도달했고, 달 착륙작전이 개시되었다.
이 과정에서 아찔했던 순간이 없지는 않았다. 착륙선 연료공급이 한정적이다 보니, 고도 610m에서 경보음이 울렸다. 암스트롱, 올드린, 휴스턴 관제센터 모두 경보장치가 작동한 원인을 알지 못했다. 살아남을 방법은 암스트롱이 착륙선을 신속히, 조심스럽게 착륙시키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가시권이 제한적인 데다, 로켓 추력이 달 표면의 먼지와 암석 잔해를 게워내는 바람에 시야가 더욱 흐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착륙 시점이 아침이라 태양광의 각도가 낮아서 그림자가 길고 짙었다. 연료소진 10초를 앞두고 가까스로 파란불이 들어왔다. 완벽한 착륙이었다. 그리고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달에 역사적인 첫발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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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글

1. 달, 지구를 지키다 _달의 기원에 대하여
2. 태양과 달과 지구의 삼각관계 _천문학적 관점으로 본 달
3. 달나라 남자의 전설부터 부활절의 상징까지 _달의 문화사
4. 보름달이 정신건강에 해로울까? _달이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
5. 달밤, 로맨틱하거나 불길하거나 _문학과 예술로 만나는 달
6. 인간의 작은 걸음, 인류의 거대한 도약 _달 탐사의 역사
7. 달이 남긴 유산 _달 개척의 새로운 비전

1. 세상, 흔들리다 _지구를 강타한 지진들
2. 신이 분노하는가? _흔적도 없이 사라진 1755년 리스본
3. 지진, 학문이 되다 - 지진의 기록
4. 대학살의 서막이 오르다 _1923년 도쿄를 휩쓴 지진과 화재
5. 흔들림의 크기를 측정하다 _지진계와 진도 그리고 규모
6. 땅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_단층, 지각판 그리고 대륙 이동
7. 부인하거나 혹은 잊어버리거나 _캘리포니아 샌 안드레아스 단층의 수수께끼
8. 예측 불가능한 것을 예측하라 _지진 예측
9. 죽음을 상대로 계략을 펼치다 _우리의 현실

본문중에서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는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이 지진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에게 해와 지중해에서 지진으로 일어나는 쓰나미의 무시무시한 위력을 생각하면 놀랄 일도 아니다. 포세이돈이 화가 나면 삼지창을 바닥에 내리꽂아 지진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몇 몇 그리스 철학자들은 지진을 신의 힘 대신 자연의 힘으로 설명하려 했다.
(/ p.21)

지진의 역사를 바탕으로 보면, 세계 전역, 호주를 제외한 모든 대륙 의 60개 이상의 대도시에서 앞으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베이징, 카이로, 콜카타, 델리, 이스탄불, 자카르타, 리마, 로스앤젤레스, 멕시코시티,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서울, 상하이, 싱가포르, 테헤란 그리고 당연히 도쿄와 요코하마 같은 거대도시들이 포함된다. 유럽 도시들은 전반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편이지만, 대단히 강력한 지진이 지난 3세기 동안 아테네, 부쿠레슈티, 리스본, 마드리드, 메시나, 밀라노, 나폴리, 로마, 토리노 그리고 수많은 이탈리아 마을과 도시들을 덮쳤다.
(/ p.31)

진도계급intensity scales에는 여러 방식이 있는데, 오늘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이탈리아 화산학자 귀세피 메르칼리Giuseppe Mercalli가 1902년에 만든 것을 조금 변경한 형태이다. 여기에는 중대한 결점이 있다. 눈으로 보고 평가하기 때문에 측정이 주관적이 될 수밖에 없고, 쉽게 평가하기 어려운 건축 구조물의 질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진에 어떤 건물은 서 있는데 옆집은 무너졌을 수도 있다. 계급은 또한 문화적으로도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는 유용했던 진도 지표가 어떤 경우에는 쓸모없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말하자면 도쿄에서는 돌과 보강 콘크리트 건물이 입은 손상이 중요하지만, 인도의 마을에서는 거의 적용이 되지 않는다. 사실 캘리포니아 지진 과학자들은 메르칼리 계급을 캘리포니아에 맞게 수정하려면 식품점, 술 판매점, 가구 판매점이 어질러진 정도를 포함해야 하고 심지어 물침대의 운동 정도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p.81, 83)

규모를 이해하려면 우선 지진파에 대해서 좀 더 알아야 한다. 미첼이 리스본 지진 때 처음 인지했던 것처럼 지진파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지하에 있는 지진의 중심점소위 진원에서 곧장 위에 있는 지표면진앙으로 퍼져나가는 중심파실체파, body wave가 있고, 중심파의 일부가 지면에 도착한 다음 변형해서 생기는 표면파surface wave가 있다. 중심파는 일차파P파와 이차파S파로 이루어진다. 두 가지 주된 표면파인 러브파와 레일리파는 각각 1911년과 1885년에 이 파를 구분해낸 수학자인 A. E. H. 러브Love와 레일리 경으로 불리는 물리학자인 존 윌리엄 스트럿John William Strutt의 이름을 땄다.
(/ p.132)

경계에서는 마찰과 압력이 생기고, 바위는 맨틀에서 용해된 상태로 해령을 통해 분출되거나 또는 해구에서 맨틀 안으로 밀려들어가서 이렇게 들어가는 과정을 '섭입subduction'이라고 한다 다시 녹는다는 사실을 떠올려보자. 판이 지구 안으로 잠기면 이것이 녹으면서 일부가 화산이라는 형태로 다시 지표면으로 터져 나온다. 상세한 과정은 아직 대부분 불명이다.
섭입은 지난 세기의 가장 큰 지진인 1960년 칠레 지진, 1964년 알래스카 지진, 2004년 인도네시아 지진의 주범이다. 칠레에서는 현재 안데스 산맥 지대 아래에서 연간 8cm라는 빠른 속도로 태평양판이 남아메리카 판 아래로 섭입되고 있어서, 그 결과 안데스 산맥이 계속 높아지는 중이다. 또한 일본 해안선과 통가 아래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곳에서는 태평양판이 유라시아 판 아래로 35도 이상의 각도로 가라앉고 있다. 이 광범위한 섭입 지역에서는 판이 더 깊이 가라앉을수록 더 진원이 깊은 지진이 일어난다.
(/ pp.169~170)

달 표면에는 루나스월lunar swirl이라 부르는 기묘한 빛 소용돌이 현상도 있다. 가장 유명한 루나스월은 레이너 크레이터 근처에서 관측되는 레이너 감마 스월Reiner Gamma Swirl이다. 루나스월은 일종의 빛 얼룩으로, 주변보다 유난히 밝은 색 말고는 별다른 지질학적 특징이 없다. 루나스월은 여신의 눈빛인 듯, 빛의 춤인 듯 옛날부터 관찰자들을 홀려왔다. 발생 원인이 오랫동안 미스터리였다가 최근, 달의 구조적 이유로 발생하는 자기이상磁氣異常 현상과 관련 있다고 알려졌다.
(/ p.34)

일식이 역사의 행로를 바꿔놓은 경우는 왕왕 있었다. 반면 월식이 역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기록은 겨우 한 번 등장한다. 기원전 413년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후반기에 접어들던 무렵이었다. 그리스의 도시 국가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길고 험한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시칠리아 원정전쟁에서 아테네의 패색이 짙어지자, 아테네 사령관 니키아스Nicias는 섬을 시라쿠사와 스파르타 연합군에게 넘기고 철수할 결심을 했다. 그런데 한밤중에 후퇴하려 할 때 월식이 일어났다. 니키아스는 미신에 약한 남자였다. 투키디데스Thucydides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 따르면, 이때 아테네군은 월식을 '세 번의 아흐레'를 더 버티라는 신의 계시로 해석했다. 하지만 이렇게 지체함으로써 아테네 해군은 전멸했고, 이 참패가 궁극적으로 아테네의 완전 항복으로 이어졌다.
(/ pp.74~75)

오늘날 우리가 쓰는 시간 단위는 모두 지구환경에 대한 관심과 관찰에서 비롯되었다. 일출과 일몰이 우리에게 밤낮의 구분을 주었고, 위상변화를 수반한 달의 행진은 곧 계절의 진전이었다. 뉴턴의 운동 법칙에 따라 지구의 하늘을 가로지르며 가장 큰 존재감을 발하는 두 천체, 태양과 달을 보면서 인류는 시간에 눈금을 매기는 방법을 처음 깨쳤다. 달이 차고 이우는 과정을 지켜보며 인간은 미래를 설계하고 과거에 주를 다는 능력을 얻었다. 태음월을 4등분하면서 7일간의 일주일 개념이 생겼고, 각각의 요일에 일요일과 월요일처럼 천체의 이름을 붙여서 그들의 존재를 천명했다. 인간의 시간 매기기가 정교해 지면서 태음주기와 태양주기 사이의 변칙들이 감지되었고, 이런 변칙 들을 수용해 역법을 개정하고 규격화하려는 탐구정신이 태양과 지구와 달의 상호작용을 더욱 치밀하게 정의하게 했다.
(/ pp.97~99)

늑대인간 또는 라이칸스로프 전설은 여러 문화권에 걸쳐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특히 북유럽에 성행했다. 19세기 정신의학계는 이 용어를 두 가지 의미로 보았다. 첫째는 자신이 늑대라고 믿으면서 극단적인 경우 식인행위까지 저지르는 망상증을 뜻하고, 둘째는 신체가 실제로 늑대처럼 변하면서 인육 을 포함한 날고기를 갈망하는 현상을 뜻한다. 늑대인간은 이중 두 번째 의미로 우리 문화에 깊이 뿌리내렸다. 어느 경우든 늑대인간은 광인이며, 주로 만월이 뜨는 밤에, 어떤 때는 신월에 잔혹한 행위를 저지른다. 오늘날의 늑대인간은 오직 픽션에만 존재한다. 특히 영화 [런던의 늑대인간An American Werewolf in London, 1981], 소설 [해리포터Harry Potter]와 [트와일라잇Twilight],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 [스릴러Thriller] 같은 호러와 판타지 장르의 단골 소재다.
(/ p.117)

저자소개

에드거 윌리엄스(Edgar William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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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인간의 건강과 행동, 문화, 역사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진 자연과학자로, 우리 주변의 많은 자연 현상 뒤에 숨어 있는 사실들을 날카로운 눈으로 탐험하기를 즐긴다. 이러한 열정은 영국 리액션 북스Reaktion Books의 [지구 시리즈] 첫 번째 책인 [달Moon]에 반영되었고, 이후 동물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기린Giraffe]을 쓰게 되었다. 현재 영국 웨일즈-]웨일스 대학교 인체 생리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또 다른 저서로는 [타조Ostrich]가 있다.

앤드루 로빈슨(Andrew Robins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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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교(화학 전공)와 런던대학교 동양 및 아프리카 연구대학(남아시아 지역 연구)에서 학위를 받았다. 케임브리지대학교 울프슨 칼리지의 방문연구원이었으며 현재 왕립아시아학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맥밀란 출판사와 [타임즈]의 편집자를 거쳐 2007년부터 전업 작가와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뉴욕 타임즈를 비롯해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 등 여러 신문과 잡지에 글을 쓰고 있다.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의 100년], 토머스 영의 전기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 등 과학자와 예술가에 관한 수십 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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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경영컨설턴트와 영어교육 출판 편집자를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외국의 좋은 책을 소개, 기획하는 일에 몸담고 있다. 번역이야말로 세상 여기저기서 듣고 배운 것들을 전방위로 활용하는 경험집약형 작업이라고 자부한다. 옮긴 책으로 《세상을 측정하는 위대한 단위들》, 《n분의 1의 함정》,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 《가치관의 탄생》, 《세상의 모든 공식》, 《달 . 낭만의 달, 광기의 달》, 《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한다》, 《이노베이션 킬러》, 《레이시 이야기》, 《뮬, 마약 운반 이야기》 등이 있고 고전명언집 《다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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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강사로 재직했으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지구 100》(전 2권) 《비하인드 허 아이즈》 《7번째 내가 죽던 날》 《루미너리스》(전 2권)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는 《바다기담》과 《세계사를 움직인 100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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