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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콜로지카 : 붕괴 직전에 이른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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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재생 불가능한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데서 시작하는 인간 과 자연의 상생

    정치생태학의 선구자 앙드레 고르스는 심각한 생태 위기를 불러온 성장중심주의의 자본주의가 왜 붕괴될 수밖에 없는지, 배금주의 사회 전체에 만연한 거품, 자동차와 소비지상주의 사회가 우리 삶에 행사하는 독재, 세분화된 노동의 끔찍함을 날카롭게 분석해낸다. 그는 이런 분석을 통해 이미 2008년의 금융위기를 예측하였다. 앙드레 고르스가 제기하는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위한 해법은 이미 재생 불가능한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데서 시작하며, 생태적이며 사회적이고 또 문화적인 혁명을 지향한다. 생산방식과 노동을 비롯한 기존의 경제와 삶의 관행을 전면적으로 재편할 것을 주장하면서, 기본소득, 일자리 나누기 같은 구체적 해결책을 제시해왔다. 그의 예언자적 식견은 지금 우리가 미래를 위해 어떠한 길을 걸어야 할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출판사 서평

    자본주의를 넘어서지 않으면 인간은 절멸을 피할 수 없다!
    사르트르가 격찬한 '유럽의 가장 날카로운 지성' 앙드레 고르스
    그는 지금 우리가 미래를 위해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선명하게 제시해준다


    [에콜로지카], 생태정치학의 선구자 앙드레 고르스의 사상의 정수
    정치생태학, 삶의 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윤리적 요청이자 사회문화적 혁명


    앙드레 고르스는 사르트르를 만나 실존주의와 현상학의 영향을 받았으며, 1960년대 이후 신좌파의 주요 이론가로 활동하였다. 자본주의 비판이론과 생태주의 사상 형성에서 유럽 지성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68혁명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1980년대 이후 산업시대의 노동중심성이 종말을 고하고 글로벌경제, 정보화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견하였다. 이 책[에콜로지카]는 머리말을 포함해 총 7편의 글을 앙드레 고르스가 직접 선별해 엮은 책으로, 그의 생태정치학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고르스의 유작이기도 한 이 책은 이미 재생 불가능하고 허구적 토대에서 작동하는 자본주의의 위기 상황을 경고했고, 그것은 이후 2008년 금융위기 때 적중했다.

    그는 인간 주체나 주체성 문제를 상대적으로 경시한 '구조주의' 이론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적이었다. 스스로를 '혁명적 개혁가'라고 부를 정도로 인간의 주체적 행위를 중시했고, 또 사회구조와 인간 행위가 맺는 적극적 상호작용에 관심을 기울였다. 또 자본주의의 근본적 비판에 기초한 인간주의적 생태주의의 입장을 견지했는데, 자본주의의 질곡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태적, 사회적, 문화적 혁명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앙드레 고르스가 명실상부한 정치생태학의 거두로 떠오르게 된 계기는 1970년대 전반기에 그가 창간에 가담했던[르누벨 옵세르바퇴르]에서 활동할 때부터였다. 고르스가 이 잡지의 담당자로서 '핵산업'을 비판하는 기사를 거듭 싣자, 상당한 광고비를 지불하며 원전 홍보를 하던 국영 원자력 회사(EDF)가 광고를 철회하였다. 고르스는 이에 저항하여 자신의 글을 다른 저널에 기고했다. 그는 특히 '지구의 친구들'이라는 환경생태운동 단체의 프랑스 지부에서 발간하는 월간지[야생]에 글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1975년에는 생태주의와 인간 해방 문제를 다룬[생태학과 정치]를 출간하였다.

    생태주의 운동은 원래 정치경제적 권력 기구들이 일상적인 삶의 문화를 파괴하는 것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일상적인 삶의 문화란, 이반 일리치가 말한 토속적 삶의 기술이나 직관적 지식, 삶의 지혜, 사람과 자연이 조화로이 더불어 사는 습관과 규범, 자연스럽게 협동하며 사는 모습 등을 총칭한다. 고르스는 이런 것들이 경제성장이나 그것을 옹호하는 정치권력에 의해 무참히 부서지는 과정을 저지하고 (생동하는) 삶의 세계를 수호하고자 하는 것이 본래 생태운동의 의미임을 천명한다.

    "유럽의 가장 날카로운 지성", 자본주의에 파산선고를 내리다

    앙드레 고르스의 정치생태학은 자본주의의 비판에서 출발한다. 그는 자본주의는 이미 한계에 봉착했으며, 어떠한 제도적 보완을 통해서도 갱생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특히 자본주의는 자연과 자원을 초토화시키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파괴적'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에게 필요를 강요하며, 필수적인 것 속에 불필요한 것도 최대한 집어넣고, 상품의 폐기 속도를 가속화하고, 그 내구성을 감소시키고, 최소한의 필요를 될 수 있는 한 최대의 소비로 충족시키라고 강요한다. 고르스는 이처럼 지구를 함부로 파헤치는 행위, 생명의 자연적 기반을 파괴하는 행위가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결과임을 지적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또 다른 위기는 생산이 더 이상 가치 증식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그래서 축적된 자본의 점점 더 많은 부분이 금융자본의 형태를 띠게 된다. 금융산업은 더 통제 불가능해지고, 그것이 관리하는 자본은 실물경제의 자본이 비해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훨씬 크다. 이러한 금융자본의 가치는 순전히 허구적임에도, 은행은 허구적 이윤을 재순환함으로써 유동성 경제를 팽창시킨다. 실물경제는 금융산업이 먹여 살리는 투기거품에 딸린 부속물로 전락했다.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오면 부풀어 오른 거품은 터지고, 은행들은 줄줄이 도산하며, 전 세계적 신용체계는 붕괴 위험에 빠진다. 그 결과 실물경제도 오랫동안 극심한 불황의 위협에 빠지고 만다. 고르스는 이렇게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그 위험을 징후를 간파하였다. 고르스는 닥쳐올 세계경제의 위기를 규제의 부재를 비롯한 다른 요인에서 찾지 않는다. 이제는 자본주의의 리모델링이 아니라 자본주의이라는 집을 버리고 새로운 집을 지워야 한다. 그것이 고르스가 궁극적으로 제기하는 바다.

    성장중심주의는 운을 다했다, 이제는 탈성장만이 살 길이다

    고르스는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주의가 갈수록 그 생명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거듭 밝힌다. 그것은 인간 노동력에 대한 착취를 무한정 지속하기 어렵다는 한계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 자연 생태계에 대한 수탈을 무한정 지속하기 어렵다는 한계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자본주의는 '허구적 가치'들을 마구 창출하면서 무슨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위장한다. 시간이 갈수록 체제 전체가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앙드레 고르스는 자본주의 체제 아래 빼앗긴 '주체'를 되찾아 자율성을 회복하기 위한 격렬한 실존적 투쟁으로 정치생태학에 도달했다. 지구를 함부로 파헤치는 행위, 생명의 자연적 기반을 파괴하는 행위를 막으려면 자연은 물론 자기 자신의 노동까지 상품화하는 우리 사회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르스는 이렇게 말한다. "탈성장은 살아남기 위해 꼭 해야만 하는 일이다. 여기에는 다른 경제, 다른 생활방식, 다른 문명, 다른 사회적 관계가 전제되어야 한다."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소비자 또는 노동자로서의 삶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관점에서 진정한 삶의 주체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는 사람들로 하여금 부단히 생산하게 하고 부단히 소비하게 한다. 더 멋지고 더 비싼 것을 만들어 사람들끼리 시샘하고 경쟁하게 만듦으로써 결과적으로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대량으로 소비하게 만든다. 이런 틀 속에서 무비판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은 결코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탈성장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전반적으로 아우른다.

    고르스는 문명적 방식이든 야만적 방식이든 자본주의로부터의 이탈은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고르스는 이미 이러한 뛰어넘기가 시작되었다고 본다. 그는 여기에서 정보혁명에 따른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전에서 가능성을 찾는다. 자본주의는 지식과 체험을 자본화하는 인적 자본 중심의 지식경제 체제로 나아가려 하지만 '비물질적인' 지식 자체가 갖는 무상성(無償性) 때문에 결국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균열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 앙드레 고르스가 밝혀준 다른 길, 다른 방식

    앙드레 고르스는 삶과 사상에 영향을 준 이들은 도린(사랑의 배우자), 샤르트르(실존주의와 인간 주체), 일리치(산업문명 비판), 뱅상(물신주의 비판), 메레츠(해커의 경제윤리) 같은 이들이다. 그는 맑스주의를 넘어 생태주의로, 생산력주의를 넘어 인간주의로, 노동사회를 넘어 문화사회로, 자본주의를 넘어 민주사회주의로 전진하고자 했다. 요컨대 그는 물신주의와 구조주의를 넘어 인간의 역동적 주체성과 공유 및 나눔에 기초한 새로운 경제, 그리고 여유와 사랑이 충만한 삶을 지향했다. 특히 (도린과 함께 동반 자살한) 그의 진지하고도 아름다운 마무리는 또 다른 지행합일의 실천이었다.

    고르스는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삶, 기술, 노동, 전문가, 자본주의 및 성장 등에 대한 관점을 근본적으로 교정할 것을 요청한다. 그는 국가나 국가의 전문가들, 즉 기술관료들이 사회적, 경제적, 생태적 문제의 해결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독점할수록 참된 문제 해결은 요원해진다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전문가들은, 설사 겉으로는 세련되고 체계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오히려 삶의 세계가 보여주는 살아 있는 운동을 법률이나 제도, 행정이나 규칙 같은 것으로 제약하는 경향이 있다. 또 자본이나 기술적 도구의 이익을 위해 관료들은 삶의 공공영역을 탈취하는 경향이 있다. 고르스는 결국 우리 모두가 전문가 또는 기술관료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자율규제'의 문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진정 생태친화적인 산업문명으로 가려면 자율규제의 길만이 유일하게 반권위주의적이고 민주적인 길이다." 자율규제란 '충분함'의 윤리에 기초하여 우리가 생산, 유통, 분배, 소비, 재생, 활동, 여가, 안전 등 삶의 전 과정을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다.

    생태사회정치의 근본적 의미는 모든 이에게 한편으로 덜 일하고 덜 소비하는 것, 다른 한편으로 존재의 더 많은 자율성과 안전을 확보하는 것 사이의 관계를 정치적으로 확립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노동시간을 전반적으로 축소함으로써 예전에 각자 나름대로 얻을 수 있었던 이점들, 즉 좀 더 자유롭고 느긋하고 보람 있는 생활이 모두에게 열릴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자율규제는 더 이상 개인의 선택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 프로젝트의 차원으로 승화한다. 따라서 우리는 충분함의 규범을 정치적으로 규정해야만 한다.

    또 생태사회적 정치의 핵심은 노동시간과 상관없는, 경우에 따라서는 노동 자체와도 아무 상관없는 최소한의 수입을 보장하는 데 있다. 생태학적 의미에서 생활환경의 보존, 생활세계의 재구성이 요구하는 바는, 생활이나 환경이 돈벌이 경제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것, 경제적 합리성이 적용되지 않는 활동영역이 온 사회에 늘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고르스의 문제의식은 노동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았다. 고르스가 보기에는 '돈벌기'에만 급급한 자본가와 노동자, 양자를 모두 공모관계에 있다. 이에 자본가의 지배 질서 속에서 안락함을 추구하는 노동계급은 더 이상 혁명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상품으로서의 노동을 비판하는 고르스는 지금 한참 논의되는 기본소득과 일자리 나누기 등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이러한 방안들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여져 유럽을 중심으로 한 많은 국가에서 노동과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에 반영되고 있다.

    고르스의 혜안은 지금 우리가 봉착한 여러 문제들을 면밀하게 살펴보게 하고, 우리가 살아온 삶의 방식이나 경제활동의 총체적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앞으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리고 "우리는 그 커다란 방향 속에서 과연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가?" 또한, "과연 지금 여기에서 '나부터'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추천사

    "근래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책은[에콜로지카]라는 책이었어요. 우리 사회 스스로 자멸의 길로 달려가는 것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삶, 제도, 그리고 철학으로서의 생태주의를 강조하는 책이에요. 아주 얇은 책인데 굉장히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 박경철 / 시골의사

    "앙드레 고르스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를 던져버려야만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자본주의 경제는 소비가 늘어나야만 성장한다. 그럴수록 자원은 고갈되고 환경은 더욱더 망가져 간다. 이러한 비극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에콜로지카', 즉 정치적 생태주의를 바로세우는 길뿐이다. 행복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을 최소로 해서 최대한 적게 일하는 사회'가 더 바람직하다."
    - 안광복 / 철학박사, 중동고 철학교사

    "오늘날 갈수록 삶의 위기를 강화하는 돈벌이 시스템이 초래하는 비인간적?반생명적 존재의 실상을 보다 정직하게 들여다보고자 한다면, 따스한 햇살 아래 앉아 느긋한 마음으로 이 책을 정독하시기를 권한다. 그러나 이 책의 최대 장점은 그러한 비인간적?반생명적 시스템에 톱니바퀴처럼 끼어 있는 우리들 인간 주체가 과연 어떤 방법으로 스스로 해방되어 보다 인간적이고 생태적인 삶의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예리한 통찰력을 친절히 선사하는 데 있다."
    - 강수돌 / 고려대학교 교수,[살림의 경제학]저자

    목차

    머리말: 정치생태학: 해방의 윤리

    1. 자본주의로부터의 이탈은 이미 시작되었다
    2. 정치생태학: 전문가정치와 자율규제 사이
    3. 자동차의 사회적 이데올로기
    4. 파괴적 성장과 생산적 탈성장
    5. 세계적 위기, 탈성장, 그리고 자본주의에서 벗어나기
    6. 가치 없는 부, 부 없는 가치

    옮긴이의 글
    해제: 앙드레 고르스와 함께하는 행복한 '지적 여행' / 강수돌
    찾아보기
    출전

    본문중에서

    "지식경제는 공동화共同化와 무상無償의 경제여야 한다는, 즉 통상적인 경제와는 정반대되는 사명을 띱니다. 과학 분야에서 지식의 경제가 자발적으로 꿈꾸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일종의 '공산주의'입니다. 거기서 지식의'가치'란 돈으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얼마만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가, 그리고 얼마나 전파되는가로 측정됩니다. 그러므로 지식경제의 토대에는'반反경제'가 있습니다. 반경제에서 상품, 상거래,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 등은 통하지 않습니다. 반경제에서는 교환가치가 부의 척도가 아니며, 노동시간 또한 부의 척도가 아닙니다."
    (/ p.22)

    "생산은 이제 더 이상 축적된 자본 전체의 가치 증식을 보장하지 못한다. 그래서 축적된 자본의 점점 더 많은 부분이 금융자본의 형태를 띠게 된다. 오로지 다양한 형태의 돈만을 사고팔면서 돈 버는 기술을 끊임없이 세련화하는 금융산업이 번창한다. 금융산업이 점점 더 무모해지고 점점 더 통제 불가능해지는 금융시장을 조작하여 생산하는 유일한 상품은 바로 돈 자체다. 금융산업이 흡수하고 관리하는 자본 덩어리는 실물경제의 자본 덩어리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훨씬 크다."
    (/ p.31)

    "투기를 비난하고, 조세회피처를 나무라고, 금융산업, 특히 헤지펀드의 불투명성과 규제의 부족을 탓해보아야 소용없다. 불황의 위협, 나아가 세계경제에 무겁게 드리우는 붕괴의 위협은 규제가 없어서 생긴 것이 아니다. 이는 자본주의가 재생불능이라는 사실에서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오로지 점점 더 불안정해지는 허구적 토대 위에서만 지속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투기거품이 낳는 허구적 이윤을 세금 등을 통해 재분배하려 한다면 이는 오히려 금융산업이 피하고자 하는 바, 즉 막대한 규모의 금융자산의 가치 저하와 은행 체계의 붕괴를 앞당기는 꼴이 될 것이다."
    (/ p.33)

    "자본이 노동자들에게 남겨놓은 자리라고는, 한편으로는 자본에 복무하여 보상받는 기능적 노동의 자리, 다른 한편으로는 자본에 복무하는 소비를 위한 자리뿐이었다. 이제 사회적 개인이란 노동자이자 소비자로서, 지급 받는 월급과 구매하는 상품에 동시에 의존하는 자본의 '고객'으로만 규정된다. 개인은 자기가 소비하는 것들 중 어떤 것도 생산해서는 안 되며 자기가 생산하는 것들 중 어떤 것도 소비해서는 안 된다."
    (/ p.72)

    "경제적 합리성이 다른 모든 형태의 합리성 위에서 군림하게 되는 것이 자본주의의 본질이다. 그냥 내버려두면 자본주의는 삶의 절멸에까지 이르게 되며, 그리하여 자본주의 자체도 절멸하게 된다. 자본주의가 의미를 지닌다면, 그 의미는 오직 자기 자신을 제거할 조건들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 p.78)

    "자동차의 역설은 이렇다. 겉보기에 자동차는 그 주인에게 무한한 독립성을 부여하는 것 같다. 자동차 덕분에 차 주인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으로, 기차와 같거나 더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이렇게 겉으로 드러나는 자율성의 이면에는 근본적 의존이 도사리고 있다. 말이나 수레나 자전거를 탄 사람과 달리 자동차를 탄 사람은 에너지 공급을 위해, 그리고 조금만 파손되어도 수리를 위해 기화기, 윤활장치, 조명, 표준 부속품의 교환, 이런 분야들의 전문가와 상인들에게 의존해야 한다.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교통수단의 옛날 주인들과는 달리 자동차 주인은 형식상으로는 자기 소유인 차에 대해 소유자 즉 주인으로서의 관계가 아니라 사용자, 또는 소비자로서의 관계를 갖게 된다."
    (/ p.86)

    "자본주의는 이런 식으로 낭비를 부추겨 소비량을 (그리고 생산량을) 어마어마하게 늘림으로써, 점점 더 거대해지는 자본으로부터 수익을 끌어낼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재화량이 증대했지만, 종종 소비자에게 이는 사기나 다름없었다. 동일한 사용가치를 누리기 위해서 좀 더 큰 규모의 재화량을 어쩔수없이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 p.104)

    "파괴는 부의 원천으로 나타난다. 부서지고 폐기되고 내다버린 모든 것은 대체되어야 하고, 따라서 생산과 상품 판매, 화폐유통, 이윤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다. 물건들이 깨지고 닳고 구식이 되고 폐기되는 속도가 빠를수록 국민총생산은 증대할 것이고, 국가회계 상으로는 우리가 부유한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심지어 신체적 상해와 질병도 약과 의료 서비스 소비를 증가시키는 한 부의 원천으로 잡힐 것이다."
    (/ p.112)

    "투기거품은 매번 언젠가는 가라앉게 되어 있고 결국에는 은행의 대차대조표에 나타난 실체 없는 금융자산을 부채로 만들어버린다. 곧바로 그 뒤를 이어 새로운, 보다 더 커다란 거품이 형성되지 않는 한 거품이 꺼지면 당연히 줄도산이 이어지고, 결국에는 세계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몰고 온다."
    (/ p.128)

    "자본주의에서, 생산된 것은 그것이 이윤을 내는 한에서만 중요하다. 노동력 판매자로서의 우리에게는, 생산된 것은 그것이 고용을 창출하고 임금을 나눠주는 한 중요하다. 노동자와 자본은 구조적 공모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양쪽 모두에게 결정적 목표는 돈을,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버는 것'이다. 양쪽 모두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 수단이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늘 좀 더 많이',' 늘 좀 더 빨리'라는 내재적 구속에 얽매인다."
    (/ p.131)

    "생존소득(요즘 많이 논의되는 '기본소득'과 유사한 개념:옮긴이) 요구는 이런 맥락에 비추어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 목적은 돈과 상품의 사회를 영속시키려는 것도 아니요, 이른바 선진국의 소비모델을 반복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 목적은 실업자나 고용불안정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팔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버그만의 말을 따르자면, '인간의 활동을 고용의 독재에서 해방시키는 것입니다.'"
    (/ pp.174~175)

    저자소개

    앙드레 고르(Andre Gorz)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3~2007.09.22
    출생지 -
    출간도서 5종
    판매수 2,870권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상가이자 언론인. 1923년 빈에서 태어나 열여섯 살 때 독일군의 징집을 피하기 위해 스위스 로잔으로 갔다. 로잔 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으며, 1946년 사르트르를 만난 이후 실존주의와 현상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49년 파리로 이주해 [파리 프레스] [렉스프레스] [레탕모데른]의 경제 전문기자이자 탐사취재의 대가로 명성을 날렸으며 장 다니엘과 [누벨 옵세르바퇴르]를 공동 창간했다. 1960년대 이후 신좌파의 주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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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호는 정연靖淵, 불명佛名은 ‘소나’이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 프랑스 파리3대학교에서 불문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여러 출판사에서 해외 도서 기획과 저작권 분야를 맡아 일했으며 출판 기획·번역 네트워크 ‘사이에’를 만들어 해외 도서 번역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티베트 스님의 노 프라블럼] [달라이 라마, 나는 미소를 전합니다]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 [분노하라] [인간이라는 직업]등 다수가 있다. 번역의 길과 수행의 길이 하나 되게 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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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3대학 통번역대학원(E.S.I.T.)에서 번역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번역출판기획네트워크 ‘사이에’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번역 논쟁』, 역서로는 『지하철 소녀 쟈지』(레몽 크노), 『단추전쟁』(루이 페르고), 『문법은 아름다운 노래』(에릭 오르세나), 『삐에르와 장』(모파상),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식탁의 길』(마일리스 드 케랑갈), 『성 히에로니무스의 가호 아래』(발레리 라르보), 『에콜로지카』(앙드레 고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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