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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사진관 : 임동확 육필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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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1987년 등단 이후 모순과 불화를 넘어 화해와 소통으로 향하고자 노력해 온 임동확 시인.
    그의 시 가운데 표제시 <희망 사진관>을 비롯한 40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출판사 서평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을 출간합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신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 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 주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목록

    0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 모음집 [시인이 시를 쓰다]
    1 정현종 [환합니다]
    2 문충성 [마지막 눈이 내릴 때]
    3 이성부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4 박명용 [하향성]
    5 이운룡 [새벽의 하산]
    6 민 영 [해가]
    7 신경림 [목계장터]
    8 김형영 [무엇을 보려고]
    9 이생진 [기다림]
    10 김춘수 [꽃]
    11 강은교 [봄 무사]
    12 문병란 [법성포 여자]
    13 김영태 [과꽃]
    14 정공채 [배 처음 띄우는 날]
    15 정진규 [淸洌集]
    16 송수권 [초록의 감옥]
    17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18 황학주 [카지아도 정거장]
    19 장경린 [간접 프리킥]
    20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21 고재종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22 이동순 [쇠기러기의 깃털]
    23 고진하 [호랑나비 돛배]
    24 김철 [청노새 우는 언덕]
    25 백무산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26 윤후명 [먼지 같은 사랑]
    27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28 오탁번 [밥 냄새]
    29 박제천 [도깨비가 그리운 날]
    30 이하석 [부서진 활주로]
    31 마광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32 김준태 [형제]
    33 정일근 [사과야 미안하다]
    34 이정록 [가슴이 시리다]
    35 이승훈 [서울에서의 이승훈 씨]
    36 천양희 [벌새가 사는 법]
    37 이준관 [저녁별]
    38 감태준 [사람의 집]
    39 조정권 [산정묘지]
    40 장석주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41 최영철 [엉겅퀴]
    42 이태수 [유등 연지]
    43 오봉옥 [나를 던지는 동안]
    44 차옥혜 [햇빛의 몸을 보았다]
    45 배창환 [소례리 길]
    46 최종천 [용접의 시]
    47 김용범 [마음의 빈터]
    48 김형수 [아침 이슬 두 말]
    49 김주대 [살며-시]
    50 김태형 [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
    51 박상률 [꽃동냥치]
    52 황규관 [삼례 배차장]
    53 나해철 [위로]
    54 윤제림 [강가에서]
    55 이재무 [주름 속의 나를 다린다]
    56 최규승 [시간 도둑]
    57 박 철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
    58 이승철 [오월]
    59 공광규 [얼굴 반찬]
    60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61 고운기 [반쯤]
    62 서홍관 [아버지 새가 되시던 날]
    63 임동확 [희망 사진관]

    목차

    시인의 말

    저녁의 노래
    겨울 북천
    가을날에
    허공의 길
    구성폭포(九聲瀑布)
    누명
    호박
    내 애인은 왼손잡이
    만경평야
    타클라마칸 사막을 건너며
    마음은 천 리
    사이
    남쪽에 내리는 비
    소리를 보다
    영지(影池)
    무영탑
    희망 사진관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연가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비수
    처음 사랑을 느꼈다
    중력을 이기는 법
    잃어버린 우산
    주목(朱木)
    한 줌의 도덕
    눈길
    시인들·1
    풍란
    춘신(春信)
    꽃과 가시
    끝나지 않은 시간
    헌사(獻辭)
    비둘기는 그 어디에 숨어 새끼를 치는가
    이유는 없다
    사직 공원의 비둘기 떼
    첫눈을 맞으며
    가족도(家族圖)
    바다로 가는 길
    밤비

    임동확은

    본문중에서

    -아직 -아님으로서 아님은 생성된 존재를 가로질러 간다(에른스트 블로흐)

    단지 그렇게 기억되고 있을 뿐
    결국 방향이 없는, 그리하여 종말이 없는, 단 한 번도 인화되지 않는 게 추억일까
    어느 정지된 순간에 대한 덧없는 집착이 희망의 정체였을까
    서울 출장길 늦은 귀가의 택시 속에서 만난 신안동 고갯길
    희망 사진관의 입간판이 낯설다; 아니, 정확히 말해
    희망이란 낱말이 왠지 낡고 생소한 느낌이다

    그런데도 길거리로 향한 형광 불빛 속에 드러난 사진의 얼굴들은
    어찌하여 모두들 오래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일까
    어찌하여 그 많은 잊고 싶은 것들 속에서도
    저처럼 끄떡없이 변치 않은 열망들로 살아 있는 것일까

    그러나 이제 죽도록 미워할 사람도
    사랑할 사람마저도 없는 내게 지금 묻는다면
    내가 짓뭉개고 외면해 온 시간의 흔적들밖에 더 말할 게 없다
    심지어 죽음마저도 뚫고 들어가지 못할 마음속으로
    여전히 아니라고 도리질 치며 지나가는 매서운 북풍 소리
    가장 가까운 것들조차 따스하게 대하지 못했던 불구의 시간들을 고백하고 싶어진다

    보라, 그러니 저 사진틀 속에 영원히 멈춰 있는 것들조차
    이미 존재했던 것이 아니었는지 모른다
    그건 오히려 미처 드러나지 못한 요청이었을 뿐

    여전히 우릴 살아 불타게 하는 것들은
    저 스러질 듯 서 있는 현실의 희망 사진관 너머
    아직 기억되거나 생각나지 않은 낯섦 속에
    모든 희망들이 추문이 된 이 세월의 그리움 속에
    끝내 지워지지 않을 무모한 절정의 섬광들로 빛날 뿐
    (/ '희망 사진관' 전문)

    새삼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면서 오랫동안 활자에 갇혀 있던 희망과 절망, 슬픔과 기쁨, 추억과 사건들이 생생한 현재형으로 되살아나는 기이한 경험이여.
    아아! 나의 모든 시는 졸필 같은 몸의 시간이 빚어낸 것들이었구나. 그래서 시도, 삶도 함부로 살면 안 되는 것이었구나.

    2015년 봄
    - 임동확
    (/ '시인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9~
    출생지 광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9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전남대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서강대 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시집 [매장시편]을 펴내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시집 [살아 있는 날들의 비망록], [운주사 가는 길], [벽을 문으로], [처음 사랑을 느꼈다], [나는 오래전에도 여기 있었다],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길은 한사코 길을 그리워한다], 시론집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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