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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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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큰글씨책]은 약시나 노안으로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독자들을 위해 만든 책입니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의 모든 책은 큰글씨책으로 제작됩니다.

    지리산 입산 18년째,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꿈꾸는 이원규 시인의 육필시집.
    표제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을 비롯한 52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출판사 서평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을 출간합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신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 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 주었습니다.

    목차

    자서

    동행
    부엉이
    족필(足筆)
    월하미인
    북극성
    독거
    능소화
    낙화
    옛 애인의 집
    지푸라기로 다가와
    거울 속의 부처
    결별
    동백꽃을 줍다
    성에꽃
    머리핀의 안부
    남과 여
    잠든 나의 얼굴을 엿보다
    눈꽃으로 울다
    눈사람
    남해 왕후박나무의 말씀
    뼈에 새긴 그 이름
    토란
    벙어리 달빛
    잡초를 기른다
    단식
    홀아비바람꽃
    물고기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단풍의 이유
    물봉선의 고백
    봄비 속으로 사라지다
    맹인의 아침
    속도
    돌아보면 그가 있다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지독한 사랑
    시인
    첫눈
    물안개
    비천무
    강물도 목이 마르다
    단풍나무 인터넷
    뇌신
    벽소령 안개 사우나

    쏘가리 낚시
    나비야 청산 가자
    천적
    나그네
    뼈가 투명해질 때까지
    활인검
    입산자의 노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는

    본문중에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 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중에서)

    어느새 지리산 입산 17년이 지났다.
    그 이전과 이후의 삶은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달라졌다.
    내 고향 문경의 삶과 서울 등의 저자거리,
    그리고 지리산의 생활이 정확하게
    삼등분 되는 시절과 딱 마주쳤다.
    참으로 오묘한 경계다.

    세상에 처음 시를 발표한 지 어느새 30년,
    그동안 다섯 권의 시집을 펴냈다.
    적지도 많지도 않을 정도의 시력,
    돌이켜 보면 참으로 부끄럽다.
    남은 생애의 첫 출발점으로 삼아
    자선 육필시집을 낸다.
    육필보다 더 낮은 족필(足筆)의 시를 꿈꾸며.

    2015년 새봄 지리산 하 섬진강 변
    피아산방에서
    이원규
    (/ '자서(自序)'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2~
    출생지 문경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2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다. 1984년 <월간문학>, 1989년 <실천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 『돌아보면 그가 있다』, 『옛 애인의 집』 등과 산문집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 시사진집 『그대 불면의 눈꺼풀이여』 등을 펴냈다. 제16회 신동엽창작상을 수상하였다.
    오래전 지리산으로 들어가 시를 쓰고 사진을 찍으며 생의 한철을 잘 보내고 있다.

    이 상품의 시리즈

    지식을만드는지식 육필시집 시리즈(총 73권 / 현재구매 가능도서 6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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