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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규 시집 『꼰대』. 시인 우영규는 끊임없이 길을 떠도는 시인이다. 그 길 나서기는 자신을 비춰 보는 거울로서의 마음의 길 탐색에 주어지며, 자기 성찰의 무늬와 결들을 특유의 걸쭉하고 분방한 어법으로 덧칠한 내면의 길 펼쳐 내기에 다름 아니다. 일상에서 조우하는 풍경이나 돌이킬 수 없는 추억들을 끌어들이면서도 자기 비하나 희화화, 원죄 의식을 비켜서지 않는 그의 대부분의 시편들은 고립된 자아의 고독과 그 페이소스를 짙게 떠올리는가 하면, 비루한 현실적 삶 너머의 세계를 그리는 회귀본능에 연결 고리를 달고 있다.

우영규는 끊임없이 길을 떠도는 시인이다. 그 길 나서기는 자신을 비춰 보는 거울로서의 마음의 길 탐색에 주어지며, 자기 성찰의 무늬와 결들을 특유의 걸쭉하고 분방한 어법으로 덧칠한 내면의 길 펼쳐 내기에 다름 아니다. 일상에서 조우하는 풍경이나 돌이킬 수 없는 추억들을 끌어들이면서도 자기 비하나 희화화, 원죄 의식을 비켜서지 않는 그의 대부분의 시편들은 고립된 자아의 고독과 그 페이소스를 짙게 떠올리는가 하면, 비루한 현실적 삶 너머의 세계를 그리는 회귀본능에 연결 고리를 달고 있다. 게다가 그 저류에는 어김없이 원초적 생명력이 뿜어내는 에로티시즘과 구수하게 눙치는 관능의 미학이 관류하고 있어 개성이 강화된다. 특히 자연과 사물에 내면 의식이나 심상 풍경들을 이입하고 투사하면서 언제나 인간을 그 중심에 두고 있으며, 그 의인화 속에는 활달한 언어 감각과 낯설게 하기의 발상, 첨예한 감수성에 힘입은 수사들이 현란하게 번득이고 있기도 하다.

- 이태수(시인)

1부
봄비, 망울 하나 낳아 놓고 13
사유의 흔적 14
사월에 눈 내리는 이유 15
송춘사 16
뾰족한 밤 18
또, 한 역을 지나며 19
적멸궁 20
소리의 이동 21
연애 22
나는 내가 기차역인 줄 알았네 23
오오카바마다라처럼 날아올라 24
꼰대 25
화신 26
억지 우주론 27
겨울 저수지의 초대 28
겨울밤 30

2부
그해 여름 33
그대라는 말 34
나에 대하여 35
밀면의 시 36
붉은 겨울 37
기다려 보는 거야 38
신사랑법 39
변명의 다른 해석 40
밤이 타고 있다 41
그대에게 이르다 42
향나무의 기억 43
고향 44
심통 45
만찬의 기억 46
나그네새 47
빈손 48

3부
침묵의 흔적 51
아이고, 할배요 52
목련꽃 53
참꽃경전 54
제3의 개입 55
달빛 한 그릇 56
노상 장례 57
소망 58
겨울이 잊힐 무렵 59
묵정밭에서 온 전화 60
박제장 62
겨울 소고 63
달맞이꽃 지며 64
생존 전략 65
세월의 강 66
미나리 하우스 밖에는 67

4부
운명처럼 돌아올 수밖에 없는 71
봄이 헐렁하다 72
낙서 진화론 73
402호의 휴일 74
나이의 무게 75
산빛처럼 우는 새 76
나무 물고기 77
구멍 78
하늘 수리공 79
미스킴라일락 80
공염불 81
심통2 82
변명 84
팽목항 오리들 85
사소한 착각 86
뿌리 깊은 선 87

해설 잠복기를 거쳐 발효된 서정과 관능·박지영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