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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의 썸 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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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전경남 작가의 사랑이란?
    "왜 꼭 한 명만 사귀어야 해?"
    "나도 남친이고, 쟤도 남친이라고?"


    난 내 심장을 믿어. 심장은 정확해.
    널 만날 때 심장이 뛰고 흥분이 돼!
    근데 놀랍게도 그 사람을 만날 때도
    그런 마음이 드는 걸 어떡해!


    제4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을 받고 등단한 전경남 작가의 첫 청소년 소설은 통통 튀는 문장 표현과 좀 색다른 시각이 눈길을 끈다. 독자들에게 전혀 뜻하지 않았던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왜 남친, 여친은 한 사람이어야만 할까? 청소년 시기, 아직은 미성숙해서 보다 폭넓게 시야를 넓히고 사고를 확장해야 한다는 그 시절에 이성 친구는 꼭 한 사람이어야만 한다고 한정지었던 사람들에게 과연 그래야만 할까? 한번쯤 생각하게끔 하는 것이다.

    주인공 하하는 중학교 졸업식장에서 축하 선물로 콘돔 꽃다발을 주는, 지나치게 오픈마인드인 엄마와 둘이 산다. 클래식 곡을 피아노 쳐서 예고 실용음악과 입시에 합격하고, 산소마이크라는 밴드 동아리에서 범상치 않은 여자 선배 여진에게 사로잡혀 사랑의 포로가 된다.
    하하의 어머니는 남편 없이 아이를 낳아 키우는 씩씩한 슈퍼맘. 자기 욕망에 충실하고 매사에 당당한 비혼(非婚)모다. 엄마는 기존의 결혼제도에 맞서는 삶을 산다. 아들의 누나로 보일 정도의 동안에 남자들이 끊이지를 않고, 때로 그 남성들과 한집에서 같이 살기도 하고, 그러다 떠나보내기도 한다.
    하하는 그토록 동경하던 선배와 사귀게 되지만 선배 여진은 다른 남자를 동시에 만나고 있다. 사랑은 하지만 결혼은 하지 않겠다고 남자를 떠나보내는 엄마나 여러 남자에게 심장이 뛴다고 고백하는 여친은 하하를 혼란스럽게 한다.
    그래도 나름 생각을 정리하는 하하. 사춘기 청춘 하하에게 사랑이란, 작가 전경남이 던지고 싶었던 사랑이란 뭘까?

    [작가의 말]

    [하하의 썸싱]의 인물들을 통해 세상에는 수많은 빛깔의 사랑과 다양한 모양의 삶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제도나 도덕, 관습이라는 잣대로만 사랑, 결혼, 성(性)을 재단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하고 싶었다.
    하하는 여진이를 사랑한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사랑을 하면 조바심도 생기고, 고통도 따르고, 서로의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또한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사랑은 나의 일상을 깨부숴버리기도 하고, 생각의 틀을 마구 흔들어놓기도 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사랑예찬]에서 '남녀 간의 사랑이 진리를 생산하는 절차'라고 이야기했다. 그건 사랑을 통해 진리를 깨우치고, 세상을 알아가고 배운다는 의미일 거다.
    어쩜 어른이 되어간다는 건 자신에게 맞는 삶의 음역대를 찾아가고, 자신에게 맞는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그 길에서 다른 사람과 충돌하기도 하고 갈등을 겪기도 하고 비틀거리기도 하고, 그러다 자신이 변화되기도 할 거다.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 전 경 남

    추천사

    '왜 애인은 한 명이어야 하는가? 애인이 둘이면 안 되는가?' 그 말만 듣고도 찬반으로 선명하게 갈릴 것이다. 게다가 청소년들 이야기라니? 우리 사회에서는 사랑이란 한 사람하고만 해야 한다는 것이 절대적인 가치이기 때문에, 그와 다른 가치를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작가는 그렇게 조심스러운 화두를 슬그머니 던져놓고는 마치 다른 말을 하듯이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끌고 간다.
    최대한 지문을 절제하여 작가의 감정을 노출시키지 않았고, 대신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다양한 생각들을 펼쳐놓는다. 자칫 무거울 뻔한 이야기이지만 가볍고 경쾌하게 잘 읽힌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아주 좋아하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부디 많은 아이들이 이 작품을 읽고 사랑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이상권 / 소설가

    본문중에서

    "지난번에 남친 많다고 분명히 이야기했잖아. 넌 그래도 나에게 고백했고."
    "그, 그거야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지. 농담처럼! 좋아, 그럼 하나만 묻자. 남친이 왜 그렇게 많은 건데"
    "친구는 여럿 사귀면서, 남친은 왜 꼭 한 명만 사귀어야 해"
    "허 참, 몰라서 물어? 사랑하고 우정은 다른 거니까!"
    "다를 게 뭐가 있어. 여자 친구랑은 나랑 맞는지 안 맞는지 사귀어보면서 알아가잖아. 근데 왜 남자 친구는 먼저 선택하고 나중에 사귀어야 하는 거지? 얘도 만나보고 쟤도 만나보면서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게 나쁜 건가"
    "그렇다면 한 명 만나고 헤어지고 나서, 또 다른 사람 만나고 헤어지고 그래야지!"
    "한두 번의 실수나 싫은 점이 보이면 단칼에 헤어져야 하는 거야? 칼로 무 자르듯 그렇게 헤어져야 하는 거야? 여자 친구들은 얘도 만났다 쟤도 만났다 해도 되고, 남자 친구는 꼭 한 명만 집중해서 만나야 하는 이유가 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난 그저 내 마음을 이야기했다.
    "이유는 나도 몰라. 다만 난 너랑 있을 때가 제일 좋아. 다른 여자들 만나고 싶지 않아. 재미가 없다고! 그뿐이야. 그래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아. 난 너랑 영화 보는 것도 제일 좋고, 음악 이야기를 하는 것도 제일 좋아. 그게 다야!"
    "나도 그럴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건 아니더라고! 난 내 심장을 믿어. 심장은 정확해. 난 널 만날 때 심장이 뛰고 흥분이 돼. 난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은 나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지고, 서둘게 되더라고! 또 너와 함께 있으면 너무 기쁘고 좋아. 근데 놀랍게도 어제 그 사람을 만날 때도 그런 마음이 드는 걸 어떡해!"
    "그건 날 안 좋아하는 거야!"
    참담했다.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 그렇지 않아! 나 진짜로 너 좋아해. 아니, 사랑해! 널 보면 심장이 뛰고 같이 있고 싶고, 기쁘다고! 그게 왜 사랑이 아니니!"
    (/ pp.138~139)

    기가 막혔다. 대놓고 그렇게 뻔뻔하게 너도 남친이고 쟤도 남친이라고, 너도 사랑하고 쟤도 사랑한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지? 그게 어떻게 정상인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미쳤다. 미친 거다. 어디서 그런 거지같은 이야기를 하는지! 재수 없다. 똥이다, 똥!
    (/ p.141)

    "엄마, 진지하게 묻는 건데 기분 나쁘게는 듣지 마."
    엄마는 내 말에 살짝 긴장하는 듯했다.
    "엄마는 그 사람이랑 평생 살 자신이 있어?"
    "평생이라고?
    엄마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말을 이었다.
    "글쎄다! 지금 마음이야 이 사람과 영원한 사랑을 하고 싶고, 그럴 자신도 있는데.......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는데"
    "뭐야? 그럼 살아보고 안 맞으면 또 다른 사람 만나려고"
    톡 쏘듯 말해도 엄마는 부드럽게 답했다.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안 만나고는 그 누구도 장담을 할 수 없는 거잖아. 사랑은 예기치 않게, 마치 번개를 맞은 것처럼 오기도 하니까."
    "어휴, 괜히 물어봤네!"
    "왜? 그런 거 마음에 안 들어"
    "당연하지! 사랑하는 마음, 그게 다 뭐야? 그놈의 사랑, 그게 뭐라고......."
    내가 할 소리가 아니라선지 저절로 끝말이 흐려졌다.
    "난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하는 일이 사랑이라고 생각해.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마음, 그래서 내가 변하는 것, 그것이 사랑의 힘이잖아. 그 좋은 걸 왜 안하려고!"
    "됐고! 그나저나 이번에는 좀 진득하니 살아봐, 오래도록! 난 엄마가 힘들지 않고,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
    "오, 아들! 진짜 멋지다! 그래 이번에는 8월의 들꽃처럼 사랑할게. 쉽게 지지 않는 여름 꽃처럼 오래 사랑할게. 와락 달려드는 사랑 말고 아껴서 야금야금 사랑해볼게."
    엄마는 슬쩍 내 손을 잡았다. 이게 뭔가 싶었지만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그만 나도 모르게 내 맘도 털어놓고 말았다.
    "엄마. 그럼 한 가지만 묻자. 한 명만 사귀는 게 아니고, 여러 명이랑 사귀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
    "동시에 여러 명을 사귄다고"
    "응, 문어다리처럼 여러 명을 사귀고 사랑하는 것은 어떤 것 같아"
    "글쎄다. 어려운 질문인데? 음 근데 하하야, 최근에 엄마가 책을 읽었는데 이런 말이 있더라. 방법을 가진 사랑은 사랑이 아니래."
    "뭐?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사랑에는 방법이 없다는 거지. 방법이 없으니까 결국 사람마다 다 다를 수밖에 없는 거고."
    이제껏 엄마가 했던 말 중에 최고로 가슴에 와 닿았다. 오 오 엄마! 다시 봤어!
    (/ pp.215~217)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0~
    출생지 경북 청송
    출간도서 9종
    판매수 7,689권

    외계인을 만난다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요. 어쩜 노래를 불러 줄지도 몰라요. 대학에서 이야기 만드는 법과 노래 만드는 법을 배웠거든요. 좀 더 멋지게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열심히 남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책을 찾아보기도 해요. 가끔 우주여행을 하는 상상도 하고, 세계 곳곳을 참험하는 상상도 하면서요. 할머니가 되어도 키득키득거리면서 동화를 쓰고 싶어요. 지은 책으로는 《불량 누나 제인》 《신통방통 왕집중》 《초등학생 이너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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