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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 안도현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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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인 안도현이 말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는 이야기로 유명한 시인 안도현 산문집 『사람사람』. 이 책은 시인 안도현의 사람과 추억에 관한 이야기 60여 편을 담은 산문집이다. 그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주제로 어떤 삶을 살아갈까. 그는 이 책에서 잊고 지낸 유년의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세밀하게 그려냈다.

어느 허름한 여관에서 대야에 담긴 따뜻한 세숫물을 통해 주인장의 고운 마음씨를 느끼는 시인처럼, 남도의 별미 매생이국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발견하는 시인처럼, 수백송이 지는 꽃들의 도움을 받아 열매를 맺는 석류나무를 보고 겸손함을 깨닫는 시인처럼 그의 글들은 옛사람들의 푸근함과 풋풋한 청년의 이미지로 채워져 있다.

1부는 나는 어린 시절로부터 너무 멀리 도망쳐 왔다, 2부 바다는 가을에 가장 빛난다, 3부 사랑이 사람입니다, 4부 꽃 피는 것 생각만 해도 옆구리가 근질근질해진다 등 총 4부로 구성되었다.

출판사 서평

▣ 도서 소개
안도현의 사람과 사람 사이 이야기!
이 책은 시인 안도현의 사람과 추억에 관한 이야기 60여 편을 담은 산문집이다. 1부는 나는 어린 시절로부터 너무 멀리 도망쳐 왔다, 2부 바다는 가을에 가장 빛난다, 3부 사랑이 사람입니다, 4부 꽃 피는 것 생각만 해도 옆구리가 근질근질해진다 등 총 4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연날리기, 만년필, 엿장수 등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어진 어린 시절 추억과 함께 현재의 감회를 담담한 어조로 풀어냈다. 2부는 일상에서 시인이자 작가로서 느끼는 통찰을 통해 시인의 자세와 삶을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한다. 3부는 그의 곁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고민한 작가의 고백이 담겨 있다. 4부는 각박해져 가는 현대의 삶을 들여다보며 잊지 말아야 할 사람의 온기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일깨워준다. 책 속 치열하고 솔직하게 살아가는 그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시대와 시대를 잇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만날 수 있다.

▣ 출판사 리뷰
진솔함, 풋풋함과 우직함, 따뜻함과 치열함, 시인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는 이야기로 유명한 시인 안도현. 그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주제로 어떤 삶을 살아갈까. 그가 말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살펴보며 삶의 진솔함이 묻어나는 세상을 추억해 보자. 모닥불처럼 따뜻한 불씨를 품은 시인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든든한 밑불이 될 것이다.

사랑이 사람입니다,
안도현이 사랑한 사람들!
‘똥은 똥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시인의 자세임을 그는 안다. 잘난 체, 고매한 체, 점잖은 체하며 아예 입을 다물어 버리는 사람들은 진정한 시를 쓸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우리가 쓰는 언어 그대로 작품을 만들어 낼 때 우리의 진정한 삶이 담아진다.
잊고 지낸 유년의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하나하나 세밀하게 살려 낸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어디선가 풍금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따뜻한 아랫목에 한번이라도 앉아 본 이라면 그의 글을 읽으며 저릿저릿해 오는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허름한 여관에서 대야에 담긴 따뜻한 세숫물을 통해 주인장의 고운 마음씨를 느끼는 시인처럼, 남도의 별미 매생이국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발견하는 시인처럼, 수백송이 지는 꽃들의 도움을 받아 열매를 맺는 석류나무를 보고 겸손함을 깨닫는 시인처럼 그의 글들은 옛사람들의 푸근함과 풋풋한 청년의 이미지로 채워져 있다.

목차

1부_ 나는 어린 시절로부터 너무 멀리 도망쳐 왔다
하늘에 다리를 놓는 연날리기∥큰집 안방이 그립다∥라면 예찬∥만년필 잉크 냄새를 아느냐∥철길을 사랑하게 되기까지∥엿장수 생각∥순사와 짭새와 포돌이∥똥은 똥이다∥오막살이 담뱃가게∥봄 도다리, 가을 전어∥밤알 크기에 대한 성찰∥어린것들을 위하여

2부_ 바다는 가을에 가장 빛난다
내 작업실, 구이구산∥고독할 때 가장 빛나는 가을 바다∥아름다운 문장이 그립다∥사투리를 옹호함∥아이스크림과 얼음보숭이∥금강산을 다녀와서∥일 포스티노∥코끼리와 포클레인∥보리박구에 대하여∥공굴다리의 추억∥나를 슬프게 하는 시들∥나의 시 겨울 강가에서∥내 시의 사부, 백석∥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그 연표

3부_ 사랑이 사람입니다
하룻밤 묵고 싶은 곳∥겨울 미나리꽝에서∥남도의 겨울 맛 매생이국∥내가 사랑한 선생님의 향기∥석류나무는 밥 냄새를 맡고 자란다∥술을 담그는 마음∥나와 구두의 관계∥아들과 나∥야야, 가지껏 퍼라∥나의 바캉스 실패기∥우리의 머리 위에 바닥이 있습니다∥아들아, 지는 꽃의 힘을 아느냐∥느릅나무 잎이 돋다∥따뜻한 시인 정호승∥내가 아는 복효근

4부_ 꽃 피는 것 생각만 해도 옆구리가 근질근질해진다
싫다, 넥타이∥꽃망울을 까지 말자∥돈을 버는 방법, 돈을 쓰는 방법∥나의 농사 실패기∥버들치를 기다리며∥감나무 위에서의 명상∥부패 정치인 식별법 세 가지∥호랑이가 다시 살아온다면∥올봄에는 꽃 좀 바라보며 살자∥등산 유감∥꽃들의 세상은 끝났다∥8?15 아침에 생각하는 일본∥울지 마라, 변산반도∥가진 게 없는 사람과 가진 게 많은 사람∥‘북괴’여, 잘 가라∥좋은 것은 가까이 있다∥두 개의 연변∥나는 좌경 의식화 교사였다∥잡설(雜說)

본문중에서

●연은 연의 힘으로 공중으로 솟아오른다. 지상에서 처음 발을 떼면서 연은 좌우로 몸을 흔든다. 그리고 발아래를 휘 둘러본다. 그도 왜 두렵지 않겠는가. 새 한 마리 날지 않는 공중에서 그는 고독한 몽상가처럼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방패연, 그는 고독을 즐길 줄 안다. 도대체 외로워할 틈이 없는 지상의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는 고독해지기 위해 흔쾌히 지상을 떠난다. --10쪽
●연필은 글씨를 썼다가도 마음대로 지울 수 있는 필기도구다. 하지만 만년필 글씨는 한 번 쓰면 고칠 수가 없다. 다시 고쳐 쓸 수 없다는 것, 그것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소리다. 글씨도 삶도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는 거다. 책임을 지지 못하면 만년필을 쓰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겠다. --25쪽
●철길은 왜 하나가 아니고 둘인가? 길은 혼자서 떠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멀고 험한 길일수록 둘이서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이다. 철길은 왜 앞서지도 뒤서지도 않고 나란히 가는가? 함께 길을 가게 될 때에는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늘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토닥토닥 다투지 말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말고, 높낮이를 따지지 말고 가라는 뜻이다. 철길은 왜 서로 한 번도 만나지 않고 서로 닿지 못하는 거리를 두면서 가는가?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지만,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둘 사이에 알맞은 거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33쪽
●비오는 날의 낙숫물 소리--.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는 사람을 절대로 속이지 않는다. 꼭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양만큼만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마당에 갑자기 말발굽 소리가 나면 지붕 위로 소나기가 지나가고 있다는 뜻이고,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톡톡 처마 끝에서 비가 떨어지면 보일 듯 말 듯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는 뜻이다. --69쪽
●‘구이구산(九耳九山)’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에 있다고 해서 동무들이 이 집에다 붙여 준 이름이다. 서예가 여태명 선생이 쓴 글씨를, 목각하는 김종연 씨가 나무에다 새겨 예쁘게 현판도 만들어 주었다. ‘구이’는 알겠는데, ‘구산’은 무슨 뜻? 일없이 사전을 찾아본다. 달마의 선법을 전래하여 그 문풍을 유지하여 온 아홉 산문이라는 뜻과 중국의 아홉 명산이라는 뜻이 나란히 적혀 있다. 동무들아, 알겠다. 여기서 아홉 구(九)라는 숫자만큼이나 많은 글을 쓰라는 이야기렷다. --72쪽
●전라도 사투리와 관련된 우스갯소리가 하나 있다. 어느 날 밤 보초병들의 암호가 ‘열쇠’였는데, 호남 출신의 한 병사가 무심코 ‘쇳대’라고 응답했다. 그래서 총을 맞게 됐는데 그 병사는 숨을 거두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쇳대도 긴디……’ 누군가 한 번 웃어 보자고 만든 농담일 터인데도 뭔가 비애의 냄새가 묻어 있지 않은가. --81쪽
●금강산에 가서 금강산은 보지 못했지만, 나는 벗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통일은 어려운 게 아니다. 통일은 눈물로 하는 것이다. 감상적으로, 낭만적으로 하는 것이다. 감상적 통일론은 위험하다고 손을 내두르는 벗들아, 나도 그것쯤은 안다. 하지만 울어야 할 때 울 줄 아는 게 사람이다. 눈물은 통일의 윤활유다. 윤활유를 넣지 않은 기관차는 삐걱거린다. --91쪽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숨어 있는 음식들을 찾아 서로 알려주는 일, 그것도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데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누구든 비밀을 공유하게 되면 하나가 되는 법이니까요. 당신께서도 그 고장의 맛있는 음식 하나 저에게 귀띔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147쪽
●석류나무는 절대로 저 혼자 자라지 않는다. 그걸 보고 사람들은 말한다. 석류나무는 어린 새끼들을 데리고 함께 자란다고. 키가 고만고만한 여린 줄기들이 나무 밑동에 오종종 모여 있는 석류나무를 보는 일은 때로 슬프다. 먹여 살려야 할 식솔이 많이 딸린 가장을 보는 것 같기 때문이다. --162쪽
●물집이 터져 아문 뒤에 굳은살이 박힐 때까지는 참아야 한다. 새 구두를 신었을 때, 사람들은 그런 고통을 감내하면서 스스로 구두를 길들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그것은 착각일 뿐이다. 가만히 따져 보자. 사람이 구두를 길들이는 게 아니다. 구두가 사람을, 사람의 발을 길들이는 것이다. --169쪽
●사과 한 알을 먹을 때에도 그 사과를 위해 떨어져 간 수많은 사과꽃들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오늘 아침 네가 떠먹는 한 숟갈의 밥에도 농민들의 땀방울과 뜨거운 햇살과 바람소리가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그리하여 이 가을에는 부디 그 앞에서 겸손해지기 바란다. --187쪽
●연초에 산에 가면 꽃이 채 피기도 전에 그들은 성급하게도 꽃망울을 손으로 까 본다는 것이다. 혹시나 변종이 있나 해서 말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꽃이란 식물의 생장의 절정이요, 성숙의 지표다. 어린 꽃망울?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11215

저자 안도현은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로 가는 전봉준』 『외롭고 높고 쓸쓸한』 『북항』을 비롯해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까지 11권의 시집을 냈다.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 『냠냠』, 『기러기는 차갑다』 등의 동시집과 여러 권의 동화를 썼다.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는 15개국 언어로 해외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현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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