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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1 : 해방과 분단, 친일파, 현대사의 환희와 분노의 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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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서중석 교수의 역사 왜곡 바로잡기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시리즈

    한국 현대사 연구의 권위자 서중석 교수와 프레시안 김덕련 기자가 함께한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시리즈가 발간되었다. 서중석 교수는 이 시리즈에서 1945년 해방 공간에서부터 1987년 6월항쟁까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굵직한 주제를 다룬다. 우선 1차분으로 두 권이 선보였다. 1권에는 ‘해방과 분단, 친일파’, 2권에는 ‘한국전쟁과 민간인 집단 학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인터뷰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시리즈에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뉴라이트를 앞세운 보수 세력의 이념 공세, 역사 왜곡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 것. 두 번째 특징은 ‘이야기 마당’ 구성이다. 특정 사건이 발생한 당시 상황을 충실히 다루면서 오늘날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기억해야 하는가의 문제까지 폭넓게 짚고 있다. 세 번째 특징은 ‘역사에 대한 평가’를 많이 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출판사 서평

    해방 70주년, 왜 다시 현대사를 알아야 하는가?
    현대사 연구의 권위자 서중석 교수의 역사 왜곡 바로잡기


    "우리에게는 ‘역사의 죄인’이 있다. 우선 친일파, 분단 세력, 독재 협력 세력이 쉽게 떠오를 것이다. 이승만을 존경하는 사람들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친일파, 분단 세력, 독재 협력 세력이 거기 포함된다. 이들은 이승만을 살리고 나아가 그를 ‘건국의 아버지’ ‘국부’로 만들어놓을 수만 있으면 ‘역사의 죄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나아가 이승만이 국부가 되면 권력이나 사회적 지위, 기득권을 계속 움켜쥘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 (/ '책머리에' 중에서)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기억해야 하는가

    2015년은 해방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런 뜻깊은 해를 맞아 웅숭깊은 역사책이 출간되었다. 한국 현대사 연구의 권위자 서중석 교수와 프레시안 김덕련 기자가 함께한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시리즈가 그것. 서중석 교수는 이 시리즈를 통해 1945년 해방 공간에서부터 1987년 6월항쟁까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굵직한 주제를 소개할 예정이다. 우선 1차분으로 두 권이 선보였다. 1권에는 ‘해방과 분단, 친일파’, 2권에는 ‘한국전쟁과 민간인 집단 학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인터뷰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시리즈에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뉴라이트를 앞세운 보수 세력의 이념 공세, 역사 왜곡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 것. 사회가 갈수록 보수화되면서 뉴라이트의 역사 왜곡이 도를 넘고 있다. 서중석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명확히 하고, 보수 세력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며 바로잡고 있다. 또한 진보 세력에게도 역사와 구체적인 현실에 깊이 뿌리내려야만 이 어두운 미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두 번째 특징은 ‘이야기 마당’ 구성이다. 보통 역사책은 연대기 구성을 따르고 있는데, 이 책은 조금 다르다. 물론 이 책에서도 연대기적 구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서술 방식보다는 특정한 역사적 사건이 오늘날 현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더 적극적으로 다루기 위해 ‘이야기 마당’ 형식을 취했다. 특정 사건이 발생한 당시 상황을 충실히 다루면서 오늘날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기억해야 하는가의 문제까지 폭넓게 짚고 있다.
    세 번째 특징은 ‘역사에 대한 평가’를 많이 담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학자들은 사실 관계 규명에만 주력하면서 역사적 사건에 대해 평가 내리기를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서중석 교수는 역사 왜곡에 대해 단호하게 비판하고 자신의 생각을 주저 없이 말하고 있다. 이승만과 박정희, 친일파, 분단 세력, 독재 협력 세력에 대해서도 역사적 사실을 명시하면서 단호하게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극우 반공 세력의 진실,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가


    "극우 반공 세력은 우리 근현대사를 제대로 연구하지도, 교육하지도 못하게 했다. 그래서 누누이 얘기한 것처럼 자료에 접근하기도 굉장히 어려웠다. ...... 극우 반공 세력은 초지일관, 현대사에 관심을 못 갖게 하려고 했다. 그러다보니까 우리 근현대사가 굉장히 축소되고 왜곡되고 아주 부정적인 게 돼버렸다. 우리가 경제 발전을 하는 데에도 얼마나 역동적인 요소들이 많이 작용했나. 아 그걸 ‘박정희 혼자 다 했다’는 식으로 하니 너무 단순하고 단조롭지 않나. 그런 역사를 무엇 때문에 자세히 알고 싶겠나. 얼마나 우여곡절이 많았는지, 어떤 상황 속에서 그런 것을 만들어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하는 것 아닌가. 역사라는 건 다면적이어야 한다."(/ pp.306~307, 1권)

    서중석 교수는 친일파, 분단 세력, 독재 협력 세력을 ‘역사의 죄인’으로 부르고 있다. 소위 뉴라이트들은 8·15를 ‘건국절’로, 이승만을 ‘국부’로, 박정희를 신성화하며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역사 전쟁’을 부추기고, 현대사의 진실을 밝히는 성과들을 지우고 있다. 서중석 교수는 이들이 ‘역사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오히려 친일파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은 해방 이후부터 극우 반공 세력이 기득권을 잡았다. 그들은 반대파를 너나없이 ‘빨갱이’로 몰아대며 공포에 질식된 사회를 만들어왔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부터는 반공주의가 내면화된 사회가 만들어졌다. 극우 반공 세력들은 이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반공 투쟁이라고 말했다. 서중석 교수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오히려 정권을 잡은 그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심하게 훼손했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를 끊임없이 분열시키고 자신의 기득권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극우 반공 세력들이 말하는 역사란 무엇일까? 그들이 말하는 자유민주주의란 무엇일까? 그들이 그토록 존경하는 이승만과 박정희는 어떤 사람들일까? 이 진실은 곧 역사 속에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중석 교수는 역사, 특히 지금 우리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대사를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발분하여 현대사를 공부해야 한다며 거듭 당부하고 있다.

    "극우 반공 세력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앞장섰다는 식의 주장을 접하면 소름이 끼친다. 극우 반공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당하고 고생했나. 오랫동안 정말 힘들게 싸우고 4월혁명, 부마항쟁, 광주항쟁, 6월항쟁을 거쳐 오늘에 이른 것 아닌가. 이 역사를 잊으면 안 된다."(/ p.233. 2권)
    "한국의 뉴라이트나 수구 세력의 뿌리는 친일파, 그것도 매국 활동, 황국 신민화 운동, 군국주의 침략 전쟁 찬양 행위를 한 사람들로 거슬러 올라간다."(/ p.308, 1권)

    어느 날 갑자기 온 해방?
    우리는 해방을 주체적으로 맞았다


    1권 ‘해방과 분단, 친일파’ 편에는 1945년 8월 15일 해방 공간에서부터 한반도가 분단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서중석 교수는 해방은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체적으로 맞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끊임없이 항일 운동을 해온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주체적으로 맞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곧 ‘정의로운 바보’들이다.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 운동가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단재 신채호는 일제에 맞서 싸우는 것과 관련해 ‘우리한테는 무엇을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의 문제만 있는 것이지, 성공 여부를 가지고 얘기해선 안 된다’, 이렇게 말했다. 난 모든 독립 운동자에 대해 단재의 이야기가 맞다고 본다. 당장에 성공하길 바랐다면, 강력한 일본에 대항해 싸우는 것처럼 바보가 없었다. 그런데도 재산을 전부 탕진해가면서, 자식들을 가르치기는커녕 굶주리게 하면서 독립 운동에 그야말로 몸을 던져 그 많은 고초를 겪고 죽음에 이르고 한 것은 자유롭고 평등한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자는 대의, 그것 때문 아닌가."(/ p.106)

    서중석 교수는 ‘해방’을 한국 현대사의 최대 사건으로 꼽는다. "해방은 수천 년 우리 역사에서 가장 큰, 획기적인 대변화를 가져왔다."(/ p.42) 해방이 되면서 모두가 정치적으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정치적 혁명이 이루어졌고, 농지 개혁 등이 시행되면서 경제적 혁명도 이루어졌다. 더불어 문화적 혁명, 사회적 혁명도 이루어졌다. 유사 이래 이렇게 큰 변화를 한꺼번에 맞이한 순간은 없었다는 것이다. "국내외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가면서 싸워 우리가 해방을 맞이하게 됐는가와 연관시켜서 해방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해방이 이렇게 중요한 것인데도 뉴라이트는 해방을 몹시 폄하한다."(/ p.47)

    역사를 바꾼 신탁 통치 논쟁
    좌우익은 왜 그토록 싸웠는가


    해방 공간의 결정적 국면 하나가 모스크바3상회의 결정을 둘러싼 논란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친탁’ 대 ‘반탁’ 논쟁이다. 서중석 교수는 "친탁 대 반탁은 적절한 규정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익이 반탁 투쟁을 했다는 점에서 반탁은 맞다. 그러나 좌익은 모스크바3상회의 결정을 지지한 것이지, 신탁 통치 하나를 지지한 것이 아니었다. 모스크바3상회의 결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임시정부 수립이었다. 좌익은 임시정부 수립을 중심에 놓고 ‘모스크바3상회의 결정을 지지한다’, 이렇게 나왔는데 지금까지 우리는 ‘찬탁, 반탁’ 식으로 교육을 받아왔다."(/ p.76) 곧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신탁 통치를 하고 임시정부를 세운다’가 아니라, ‘임시정부를 세우는 것이 우선이고 신탁 통치는 나중 문제’라는 것이다.(모스크바3상회의 제1항 임시정부 수립, 제2항 미소공동위원회 설치, 제3항 신탁 통치) 그러니까 신탁 통치 문제로 이렇게까지 좌우익이 싸울 문제가 아니었는데, 나중에 분단까지 가는 명분으로 작용해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해방이 되고 넉 달이 지난 시점에서 미국, 영국, 소련 세 나라가 모스크바3상회의를 가졌다. 그리고 여기에서 결정한 내용이 잘못 알려지면서 문제가 커져갔다. 싸움에 기름을 부은 건 동아일보의 왜곡 기사. "소련은 신탁 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이라고 출처도 없이 보도한 것이다. 우익은 "반탁에 협력하지 않으면 민족 반역자"라는 식으로 주장하면서 반탁 투쟁을 시작했다. 여기에 친일파까지 가담했다. 마치 자신들이 애국 세력인 양 신분 세탁을 하고 우익과 함께 반탁 투쟁에 나선 것이다.
    이에 반해 좌익은 ‘모스크바3상회의 지지’ 투쟁을 전개했는데 방법이 서툴렀다. 대중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모스크바3상회의 결정은 연합국이 우리를 도와준다고 결정한 것이니 좋은 거다’는 식으로 다가간 것이다. 그러면서 좌우익은 소모적인 싸움을 계속했다.

    정의로운 바보’들이 그토록 노력했는데도
    한반도는 왜 분단이 되었는가


    "좌우 합작, 남북 협상을 주도한 사람들은 자기들의 활동을 통일 독립 운동이라고 했다. 독립 운동의 연장이라고 이야기했다. 여운형과 김규식은 합작만이 민족의 살길임을 아주 강한 신념으로, 쉬지 않고 역설했다."(/ p.107)
    서중석 교수는 여운형, 김규식, 안재홍의 활약을 크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여운형은 대중들의 신망도 두터웠다. 해방 후 실시된 첫 여론 조사에서 ‘조선을 이끌어갈 양심적 지도자’, ‘생존 인물 중 최고의 혁명가’ 항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여운형을 뉴라이트와 반공 세력은 친일파로 몰아가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소공동위원회가 성사되도록 여운형, 김규식, 안재홍은 혼신의 힘을 다 기울였다. 하지만 극좌와 극우가 협조를 해주지 않았고 미국 측도 소극적이어서 미소공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 그러면서 한반도는 급격히 분단으로 치달았다.
    김구와 김규식이 주도한 남북 협상은 통일 정부를 세우기 위한 최후의 노력이었다. 김구는 ‘분단이 된다는 건 우리 몸을 두 동강 내는 것과 똑같다’고 신체에 비유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구는 곧 암살되었고, 남한에는 단독 정부가 수립되었다. 이승만은 친일파를 대거 등용한 미군정의 힘을 얻어 노골적인 단독 정부 수립 운동을 펼쳤고, 결국 초대 대통령에 오르게 된다. 무엇보다 미국이 친일파를 등용하고 키운 것이 분단으로 가게 하는 큰 문제를 불렀다고 서중석 교수는 지적한다.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모시자고?
    이승만은 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사람


    뉴라이트가 ‘국부’라고 칭송하고 있는 이승만은 해방 공간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 그리고 대통령이 되어서 진짜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했을까? 서중석 교수는 이승만이 권력을 잡기 위해 친일 세력과 손을 잡았으며, 한반도가 분단이 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지적한다. 또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지도 않았다. 1948년 4·3사건 때 수없이 많은 사람을 학살했고, 여순사건 때도 이른바 빨갱이 사냥을 했다. 그 결과 1949년에는 국가보안법 피의자라든가 사상범으로 감옥을 가득 채웠다. 그러면서 1949년 6월에는 반민특위 습격 사건을 일으키고 김구가 암살되는 사건도 일어난다. 또한 선거 때마다 부정 선거를 저질렀다. 서중석 교수는 이승만이 ‘건국의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으며 극단적인 반공 국가를 만든 초대 대통령일 뿐이라고 평가한다. "이승만은 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사람이다. 단적으로 독재자라고 하고 있고, 이승만 정권 아래에서 얼마나 심한 부정 선거가 자행됐나. 선거는 자유민주주의의 출발점이자 기본이다. 이런 부정 선거의 노하우가 쌓이고 이승만의 권력 의지가 작동해 3·15 부정 선거가 일어나고 결국 이승만이 물러나지 않았나. 이 점에서도 건국의 아버지라고 볼 수 없다. 어떻게 이런 분을 건국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겠나. 초대 대통령이었다고 말하면 된다."(/ p.199)

    친일파 세상,
    어떻게 이런 나라가 있을 수 있나


    "친일파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 하는 건 1987년 6월항쟁이 일어날 때까지 친일파 문제가 거의 거론되지 못한 데서 잘 드러난다. 1949년부터 1987년까지 38년 동안 그랬다. 극단적인 극우 반공 체제를 유지하던 시기엔 얘기조차 꺼내기 어려운 문제였다."(/ p.260)
    해방이 되고 친일파를 등용시킨 건 미군정이었다. 미군은 좌익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친일파를 중용했다. 하도 친일 경찰과 관리들이 미군정에서 다시 큰소리를 치니 해방의 감격이 점점 약화되고 혼란도 심해졌다. 1946년에는 이런 친일파들 때문에 10월항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일어난 이 항쟁은 친일 경찰의 횡포, 권력 남용 등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4·3사건과 여순사건이 일어난 것도 친일파 문제가 대단히 중요했다.
    이승만 정부는 이런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했고, 오히려 이들을 이용해 권력을 장악했다. 이런 친일파가 득세하면서 부정부패가 심해졌고, 서민을 억압했다. 이러니 정의롭게 사는 것이 올바르다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가 없었다. "3·1절이나 광복절에 친일파가 단상에 딱 버티고 앉아 있고, 서민들은 억압당하고, 독립 운동을 한 사람들은 고달프게 살고 핍박받으며 피신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정의롭게 사는 것이 올바르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겠나. 정의롭게 살려는 사람은 이런 사회에서 ‘고문관’ 취급밖에 못 받는다. 남을 짓밟고 일어서는 자, 기회주의자, 출세주의자, 정상배 같은 자들이야말로 그 사회의 성공한 자들로 부귀를 누리는 사람이었다."(/ p.285)

    친일파, 극우 반공 세력은 분단을 초래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지만 분단을 심화시키고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서중석 교수는 ‘친일파가 대한민국을 위해 뭔가 한 게 있다’는 식의 논리를 타파하지 않고서는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올 수 없으며. 그런 점에서도 친일파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청산 대상이어야 할 친일파가 오히려 권력을 잡았고,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었으니 한국 사회에 아주 나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연표

    해방과 분단

    첫 번째 마당

    어느 날 갑자기 온 해방?
    우리는 해방을 주체적으로 맞았다

    두 번째 마당
    자유는 미국이 준 선물?
    그들은 점령군이었다

    세 번째 마당
    한국 ‘최고의 혁명가’ 여운형이 친일파?
    "극우, 참 비열하다"

    네 번째 마당
    조선일보도 공감한 민족적 과제
    토지 개혁과 친일파 처단

    다섯 번째 마당
    역사를 바꾼 신탁 통치 논쟁
    좌우익은 왜 그토록 싸웠는가

    여섯 번째 마당
    좌익은 신탁 통치를 찬성했다?
    김일성 ‘엉터리 신년사’의 비밀

    곱 번째 마당
    12번 테러와 암살도
    ‘정의로운 바보’를 꺾지 못했다

    여덟 번째 마당
    남북 협상,
    분단을 막기 위한 최후의 노력

    아홉 번째 마당
    한반도의 분단,
    미국의 책임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

    열 번째 마당
    북한의 통일 논리,
    왜 전면전으로 갈 수밖에 없었나

    열한 번째 마당
    제주 사람들이 폭도?
    "극우의 터무니없는 얘기"

    열두 번째 마당
    1948년 유엔 결의를 멋대로 해석한
    극우 반공 정권의 괴뢰 만들기

    열세 번째 마당
    두 번 쫓겨난 대통령 띄워
    ‘건국의 아버지’로 모시자고?

    열네 번째 마당
    이승만이 자유민주주의를 심었다?
    거듭된 부정 선거 안 보이나

    열다섯 번째 마당
    농지 개혁은 이승만 덕분?
    "결코 아니다"

    열여섯 번째 마당
    제헌 헌법의 탄생
    평등주의의 열망을 담다

    친일파

    첫 번째 마당

    이승만의 6월 공세
    역사를 과거로 퇴행시키다

    두 번째 마당
    박정희의 친일 행적은
    어떻게 비밀이 됐나

    세 번째 마당
    친일파 세상,
    어떻게 이런 나라가 있을 수 있나

    네 번째 마당
    "박정희 한 사람 덕에 경제 발전?
    저열하다"

    다섯 번째 마당
    뉴라이트, 극우 반공 세력이
    이승만, 박정희를 찬양하는 까닭

    나가는 글

    본문중에서

    우리가 현대사에 관심이 없다보니까 막연히, 해방이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어떻게 해방을 맞았는지를 잘 모른다. 해방을 어떻게 맞았는지를 여러 면에서 살펴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해방을 주체적으로 맞았다는 것이다. 해방은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게 아니다. 끊임없이 항일 투쟁을 해온 분들이 중심이 되어 주체적으로 맞았다. 이 점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처럼 주체적으로 해방을 맞은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이 점을 적당히 넘겨서는 안 된다.
    (/ p.23)

    정리하면 한국은 해방을 통해 시민 혁명이자 정치적 혁명, 사회적 혁명, 경제적 혁명, 문화적 혁명을 맞았다. 그야말로 유사 이래 이렇게 큰 변화를 순식간에, 한꺼번에 맞이하게 됐다는 것, 이건 정말 대단한 거였다. 젊은 사람들은 ‘공기가 자연스러운 것처럼 해방도 자연스럽게 왔네’, 이렇게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국내외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가면서 싸워 우리가 해방을 맞이하게 됐는가와 연관시켜서 해방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해방이 이렇게 중요한 것인데도 뉴라이트는 해방을 몹시 폄하한다.
    (/ p.47)

    찬탁 대 반탁은 적절한 규정이 아니다. 그간 나는 이런 지적을 참 많이 했다. 우익이 반탁 투쟁을 했다는 점에서 반탁은 맞다. 그러나 좌익은 모스크바3상회의 결정을 지지한 것이지, 신탁 통치 하나를 지지한 것이 아니었다. 모스크바3상회의 결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임시정부 수립이었다. 좌익은 임시정부 수립을 중심에 놓고 ‘모스크바3상회의 결정을 지지한다’, 이렇게 나왔는데 지금까지 우리는 ‘찬탁, 반탁’ 식으로 교육을 받아왔다.
    (/ p.76)

    국내에 사회주의가 1919~1920년경부터 들어왔다고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데, 그때부터 한국에선 극과 극의 대결이 나타난다. 일제 때 지하에서 가장 강력한 조직이 조선공산당이었다. 공산주의가 사회주의의 대종을 이뤘다. 그 시기에 그런 곳은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소련은 공산 국가니까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서유럽은 물론 동유럽에서도 공산당이 그렇게까지 강력한 힘을 가진 곳은 없었다.
    (/ p.111)

    정부 수립 이후에도 극단적인 점은 비슷하다. 이승만 정권은 지금으로 따지면 중도적 혁신계로 볼 수 있는 조봉암이나 진보당의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았다. 박정희 유신 체제는 그보다도 훨씬 더 심한 1인 독재 정권이었다. 일제 시대 이래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중도파, 균형 감각을 가진 합리적 보수주의자, 사회민주주의자가 자리 잡을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될 수 없었다. 이런 점도 우리 근현대사를 굴곡지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p.113)

    남북 협상은 통일 정부를 세우기 위한 최후의 노력이었다. 이게 아주 중요하다. 한국인들은 수천 년간 같은 지역에 살면서 하나의 정부를 세웠다. 그것도 중앙 집권적으로 사회와 역사를 발전시켜온 나라다. 이런 나라가 전 세계에 없다.
    (/ p.120)

    마魔의 선, 가슴을 도려내는 단장斷腸의 선이라고 불린 데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38선은 한국인한테 너무나도 큰 고통과 재앙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해방 직후는 물론이고 1960~1970년대까지도 ‘한국의 모든 비극은 38선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렇게까지 생각했다.
    (/ p.134)

    우선 이승만이 ‘건국’을 했나? 난 몇 년째 강연이나 글에서 용어 문제에 비중을 두고 많이 얘기하고 있다. 이 경우 이승만 ‘건국’이라고 쓰는 것보다는 정부 수립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건국’이라는 말은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정부 수립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고 적절하며, 특히 이승만 ‘건국’이라는 말은 부정확하고 부적절하다는 점을 심도 있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 p.188)

    그런데 이승만이 자유민주주의를 심었나? 이건 진실과 너무 거리가 먼 얘기 아니겠는가. 자유민주주의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활동을 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승만이나 박정희나 전두환이나 자유민주주의라는 말을 쓰니까 마치 이들이 자유민주주의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하면서 역사 논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에선 보통 선거가 기본인데 ‘곤봉 선거’, ‘경찰 선거’가 말해주듯 선거 때조차 정치적 자유가 있었나? 보통 선거조차 이승만 정부 같은 데에서 제대로 했나? 부정 선거로 얼룩지지 않았나. 이런 점을 생각해야 한다. 남조선과도입법의원에서 다룬 보통 선거 법안 문제에서도 이승만이 자유민주주의와 거리가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 p.204)

    당시 외국에선 이승만 정권에 대해 ‘경찰 통치를 하고 있다. 경찰 국가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빨갱이몰이 같은 것이 많은 비판을 받고 그랬다. 영국 언론에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꽃피길 기다리는 것보다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는 것을 기다리는 게 낫다’는 보도가 나와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이야기되고 하지 않았나.
    (/ p.208)

    3·15 부정 선거가 어떻게 치러질 수 있었나. 당시 장차관이나 자유당 고위 간부들이 얼마만큼 친일 행위를 했던 자인가, 이걸 빼놓고는 이해할 수 없다. 선거에서 경찰이 핵심 역할을 했는데, 당시 서울시경국장을 포함해 경찰국장들은 한 명을 제외하고 친일 행위자들이었다. 맹목적으로 충성을 바치는 자들, 양식이나 양심을 찾을 수 없는 자들에 의해 정권이 전단될 때 그 정권은 어떻게 되는지, 그게 얼마만큼 사회를 위태롭게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 p.283)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8.08.25~
    출생지 충청남도 논산시
    출간도서 40종
    판매수 8,918권

    1948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1988년까지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했으며, 6월항쟁 당시 《신동아》 취재기자로 역사적 현장에서 그날의 사건들을 생생히 목격하고 기록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이며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 연대 상임 공동대표, 제주 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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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24종
    판매수 4,127권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에서 기자로 일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현재 인문 기획 집단 문사철에 터를 잡고 역사와 사회에 관한 책 작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김기춘과 그의 시대》를 쓰고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시리즈를 기획·공저했으며 《세계를 바꾸는 파업》, 《근현대사 신문》(전 2권), 《세계사와 함께 보는 타임라인 한국사》(전 5권)를 함께 쓰고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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