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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상에서 가장 절실한 사랑,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배반!

기욤 뮈소 열 번째 장편소설 [내일].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소설 속 장면을 공감각적으로 묘사하며 순간을 포착하는데 능한 기욤 뮈소가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스릴러를 내놓았다. 그는 서문에서 이 작품을 통해 ‘함께 살고 있는 부부의 모습과 속내가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고 싶었으며, 오락적인 요소와 마음에 와 닿는 주제의 결합이 자신의 소설을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밝히고 있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혼자 딸을 키우며 우울하게 살아가는 하버드대 철학교수 매튜 샤피로. 어느 날 인터넷 채팅에서 와인감정사 엠마를 만나게 된다. 대화를 나누던 중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뉴욕의 한 식당에서 만나 저녁식사를 하기로 약속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길이 엇갈리고 만다. 무언가 이질감을 느낀 두 사람은 서로의 메일이 도착한 날짜를 확인해본 결과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매튜는 2011년, 엠마는 2010년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매튜는 2010년 교통사고를 당한 아내를 살리기 위해 엠마를 이용하는데….

가장 친밀해야 할 부부라는 인간관계 속에서 겉모습, 가식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쫓고 쫓기는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나름의 개연성을 확보해 나가며 비밀과 반전이 끊이지 않는 서스펜스 가운데, 기욤 뮈소 특유의 로맨틱하고 감각적인 문장도 놓치지 않아 기욤 뮈소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소설 [구해줘], [당신 없는 나는?] 등으로 프랑스를 넘어 현재 세계 40여 개 나라에서 열성적인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젊은 작가 '기욤 뮈소'. 그의 사랑에 관한 소설들은 인상적인 이야기와 인물들을 통해 뭉클한 생의 열정을 전하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뮈소의 2012년 작 [7년 후] 역시 단숨에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그 계보를 이어간다. 단, 변화는 멈추지 않는다. 로맨스와 스릴러의 결합으로 화제를 모은 전작 [천사의 부름]에 이어, 소설 [7년 후]는 로맨틱 코미디와 어드벤처를 결합시켜 독자들을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7년 후]는 아들의 실종사건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갈라선 지 7년 만에 만난 부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뜨겁게 사랑한만큼 너무나 달랐던 세바스찬과 니키의 어색한 7년만의 재회는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시작된다. 아들의 행방을 쫓는 그들의 추적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의 프로그램, 번뜩이는 기지로 스릴과 박진감을 더한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그들의 사랑과 갈등, 마음의 추격전 또한 소설의 마지막 장까지 몰입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소설 [7년 후]는 젊은이들의 취향, 기호를 보여주는 뮈소 특유의 트렌디한 감성코드가 여전하지만, 실종 사건을 쫓는 부모의 모험과 뭉클한 가족애는 새로운 재미를 더한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사랑 혹은 그 결핍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는 작가 기욤 뮈소는 사랑 이야기가 없는 소설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작가가 전하는 사랑, 용서, 화해의 메시지는 늘 그의 신작을 기다리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자국인 프랑스에서만 100만 부를 판매하며 독자들의 찬사를 받은 기욤 뮈소의 스릴러 [센트럴파크]가 출간되었다. 그간 로맨스와 판타지 중심의 작품을 통해 10년 넘게 베스트셀러 작가로 각광받았던 기욤 뮈소이지만, 그를 스릴러 작가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소설 [센트럴파크]는 섬세하고 치밀하게 짜여진 스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어느 날 아침,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파리경찰청 강력계 팀장인 알리스와 재즈 피아니스트 가브리엘이 함께 수갑이 채워진 채 눈을 뜬다.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 두 사람이 어떻게 함께 수갑을 차고 센트럴파크의 벤치에서 눈을 뜨게 되었을까? 전날 밤까지 각각 파리와 더블린에 있었던 두 사람은 어떻게 뉴욕의 센트럴파크까지 오게 되었을까? 막연하게 시작된 이야기의 퍼즐조각이 하나씩 맞춰질 때마다 반전은 거듭되고, 동시에 새로운 수수께끼가 등장한다. 이는 독자들이 소설을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읽게 만든다.

출판사 서평

기욤 뮈소와 함께 떠나는 사랑과 모험의 대장정!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40개 국 출간!


독자들이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에서 기대하는 사항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첫 번째는 해당 작가의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 두 번째는 한곳에 고정되지 않고 늘 변화를 모색하는 노력을 보고자 할 것이다.
어느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 독자는 그 작가만의 독특한 글쓰기와 특유의 스타일을 다시 보길 열망한다. 기욤 뮈소의 경우 몇 가지 익숙한 트레이드마크가 있다.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 단숨에 심장을 뛰게 만드는 역동적 스토리,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화적 긴장감,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문체, 대중적인 관심을 충족시켜 주는 문화코드 등이 바로 기욤 뮈소의 소설에서 보고자 하는 매력 포인트일 것이다.
한 작가의 여러 소설을 대하다 보면 독자들에게 새로운 기대와 바람이 생긴다. 좋아하는 작가가 신작을 출간하는 경우 기대하게 되는 건 당연히 변신에 대한 노력일 것이다. 아무리 듣기 좋은 <강남 스타일>이라도 열 번 정도 들으면 물리기 십상이다. 독자들은 작가에게서 새로운 시도의 흔적, 부단히 노력하고 변화를 꾀하는 증거를 보고 싶어 한다.
기욤 뮈소의 신작 [7년 후]는 독자들의 기대와 바람을 충족시켜 주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작년에 출간했던 [천사의 부름]은 로맨스와 스릴러의 결합으로 기대에 부응했다면 [7년 후]는 로맨틱 코미디와 어드벤처를 결합시켜 독자들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고 있다. 특유의 감성코드를 살리고 있고, 주인공들의 사랑스러운 매력 또한 여전하지만 배경의 다변화와 모험적인 요소를 등장시켜 새로운 재미를 선보이고 있는 게 특징이다.
2012년 작인 [7년 후]는 프랑스에서 단숨에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기욤 뮈소의 밀리언셀러 퍼레이드에 가세했다. 현재 프랑스 현지에서만 100만 부 가까운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7년 후]는 작가의 변신을 널리 알리는 작품인 동시에 무엇을 다루든 빼어난 재미와 감동을 극대화하는 작가의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프랑스를 넘어 현재 세계 40여 개 나라에서 열성적인 팬을 확보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만 1천만 부 이상이 팔렸고, 국내에서도 출간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독자들은 기욤 뮈소의 소설을 통해 언제나 가슴 뭉클한 감동과 생에 대한 열정을 만나게 된다.
[7년 후]는 아들의 실종사건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갈라선 지 7년 만에 만난 부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들은 분명 수사관 신분이 아니지만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반짝이는 재치로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아들의 행방을 추적해 간다. 그들의 수사에 이용하는 도구는 다양하지만 그 가운데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의문을 풀어가는 모습은 요즘의 트렌드와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인들이라면 싫든 좋든 문명의 이기를 도외시할 수 없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듯이 아무리 첨단 스마트폰이라도 이용하지 않는다면 과거의 휴대폰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기욤 뮈소가 젊은이들의 감성과 취향에 부응하고 있다는 점은 작품에 등장하는 첨단 이기들에서도 여지없이 확인된다.
이 소설의 두 주인공 세바스찬과 니키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긴박한 사건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이 소설의 주요 소재 역시 사랑, 용서, 화해이다. 기욤 뮈소는 사랑 이야기가 없는 소설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사랑 혹은 사랑의 결핍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그의 작가적 지론이고, 사랑에 대한 천착은 그의 소설이 독자들과 깊은 교감을 이루는 바탕이 되고 있다.

아들의 실종사건이 갈라선 그들을 뭉치게 한다!

-[7년 후]줄거리 요약


세바스찬은 바이올린을 만드는 현악기 제조 장인이다. 7년 전, 이혼한 후 만난 적이 없는 전처 니키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그들의 아들 제레미가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것

사랑과 감동의 마에스트로 기욤 뮈소의 매혹적 스릴러!
-2014년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40여 개국 출간!

[센트럴파크]는 한국에서 11번째로 출간하는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이다. 무려 200주 이상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100만 부가 팔린 [구해줘]를 비롯해 이후 출간한 10여 권의 소설 모두가 베스트셀러에 등재될 만큼 ‘뮈소 신드롬’은 현재진행형이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초창기 한두 작품을 출간할 때까지만 해도 금세 매너리즘에 빠져 한계를 드러내게 될 것이라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여전히 자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세계 40여 개국에서 변함없는 인기를 구가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기욤 뮈소가 10년 넘게 베스트셀러 작가로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초창기만 해도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젊은이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한곳에 정체돼 있기보다는 매년 변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는 비결이 아닐까 한다. 치열한 탐구와 변신을 위한 노력 없이 ‘롱런’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기욤 뮈소는 2013년 작 [내일]과 2014년 작 [센트럴파크]를 통해 스릴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프랑스 언론들도 기욤 뮈소의 변신에 대해 대단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맨스와 판타지 중심의 작품을 쓰던 작가가 스릴러에 도전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기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센트럴파크]는 기욤 뮈소를 스릴러 작가로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한층 섬세하고 치밀하게 짜여진 스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에서만 100만 부를 판매하며 독자들과 언론으로부터 역시 기욤 뮈소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센트럴파크]는 감각적인 문장, 역동적인 스토리,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긴장감, 빈틈없이 조직된 플롯, 연속되는 반전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기대하는 독자들의 바람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주고 있다.
[센트럴파크]는 고전적인 스릴러의 전개방식인 형사와 범인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 매몰되기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색다른 이야기를 그려 보이고 있다. 등장인물들 역시 ‘형사’ 또는 ‘범인’이라는 고전적 설정에 치우치기보다는 인간의 고뇌와 심리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 생동감 넘치는 입체적 인물로 그리고 있는 게 특징이다. 독자들은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시종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소설을 읽어나갈 수 있다. 퍼즐조각이 하나씩 맞춰질 때마다 반전이 거듭되는 동시에 새로운 수수께끼가 등장하며 독자들을 끝없는 의문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 또한 이 소설을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읽게 만든다.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정신분석학, 의학, 과학수사 같은 분야를 다루는 솜씨도 탁월하다. 소설에서 전문 분야를 다룰 때 가장 문제시되는 점이라면 자칫 개연성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소설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센트럴파크]는 의학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을 경우 다루기 쉽지 않은 부분이 많이 등장하지만 기욤 뮈소는 영리한 작가답게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에서도 노련하게 개연성을 확보하며 자칫 식상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간다.
어느 날 아침, 뉴욕의[센트럴파크]에서 두 남녀가 함께 수갑이 채워진 채 눈을 뜬다. 알리스는 파리경찰청 강력계 팀장이고, 가브리엘은 더블린에서 활동하는 재즈 피아니스트이다. 전날 밤까지 각각 파리와 더블린에 있었던 두 사람은 어떤 경로를 통해 뉴욕의 센트럴파크까지 오게 되었을까? 알리스의 셔츠에 묻은 혈흔은 누구의 것인가? 가브리엘의 팔에 새겨진 아라비아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두 사람은 이전에는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데 어떻게 함께 수갑을 차고 센트럴파크의 숲 속 벤치에서 눈을 뜨게 되었을까?
처음부터 너무나 막연하게 시작된 이야기를 어떻게 수습해갈지 은근히 우려되기도 하지만 하나씩 퍼즐이 맞춰질 때마다 찬탄을 금하지 못하게 만드는 작가의 해법이 빛을 발한다.

절망적인 상처를 치유하는 24시간의 동행!
1. 사랑과 감동의 마에스트로 기욤 뮈소의 명품 스릴러!
-2013년 프랑스 최고의 베스트셀러! 전 세계 40여 개국 출간!
-책장을 덮을 때까지 계속되는 숨 막히는 반전의 롤러코스터!


기욤 뮈소에게서 가장 두드러지는 매력은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재주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기욤 뮈소의 소설 중에서 재미없는 소설은 단 한 편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욤 뮈소에게 작가로서 갖춰야 할 가장 첫 번째 덕목은 절대로 독자들을 나른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욤 뮈소의 2013년 작 [내일]은 한국에서 10번째로 출간하는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이다. 한국에서 출간한 10권의 소설 모두가 베스트셀러에 들었다는 건 진기록에 해당한다. 10년 동안 단 한 권의 실패작도 없다는 건 기욤 뮈소가 아니고서는 생각하기 힘든 기록이 아닐 수 없다. 2013년 작 [내일]은 프랑스에서만 판매부수 100만 부를 기록했다. 독자들은 물론 언론들까지 나서 기욤 뮈소의 새로운 소설에 대해 찬사를 쏟아냈다. 독자들이 인기 작가의 신작에서 기대하는 사항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해당 작가의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 두 번째는 한 곳에 고정되지 않고 늘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는 것이다. 작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 한 매력에 신선하고 매력적인 변신이 성공적으로 결합될 경우 그야말로 포텐이 터지게 되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기욤 뮈소의 경우 몇 가지 트레이드마크가 있다.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 단숨에 심장을 뛰게 만드는 역동적 스토리,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화적 긴장감,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문체, 대중적인 관심을 충족시켜 주는 문화코드 등이 바로 기욤 뮈소의 소설에서 두드러진 매력이다. 한 작가의 여러 소설을 대하다 보면 독자들에게 새로운 기대와 바람이 생긴다. 새로운 변신에 대한 기대감이 바로 그것이다. 아무리 매력적인 작가의 작품이라도 10권을 읽을 경우 물리기 십상이다. 그러하기에 독자들은 좋아하는 작가에게서 새로운 시도의 흔적, 부단히 노력하고 변화를 꾀하는 증거를 보고 싶어 한다.
기욤 뮈소 신작장편소설 [내일]은 작가의 기욤 뮈소의 작법에서 새로운 면모를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에도 간간이 스릴러를 선보인 바 있지만 맞지 않는 옷을 입었을 때처럼 조금은 어색한 느낌을 주는 부분이 분명 있었다. 언제나 재미는 뛰어난 편이지만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간혹 있었다. 하지만 [내일]은 프랑스 언론들이 앞 다투어 무결점 스릴러라는 찬사를 보냈듯이 로맨스에 강한 작가라는 고정관념을 훌쩍 뛰어넘어 스릴러도 빼어나게 잘 쓰는 작가라는 새로운 트레이드마크를 획득하게 되었다.
기욤 뮈소의 신작장편소설 [내일]은 독자들의 기대와 바람을 완벽하게 충족시켜 주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내일]은 타임슬립을 소재로 하고 있는 스릴러로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을 만큼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빨아들이는 플롯이 탁월하다. 기욤 뮈소 특유의 감성코드를 살리고 있고 등장인물들의 매력 또한 여전하다. 어린 천재 해커와 와인감정사, 심장병전문의, 하버드대 교수 등 인물의 면면과 직업 분포도 대단히 특징적이고 매력적이어서 단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기욤 뮈소의 2013년 작 [내일]은 작가의 성공적인 변신을 널리 알리는 작품인 동시에 무엇을 다루든 빼어난 재미와 감동을 극대화하는 작가의 재능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소설이다. [내일]은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혼자 네 살 반짜리 딸을 키우며 우울하게 살아가는 하버드대 철학교수 매튜 샤피로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매튜는 어느 날 벼룩시장에서 중고 노트북컴퓨터를 구입한다. 하드디스크에는 다수의 여자 사진과 아이디가 기재되어 있다. 매튜가 사진을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심코 메일을 보내게 되면서 아이디의 주인인 뉴욕의 일류식당 와인감정사 엠마와 채팅을 통한 대화가 시작된다.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던 중 서로 취향과 성격이 비슷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기분이 매우 유쾌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매튜는 아내 케이트가 교통사고로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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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부분 크고 작은 상처들을 떠안고 산다. 기욤 뮈소의 신작소설 [센트럴 파크]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예외는 아니다. 저마다 인생이라는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맞닥뜨려야 했던 상처와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여주인공 알리스는 한 마디로 비극적인 인물이다. 부모는 이혼했고, 인생관이 다른 엄마와 형제들로부터 언제나 야유와 질책을 듣고 사는 처지이다. 유일한 후원자였던 아버지는 비리 문제로 철창신세를 지고 있고, 단독으로 연쇄살인마 검거에 나섰다가 설상가상으로 사랑하는 남편과 뱃속에 든 아기까지 잃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비극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잔인한 운명은 그녀에게 알츠하이머병이라는 시련을 안긴다.
주인공 알리스가 그처럼 비극적인 인물로 그려졌으니 감상적인 신파를 연상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기욤 뮈소는 항상 예측불허의 해법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하는 작가가 아니던가?
‘알리스의 생’은 독자들이 예상한 행로와 천양지차로 다르게 전개된다. 전작 [내일]을 통해 스릴러 작가로서의 재능을 증명해보인 기욤 뮈소는 신작 [센트럴 파크]에서는 혼자 사는 여성들만을 표적으로 삼아 잔인하게 살해하는 연쇄살인마를 상대로 사투를 벌이는 열혈 여형사 알리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본격적인 스릴러에 도전하고 있다. 표면적인 얼개는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알리스의 이야기이지만 살인을 저지르면서까지 딸을 보호하려는 아버지, 위기에 처한 동료를 구하기 위해 헌신하는 형사, 환자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의사 등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기욤 뮈소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을 희망으로 바꾸는 인물들을 통해 아무리 거친 운명이라도 사랑이 있다면 살아갈 가치와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인간은 단 한번 눈빛이 마주친 순간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존재이다. 알리스의 죽은 남편 폴이 그랬듯 센트럴파크에서 알리스를 처음 본 가브리엘은 운명의 종이 세 번 울리는 소리를 듣는다. 작가가 주인공 알리스를 구원하는 인물로 가브리엘을 설정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가브리엘 역시 알리스처럼 끔찍한 좌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시련을 겪어본 사람만이 시련에 처한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알리스와 가브리엘, 그 두 사람은 생을 포기하고 싶었던 마지막 순간에 운명의 사랑을 만나는 행운아들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스릴러 애호가들은 범인과 형사 또는 사립탐정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치밀한 두뇌 게임, 혹은 치열한 추격전을 통해 짜릿한 지적 쾌감을 맛보고자 한다. 스릴러가 감정의 영역이라기보다는 냉정하고 차가운 이성의 영역이기 때문이겠지만 특이하게도[센트럴파크]에서는 기욤 특유의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와 섬뜩한 연쇄살인 이야기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다. 연쇄살인 이야기가 날줄이라면 가슴을 따스하게 채우는 절절한 사랑 이야기는 씨줄이다. 기욤 뮈소 매직은 두 가지 상반되는 이야기를 절묘하게 어우러지게 한다. 이 소설은 한 마디로 반전의 소용돌이라 할 수 있다. 책장을 다 덮을 때까지 결말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나름의 추리를 동원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간파하려는 시도는 번번이 암초를 만나게 된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의표를 찌르는 반전이 선을 보이는 동안 독자들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센트럴파크]에서 기욤 뮈소가 개연성을 확보해나가는 방법은 누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기발한 측면이 있다. 첨단의학을 다루는 의사 가브리엘과 주인공 알리스가 비밀로 가득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가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잔인하고 섬뜩한 묘사 없이도 엄청난 서스펜스를 느끼게 하는 심리적 방식이야말로 기욤 뮈소의 또 다른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다. 로맨스 방식의 감각적인 글쓰기를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스릴러의 기법을 새롭게 장착한 기욤 뮈소의 소설이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와 숨 막히는 서스펜스의 결합!
-[센트럴파크]줄거리 요약

뉴욕 센트럴파크, 아침 여덟 시. 파리경찰청 강력계 팀장 알리스와 재즈 피아니스트 가브리엘은 각각 손목에 수이다. 모범생이지만 너무나 고지식한 게 문제인 세바스찬은 눈살부터 찌푸린다.
니키는 패션모델 출신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던 모델, 패션쇼가 열릴 때 가끔씩 빚어지는 펑크나 때우는 모델, 경비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게 없는 모델, 남들은 특급호텔에서 자면서 호화 파티를 즐길 때 선술집에서 남자들을 끼고 술이나 마시는 모델이었다.
고지식한 모범생과 천방지축 모델의 만남은 처음부터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지만 사랑의 콩깍지가 씌워지게 되면 가끔 그런 일도 벌어질 수 있다. 세바스찬의 집요한 구애로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하지만 바람대로 순탄한 생활이 이어질 리 없다. 세바스찬의 집안은 명문가, 니키의 집안은 변변찮은 폴란드 이민 출신이다. 두 사람은 살아온 내력도 다르고, 즐겨온 문화도 다르고, 교육 정도도 다르고, 삶을 대하는 방식도 다르다. 어느 한 가지 비슷한 게 없다.
뜨거운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서 차츰 소원해지기 시작한 두 사람에게 제레미와 카미유라는 쌍둥이 남매가 태어난다. 처음 귀여운 아이를 낳아 키울 때만 해도 깨가 쏟아지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다시 교육 문제로 다투기 시작한다.
세바스찬에게 실망한 니키는 밖으로만 떠돌고, 집안은 풍비박산의 위기에 처한다. 니키가 외간남자와 동침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바스찬은 급기야 이혼을 결심한다.
두 사람이 그렇게 헤어진 게 바로 7년 전이다. 그들은 헤어지면서 쌍둥이 남매인 제레미와 카미유를 각자 한 아이씩 맡아 키우기로 합의한다. 카미유는 세바스찬이, 제레미는 니키가 맡기로 한 것이다. 생김새만 해도 제레미는 니키를 빼닮았고, 카미유는 래러비 가 사람들을 닮았다. 아무리 똑같은 자식이라지만 세바스찬의 사랑은 카미유에게로 기운다. 더구나 제레미가 니키와 살아가면서 천박한 취미에 집착하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니키의 교육방침은 아이를 아무런 간섭 없이 자유분방하게 키우는 것이다. 학교 성적은 관심도 없다. 언젠가 알아서 공부하겠지, 믿으며 내버려 둔다. 예술품 감상, 클래식 음악 듣기 같은 고상한 취미에도 관심이 없다.
반면 세바스찬의 교육방침은 확고하다. 카미유를 사랑하지만 교육만큼은 부모의 철저한 관리가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두 사람은 서로의 방식을 비난하고 배척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의 아들인 제레미가 실종되는 사건이 빚어지는데…….
은 이후 단 한 번도 다른 여자를 만나지 않았다. 케이트를 지극히 사랑했기에 상실감이 지나치게 컸던 탓이다. 엠마 또한 유부남 프랑수아를 만나 교제하는 동안 커다란 상처만 남아 아픔이 크다. 엠마는 남자들에게 늘 당하고 살다보니 이제는 정말이지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 보호받고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채팅을 통해 서로 일치하는 점이 많다고 생각한 그들은 뉴욕의 이탈리안 식당에서 만나 저녁식사를 하기로 약속한다. 약속장소에 제 시간에 나갔지만 매튜와 엠마는 서로 길이 엇갈린다. 어떻게 된 일일까?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 어느 한 쪽의 거짓말에 속은 걸까? 아니면 어느 한 쪽만의 몽상일까? 아니면 어느 한 쪽의 의도된 공작일까? 매튜와 엠마는 곧 이 사건이 단순한 바람맞히기 차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서로의 메일이 도착한 날짜를 확인해본 결과 놀라운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매튜는 2011년, 엠마는 2010년에 살고 있다. 엇갈린 시간 속에서 살고 있는 두 사람이 어찌된 일인지 탐색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속으로 깊숙이 빨려 들어간다.

2. 세상에서 가장 절실한 사랑,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배반!


[내일]말고도 그간 타임슬립 소설은 많았다. 기욤 뮈소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와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역시 타임슬립에 해당하는 소설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과거의 어느 특정한 시간으로 되돌아가 평생 후회한 부분을 수정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그런 갈망을 이루지 못하는 아쉬움이 누구에게나 절실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타임슬립 형식의 소설에서 각별한 재미를 찾는 독자들이 많다.
[내일]에서 남자 주인공 매튜는 2010년과 2011년을 동시에 경험하는 인물이다. 단 2011년의 매튜는 2010년의 매튜에게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다. 매튜에게 가장 절실한 소원이 있다면 일 년 전, 그러니까 2010년에 교통사고로 죽은 아내 케이트를 살려내는 것이다. 2011년의 매튜는 2010년의 엠마와 교신이 가능해지자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케이트를 살리기 위한 노력에 착수한다. 매튜의 부탁으로 엠마가 2010년의 케이트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비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 소설은 한 마디로 반전의 소용돌이라 할 수 있다. 책장을 다 덮을 때까지 결말을 확신할 수 있는 단서가 전혀 잡히지 않는다. 나름의 추리를 동원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간파하려는 시도는 번번이 암초를 만나게 된다. 기욤 뮈소다운 입담과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선을 보이는 동안 독자들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이야기 속으로 깊숙이 빨려 들어간다.
타임슬립 소설은 과학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지는 못하다. 그렇지만 [내일]에서 기욤 뮈소가 나름의 개연성을 확보해나가는 방법은 누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기발한 측면이 있다. 컴퓨터 천재로 등장하는 로뮈알드 르블랑이 해킹을 통해 이 소설의 난제를 상당수 해결해주지만 주인공 매튜와 엠마의 합리적인 추리와 해결방식 또한 독자들에게 신선한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마치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를 보듯 헤모글로빈의 난무 없이도 곧바로 엄청난 서스펜스를 느끼게 하는 심리적 방식이야말로 기욤 뮈소의 또 다른 트레이드마크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기욤 뮈소는 이 소설을 통해 또 하나의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욤 뮈소식 스릴러가 이제 드디어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걸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 방식의 감각적인 글쓰기를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알프레드 히치콕 스타일을 새롭게 장착한 기욤 뮈소의 소설이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3. 사랑과 집착의 접점에 깃든 놀라운 비밀!
-[내일] 줄거리 요약


보스턴의 하버드대에서 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매튜 샤피로에게는 떨쳐내기 쉽지 않은 아픔이 있다. 일 년 전 사랑하는 아내 케이트를 교통사고로 잃은 것이다. 매튜는 네 살 반짜리 딸 에밀리만 없었다면 생을 포기할 수도 있었을 만큼 케이트의 죽음에 절망했다. 이제 매튜에게 는 생에 대한 열정도 희망도 남아 있지 않다.
갑이 채워져 묶인 상태로 공원의 숲속 벤치에서 잠을 깬다.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로 한 번도 만난 기억이 없다. 전날 저녁 알리스는 친구들과 파리의 샹젤리제에서 만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차를 세워둔 주차장까지 걸어간 게 생각나지만 이후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가브리엘은 전날 더블린의 재즈클럽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
두 사람은 어쩌다가 그토록 황당하고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까? 알리스의 셔츠에 묻어 있는 혈흔은 도대체 언제 어디에서 묻은 누구의 피일까? 알리스가 휴대하고 있는 총은 평소 자신이 사용하던 시그사우어가 아니고, 탄창에 든 총알이 한 개 비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알리스와 가브리엘은 지갑도 휴대폰도 없이 센트럴파크에 있다. 그들은 즉시 한 팀이 되어 뒤죽박죽 얽혀 있는 실타래를 풀어가기 시작한다. 알리스는 가장 먼저 강력계 동료 형사 세이무르에게 전화해 지난 밤 파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하게 한다.
소설은 두 가지 축으로 전개된다. ‘나는 기억한다’라는 제목을 통해 진행되는 알리스의 과거 이야기와 현재 뉴욕에 있는 알리스와 가브리엘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벌이는 이야기이다. 어느 순간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는 한 가지로 합쳐진다. 과거 이야기는 주로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진다. 연쇄살인범은 혼자 사는 젊은 여성을 살해 대상으로 삼고 있고, 언제나 동일하게 나일론스타킹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다. 희생자들은 연쇄살인범과 평소 알고 지낸 사이인 듯 늦은 밤에 자진해서 문을 열어주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프랑스 경찰은 중앙수사본부를 꾸려 수사에 매진하지만 범인을 검거하는데 실패한다. 알리스는 수사팀에서 배제되었지만 첫 번째 희생자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이라 책임감을 회피할 수 없다. 알리스는 동료형사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은밀하게 수사를 펼친다. 그러던 중 마침내 사건의 비밀을 캐내는데 성공해 범인의 집을 급습하지만 오히려 칼로 복부를 난자당한다. 그 바람에 임신 7개월째 접어들었던 아기가 숨지고, 그녀 또한 목숨이 경각에 달하는 위기에 봉착하는 한편 놀라 병원으로 달려오던 남편이 교통사고를 통해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하는데.......
지난날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꼈지만 요즘은 강의마저도 시들할 뿐이다.
크리스마스가 눈앞으로 다가온 날, 매튜는 거리 바자회에서 중고 노트북컴퓨터를 구입한다. 집으로 노트북을 가져 와 무심코 부팅을 해보니 하드디스크에 웬 여자의 사진이 잔뜩 들어 있다. 사진 아래에는 촬영한 사람의 아이디도 적혀 있다. 매튜는 사진을 그냥 버릴까 하다가 여자에게 돌려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고 메일을 보낸다.
매튜가 메일을 보낸 상대의 이름은 엠마 로벤스타인이다. 그녀는 뉴욕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임퍼레이터 식당의 와인감정사이다. 우연히 엠마와 메일을 주고받기도 하고 채팅을 하는 동안 매튜는 모처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를 찾은 느낌이다. 갑자기 아드레날린이 상승하고, 마냥 울적했던 기분이 조금은 가신 듯한 느낌이다. 매튜는 그의 집에서 세 들어 사는 에이프릴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는다. 에이프릴은 그런 경우 채팅을 계속하기보다는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저녁식사라도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게 좋을 거라 충고한다.
매튜는 망설이다가 엠마를 만나보기로 결심하고 메일을 통해 저녁식사 제의를 한다. 엠마도 쾌히 받아들인다. 매튜는 맨해튼에 있는 이탈리아식당 넘버5에서 엠마와 만나기로 약속한다. 매튜와 엠마는 꽃단장을 하고 약속한 시간에 맞춰 식당에 나가지만 만남에 실패한다. 두 사람은 각각 몇 시간씩 기다리다가 쓸쓸히 발길을 돌린다.
허탈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극심한 배신감에 치를 떨며 맹렬한 비난을 시작한다. 그러다가 뭔가 이상한 걸 느끼고 각자 메일을 받은 날짜를 확인한 두 사람은 깜짝 놀라 입을 다물 수 없다. 매튜는 2011년에, 엠마는 2010년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하던 그들은 차츰 그 사실을 믿을 수밖에 없는 증거들이 연이어 나타나면서 도저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매튜는 2010년의 매튜와는 교신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오직 2010년의 엠마와만 교신이 가능하다. 매튜는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한 가지 갈망이 생긴다. 2010년이면 아직 아내 케이트가 살아 있을 때이고, 교통사고의 발생을 막는다면 목숨을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튜는 엠마에게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좋으니 교통사고를 막고 케이트를 구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엠마는 2011년의 매튜에게 부탁을 받고 2010년의 매튜 가족을 은밀히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2010년에는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처지였기에 매튜 가족은 엠마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케이트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은밀한 조사에 착수했던 엠마는 예기치 않은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데.......

추천사

[내일]을 향해 쏟아진 언론사의 말! 말! 말!

숨 막히는 스릴러! 끝없이 이어지는 반전의 소용돌이, 당신은 독서 중에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현기증과 무호흡증을 느끼게 될 것이다.
- 베르나르 르위, RTL

충분한 개연성을 유지하며 끝까지 숨 가쁘게 펼쳐지는 스릴러. 이제 기욤 뮈소는 서스펜스의 제왕!
- 베르나르 토마송, 프랑스 앵포

작가는 다시 한 번 등장인물 각각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역량을 발휘한다. 우리들 각자는 작가가 창조한 인물들의 모습에서 쉽게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 블레즈 드 샤발리에, 르 피가로 리테레르

아주 잘 짜인 플롯, 흥미진진한 소재, 완벽한 결말!
- 올리비에 벨라미, 라디오 클래식

반전이 롤러코스터처럼 역동적으로 이어지는 뛰어난 심리 스릴러물!
- 타티아나 드 로네, 르 주르날 뒤 디망슈

캐리 그랜트와 캐서린 헵번을 떠올리게 만드는 한 쌍의 주인공들의 눈부신 활약이 인상적이고, 등장인물들에서 풍겨 나오는 인간미와 중독성 있는 문체는 여전하다. 당신이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있다면 어디 한 번 그렇게 해보시지.
- 웬디 부샤르, 유럽1

아주 뛰어나게 짜임새 있는 소설! 기욤 뮈소가 스릴러 작가로도 손색없음을 보여준 성공작!
- 미셸 필드, 오필드라뉘

기욤 뮈소가 아주 잘 만들 줄 알고, 독자들도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분위기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독자들을 히치콕 스타일의 스릴러 세계로 몰아넣는다.
- 크리스텔 드봉, 메트로

기욤 뮈소의 등장인물들은 상처받기 쉬운 허약한 기질로 독자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놓는가 하면, 넘치는 인간미로 독자들을 충직한 그들의 편으로 만든다. 기욤 뮈소에게는 감정의 움직임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 르 피가로 마가진

한 번 손에 쥐면 절대로 내려놓을 수 없다.
- 프랑스 앵포

걸신들린 듯 탐독한 소설! 밤을 꼬박 새우며 읽게 되는 책!
- 유럽1 방송

“브라보! 대단히 영리한 글쓰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다.
- 오필 드 라뉘

한 마디로 대단하다! 로맨스의 얼개 위에 숨 가쁘게 전개되는 스릴러!
- 메트로

가슴 절절한 로맨스와 숨 막히는 서스펜스의 결합
- RTL

기욤 뮈소는 서스펜스의 마술사!
- 르 파리지앵

시간의 법칙에 도전장을 내미는 사랑 이야기! 다양한 사건과 풍성한 이야기들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치밀함과 저돌성이 돋보이는 소설!
- 르 피가로 리테레르

진정한 스릴러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
- 르 주르날 드 퀘벡

목차

제1부 브루클린의 옥상에서
제2부 보니와 클라이드처럼
제3부 파리의 비밀
제4부 이파네마의 아가씨

작가의 말
제1부 우연한 만남
제2부 평행선
제3부 겉보기
제4부 갈 곳 없는 여자
제5부 잘못된 선택
제6부 경계를 넘어서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제대로 맛있는 저녁을 드시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젤리그 푸드>로 가세요. 그 집에 가면 정말 맛이 기가 막힌 염소치즈가 있는데 무조건 구입하세요. 무화과나 와사비를 첨가한 치즈를 선택하면 돼요. 물론 치즈에 무화과나 와사비를 넣는 게 의아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예요. 그 염소치즈에 루아르지방에서 생산되는 백포도주, 그러니까 상세르나 푸이 퓌메를 곁들이면 그야말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게 되죠. 푸아그라와 피스타치오를 넣은 파테도 제가 강력 추천하는 음식입니다. 코트 드 뉘에서 생산된 부르고뉴 와인 특유의 떫은맛이 도는 마리아주도 기가 막히죠. 거기에 한 가지만 덧붙여 2006년 산 주브레-샹베르탱 와인을 망설이지 말고 사세요!
이상이 제가 강력 추천하는 음식 품목들이에요. 한 번 맛을 보고 나면 냉동피자 따위는 절대로 거들떠보지 않게 될 거예요.
(/ 본문 중에서)

“지금 당신이 입고 있는 배기팬츠는 통이 너무 넓고, 후드 달린 티셔츠는 너무 낡았어. 게다가 학생들이나 신고 다니는 캔버스운동화에 군용 파카 차림으로 데이트를 나가겠다고? 지금 장난해? 까치집을 지은 머리랑 네안데르탈인처럼 자란 수염은 어쩔래?”
“너무 과장되게 격하시키는 거 아냐?”
“뭐, 과장? 당신이 만날 여자는 맨해튼에서도 가장 고급으로 치는 식당에서 일하는 와인감정사야. 그 여자가 주로 대하는 고객들은 뉴욕의 사업가들, 예술가들, 패션업계 종사자들일 거라고. 온갖 명품으로 몸을 치장하고 다니는 사람들이지. 속이야 어찌 됐든 적어도 외면적으로는 우아하고 세련된 사람들이란 말이지. 당신이 지금 같은 옷차림으로 나타나면 와인감정사의 눈에 어떻게 비치겠어? 방금 시골에서 갓 올라온 촌부 혹은 공부를 지지리 못해 늦은 나이에도 학생 노릇을 면치 못한 지진아로 보일 거란 말이지.”
“난 그냥 자연스러운 게 좋아. 잘 차려 입는다고 사람이 달라지지는 않잖아.”
(/ 본문 중에서)

매튜의 행위는 인간의 신뢰에 대한 배신이자 모욕이었다. 그녀는 또다시 남자의 감언이설에 걸려들어 정신을 차리지 못한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러웠다.
노스플라자 50번지에 도착한 엠마는 계단을 통해 건물 지하로 내려갔다. 공동세탁장에는 사람의 그림자라고는 보이지 않아 비감한 느낌을 가중시켰다.
엠마는 페인트가 군데군데 떨어져나간 벽이 이어지는 복도를 가로질러 건물에서 가장 어두컴컴하고 비위생적인 공간으로 걸어들어 갔다. 아파트에서 나온 쓰레기를 모아두는 장소였다. 분노에 찬 그녀는 하이힐을 벗어들고 굽을 꺾어 쓰레기가 잔뜩 담긴 컨테이너를 향해 집어던졌다. 어마어마한 돈을 주고 구입한 외투도 갈가리 찢어 쓰레기 컨테이너를 향해 던져버렸다.
(/ 본문 중에서)

“바로 그거야. 그 여자를 찾아냈어. 그날 저녁, 그녀는 동행도 없이 혼자 식당에 온 유일한 손님이었어.”
“비토리오, 그 녹화테이프를 복사해 내 이메일로 보내줄 수 있을까?”
“내가 누군가? 이미 자네의 이메일로 보내놓았어.”
매튜는 전화를 끊고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비스트로66 식당의 와이파이에 접속했다. 비토리오가 보낸 메일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영상 용량이 너무 커 다운로드를 하는데 제법 시간이 많이 걸렸다.
“초콜릿 수플레 하나 먹어도 돼?”
“후식은 없다고 약속했지? 샌드위치나 마저 먹어.”
매튜는 화면 전체를 차지하는 동영상을 플레이시켰다. 감시카메라로 찍은 영상이라 거친 화면이 이어졌다. 영상은 2분 정도 분량이었다.
감시카메라는 메인 홀 구석 천장에 장치되어 있는 듯했다. 디지털시계가 20시 01분을 나타낼 때, 우아한 차림의 여자가 식당 문을 밀고 들어섰다. 여자는 코니와 한두 마디 주고받더니 이내 화면에서 사라졌다. 눈처럼 하얀 화면이 이어지는 걸 보니 그 부분에서 영상을 자른 듯했다. 다시 화면이 나왔고, 아래쪽 디지털시계를 보니 21시 29분이었다. 식당을 나서는 여자의 자취가 또렷하게 드러나 보였다. 여자가 등장하는 동영상은 그게 전부였다.
매튜는 동영상을 처음부터 차분하게 다시 돌려보며 여자가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에 정지 버튼을 눌렀다.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정

알리스 쉐페르는 가까스로 눈을 떴다. 막 떠오른 새벽햇살에 눈이 부셨고, 아침이슬을 맞은 옷은 축축했다. 오소소한 소름이 돋을 만큼 추운 날이었고, 이마에는 축축한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목구멍이 바짝 타들어갈 만큼 갈증이 났고, 입안에서는 타다 남은 재 맛이 느껴졌다. 관절마디가 안 아픈 곳 없이 쑤셔댔고, 사지는 뻣뻣하게 마비되었고, 머릿속은 몽롱했다.
몸을 반쯤 일으킨 알리스는 그제야 자신이 숲속의 통나무 벤치에 누워있다는 걸 깨달았다. 건장하고 다부진 남자의 몸이 옆구리 쪽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알리스는 심장이 빠르게 뛰며 자기도 모르게 터져 나오려는 비명을 가까스로 억눌러 참았다. 남자의 몸을 떼어내려고 몸을 뒤채다가 중심을 잃는 바람에 바닥으로 떨어지기 직전 그녀는 겨우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 순간 알리스는 자신의 오른손과 남자의 왼손에 수갑이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남자의 몸은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알리스는 쿵쾅거리며 뛰는 심장박동을 느끼며 손목시계를 보았다. 10월 8일, 화요일, 8시였다.
(/ pp.8~9)

뉴욕이 아침이면 프랑스는 이른 오후인 만큼 동료 형사들이 아직 출근하지 않은 그녀에 대해 걱정을 크게 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세이무르가 휴대폰으로 연신 통화를 시도했겠지?
우선 세이무르에게 연락해 지난밤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게 하는 게 순서일 듯했다. 알리스는 머릿속으로 세이무르에게 지시할 체크리스트를 작성했다.
1)프랭클린 루즈벨트 대로변의 지하주차장 CCTV 녹화 필름을 확보할 것.
2)지난밤 자정이 넘은 시각에 파리에서 뉴욕을 향해 출발한 항공편을 확인할 것.
3)내가 타고 다니는 아우디가 어디에 세워져 있는지 찾아낼 것.
4)더블린 경찰서에 연락해 가브리엘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가 한 말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것.
(/ p.24)

나는 더 이상 의사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을 시간이 없다. 카메라의 플래시가 터지듯 머릿속에서 수많은 이미지들이 연속적으로 명멸한다. 아침에 범죄현장에서 본 여교사의 사체가 떠오른다. 나일론스타킹으로 목이 졸려 죽은 클라라 마튀랭은 두 눈이 뒤집어져 흰자위가 허옇게 드러나 있고, 얼굴에는 극심한 공포의 그림자가 어려 있다. 나에게는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권리가 없다. 흉악범이 다른 피해자를 또다시 양산해내기 전에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게 나에게 주어진 일이니까.
“약용식물요법은 어떠세요? 약용식물을 잘 섭취하면 우리 몸에 아주 유용합니다. 혹시 방광염에 덩굴월귤이 좋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
나는 갑자기 의사의 책상 뒤로 돌아가 아직 작성하지 않은 처방전 용지 한 장을 묶음에서 떼어낸다.
“박사님께서 아직 제가 얼마나 시급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전혀 파악이 안 되는 것 같군요. 계속 제 요청을 들어주지 않으면 제가 직접 처방전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폴 말로리 박사는 나의 갑작스런 도발에 깜짝 놀라며 미처 나를 제지시킬 엄두를 내지 못한다. 나는 처방전을 들고 몸을 돌려 진료실을 빠져나오며 쾅 소리가 나게 문을 닫는다.
(/ pp.70~71)

폴이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우리 할머니가 아말피 해안에 집을 한 채 가지고 있다는 말을 했던가요?”
내가 깊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우리는 이탈리아 국경을 넘어 산레모로 진입하고 있다. 태양은 마지막 남은 열기를 거의 다 소진해가는 중이다.
폴의 눈길이 나에게 머물러 있다는 걸 느낀다. 나는 그를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기분이 든다. 나는 어떻게 해서 우리가 짧은 시간에 이토록 친밀한 관계가 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그의 눈빛을 바라보는 게 그렇게 마음 편할 수 없다.
우리의 생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때에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리는 순간이 있다. 당신이 지닌 모순, 두려움, 회한, 분노, 머릿속에 들어 있는 복잡한 생각을 그대로 인정하고 품어 안아주는 당신의 반쪽을 만나는 순간이 있다. 당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등을 토닥여주고, 거울에 비친 당신의 얼굴을 볼 때마다 더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켜주는 사람을 만나는 순간이 있신 나간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그 여자는 분명 엠마 로벤스타인이었다.
(/ 본문 중에서)

엠마는 신문의 발행날짜를 보았다. 2011년 8월 15일, 그러니까 이듬해 한여름에 자살을 결행했다는 뜻이었다. 분명 숨 막힐 것 같은 더위와 다습한 대기가 끔찍한 두통을 일으켜 기분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았으리라.
엠마는 오래 전부터 줄곧 삶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언젠가 한번은 반드시 벌어지고야 말 일이었다. 처음 자살 충동을 느꼈을 당시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무렵의 심리 상태는 기억 속에 언제나 선명하게 아로새겨져 있었다. 그 당시 그녀는 마음이 견딜 수 없을 만큼 괴로워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았다. 극심한 절망감에 빠져 더 이상 살아갈 힘을 잃고 신음했던 시절이었다. 처절한 고독, 극도의 혼란, 패닉상태에 빠진 영혼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격, 존재 자체를 잠식하는 암울하기 그지없는 생각들에 의해 무기력하게 무너져가던 시절.
아무리 극심한 절망 상태에 빠지더라도 실제로 자해 행위에 나서기로 마음을 굳히고 실행에 옮기기까지의 과정은 수많은 설왕설래를 필요로 한다. 감정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고뇌를 끝내고 마지막 남은 자유를 선택하는 행위인 셈이다.
그때 내가 선택한 게 진정 자유였을까?
(/ 본문 중에서)

어쨌거나 케이트는 성형외과 의사의 손을 거친 게 분명해보였다.
왜 그랬을까? 원래도 예쁘지만 좀 더 완벽해지기 위해? 아니면 어떤 사고가 발생해 어쩔 수 없이 성형수술을 받아야 했을까?
엠마의 머릿속에서는 온갖 질문들만 맴돌 뿐 답을 찾아낼 수가 없었다. 이제 그녀의 관심은 컴퓨터에 저장해놓은 상반신 누드 사진으로 옮겨갔다. 그 사진 속의 케이트는 방금 전 훑어본 사진들 속의 케이트보다 약간 더 나이 들어 보였을 뿐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케이트는 도전적인 눈으로 카메라렌즈를 응시하고 있었다. 양손을 팔짱낀 채 가슴 위에 올려놓은 자세여서 젖가슴의 형태를 그 즉시 짐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복부와 둔부 형태도 무방비 상태로 드러나 있었다. 아무튼 묘하게 관능적인 사진이었다.
육감적인 모습으로 남자들을 발아래 엎드리게 하는 기분이 어때?
엠마는 마치 케이트가 앞에 있기라도 하듯 중얼거렸다.
그러면 인생살이가 좀 더 쉬워져?
케이트처럼 아름다운 여자도 보통사람들처럼 실연도 하고 마음고생도 할까?
(/ 본문 중에서)

에밀리가 내 친딸이 아니라면…….
매튜는 자신의 인생을 기록한 영화를 거꾸로 돌려보았다. 2006년 10월에 케이트를 처음 만났다. 케이트의 말을 그대로 따르자면 에밀리는 10월 29일에 잉태해 팔 개월 후인 6월 21일에 태어났다. 예정보다 한 달 앞서 출산하긴 했지만 그 정도는 흔한 일이라고 했다. 다만 에밀리는 한 달 먼저 세상에 나왔음에도 전혀 미숙아 같지 않았다. 출생 당시 체중이 3.4 킬로그램에 키가 54센티미터였다. 지극히 정상적인 신생아들의 평균 체중에 건강상태도 양호해 병원에 좀 더 머물 필요조차 없었다.
매튜는 그 당시 아빠가 된 기쁨이 너무나 커 그런 사소한 문제에 연연해할 입장이 아니었다.
“아빠, 진저브레드 먹을래?”
에밀리가 물었지만 매튜는 깊은 상념 속에서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었다.
“아니, 나중에.”
매튜가 에이프릴 쪽으로 몸을 돌리며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말했다.
“뭐 좀 사러 갔다 올게.”
(/ 본문 중에서)

“당신은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났고, UCLA에서 예술사를 공부했고, 부모님은 골동품 상점을 운영하셨어. 또…….”
“죄다 내가 당신한테 말해준 것들뿐이잖아. 당신이 나에 대해 알고 있는 이야기들은 진실과는 거리가 멀어. 내 엄마는 네바다 주에 거주하는 남자들 중 절반가량과 잠을 잤기에 내 친부가 누군지 끝내 말해줄 수 없는 입장이었어. 내 엄마는 당신이 알고 있다시피 골동품상이 아니야. 평생 남을 속이고 살아온 사기꾼에다 허구한 날 술이나 퍼마시는 주정뱅이였어. 내가 UCLA에서 예술사를 전공해? 난 대학 근처에도 가본 적 없어. 공부라면 캘리포니아 주 여자교도소 초칠라에서 갱생 공부를 한 게 전부야. 그래, 당신도 방금 들었듯
다.
(/ pp.86~87)

지난 11개월 동안 파리16구와 17구에 사는 독신여성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밀어 넣고 있는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경찰은 수백 명의 인력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사를 펼치고 있다.
2010년 11월 12일에 살해된 여교사 클라라 마튀랭 양과 2011년 5월 10일에 살해된 항공사 스튜어디스 나탈리 루셀 양, 8월 18일에 사체로 발견된 간호사 모드 모렐 양 그리고 지난 일요일에 살해당한 은행원 비르지니 앙드레 씨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수사당국은 피해자들이 하나같이 독신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해 피해자들의 인맥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설득력 있는 단서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네 건의 살인사건이 범행수법이 일치하고, 피해자들이 가해자에게 저항 없이 문을 열어줄 정도로 친분이 있었다는 점이 파리16구, 17구 지역주민들에게는 더욱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야기하고 있다. 해당지역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경찰은 평소의 열 배가 넘는 인력을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조금이라도 의심스런 행동을 하는 자가 있을 경우 지체 없이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 pp.110~111)

에릭 보간의 집은 텅 비어있는 듯 보인다. 전등도 켜지지 않고, 가구도 없고, 바닥에 빈 상자 몇 개가 놓여있을 뿐이다. 조금이나마 긴장이 풀린 나는 권총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휴대폰을 손에 든다. 세이무르의 전화번호를 누르는 순간 등 뒤에 누군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몸을 돌리는 순간 오토바이 헬멧 속에 숨은 놈의 얼굴이 보인다. 내가 다시 총을 빼들려는 순간 칼날이 먼저 내 살을 헤집고 들어온다.
칼날이 내 뱃속에 든 아기를 난도질한다. 에릭 보간이 내 배를 연속적으로 찔러대는 바람에 나는 곧 두 다리의 힘이 풀리며 바닥에 고꾸라진다.
나는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에릭 보간이 내 스타킹을 벗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분노와 증오, 피가 강물처럼 흐르는 가운데 내 정신이 서서히 내 몸을 벗어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득 아버지가 떠오른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버지가 팔뚝에 문신으로 새겨 넣은 문장이 생각난다.
악마가 부리는 술수 가운데에서 가장 뛰어난 묘책은 악마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게 하는 것이다.
(/ pp.127~128)

수술이 끝나고 나자 머저리 같은 의사가 나에게 그나마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내 뱃속에서 태아가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내 신체기관들이 칼날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요컨대 내 아기가 나를 대신해 죽었다는 말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몸부림을 치며 내 몸에 연결된 의료기기를 모두 떼어낸다. 의료진이 급히 신경안정제를 주사한다. 의료진은 내가 신경안정제를 맞고 잠잠해진 사이 상처를 봉합하고, 장기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단행한다.
멍청한 담당 의사는 훗날 자궁을 보존하는데 성공했다는 말도 해준다. 마치 내가 언젠가 또 다른 사랑을 만나 임신을 할 수 있기라도 하듯이…….
(/ pp.180~181)

이물질이 쇄골에서 4, 5센티미터쯤 아래쪽 피부 안에 박혀 있었다. 알리스는 이물질을 꺼내기 위해 피부를 꾹 눌러보았다. 그러자 가로 세로가 각각 1,2센티미터 가량 되는 사각 물체의 둥그스름한 가장자리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맙소사! 도대체 누가 내 몸에 이런 걸 심어놨을까?
경악을 금할 수 없는 가운데 심장이 빠른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알리스는 본능적으로 옷을 벗고 가슴, 몸통, 겨드랑이 등을 두루 만지고 눌러보았다. 몸 어딘가에 최근에 수술한 흔적이 남아 있는지 살펴봤지만 상처를 발견할 수 없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나는 언제부터 이물질을 몸에 삽입하고 다녔을까?
누군가 내 몸에 이물질을 삽입해 얻고자 하는 효과는 뭘까?
(/ p.206)

아버지가 에릭 보간의 시체를 우물 속에 던져 넣었다고 한 바로 그 설탕공장에서 또 다른 희생자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게 과연 우연일까?
아무튼 에릭 보간은 단독범이 아닌 게 분명했다. 아무리 두뇌가 뛰어난 자라고 하더라도 여러 나라를 제집 드나들듯 들락거리며 살인행각을 벌인다는 건 불가능했다. 어느
모로 보나 어마어마한 비용과 치밀한 사전 계획이 필요한데, 에릭 보간 혼자 복잡한 퍼즐을 꿰어 맞춰간다는 건 도저히 믿기 힘든 일이었다.
에릭 보간이 가브리엘과 나를 납치해 뉴욕에서 깨어나게 했을까? 만약 죽일 생각이었다면 손쉽게 해치울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굳이 살려서 뉴욕의 센트럴공원에서 깨어나게 했을까? 언젠가는 분명 자기에게 큰 위협이 될 텐데 과연 그렇게 한 목적이 무엇일까?
알리스는 점점 더 머리가 복잡해지기만 할 뿐 속 시원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아버지는 왜 나에게 에릭 보간을 죽였다고 거짓말을 했을까?
(/ p.236)

알리스의 두 눈이 문득 가브리엘의 위스키 잔에서 멈췄다. 그녀의 시선은 최면이라도 걸린 듯 한 자리에 고정된 채 꼼짝하지 않았다. 알리스의 시선은 잔에 담긴 불그레한 액체 속에서 흩어졌다. 그제야 알리스는 자신이 주시하고 있던 게 위스키가 아니라 술잔을 감싸 쥐고 있는 가브리엘의 손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중에서도 규칙적으로 술잔을 톡톡 두드리고 있는 한 개의 손가락이었다. 마치 돋보기를 통해 사물을 볼 때처럼 그 손가락이 아주 또렷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알리스는 가브리엘의 손가락에 잡힌 주름, 그가 잔을 만지작거릴 때마다 거의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자그마하게 남는 오른손 검지의 십자가 형태 상처 자국을 놓치지 않고 확인했다. 가령 오피넬 칼을 난생 처음 소유하게 된 아이가 조심성 없이 칼을 접다가 생긴 상처를 봉합한 자국은 평생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 pp.256~257)이 난 범죄자였어.”
깜짝 놀란 매튜는 에이프릴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는 에이프릴이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눈빛을 보니 그런 것 같지 않았다.
“당신 앞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찰스 디킨스 식으로 미주알고주알 털어놓는 짓은 하지 않을게. 그렇지만 이것만은 알아둬. 난 아주 힘든 생을 살아왔어. 청소년 시절에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며 가출도 수없이 했고, 약도 조금 해봤어. 아니지, 사실은 심하게 많이 했어. 그때는 약을 사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있었지.”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4.06.06~
출생지 프랑스 앙티브
출간도서 24종
판매수 319,030권

1974년 프랑스 앙티브에서 태어났으며, 니스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몽펠리에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한 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첫 소설[스키다마링크]에 이어 2004년 두 번째 소설 [그 후에]를 출간하며 프랑스 문단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구해줘],[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사랑하기 때문에],[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당신 없는 나는?],[종이 여자],[천사의 부름],[7년 후],[내일],[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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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1~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파리 8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피에르 르메트르의 『오르부아르』, 『사흘 그리고 한 인생』, 앙투안 갈랑의 『천일야화』, 로렌스 베누티의 『번역의 윤리』, 다니엘 살바토레 시페르의 『움베르토 에코 평전』, 조르주 샤르파크 외 『신비의 사기꾼들』, 가엘 노앙의 『백년의 악몽』, 베르나르 키리니의 『육식이야기』, 도미니크 라피에르의 『검은 밤의 무지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3부)과 『카산드라의 거울』, 파울로 코엘료의 『승자는 혼자다』,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셈을 할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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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 『식물의 역사와 신화』, 『포스트휴먼과의 만남』, 『탐욕의 시대』, 『빈곤한 만찬』, 『그리스인 이야기』, 『왜 검은 돈은 스위스로 몰리는가』, 『재미가 지배하는 사회』 등이 있으며, 김훈의 『칼의 노래』를 프랑스어로 옮겨 갈리마르 사에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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