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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꼼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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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곰 인형의 친구는 정말 없는 걸까요?

『외톨이 꼼』은 귀여운 다른 인형들과 달리 늘 화가 난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곰 인형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심술궂은 모습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어른들에게는 외면받는 대상이 되어버린 곰 인형. 사실은 친구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 따뜻한 곰 인형일 뿐인데 말입니다. 파스텔 톤의 수채화 그림으로 곰 인형의 친구 찾기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습니다.

자신을 무서워하는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난 곰 인형은 진짜로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곰 인형이 화가 날수록 몸이 커졌고, 급기야 집채만큼 커져버렸습니다. 곰 인형은 도시를 거침없이 헤집고 다녔고, 사람들은 곰 인형을 피해 달아났습니다. 그러다가 한 아이를 만났습니다. 근데 이 아이는 아무리 겁을 줘도 무서워하지 않네요. 과연 곰 인형과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출판사 서평

나는 인형 가게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곰 인형.
내 친구는 누굴까? 언제쯤 날 데리러 올까?
하지만…… 오늘도 어떤 아이가 날 보고 울었어.
내가 너무 무섭게 생겼다고, 내가 자길 노려본다고.
난 너무 억울해서 화가 나.
왜 내 얼굴만 보고 날 무서워하는 거야?
새하얀 솜뭉치 같은 내 마음은 정말 보이지 않니?


나뭇잎에 반짝이는 햇살도, 살짝 열린 문틈으로 들어오는 바람도 기분 좋은 오후예요. 아이들이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걸음을 재촉하네요. 잔뜩 신이 난 발걸음은 어디를 향하는 걸까요? 아하, 저기 파란 간판을 단 길모퉁이 인형 가게로 가는 거였군요.
인형 가게에는 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요. 함께 놀 친구를 찾는 아이, 생일을 맞은 동생 선물을 사려는 오빠, 조카와 함께 온 이모, 아내에게 줄 깜짝 선물을 준비하는 아저씨……. 인형들은 누가 날 데려갈까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지요. 인형 가게 안에는 기분 좋은 두근거림과 환한 웃음이 넘쳐났어요.
곰 인형도 날마다 친구를 기다렸어요. 창으로 스미는 따뜻한 햇살에 꾸벅꾸벅 졸다가도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나면 눈을 반짝 떴지요. ‘내 친구가 온 걸까?’ 그런데 어쩐 일인지 곰 인형을 선택하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어요. 곰 인형이 늘 화가 나 보인다며, 무섭게 생겼다며 가까이 가지 않았어요. 하루, 이틀…… 곰 인형은 너무너무 속상했지만 꾹 참았어요. ‘아니야, 내일은 누군가 날 데리러 올 거야.’ 하지만 곰 인형을 보고 웃어 주거나 안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곰 인형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지요.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아이가 곰 인형이 자기를 노려본다며 울음을 터뜨렸어요. 곰 인형은 정말 억울했어요. ‘아니야, 난 노려보지 않았어.’ 소리치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지요. 그런데 인형 가게 아저씨가 갑자기 곰 인형을 진열장 뒤쪽으로 밀어 넣는 게 아니겠어요! ‘나는 노려보지 않았어. 아저씨도 알면서 왜 나한테만 그래?’ 곰 인형은 진짜로 화가 났어요. ‘왜 나를 무섭다고 하는 거야?’ 곰 인형 볼이 빵빵해졌어요. 몸도 빵빵해졌지요. 풍선처럼 자꾸자꾸 부풀어 올라 집채만큼 커졌어요. ‘흥! 진짜 무서운 게 뭔지 보여 주지!’
곰 인형은 가게 밖으로 나와 쿵쾅쿵쾅 제멋대로 거리를 헤집고 다녔어요. 사람들은 곰 인형을 보고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쳤지요. 거리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나니 통쾌했어요. ‘나는 세상에서 가장 큰 곰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곰 인형 마음은 점점 허전해졌어요.
‘정말 내 친구는 없는 걸까?’

누군가를 만나면 눈을 마주하고 웃어 보세요.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는 것만 받아들이고, 그 너머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곰 인형의 겉모습만 보고 무섭다며 멀리 한 사람들처럼요.
물론 어쩐지 다가가기 힘든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외모 때문이든 말투나 태도 때문이든, 우리의 주인공 곰 인형처럼 뭔가 심통 사납고 잔뜩 음울한 기운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 선뜻 다가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 속 꼬마 아이의 ‘꼼!’이라는 작은 외침은 우리에게 커다란 울림을 줍니다. 누군가와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며 심통을 부리는 곰 인형 같은 이들에게도, 그런 이들을 색안경 끼고 바라보며 비난하거나 외면하는 사람들에게도 말이지요.
어쩌면 우리는 상대방을 향한 한 걸음을 너무 크게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꼭 친구가 되고 있는 그대로를 전부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거라고요. 물론 그럴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한 걸음은 말 그대로 ‘한 걸음’입니다. 상대방과 나 사이에 선을 긋지 않고 그저 만나면 ‘안녕’하고 인사하는 한 걸음, 눈이 마주치면 찡그리기보다 빙긋 웃어 보이는 한 걸음, 그 작은 한 걸음이 중요한 것 아닐까요.
마주 보는 두 얼굴은 서로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내가 눈썹을 찡그리고 있다면 상대방도 나를 보며 인상을 쓰고 있고, 내 입 꼬리가 스르륵 올라가 있다면 상대방도 나를 보며 웃어 주고 있는 거라고요. 생각해 보면 딱딱한 표정을 한 할아버지가 엘리베이터 문을 잡아 준 누군가에게 보낸 짧은 웃음에, 지하철에서 내내 시끄럽게 군 꼬마가 내리기 전에 씩씩하게 인사하며 짓는 웃음에 나도 모르게 환하게 웃어 본 경험이 모두 있을 거예요.
곰 인형도 사실은 그렇게 무섭게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찡그린 얼굴로만 곰 인형을 바라봤으니 점점 더 화난 것처럼 보였을 테지요. 그래서 아이가 처음으로 곰 인형을 보며 웃어 주자, 곰 인형도 처음으로 환한 웃음을 짓게 되었고요.
저마다 생김새는 달라도 안을 들여다보면 모든 인형은 새하얀 솜뭉치를 품고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니 누군가를 만나면 한번 눈을 마주하고 빙긋 웃어 보세요. 외로운 곰 인형에게 단 하나뿐인 친구가 생긴 것처럼 상상도 못했던 커다란 행복을 느끼게 될 거예요.

작가의 말
“≪외톨이 꼼≫은 친구가 보여 준 어느 동영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첫 그림책 작업을 구상하며 고민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요. 자신이 직접 찍은 것이라던 그 동영상에는 골목에 버려진 곰 인형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잠시 후, 화면 속에는 또 다른 친구들이 등장하더니 곰 인형을 갖고 짓궂은 장난을 치기 시작했어요. 던지고, 때리고, 밟고. 곰 인형의 몸은 이내 두 갈래로 갈라졌고, 그 안에서 나온 하얀 솜뭉치들이 골목에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꼬질꼬질한 곰 인형이었지만 솜뭉치만은 참 새하얗더랬죠. 어쩐지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친구들에게 보여 줄 그림책을 만들자.’ ≪외톨이 꼼≫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이었고, 오랜만에 하는 수채화도 내 맘 같지 않았지만 그 사소했던 동기가 결국은 작품을 끝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정신없던 작업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금 곰 인형의 새하얀 솜뭉치를 생각해 봅니다. 외면에 가려진, 누구나 갖고 있는 새하얀 솜뭉치. 잊고 있던 그것을 다시금 꺼내 보는데 ≪외톨이 꼼≫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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