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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쟁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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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한국 단편의 완성자' 이태준, 그가 우리말로 빚은 보물은 '동화'
    - [명작동화 보물창고]의 첫 번째 책, [몰라쟁이 엄마]출간!

    '을씨년스럽다'라는 말이 있다. 몹시 스산하고 쓸쓸한 날씨나 분위기 따위를 일컫는 이 말의 어원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일본에게 강탈당했던 1905년 을사년에서 찾을 수 있다. 실질적으로 일본의 속국이 되어버린 조국에 대한 안타까움과 비통함은 온 국민이 느끼는 바였고, 그 결과 '을사년스럽다'라는 말은 오늘날 '을씨년스럽다'로 변형되어 사용되고 있다. 여기, 태어나자마자 강점의 슬픔과 허탈함과 울분이 들끓었던 을사년을 맞이하게 된 비운의 문학가가 있다.
    깔끔하고 운치 있는 문장과 짜임새 있는 구성, 그리고 무엇보다 개성 있는 인물 묘사로 서사문학의 진수를 보여 준 이태준은 명실상부 오늘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학인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가슴 저미는 찡한 감동을 자아내는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긴 이태준의 성장기에는 남모를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읜 이태준은 어머니와 누이동생과 함께 잠시나마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지만, 이내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며 머물 곳을 찾아 친척집을 전전하게 된다. 그러나 외롭고 궁핍한 생활환경 속에서도 공부와 문학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녔던 이태준은 결핍으로 점철되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들을 깊은 울림을 주는 동화들로 바꿔 놓았다.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누이동생과 함께 오붓이 살았던 경험은 [어린 수문장]으로, 어머니마저 숨을 거둔 후 친척집에서 더부살이로 지냈던 기억은 [슬픈 명일 추석]으로 다시 태어났다. 비참했던 삶이 그 바탕이 된 까닭에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읽어주는 것 같은 이태준의 동화들은 더욱 절절하게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세월의 뒤안길에서 점점 잊히고 있는 동화들을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는 보물로 새롭게 단장시키는 [명작동화 보물창고] 시리즈가 그 첫 번째 책으로 '한국 단편의 완성자'이자 '단편 미학의 대가' 이태준의 동화들을 선택한 까닭 역시 여기에 있다. 동화뿐 아니라 시, 수필, 희곡 등 다양한 문학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이태준은 분단 이후 소위 '월북 작가'로 분류되었고, 그의 작품들은 금서 아닌 금서가 되어 대중에게서 멀어져 갔다.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념에 가려 잊힌 문학가들을 재조명하는 시대적인 기류가 형성됨에 따라 2000년대 초부터 이태준의 동화들 역시 재평가될 수 있었으며, 그중[슬퍼하는 나무]는 현재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어 모든 아이들에게 읽히고 있다. [명작동화 보물창고]의 [몰라쟁이 엄마]는 그중에서도 오래되었지만 전혀 낡지 않았을 뿐더러 읽을수록 새롭게 다가오는 일곱 편의 동화들을 골라 한데 묶었다. 한편으로는 유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태준의 동화들은 되풀이해 읽을 때마다 새로운 울림으로 당대뿐 아니라 먼 미래에도 우리들의 삶에 생명력을 불어 넣을 것이다.

    오래되었지만 오히려 새로운 이야기들이 다시 다가온다!
    [명작동화 보물창고]의 [몰라쟁이 엄마]에는 모두 일곱 편의 단편동화가 실려 있다. 1930년대 전후로 발표된 일곱 편의 동화에는 하나같이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아이들과 생태계를 든든히 지탱하고 있는 자연이 등장하며 이야기를 끌어 나간다. 독자들은 표제작 [몰라쟁이 엄마]를 읽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를 만나 빙그레 웃음 짓는가 하면, [엄마 마중]에서는 언제 올지 모르는 엄마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또한 모두가 기쁘고 즐거운 명절에 오히려 더 큰 외로움을 느끼는 고아 남매의 이야기를 담은 [슬픈 명일 추석]를 읽다 붉어진 눈시울을 어루만질지도 모른다. 이외에도 귀여운 강아지를 기르고 싶었던 소박한 아이의 마음이 뜻하지 않게 여린 생명의 목숨을 앗은 [어린 수문장], 지나친 관심이 욕심으로 변하여 좋은 친구를 잃게 만든[슬퍼하는 나무]는 모든 생명이 좀 더 깊은 배려로 서로 좋은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함을 일깨운다. 마지막으로 [물고기 이야기]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청어와 가자미 그리고 대구가 어찌하여 그런 모습이 되었는지 그 유래를 맛깔스럽게 전달하며 자연과 독자와의 거리를 한 뼘 더 가깝게 만든다.

    이처럼 이야기의 장면 장면이 살아 숨 쉬는 듯 생생한 [몰라쟁이 엄마]에 담긴 일곱 편의 단편들은 비록 '동화'라는 장르로 규정되어 있지만, 예상독자층을 어린이만으로 한정짓고 있지는 않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눈동자로 바라본 세상이 담겨 있는 이야기에 어린이 독자들이 공감하며 친근함을 느낀다면, 성인 독자들은 바쁜 일상에 밀려난 동심을 되살리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또한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동화 [우리는 한편이야](푸른책들, 2008)의 그림을 그린 원유미 화가의 유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들은 독자의 '상상 스펙트럼'을 더욱 확장시키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주요 내용]
    '한국 단편의 완성자'이자 '단편 미학의 대가'라고 일컬어지는 이태준의 동화 중 일곱 편을 골라 한데 묶었다. 현재,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 [슬퍼하는 나무]를 비롯하여 그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동화들만 가려 뽑았다. 젖도 떼지 못한 채 어느 날 갑자기 낯선 곳에서 '수문장'으로 임명된 가엾은 강아지의 사연을 들려주는 [어린 수문장], 세상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가 자신의 물음에 "몰라."라고 답하는 엄마와 나누는 대화를 유쾌하게 담은 [몰라쟁이 엄마], 모두가 기쁘고 즐거운 명절에 오히려 더 큰 외로움을 느끼는 고아 남매의 이야기가 안타까운 [슬픈 명일 추석], 오지 않는 엄마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을 그린 [엄마 마중], 무럭무럭 자라나는 꽃들을 아이의 순수한 눈동자로 바라보는 [꽃 장수], 욕심을 부리다 나무의 친구들을 모두 빼앗게 된 한 소년이 등장하는 [슬퍼하는 나무], 청어와 가자미 그리고 대구의 생김새에 대한 유래를 기발하게 풀어낸 [물고기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목차

    1. 어린 수문장
    2. 몰라쟁이 엄마
    3. 슬픈 명일 추석
    4. 엄마 마중
    5. 꽃 장수
    6. 슬퍼하는 나무
    7. 물고기 이야기

    작품 해설

    본문중에서

    "오빠, 눈을 감겨야 한다우. 길을 보면 도루 온다는데."
    "뭘 이까짓 게 징검다리나 건느겠니."
    새로 취임하는 우리 집 수문장은 울지도 않고 안겨 왔습니다. 그리고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살펴보더니 이만한 집은 넉넉히 수비할 수 있다는 듯이 꼬리를 흔들며 좋아하였습니다.
    (/ p.9)

    왜 남이 다 즐거워하는 추석을 을손이와 정손이는 슬프게 맞을까요? 그들은 추석만이 아니라 어느 때든지 명일이 오는 것을 무섭게 근심하였습니다. 명일이면 다른 아이들이 모조리 비단옷을 입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무슨 명일이든지 자기 남매와 같이, 다 떨어진 누더기를 그대로 입고 나오는 아이는 없었습니다.
    (/ p.29)

    그리하여 가자미는 두 동생을 데리고 경치 좋은 곳으로 다니며 구경도 시켜 주고, 또 두 동생은 한류 지방에 서투른 형 가자미에게 자기들의 풍속이며 그 지방의 재미있는 전설 같은 것을 들려주기도 하여, 3개월간을 하루같이 재미있게 지내 왔습니다. 그러나 불행히 난류가 들이밀고, 한류는 밀려가게 되어, 할 수 없이 그들은 작별하게 되었습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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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04.11.04~1970?
    출생지 강원도 철원
    출간도서 103종
    판매수 61,017권

    이태준(李泰俊)의 호는 상허(尙虛)이고 1904년 11월 4일 강원도 철원에서 부 이창하와 모 순흥 안씨 사이에서 1남 2녀 중 장남으로 출생한다. 이태준은 1909년 망명하는 부친을 따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하지만, 8월 부친의 사망으로 귀국해 함북 이진(梨津)에 정착한다. 1942년 모친이 별세해 고아가 되고, 외조모에 의해 고향 철원 용담으로 귀향해 친척집에 맡겨진다. 1915년 철원 사립봉명학교에 입학하고 1918년 3월에 우등으로 졸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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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8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린 책으로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비롯한 꿈을 이루게 도와주는 자기경영 동화 시리즈,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우리는 한편이야』, 『꺼벙이 억수』, 『우리 엄마는 여자 블랑카』, 『쓸 만한 아이』, 『은표와 준표』, 『어린이를 위한 바보 빅터』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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