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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 + 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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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흑과 백, 그것이 전부 네 안에 있다

    [화차]로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작가, 이미 [모방범], [이유] 등으로 익숙한 미야베 미유키가 신간 [흑백]을 내놓았다. ‘미스터리의 여왕’ 이라고 불리는 그녀, 이번에는 또다른 장기인 에도 시대 이야기이다.

    가슴 속 큰 상처를 간직한 소녀 오치카. 숙부를 도와 가게 일을 돕는 어느 날, 우연히 손님 도키치와 바둑을 두게 된다. 도키치 역시 남에가 말할 수 없는 아픈 과거를 간직한 남자였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치카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엔 갖가지 불행과 죄와 벌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흑백의 방에서 이야깃거리를 가진 손님을 초대해 괴담대회를 열게 된다. 그리하여 초대된 손님들은 저마다 자신의 슬픈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자신의 아픔을 치유해 간다.

    흑백의 방에서 벌어지는 말하고 듣는 행위는 놀라운 힘을 갖는다. 사랑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부끄럽고 껄끄러운 이야기들을 말을 통해 치유 받는다. 오치카 역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해 간다. 일본 에도시대 흑백의 방에서 펼쳐지는 상처와 치유 이야기는 오싹하면서도 아련한 괴담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추리소설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가 [미야베 월드 제2막 시리즈]의 열한 번 째 책이자, '미시마야 변조괴담' 두 번째 이야기 [안주]를 펴냈다. 에도 간다에 있는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 이 가게에는 멋스러운 주머니 이외에도, 실제로 있었던 괴담을 모으는 ‘괴담 대회’가 열린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한 번에 한 명. 이야기를 듣는 이는 주인의 조카딸인 소녀 ‘오치카’, 단 한명이다.
    “흑백의 방에서는 이야기를 하고 버리고, 듣고 버리는 것이 규칙입니다.” 그녀의 설명과 함께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가슴 아프고, 또 때로는 오싹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야베 미유키 표 괴담의 가장 큰 특징은 괴담 속에도 사람 냄새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 [안주]도 예외는 아니다. 인간의 욕심, 오만, 망각, 시기심 등은 무시무시한 재앙을 불러오고, 그 해결책 역시 인간에게서 비롯된다. 대화가 단절되고, 온기를 잃은 텍스트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말’을 통해 ‘치유’를 받는 과정을 그림으로써 이야기와 공감의 힘을 보여준다.

    출판사 서평

    “흑백의 방에서는 이야기를 하고 버리고, 듣고 버리는 것이 규칙입니다.”
    [화차], [모방범], [외딴집]……
    사회파 추리소설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가 들려주는
    오싹하면서도 아련한, 백 가지 기이한 이야기


    에도 간다에 있는 미시마야는 장신구와 주머니를 파는 주머니 가게이다. 비록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주인 이헤에와 안주인 오타미의 부지런한 연구와 노력으로 지금은 에도에서 이름난 주머니 가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미시마야에는 멋스러운 주머니 이외에도,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주인 이헤에가 최근에 재미를 붙인 특별한 도락으로, 실제로 있었던 괴담을 모으는 괴담 대회이다. 이야기를 하는 장소는 미시마야 한편에 마련된 ‘흑백의 방’. 본래는 검은 돌과 흰 돌로 바둑을 두는 곳이지만, 지금은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진귀한 이야기들을 ‘흑백’의 구분 없이 청해 듣는 장소가 되었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한 번에 한 명.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이 역시도 단 한 명이다. 바로 이헤에의 조카딸인 꽃다운 나이의 소녀 오치카이다.
    에도에 신부 수업을 하러 찾아오는 또래의 여느 아가씨들과는 달리, 오치카는 평소에 미시마야의 안채에서 하녀처럼 부지런히 일한다. 직인들의 밥을 짓고, 주머니 만드는 법을 배우고,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을 이어가며 가슴속에 묻어둔 ‘어떤 일’을 잊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가도 ‘흑백의 방’에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할 기이한 이야기를 품은 손님이 찾아오면, 오치카 하녀에서 역시 미시마야의 간판 아가씨로 변신하여 손님을 맞이한다.
    “흑백의 방에서는 이야기를 하고 버리고, 듣고 버리는 것이 규칙입니다.” 그녀의 설명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람들에게 잊혀 버린 산신과 인간 소년의 깜찍한 우정. 한 사람이 죽고 나서도 모든 걸 똑같이 해야 한다는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쌍둥이 자매의 가련한 사연. 무너져 가는 빈 저택을 홀로 지키는 기이한 생명체 구로스케의 이야기. 그리고 한 마을을 파멸로 몰고 간 한 남자의 무서운 원한까지.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가슴 아프고, 또 때로는 오싹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과연 이 이야기들의 끝에는 뭐가 기다리고 있을까…… 그리고 이야기를 모으며 이헤에와 오치카가 찾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미야베 미유키가 그토록 바라던 '필생의 사업(life work)'
    온기를 잃어버린 텍스트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이야기와 공감의 힘을 말하다.


    괴담 대회(百物語)는 본래, 백 명의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한 명씩 괴담을 들려줬다는 일본의 풍속이다. 이야기를 마치면 각자 들고 있던 초를 하나씩 꺼, 마지막까지 다 끄고 나면 귀신이 나온다고 하는 전설도 있다. 으스스하면서도 재미있는 이 유희에 대한 기록은 멀리 무로마치 시대 때부터 존재했고, 모리 오가이, 오카모토 기도, 교고쿠 나쓰히코 등 일본의 많은 미스터리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이를 테면, 괴담물은 일본 미스터리 작가들에게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성전(canon)인 것이다. 올해(2012년)로 데뷔한 지 25년째가 된 ‘사회파 미스터리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에게도 그랬다. 일본의 한 매체는 ‘미야베 미유키의 필생의 사업(life work)’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하지만 단순히 사람이 모여서 둥글게 둥글게 무서운 이야기를 주고받고 그만이라면 그건 미야베 미유키답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미야베 미유키 표 괴담의 가장 큰 특징은 “내 다리 내놔”식으로 공포심만 조성하는 괴담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괴담 속에도 사람 냄새가 있다. 살고자 하는 인간들의 치열한 다툼도 있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마음에 대한 신뢰가 도드라진다. 괴이한 사건을 일으키는 어둠이 배양되는 곳은 인간의 마음이지만, 그 어둠을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인간의 따스한 마음뿐이다. 이는[안주]에서도 드러난다. 모든 괴이 현상의 원인은 결국 인간이다. 인간의 욕심, 오만, 망각, 시기심 따위가 무시무시한 재앙을 불러온다. 그리고 그 해결책 역시 인간에게서 비롯된다. 계산이 없고 순수한 마음에서 순리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흑과 백.
    무엇이 희고 검은지는, 실은 너무나 애매하단다.
    흑백의 방에서 펼쳐지는 상처와 치유의 이야기!
    미야베 미유키가 새롭게 선보이는 에도 시대 연작 소설.


    때는 일본의 에도 시대, 풍물이 번성한 상인의 시대이다. 그중에서도 간다 미시마초에 자리 잡은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는 화려하고도 독특한 모양새의 주머니로 에도 풍류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화려한 주머니와는 달리, 이곳에는 가슴속에 크나큰 상처를 간직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소녀가 있다. 소녀의 이름은 오치카. 미시마야의 주인장, 이헤에의 조카딸이다. 열일곱이라는 꽃다운 나이에도 미시마야에 틀어박혀 하녀의 일을 거들며 하루하루를 견뎌가고 있다.

    어느 날, 주인 이헤에가 급한 용무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헤에와 바둑을 두고 싶다며 손님이 찾아온다. 오치카는 어쩔 수 없이 숙부를 대신하여, 숙부가 바둑을 두는 ‘흑백의 방’에서 손님을 맞이한다. 비슷한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는 법. 손님 도키치 역시 남에게는 말할 수 없는 아픈 과거를 간직한 사내였다. 도키치는 그 자리에서 오치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을 죽인 형에 대한 그리움과 미움이 뒤섞인, 잔혹하고도 슬픈 이야기를.
    도키치의 이야기를 들으며 오치카는 깨닫는다. ‘세상에는 온갖 불행이 있다. 갖가지 종류의 죄와 벌이 있다. 각각의 속죄가 있다. 어둠을 껴안고 있는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다.’
    그러한 조카의 변화를 눈치 챈 이헤에는 오치카를 위해 새로운 일을 궁리한다. ‘흑백의 방’에 이야깃거리를 가진 손님을 초대해 괴담 대회(백물어百物語)를 여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오치카 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하여 초대된 손님들은 저마다 기괴하고도 슬픈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놓는다. 백 냥을 받는 대가로 아름다운 저택에서 살아야 하는 자물쇠 장수 일가, 요양을 위해 오랜 세월을 떨어져 자란 누이와 동생의 불가사의한 관계 등. 손님들이 들려주는 서로 다른 빛깔의 다섯 가지 이야기는 씨실과 날실처럼 한데 엮여 기괴하고 서글픈 무늬의 지어간다. 과연 이 이야기들은 오치카에게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까? 이헤에의 생각은 옳았을까? 그리고 오치카가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었던 괴로운 과거란 무엇일까?

    ‘사회파 미스터리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가
    그토록 바라던 괴담 대회의 서막!
    오싹하면서도 아련한 에도 시대 괴담의 정취 속으로


    괴담 대회는 본래, 백 명의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한 명씩 괴담을 들려줬다는 일본의 풍속이다. 이야기를 마치면 각자 들고 있던 초를 하나씩 꺼, 마지막까지 다 끄고 나면 귀신이 나온다고 하는 전설도 있다. 으스스하면서도 재미있는 이 유희는 모리 오가이, 오카모토 기도, 교코쿠 나쓰히코 등 일본의 많은 미스터리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어쩌면 괴담물은 일본 미스터리 작가들에게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성전(canon)인 것이다. ‘사회파 미스터리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에게도 그랬다. 이 작품이 출간됐을 때, 일본의 한 매체는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를 ‘미야베 미유키의 필생의 사업(life work)’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예쁘장한 주머니를 몸에 달고 거리를 활보하는 에도의 풍류인들처럼, 사람들은 어떤 사람의 행동을 볼 때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만 집착을 한다. 주머니의 내용물이 뭔지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미야베 미유키는 자신의 대표작[화차], [이유]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 주머니가 아닌 그 안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으로, 그 자신도 주머니 안에 내용물을 꽁꽁 감춰둔 오치카를 내세운다. 그렇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들은 오치카에게 신뢰를 갖고 자신 안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오치카 역시 그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인다. 그리고 오치카의 눈과 귀로 이야기를 ‘보는’ 독자들 역시 그 이야기에 자신을 빗대어 보게 된다.

    ‘흑백의 방’에서 펼쳐지는 말하고, 듣는다는 행위는 놀라운 힘을 갖는다. 가슴속에 묻어두어야만 했던, 부끄럽고, 껄끄럽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남에게 털어놓아 결국 이해를 받고, 용서를 받는다어떤 일도 극복할 수 있다.

    지금은 대화가 단절된 사회라고 흔히들 말한다. 인간이 지닌 원초적인 욕구인 ‘대화’를 겁내는 사람들마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인지 한편으로는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었으면 하는 욕구가 더욱 커진 느낌이다. SNS나 인터넷 상에는 사람들이 쏟아내는 말로 하루하루 포화상태가 된다. 대화가 맥락 없고 피드백이 없는 일방적인 말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최근엔 스마트폰에 프로그램과 대화하는 기능까지 생겨났다. 사람이 사람을 보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기계를 보고 이야기한다. 프로그램은 화를 내지 않으니까, 나와는 다른 생각을 말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이런 현상들을 단순히 진보나 시대의 변화라고 보고 마냥 기뻐할 수 있을까?
    ‘흑백의 방’에서 펼쳐지는 ‘말하고, 듣는다’는 행위는 가슴속에 묻어두어야만 했던, 부끄럽고, 껄끄럽고, 안타까운 기억을 남에게 털어놓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결국 이해를 받고, 용서를 받는다. ‘말’을 통해 ‘치유’를 받는 것이다. 어두운 과거를 가진 오치카 역시 다른 이의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를 용서하고 치유받는다. 세상에는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는 법이다. 저런 해답도 있을 수 있는 법이다.
    . ‘말’을 통해 ‘치유’를 받는 것이다. 오치카 역시 다른 이의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를 용서한다. 세상에는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는 법이다―.

    목차

    만주사화
    흉가
    사련
    마경
    이에나리

    서序 별난 괴담 대회
    달아나는 물
    덤불 속에서 바늘 천 개
    암수暗獸
    으르렁거리는 부처
    별난 괴담 대회, 그 후

    본문중에서

    “나와 바둑을 두는 적수들의 경우에는 이곳에서 그야말로 승부의 흑백을 다투었지만 네 경우는, 그렇지, 이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의 흑과 백을 견주어 본다는 뜻이 되려나. 반드시 백은 백, 흑은 흑이 아니라 관점을 바꾸면 색깔도 바뀌어 그 틈새기의 색깔은 존재한단다…. 무엇이 백이고 무엇이 흑인지는, 실은 너무나 애매한 거야.”
    (/ p.97)

    스승의 한 손을 공손하게 잡고, 다쓰지로도 눈을 바싹 대다시피 하며 살펴보았다.
    작지만 깔쭉깔쭉한 상처는 무언가에 물린 듯 보였다.
    “이 녀석 때문이다.”
    세이로쿠는 비단보 위의 자물쇠를 눈으로 가리켰다.
    “누가 만지작거리는 것이 싫은 게지.”
    다쓰지로는 한순간 오싹해졌다. 하지만 우선은 웃어 보았다. “설마요 스승님, 자물쇠는 산 것이 아닙니다.”
    “아니, 살아 있다.”
    처음 듣는 말은 아니다. 세이로쿠는 이전부터, 가끔 훈계하는 듯한 말투가 되어서는 다쓰지로에게 이렇게 말해 줄 때가 있었다. 자물쇠는 산 것이다. 생명이 있다. 사람의 마음이 담기는 물건에는 혼이 깃들 때가 있지.
    “하지만 손을 물다니…… 개나 고양이도 아니고.”
    “그런 못된 자물쇠도 가끔은 있다. 너는 아직 만난 적이 없을 뿐이야.”
    (/ pp.122~123)

    “그래서 너는 화가 난 게냐.”
    대답이 막혀, 오치카는 가슴에 손을 댔다. 의도하지 않았으나 오후쿠가 몇 번인가 했던 몸짓과 똑같다.
    자신의 고동이 전해져 온다. 거기에 분노가 섞여 있을까.
    “―오시마 씨에게, 악의가 있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화는 나는 게로구나.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마구 짓밟힌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오치카는 기분을 표현할 말을 겨우 찾아냈다. 이 가슴을 꽉 막고 있는 후회와 가책을, 그런 것 따위는 마음먹기에 달렸다며, 타인이 손쉽게 옆으로 치워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분했다.
    (/ pp.324~325)

    “사이가 좋았던 쌍둥이 한쪽이 저세상에서 돌아왔다…… 그냥 그뿐이라면, 설령 유령이라 해도 조금은 기쁜 일일지도 모르지요. 반가운 일일지도 모르고요. 눈을 깜박이지 않는 모습에도 그러다가 익숙해졌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오하나와 오우메의 경우는 사정이 사정이었으니까요.”
    오치카도 충분히 짐작이 갔다.
    ―너무 행복해서, 오하나한테 미안한 기분도 들어요.
    (/ p.214)

    구로스케는 가끔 “아와아”라든가 “우와아”로 들리는 ‘목소리’를 냈다. 갓난아기의 옹알이와 비슷하다.
    “이쪽이 무언가 말을 하면 대답으로 목소리를 낼 때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몇 번이나 하쓰네한테 데마리 노래를 불러 달라고 조르는 동안에 가락을 외운 모양이다. 어느 날 구로스케가 저택의 어디에선가 곡조가 어긋난 데마리 노래를 웅얼거리자, 가도 부부는 얼굴을 마주 보았다.
    ―노래를 익힐 수 있다면, 말을 가르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실제로 구로스케는 “구로스케” 하고 부르면 자신을 부르는 소리임을 알았다.
    (/ p.443)

    “할아버지를 설득해서 목불을 빼앗으려 했지요. 할아버지는 거역하지 않고 부처님의 모습이 나타나 있는 장작개비를 얌전히 내밀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조, 당신 이것을 불에 태우려는 생각이지. 목불님은 다 알고 계시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을 걸세. 당신이 목불님을 손에 들면,
    그 손이 올라가지 않게 될 테니 말이야.
    “실제로 그리 되었습니다.”
    목불을 손에 든 한조는 갑자기 비지땀을 흘렸고, 팔을 들기는커녕 손가락조차 움직일 수 없었다.
    (/ p.527)

    저자소개

    미야베 미유키(Miyabe Miyuki)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0.12.23~
    출생지 일본 도쿄 후카가와
    출간도서 190종
    판매수 99,065권

    1960년생, 도쿄 고토 구에서 태어났다. 1987년에 법률 사무소에서 일하면서 쓴 단편 〈우리 이웃의 범죄〉로 올 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했다. 1989년 일본추리서스펜스 대상을 수상한 [마술은 속삭인다]를 비롯해 1992년[화차](야마모토 슈고로 상), 1997년[가모우 저택사건](일본 SF 대상), [이유]로 1999년 제120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SF, 판타지, 시대극을 넘나드는 뛰어난 필력으로 독자들을 압도하는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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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7~
    출생지 경북 안동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7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출판기획자, 번역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흔들흔들 다리에서], [이럴 때 너라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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