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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 정신분석을 통해 본 이슬람, 전쟁, 테러 그리고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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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오은경
  • 출판사 : 시대의창
  • 발행 : 2015년 03월 15일
  • 쪽수 : 30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940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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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이슬람, 전쟁, 테러 그리고 여성의 역학 관계를 파헤치는 인문학적 사유와 통찰

    이 책은 여성 억압 문화를 낳은 이슬람 민족주의와 가부장제의 역사에서부터 이슬람의 근대화 과정과 페미니즘 운동까지 살핀다. 또한 최근 전 세계 문제로 다시 떠오른 테러와 IS식 범죄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포스트모던적 해법도 제시한다. 특히 저자는 문제를 정신분석학적으로 뜯어보고, 들뢰즈의 노마디즘과 푸코의 생체정치와 같은 다양한 철학 이론을 근거로 삼아 논지를 전개한다. 인문학적 사유와 통찰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 하나로 이슬람의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이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서구 문화에 깊이 침윤된 한국에서 사막을 횡단하는 여행과 같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여성 문제 및 정신분석학·철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무엇보다 이슬람 문화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 독자에게, 또한 전쟁과 테러에 문제의식을 가진 독자에게, 이 책은 오아시스처럼 나타나 다시 걸을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이슬람과 테러,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슬람은 한때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며 세계를 이끌었다. 그러나 서구 제국주의가 등장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슬람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알라의 가르침을 엄격히 실천하고 전통 문화의 순수성을 지켜야 한다고 이슬람 국가들은 믿었다. 이러한 믿음은 이슬람을 폭력적으로 해석하면서 변질되기 시작했다. 이른바 종교적 폭력 사용을 용인하는 지하디즘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이슬람을 ‘악’으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 이 같은 사고는 미국과 서구 중심의 세계주의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IS라는 괴물은 결국 우리가 키워낸 타자는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서구와 비서구’, ‘기독교와 이슬람’이라는 이분법적 구도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한다. 그리고 최대한 객관적이고 복합적으로 이슬람을 이해하기 위해, 저자는 이슬람 근본주의, 오리엔탈리즘, 문명충돌론, 다문화주의, 인정의 정치학, 차이 담론 등 우리 세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시각을 검토한다.

    여성을 위한 나라는 없다: 영원한 희생자, 여성

    "9세가 되면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다. 교육은 15세까지만 받는다. 미용실과 옷 가게는 악마의 작품이다. 일하러 나가면 타락한 사고방식에 물든다. 집에 머물러라. 여자의 존재 이유는 후대를 생산하고 양육하는 데 있다." - [IS 여성으로 사는 법..."9세 결혼, 외부활동 ‘No’"], [연합뉴스](2015년 2월 6일 자)

    이 글은 IS가 발간한 ‘여성 지침서’의 일부다. IS가 여성의 주체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전쟁과 테러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노인이나 아이 같은 사회적 약자, 특히 여성이지만 여성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 세계가 IS와 테러, 전쟁을 이야기할 때 누군가는 이슬람 여성의 인권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슬람 여성의 삶을 알아야 한다. 그들의 삶을 알려면 이슬람을 이해해야 하고, 이슬람을 이해하려면 이슬람을 둘러싼 다층적인 관계망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전쟁/테러, 국가/민족, 남성은 서로가 서로를 가능하게 하는 삼위일체다. 민족주의를 구성하는 주체가 남성인 탓에 민족 담론에서 여성은 소외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민족 담론에서 배제된 여성은 민족의 상징으로 되살아난다. ‘우리’와 ‘그들’을 나누는 민족 담론에서는 차이와 경계를 재생산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데, 생물학적으로 민족 구성원을 재생산하는 여성이 곧 민족적·인종적 경계선의 재생산자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동 국가에서 ‘순결’을 잃은 여성들이 가족이나 친족에게 명예살인을 당한다. 근대화와 세속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터키에서조차 개방적인 성 담론을 주장한 신여성이 소외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순결’을 잃거나 성에 대해 급진적 태도를 보이는 여성은 혈통, 가족, 민족이라는 남성 질서의 완전성과 순수성을 더럽히는 위험 요소로 여겨진다. 남성들은 이 위험 요소를 제거해 완전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국가/민족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전쟁/테러는 남성에게 합법적으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면서 여성을 향한 폭력을 한층 강화시킨다. 주민을 길들이기 위해 여성을 강간하고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위안부를 동원하는 것이 그 예다. 특히 이슬람 국가 대부분을 포함한 제3세계 여성들은 자국 민족주의와 가부장적 문화, 그리고 서구 제국주의 사이에서 이중으로 고통받으며 이중적 타자가 된다. 저자는 민족 담론에서 여성 억압의 장치로 활용되는 명예살인, 여성 할례, 베일, 전쟁/테러로 인해 여성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되는 메커니즘을 분석하면서, 여성 억압의 다양한 층위를 파헤친다.

    정신분석학과 터키 문학의 만남

    ‘환상’은 이 책에서 다양한 주제들을 넘나들며 변주되는 정신분석학적 개념이다. 남성과 민족, 국가는 스스로가 완전하고 순수하다는 환상을 유지하고 결핍과 결여를 은폐하기 위해 희생자를 필요로 한다. 저자는 여러 지점에서 발생하는 환상을 설명하기 위해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거세 콤플렉스, 라캉의 팔루스phallus,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비체abject, abjection 등 다양한 정신분석학적 개념을 이용한다. 그리고 독자가 정신분석학 개념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단]과 [죽으려고 눕다], [상처 짓이기기] 등 터키의 문학 작품을 사례로 들어 설명한다. 재미있는 소설을 읽으며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문학 작품에 반영된 이슬람의 생생한 현실을 이해하게 되는 것은 물론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정신분석학 개념도 쉽게 소화하게 된다.

    목차

    지은이의 말: ‘폭력’을 넘어 ‘생명’으로

    1 이슬람은 여성의 성을 통제할까?
    2 이슬람 민족주의는 왜 여성을 문제로 볼까?
    3 이슬람 국가의 근대화와 신여성
    4. 신여성의 성과 낭만적 사랑
    - 소설 [한단]을 중심으로
    5 페티시즘, 환상, 에로티시즘을 통해 바라본 베일
    6 남성의 벌어진 상처, 명예살인
    - 소설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를 중심으로
    7 여성 할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8 민족 담론과의 결별, 여성-되기
    - 소설 [죽으려고 눕다]를 중심으로
    9 이슬람 페미니즘과 탈식민주의
    10 다문화주의와 인정의 정치학
    11 노마디즘과 유목민적 사유
    - 소설 [빈보아 신화]를 중심으로
    12 서구의 대테러 전쟁에 대한 포스트모던적 해법
    13 남성 히스테리의 탄생
    - 소설 [상처 짓이기기]를 중심으로
    14 전쟁과 테러의 숨은 희생자, 여성
    15 한국전쟁과 이슬람의 만남
    - 희곡 [벼 이삭 푸르러지리라]와 회고록 [한국전쟁에서의 터키인]을 중심으로

    본문중에서

    베일은 ‘존중받고 보호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여성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기준이었고, 남성의 보호하에 있는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의 차이를 표시하는 기호였다. 여성이 어떤 남성에게 소속되었는지 알 수 있도록 기호 체계를 갖춤으로써 성性 문화의 질서를 유지하려고 했던 것이다. 가부장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존중받고 보호받을 만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의 이분화, 즉 남성이 접근 가능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을 구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했다.
    (/ p.17)

    여성은 민족과 공동체의 핵심으로서 어머니와 헌신적인 아내로 지칭된다. 조국이나 민족을 ‘어머니’로 비유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이러한 ‘어머니’와 같은 여성은 주체성과 주권을 상실한 조국과 민족을 은유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진취적이며, 기상이 넘치고, 온전한 국가나 민족은 남성으로 비유된다. ... 조국이라는 단어에는 ‘돌아가야 할 어머니의 품’이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으며, 모국이라는 단어는 ‘식민화된 고국’, ‘거세된 조국’이라는 뜻이 강하다.
    (/ p.30)

    근대적 주체로서 가부장제에 저항했던 신여성의 성 담론은 지배 담론에 대한 도전이었으며, 근대적 민족의 탄생에 역행하는 개념이었다. 새로운 상상적 공동체인 ‘민족’의 탄생을 위해서 여성은 어머니 또는 정숙하고 충실한 아내에 머물러야 했던 것이다. 여성은 민족적 차이와 경계를 재생산하고 문화를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했다. 이에 도전하는 여성은 절대 용납될 수 없었고, 마녀사냥의 과정을 거쳐 근대 부르주아의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민족 담론의 칼날에 좌절되고 말았다. 결국 신여성은 모성 이데올로기와 여성들의 탈성화 전략하에서 ‘현모’와 ‘양처’로 거듭나게 된다.
    (/ p.42)

    베일은 여성이 순수하고 완전하다는 이데올로기를 지속하고자 하는 무슬림 남성의 나르시시즘을 드러내며, 남성 자신도 완전하다는 이데올로기를 지속시켜준다. 공동체적 차원에서 볼 때, 베일은 사회 ·문화적 권력인 팔루스를 소유했던 신화적 어머니, 즉 이슬람 공동체를 상징 질서에서 가시화시키고자 하는 욕망이다. 이를 통해 과거 이슬람의 찬란했던 황금 신화 속 오이디푸스기 이전 단계를 현대사회에서도 지속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남성에게 베일을 쓴 여성은 팔루스를 가진 여성을 의미한다. ... 팔루스를 가진 어머니를 보호하고자 하는 남성 주체의 나르시시즘과 환상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 pp.76~77)

    민족이라는 이름의 남성적 논리는 완전성과 동일성을 전제로 한다. 민족에게 동질성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 중 하나가 바로 결혼이고 여성의 순결이다. 그러므로 결혼 제도 밖에서 성관계를 맺는 것은 민족이라는 남성적 논리와 완전성에 균열을 내는 행위가 된다. 혼외정사는 남성의 세계가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또한, 혼외정사는 민족의 동질성을 결정하는 여성이 ‘불완전’하거나 ‘완전히 그의 것’이 아님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와 같은 결여와 균열을 처리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완전성에 흠집을 낸 여성을 죽이거나 사회에서 추방하고 배제하는 것이다.
    (/ pp.98~99)

    지젝은 일반인이 취해야 할 유일한 태도가 아랍 극단주의의 테러에 반대하면서 서구의 패권주의 독재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모든 희생자들과 연대하면서 우리/그들이라는 구도 속에서 사유해야 한다. 여기서 ‘그들’이란 서방의 권력자들과 보수화된 아랍 극단주의 모두를 일컫는다. 궁극적으로 이슬람 근본주의는 자본주의를 반대하지 않는다. 이슬람 근본주의는 자본주의의 한 구축물이다. ...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타자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유주의도 근본주의의 하나라는 것이다. 따라서 서구와 이슬람 테러리스트 간의 전쟁은 근본주의와 자유주의의 싸움이 아니다. 결국 두 근본주의의 갈등이다.
    (/ pp.208~209)

    아틸라 일한은 아버지 · 로고스 체제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고 자신의 억압된 자아와 잃어버린 여성성을 찾아 신음하는 데미르를 통해 전쟁과 민족, 국가주의의 허구성을 폭로한다. ... 이 소설은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오늘날 평화의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그 실마리는 다름 아닌 남성들의 여성성 되찾기 그리고 남성들의 자기 분열과 모순 극복하기다. 남성의 내부에서 스스로 터져 나온 반발과 저항이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되어 로고스 체제 자체를 위협하게 된다면, 그때는 어쩌면 지구상에 전쟁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억압되었던 것이 남성 히스테리를 통해 귀환하는 현상을 반전과 평화의 징후로 읽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p.238)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전쟁이 국가와 민족의 이름으로 벌어진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국가와 민족이라는 상상적 허구는 대량 학살, 강간과 같은 모든 폭력을 정당화해준다. 그리고 이러한 국가주의는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시기에 가족 이데올로기로 전환된다. 가부장적 가족의 정점에 있는 남성들의 여성 폭행, 그리고 남성이 대변하는 국가와 조직 내의 여성 폭행은 가족의 이름으로, 또는 가족의 유지라는 명분으로 행해진다. 부당한 여성 해고와 성매매 등은 ‘건전한 가족’ 질서의 유지라는 명분 아래 면죄부를 받는다. 여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일상적인 차별과 폭력은 전쟁을 전제로 하는 군사주의의 산물이다.
    (/ p.259)

    돈을 뜯어내는 데 성공한 김 씨가 나간 후 방에는 여인의 성을 사려는 미군이 등장한다. 여인은 아이의 약값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 여인이 옷을 벗으려고 하는 순간, 옆방에서 악을 쓰는 듯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아이는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만 같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다 흥이 깨진 미군이 욕을 하며 방을 나가려고 하자, 여인은 애원하며 매달린다. 아이의 약값을 벌어야 하니 제발 가지 말아달라고 매달린다. 성매매로 아이를 부양하는 성자에게 어머니라는 존재는 섹스와 무관하다는 근대적 모성상(어머니=탈성화)은 무의미하다. 남편을 잃은 성자에게 남은 것은 상품 가치를 지닌 그녀의 몸뿐이다. 여인의 육체는 쉽게 타락하고 오염될 수 있는 것으로 기호화된다.
    (/ p.279)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터키 정부 장학생으로 초청되어 국립 하제테페 대학에서 터키 문학과 비교문학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 앙카라 대학 한국어 문학과 외국인 전임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문화방송의 터키 통신원으로 활동하면서 텔레비전,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터키를 국내에 소개하였다. 귀국 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 중앙연구원) 초빙연구원, 고려대, 성균관대 강사를 거쳐 동덕여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 니자미 사범대학교 한국학과에 파견되어 한국문학을 강의하면서, 동시에 우즈베키스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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