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그림책을 그리는 가와하라 마리코와 함께 사는 자유기고가 도시오카 유코가 함께 엮은 반려동물 이야기. 생활이 불규칙한 프리랜서 두 여성의 집에서 살게 된 잡종견 파라와 푸하 그리고 고양이 스푸와 엘자, 십자매 츄츄의 일상을 간결한 문체와 그림으로 표현해냈다. 반려동물을 대할 때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나 주위 사람들을 위한 산책 에티켓 등 동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행복에도 ‘기술’이 필요하나요? - ‘나 혼자 이 세상에 버려진 것 같아.’ 불도 켜지 않은 컴컴한 방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고개를 파묻은 적이 있나요? 휴대폰에 저장된 수십 개의 전화번호 중 걸 곳이 없어 가만히 휴대폰 전원을 끈 적이 있나요? 쓸쓸해서 길을 걸으며 돌멩이를 툭툭 찬 적이 있나요? 혼자 먹는 밥이 맛없어 후루룩 물에 말아 삼켜버린 적이 있나요? 문득 가족이 생판 모르는 사람처럼 낯설게 느껴진 적이 있나요? ‘내가 이렇게 외로운 존재였나?’ 몸과 마음의 병으로 고통을 받는 당신에게, 그리운 사람을 떠나보내고 시름에 잠긴 당신에게, 오랜 독신 생활로 외로운 당신에게,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외롭고 쓸쓸하고 슬픈 이 세상의 모든 당신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사람 사귀는 데 서툰 변덕쟁이 화가와 게으름뱅이라 사람 사귀기조차 귀찮아하는 작가인 두 노처녀. 낮과 밤이 완전히 뒤바뀐 괴상한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강아지 파라와 푸하는 인생의 동반자이자 든든한 조력자. 「파라와 푸하에게 배우는 행복의 기술」은 뭔가 ‘삶에 서툰 듯한’ 두 노처녀와 별로 예쁠 것도 없는 두 강아지의 좌충우돌 ‘행복 찾기’ 그림책입니다. 파라와 푸하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놓친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보세요. ‘개를 키우는 건 성가시고 힘들지 않나요?’ ‘아니요. 사실은 우리가 파라와 푸하를 돌보는 게 아니라 파라와 푸하가 우리를 돌보는 건 걸요.’ 개는 인간의 말을 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명령을 알아듣는 듯 싶지만, 정말 말을 알아듣는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지도 않으며, 나와 취향이 비슷하지도 않습니다. 내 넋두리를 듣고 함께 고개를 주억거려줄 수도 없습니다. 내가 잘못을 하면 따끔하게 충고를 해 줄 수도 없지요. 그런데도 우리는 개에게 위안을 얻습니다. 사랑과 그리움, 이별, 아픔, 배려, 인내……. 인생을 배웁니다. 그 비밀을 이 책에서 찾아보세요. 하지만 나에게는 파라와 푸하 같은 강아지가 없다고요? 그렇다면 파라와 푸하가 당신의 손바닥을 할짝할짝 핥으며 소곤거릴 것입니다. “주변을 둘러봐. 아무 말 하지 않지만, 때론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할지도 모르지만, 너를 바라보고 있는 따뜻한 눈빛이 보이지 않니? 바로 우리잖아.” 당신의 가족, 친구, 연인, 선배, 동료……의 모습으로 서 있는 파라와 푸하가 당신 눈에는 보이지 않나요?

제1장 가족과 사랑
제2장 새 식구 푸하
제3장 주어진 생명의 결대로
제4장 용기와 성숙
제5장 순종과 배려
제6장 훈련과 교감

사랑과 행복을 가르쳐주는 우리들의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파라 잡종견, 암컷, 현재 15살 출생 : 하얗고 털이 긴 1살짜리 테리어와 12살 된 할아버지 똥개 킁킁이가 눈이 맞아 낳은 자식. 기르려는 사람이 없어 보건소행을 각오하고 있던 중 두 노처녀가 사는 이상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됨. 성격 : 겁쟁이. 애교 제로. 무언가에 늘 바르르 떪. 모르는 사람을 굉장히 무서워 함. 특징 : 털은 뻣뻣, 꼬리는 가늘고 축 늘어짐. 늙었어도 식욕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음. 푸하 수컷. 현재 7살. 출생 : 버려진 개. 세 군데가 넘는 집을 전전한 끝에 노처녀의 품에 오게 됨. 성격 : 천진난만. 호기심이 많고 사교성이 강해 누구와도 금세 친해짐. 특징 : 색은 옅은 검정. 털은 칫솔처럼 뻣뻣, 다리가 짧고 몸통이 굉장히 길어 의자에 오르기도 힘들 정도. 할아버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음. 고양이 똥을 아주 좋아함. 001 타인의 슬픔은 나의 슬픔 내가 슬플 때 개는 최고의 치유자 제가 슬퍼하고 있으면 파라는 살며시 다가와 곁에 앉습니다. 때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얼굴은 눈물범벅이 됩니다. 마치 절 위로하듯이 파라는 긴 혀로 할짝할짝 눈물을 핥아 줍니다. 얼추 얼굴을 핥고 나면 살그머니 일어섭니다. 얼굴이 말개지고 숨쉬기가 편해져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눈이 마주치면 파라는 또 핥아주러 다가옵니다. 간지러워서 저도 모르게 소리 내어 웃어버립니다. 0024 멈추는 즐거움 숲의 안내인 “걷기만 하는 건 싫어.” 저는 산길 걷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게 말이에요. 파라의 움직임이 빨라집니다. 튀어오를 듯한 걸음으로 울창한 숲길 끝까지 내달리다가 이름을 부르면 바람처럼 휘익 달려옵니다. “대체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 거야?” 찬찬히 지면을 살펴보니, 이제까지 본 적도 없는 작은 식물들이 가지각색으로 돋아 숨을 쉬고 벌레들은 낙엽 사이를 헤치며 바쁘게 돌아다닙니다. 고개를 드니 울창하게 자란 은행나무 잎사귀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고 바람과 구름의 흐름 따라 숲의 조명이 변합니다. 이제는 숲길을 걷고 싶어 온몸이 근질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