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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1+2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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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품의 분류

    출판사 서평

    "시계는 자신의 주인을 기억해. 함께 새겨간 추억과 사랑도."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마음을 되찾아줄 마법 같은 이야기


    한때 번화가였지만, 이제는 인적 드문 쓰쿠모 신사 거리 상가에 ‘추억의 시時 수리합니다’라는 간판이 걸린 시계방이 있다. 이곳의 주인 이다 슈지는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상가 사람들에게 깊은 신뢰를 얻고 있는 젊은 남자다. 그는 건너편 가게 ‘헤어살롱 유이’에 살고 있는 아카리와 연애 중이다. 슬픈 기억을 숨긴 채 이 마을에 온 두 사람은 서로에게 도움을 받아 아픔을 극복하고 연인이 되었다. 슈지의 시계방에는 늘 손님들이 찾아온다. 알 듯 모를 듯한 시계방 간판을 보고 찾아온 그들은 자신의 추억이 이곳에서 수리되기를 바란다. 언니에게 응석을 부리고 싶지만, 아버지가 다르다는 이유로 망설이는 아카리의 친동생 카나와 마찬가지로 가족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아버지의 유품인 시계를 버리려 하는 엔도([너를 위하여 종은 울린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지 못해 오해하고 아파하는 과일가게 부부 요코와 다모쓰([딸기맛 아이스크림의 약속]),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온 히로키([돌이 되어버린 손목시계]),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내 때문에 후회하는 인쇄소 노인 모리무라([멈춰버린 괘종시계의 비밀]) 들은 슈지에게 자신의 과거가 담긴 시계를 내밀며 고쳐주기를 바란다. 슈지와 아카리는 후회로 가득한 이들의 시계를 고쳐 아름다운 과거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웠던 추억의 시간들
    슈지의 시계방으로 오세요. 당신의 시간을 수리해드립니다.


    ‘추억의 시時 수리합니다’라고 적힌 슈지의 시계방 간판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의아하게 생각한다. 추억은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슈지를 찾아오는 것은 자신들의 과거 어딘가를 고치고 싶어서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작가는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1권을 통해 화해와 용서를 통해 ‘추억 수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 그렇다면 추억의 수리는 왜 필요한 것일까.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2─내일을 움직이는 톱니바퀴] 속 네 편의 이야기는 그 이유를 들려준다. 아주 작은 부속이라도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시계처럼, 사람의 시간 역시 괴롭고 슬픈 추억이라고 외면하게 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 [딸기맛 아이스크림의 비밀]의 의뢰인 다모쓰는 자신이 아내인 요코를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요코가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의 친구이며, 자신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모쓰는 부부싸움 끝에 망가진 시계를 맡기며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하고 결혼 생활을 포기하려 한다고 고백한다. 슈지는 그런 다모쓰에게 "추억도 수리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당사자뿐"이라며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용기를 낸 다모쓰는 오해를 풀고 요코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과거를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진정한’ 결혼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옮긴 번역가 김해용은 [옮긴이의 말]에서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모든 오브제는 복선이 되고, 그것은 얽히고설켜 스토리가 되며, 돌고 도는 시간이 된"다고 말한다. 전작보다 훨씬 더 치밀한 소설의 얼개를 느끼게 해줄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2]의 이야기들은 독자들에게 시간이란 돌이킬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것이지만 그 시간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힘든 기억일지라도 그것을 온전히 간직할 수 있을 때 자신의 미래를 살아갈 수 있다는 보편의 진리를 전해준다.

    이 소설은 미래에서 온 따뜻한 선물이다!
    - 나카무라 코우 / 소설가

    상처로 남은 추억의 조각들을 재조립해주는 신비한 시계방
    쇠락한 상가 거리에 퍼져나가는 따뜻한 기운

    한때 손님들로 북적였으나, 쇠락하여 이제는 인적마저 드문 쓰쿠모 신사 거리 상가. 미용사 아카리는 일과 사랑에 지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운영했던 ‘헤어살롱 유이’ 건물로 이사를 온다. 이삿날 그녀는 맞은편 건물에서 ‘추억의 시간(時)을 수리합니다’라는 이상한 간판을 내건 시계방을 발견한다. 시계방의 주인은 아카리와 동갑내기 이다 슈지. 그는 스위스시계학교 출신이지만, 지금은 할아버지의 시계방을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온화하고 섬세한 성품을 가진 이다 슈지는 새로 이사 온 아카리를 따뜻하게 맞이한다. 여기에 염색한 머리에 피어싱을 하고 승려복을 입고 다니는 괴짜 대학생 다이치가 합류해, 세 사람은 슈지의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이렇게 친구가 된 세 사람에게 수수께끼 같은 일들이 계속 찾아온다. 슈지와 아카리는 한 가족의 미스터리한 사연을 함께 풀고([낡은 오르골의 주인]), 양장점 할머니의 슬픈 첫사랑의 추억을 해피엔딩으로 만들어주거나([못 다한 고백, 오렌지색 원피스의 비밀]), 엄마를 잃은 아가씨와 딸을 잃은 엄마의 슬픈 추억을 치유해주면서([행방불명 모녀와 아기 돼지 인형]) 점점 서로에게 호감을 품게 된다. 하지만, 각자 숨기고 있는 아픈 과거 때문에 이들의 마음은 더 이상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데....... 아카리와 슈지에게는 어떤 상처가 있을까. 이들은 상처를 극복하고 진정한 연인이 될 수 있을까.

    "과거는 변하지 않아. 하지만 수리할 수는 있어."
    과거의 아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는 소설

    과연 추억 속의 일은 수리가 가능한 것일까? 추억의 수리를 통해 상처 받은 마음이 치유될 수 있을까? ‘추억의 시(時) 수리합니다’라는 간판 앞에 선 사람들은 이렇게 묻는다. 물론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람들은 간절히 자신의 과거를 복구하고 싶어 한다. 슈지와 아카리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에게도 시간이 남긴 깊은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슈지에게는 자신을 미워한 채 죽은 형이 있다. 아카리는 진짜 손녀가 아니기 때문에 부정해야만 하는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괴롭다. 이들의 시계는 그때를 기준으로 멈춰버렸다. 인생을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기 외해서는 멈춰버린 자신들의 시계를 수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슈지와 아카리. 그들은 사람들의 추억 수리를 도움으로써 자신들의 시계를 고치는 법을 조금씩 배워나간다. 작가는 그 방법이 화해와 용서임을 보여준다. 자신의 과거와 화해함으로써, 실수와 잘못을 용서하고 용서 받음으로써 추억의 수리는 가능해지는 것이다.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는 주인공들의 두근거리는 사랑이야기를 완성함으로써, 추억의 최종 수리를 완성한다. 진정한 치유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나간 잘못을 잊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화해의 마음이 있다면 어떤 추억이든 아름다워질 수 있다. 작가는 슈지와 아카리의 가슴 저릿한 사연과 애틋한 사랑을 통해 이렇게 역설하고 있다.

    목차

    사건 1 낡은 오르골의 주인
    사건 2 못 다한 고백, 오렌지색 원피스의 비밀
    사건 3 행방불명 모녀와 아기 돼지 인형
    사건 4 슈지 이야기: 빛을 잃은 시계사
    사건 5 아카리 이야기: 그해 봄의 비밀
    옮긴이의 말: 시계, 시간을 새기는 행위, 삶

    너를 위해 종은 울린다
    딸기맛 아이스크림의 약속
    돌이 되어버린 손목시계
    멈춰버린 괘종시계의 비밀
    옮긴이의 말 촘촘한 시계의 톱니바퀴 같은 복선들, 그리고 돌고 도는 시간들

    본문중에서

    길가 쪽 창문으로 아침 해가 들이친다. 벽과 유리 케이스에는 시계들이 당당히 놓여 있었지만 얼핏 보기에도 모두 오래된 것들이었다. 유리문 칸막이가 놓인 옆방 쪽으로 시선을 보내자 넓은 테이블에는 시계인 듯한 것이 완전히 분해되어 도구들과 함께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 가게는 무슨 가게야?"
    "아아, 시계방이야. 입구에 간판 있는데, 못 봤어? 이다 시계방."
    그랬구나.
    "그럼 시계 수리를......?"
    "응, 옛날엔 새 시계도 팔았는데, 수리 의뢰가 더 많아서."
    즉 ‘추억의 시時’가 아니라, ‘추억의 시계時計’였다. 쇼윈도에 있던 금속판 글자 중 ‘계計’라는 글자만 떨어져 나간 모양이었다. 납득하고 나니 이상해져서 웃음이 나올 뻔한 아카리는 서둘러 손으로 입을 가렸다.
    "왜 그래?"
    "으...... 응. 아무것도 아니야."
    "늘 생각하던 건데, 이런 귀찮은 일을 참 잘도 해."
    다이치가 건방진 소리를 했지만, 수리공, 이 아니라 시계방 씨는 신경 쓰지 않았다.
    "20년쯤 지나면 큰 제조사 것이 아닌 한 부품이 없어서 수리를 할 수가 없지. 그래도 마음에 드는 시계를 계속 사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다시 살리고 싶어. 이 일, 제법 즐거워."
    마음이 담긴 시계는 주인과 함께 시간을 계속 새겨온, 그야말로 ‘추억의 시간’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가 수리하는 것도 단순한 기계가 아닌 걸까.
    (/ pp.27~28)

    깨어 있기는 했지만 반쯤 잠에 빠져 있는 듯한 무방비한 아카리의 의식 속으로 시계방 씨의 조용한 목소리가, 억누른 감정이 직접 날아들었다. 그의 마음속 절규를 듣고 동요했다.
    "그 시계...... 어떻게 만든 건데? 그냥 조립한 게 아니야?"
    그가 너무나 괴로워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것을 풀어주고 싶어서 아카리는 물었다. 그가 조금이라도 차분해질 만한 질문을.
    "그래......, 부품도 전부 내 손으로 만들었어. 톱니바퀴를 하나 하나 다 깎고 가공해서. 직접 설계한 기능과 디자인에 맞춰."
    "전부 다? 아무것도 없이?"
    "응. 시간만 있었지. 그걸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들어갔어."
    시계방 씨의 목소리에서 괴로운 기색이 사라져 안도했다.
    "신 같네."
    "그런가."
    아카리의 이미지 안에서 작은 부품들이 서로 포개지며 어느 순간부터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 pp.236~237)

    "혹, 어디에 났어?"
    "아....... 이젠 좀 돌 같아."
    "아파?"
    "별로."
    "정말이네. 부었어."
    재미있다는 듯이 눈이 가늘어진다.
    이상한 호기심이라고 생각하는데 혹을 피하듯 자리를 옮긴 손이 아카리의 머리를 천천히 끌어당겼다.
    입술이 포개진 것은 결코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머리를 자르면서부터 아카리는 시계방 씨에게 닿은 손가락 끝에 특별한 감정이 실려 있음을 의식했다. 다 잘랐을 때 좀 더 닿아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통해 전해진 게 아닐까 생각했을 정도였다.
    아카리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던 시계방 씨의 손가락 끝이아카리 귓가의 머리핀을 떨어뜨렸다. 묶여 있던 머리칼이 출렁 하고 풀어져 시계방 씨의 볼에 닿았다. 그냥 부드럽게 입을 맞추면서 아카리도 그의 머리칼에 손을 파묻었다.
    "같이 가줬으면 하는 곳이 있어."
    (/ pp.254~255)

    폐점 무렵, 들이친 석양에 가게 안의 모든 것이 붉게 물들어 보이는 시간이었다. 벽에 걸린 몇 개의 괘종시계가 시간을 알리기 직전 추를 움직이기 위해 끼릭끼릭 하고 작은 기계음을 낸다.
    그것이 귀에 와 닿았을 때 도어벨과 함께 손님이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가게 안의 시계가 일제히 울렸기 때문에 손님은 움찔하며 카운터 안쪽에 있던 슈지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어서 오세요. 수리 맡기시려고요?”
    모든 소리가 가라앉기를 기다려 슈지는 입을 열었다.
    “아아……, 네.”
    고개를 끄덕인 중년의 남자는 작업복 차림에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었다.
    “저기, 쇼윈도의 간판을…… 봤는데.”
    요즘은 좀처럼 들을 수 없는 오래된 시계 소리에 휩싸여 암갈색의 톤을 띤 빛이 시야를 뒤덮자 그의 마음이 현실에서 벗어나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멍한 얼굴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추억의 시時 수리합니다’라는 거 말인가요? 추억을 수리하고 싶으신가 봐요.”
    “앗! 가능한가요?”
    “아뇨. 전 평범한 시계사인걸요.”
    제정신이 돌아온 듯 그 사람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렇겠죠……. 아, 저도 시계를 수리하기 위해 왔습니다.”
    손목시계를 호주머니에서 꺼내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그것을들어 슈지는 자세히 보았다. 확실히 시간이 맞지 않는다. 초침은 움직이고 있었지만 분침이 작동하지 않는 듯하다.
    “그 간판은 할아버지가 그렇게 놔둔 거라서 그냥 저도 그렇게 두고 있습니다.”
    “할아버님이라면 혹시 전 주인 말씀인가요?”
    “네. 지금은 제가 이어받았습니다. 할아버지 가게에 오신 적이 있으셨나요?”
    “딱 한 번이요. 예전에는 이 근처에서 살았죠. 이사 간 지 제법 오래되긴 했습니다만.”
    “그때도 이 시계 수리 때문이었나요?”
    그는 그 질문에 잠깐 긴장한 듯 보였다.
    “네, 아버지 거예요. 어렸을 적 돌아가셨는데 어머니가 보관하시던 걸 수리해서 써볼까 생각했었죠. 하지만 그때는 기계식인걸 몰랐어요. 건전지가 다됐다고 생각했는데 가게 주인께서 기계식이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좋은 시계입니다.”
    슈지가 그렇게 말하자 그는 긴장을 풀며 미소 지었다.
    (/ '돌이 되어버린 손목시계' 중에서)

    100년, 아니면 200년 전의 일을 아카리는 상상해본다. 해가 저문 길을 비추는 것은 달빛뿐. 멀리 높은 탑 위에 있는 대형 시계에서 혹은 교회의 종루에서 종소리가 들려온다. 그것만이 옛날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장치였다. 어둠속 어디에 있어도 밤이 깊어가는 것을, 아침이 가까워 오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이었다. 부유한 사람들은 자신의 손에 쏙 들어오는 회중시계를 가질 수 있게 되었지만 밤의 어둠속에서는 여전히 종소리만이 시간이었다. 시계를 가진 사람들은 공공시설인 대형 시계처럼 시간을 가르쳐주는 종소리도 소유하려 했던 것일까. 밤의 어둠속에서도 몇 시 몇 분이라는 정확한 시간을 알기 위해. 작은 손목시계가 내는 종소리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투명한 음색이었다. 금속이 내는 섬세한, 그래서 더욱 잘 들리는 부드러운 소리. 슈지가 시계를 조작하여 들려준 것은 밤의 어둠속에서, 먼 과거로부터 들려오는 듯한 왠지 그리운 음색이었다.
    “와, 좋은 소리다. 큰 탑에서 내는 종소리의 원리를 이런 작은 손목시계에 적용시키다니, 옛날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생각을 했었네.”
    “응. 지금은 별로 소용없는 장치일지 모를 이 시계를 왜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슈지와 시계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이 작은 기계가 기적의 결정체 같은 생각이 든다. 오래 살며 온갖 것을 다 듣고 보아온 늙은 현자賢者의 것 같은 지혜가 담겨 있다.
    (/ '너를 위하여 종은 울린다' 중에서)

    “그럼 일부러 잊은 척하는 거라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거잖아. 기억이 백지로 돌아간 건 아니니까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 그래서 모리무라 씨도 옛날 일을 기억하면서도 젊었던 시절과는 다른, 솔직한 마음으로 대하려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걸.”
    이번에야말로 단추를 잘못 채우지 않도록.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두 사람의 암묵적인
    합의인가. 본인들에게 그럴 마음만 있다면 과거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겠지.”
    아직 신사 앞에 멈춰 서 있는 두 사람으로부터 시선을 거두고 아카리는 슈지와 함께 걸어갔다. 도리이를 지나 돌계단을 내려간다. 저녁 매미의 울음소리가 멀어진다. 오랜 시간을 둘이서 걷는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한 존재가 되어간다는 뜻일까 하고 생각하면서.

    손과 손이 닿자 그는 아카리의 손을 잡았다. 모리무라 부부에 비하면 자신들은 이제 막 걸음을 시작한 참이다. 슈지 같은 사람과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언젠가 알 수 있을까.
    사랑을 하면 사소한 일 하나만으로도 불안해진다. 만날 때는 행복하지만 만나지 못할 때는 힘들고, 옆에 없어도 마음이 연결되어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하지만 슈지와 있으면 아카리는 늘 담담한 달콤함에 감싸여 있을 수 있다. 솜사탕처럼 푹신하지만, 혀에 닿는 순간 사르르 녹아버리는 그런 달콤함. 만나고 있을 때도 아닐 때도 그런 공기에 감싸여 만족스러운 기분이 된다. 상점가의 무지개색 아치가 보였다. 그것도 아카리를 안심시켜주는 것 중 하나다. 여기는 모든 것이 부드럽다.
    (/ '멈춰버린 괘종시계의 비밀' 중에서)

    시계는 분명 인간의 발명품일 테지만,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대입하면 제법 복잡해진다. 시계는 기계인 이상 인간의 손으로 어떻게든 요리할 수 있는 것이지만 시간은 거스를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가히 신의 영역에 속해 있는 개념이다. 다시 과장해보자. 시계는 인간과 신이, 한계와 권능이 한 공간에 집약된 역설의 산물이다. 그리고 그것은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다. 태엽만 감아주면 한없이 시간을 새겨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태엽 역시 톱니바퀴만 있으면 모두 해결될 것 같지만 아주 작은 톱니 하나라도 없으면 태엽은 감기지 않는다. 우리가 유기체를 톱니바퀴에 비유하듯 모든 부품 하나하나가 긴밀히 제 역할을 수행한다. 어느 것 하나라도 빠지면 생명체로 기능하지 못한다.[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의 후속권에 담긴 이야기들은 좀 더 진화된, 그리고 좀 더 정밀한 톱니바퀴들로 이루어져 있다. (……)
    인간 세상은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고, 그것은 소설 속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모든 오브제는 복선이 되고, 그것이 얽히고설켜 스토리가 되며, 돌고 도는 윤회가 된다. 시간이 된다. 분명 전작보다 훨씬 더 치밀한 소설의 얼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심오한 뭔가를 더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것은 네 편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각기 다른 시계의 형태를 통해서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또한 속편의 새로운 재미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다니 미즈에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일본 미에 현
    출간도서 5종
    판매수 1,132권

    일본 미에 현에서 태어났다. 1997년 『파라다이스 르네상스』로 「로망대상」 가작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후 『마천루 돌』 『마녀의 결혼』 『백작과 요정』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집필하며 인기 작가 대열에 올랐다. 특히 추억의 조각들을 재조립해주는 신비한 시계방 이야기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1~4』는 80만 부가 넘게 판매되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양복 입고 구두 신고 3년 정도 직장 생활을 하다 어느 가을볕 좋은 날 바깥 계단에 앉아 담소하던 편집장과 작가의 모습에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생각하여 만화 잡지사에 취직했다. 정말 좋아하던 만화책만 한 달 내내 보다가 만화의 만 자만 들어도 머리가 어찔하던 그날부터 편집자로 살았고, 틈틈이 만화를 번역하다 소설과 자기 계발, 인문 분야의 책들까지 번역하게 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로 벌어먹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사장님, 5시에 퇴근하겠습니다』, 『무의식을 지배하는 사람 무의식에 지배당하는 사람』,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나는 왜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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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환/반품/보증조건 및 품질보증 기준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른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음

      기타

      도매상 및 제작사 사정에 따라 품절/절판 등의 사유로 주문이 취소될 수 있음(이 경우 인터파크도서에서 고객님께 별도로 연락하여 고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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