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새가 되고 싶은 이치히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동화로 유대계 시인이자 수공업자였던 이치히 망어의 〈길가에 나무 한 그루 서 있네〉라는 시를 후베르트 가이스바우어가 동화로 풀어 썼다. 이치히네 집 앞엔 등 굽은 노인처럼 가지가 휘어진 늙은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 겨울이 되면 새들도 떠나고, 잎도 지고 나무는 외롭게 홀로 서 있는다. 추운 겨울 이치히는 새가 되어 나무의 친구가 되어 주기로 결심한다.

늙고 외로운 나무에게 친구가 되어 준 소년 - 쓸쓸한 황무지에 홀로 서 있는 나무. 오랜 세월 비바람을 이겨내며 꿋꿋이 버텨 온 나무는 줄기도 많이 뒤틀리고 가지도 휘어져 있다. 그래도 여름에는 푸른 잎들로 무성하고, 알록달록한 새들이 노래를 불러주어 외롭지 않지만, 겨울이 되자 나뭇잎은 찬바람에 몽땅 떨어지고 새들도 모두 떠나 버린다. 그리고 황무지에는 늙은 나무만 홀로 서 있다. 『새가 되고 싶어요』는 황무지 외딴집에 사는 이치히라는 아이가 길가에 홀로 서 있는 늙은 나무를 지켜보다가, 새들이 떠난 겨울 동안만 자신이 새가 되어 나무에게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다짐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순차적으로 서술한 담백한 글이 황무지의 쓸쓸함을 잘 전달하고 있고, 늙은 나무의 쓸쓸함과 어린 아이의 밝고 따뜻한 심성의 대비를 통해 자연의 순리를 따뜻하게 들려주고 있다. - 내가 새가 되어 친구가 되어 줄게 황무지 외딴집의 아이는 집 근처에 같이 놀 친구도 없고, 대신 하늘, 바람, 나무 등이 아이의 친구가 된다. 아이는 자연을 벗 삼아 놀고, 당연히 자연의 변화를 민감하게 알아차린다. 이 책의 주인공 이치히는 외딴집에서 엄마와 단둘이 사는 아이로 마을로 가는 길이면 항상 집 앞 늙은 나무 앞에 멈춰 서서,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나 새들이 지저귀며 노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겨울이 오자 나뭇잎도 모두 떨어지고, 새들도 떠나 버린 늙은 나무가 자신처럼 친구하나 없이 심심하고 외로워 보여, 자신이 새가 되어 날아가 친구가 되어주고자 한다. 가슴에는 노란 솜털이 나 있고, 빨간 꽁지와 앞머리에 초록색 털이 있는 알록달록한 새로 말이다. 외딴집에 사는 아이만이 느낄 수 있는 외로움이 나무에게 투영되어 나무도 외로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자신이 친구가 되어 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나무를 살아있고, 감정이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아이다운 순수함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그림과 동화가 완성되었다. - 아이의 눈에 비친 자연의 순리 아이만이 느낄 수 있는 자연변화에 대한 경이로움과 상상력이 빚어낸 이야기로, 아이와 늙은 나무라는 대조를 통해 생명의 탄생과 죽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순환 등을 보여준다. 쓸쓸한 황무지와 외딴 집, 그리고 늙고 외로운 나무와 겨울이 소멸을 표현한다면 파란 날개를 단 새와 봄, 어린 아이는 소생을 표현하고 있다. 이런 아기자기한 사물과 배경의 대비를 통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따뜻하게 풀어냈다. 그리고 그림 위에 글이 얹혀진 형태가 아니고 한 페이지는 글, 그 옆 한 페이지는 그림을 따로 떼서 배치해 놓음으로써, 글과 그림이 서로 상호보완적인 역할도 하지만 글은 글대로 그림은 그림대로 각각의 독립성을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묘미도 있다. 따라서 그림책을 다 본 뒤 왼쪽 글을 살짝 가리고 오른쪽 그림만으로 아이에게 이야기를 진행하게 하면서 아이의 상상력을 덧붙이게 할 수도 있다. 또한 동적이기보다는 서술하는 듯한 느낌의 글에 주황색을 바탕으로 한 짙은 색감으로 가득한 정적인 그림이 잘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준다. - 한 편의 시를 그림동화로 풀어써 『새가 되고 싶어요』는 유대계 시인이자 수공업자였던 이치히 망어의 「길가에 나무 한 그루 서 있네」라는 시를 작가가 동화로 풀어서 쓴 것이다. - 잇치히 망어(Itzig Manger)는 1901년 당시 오스트리아에 속했던 부코비나의 체르노비츠에서 태어났다. 비행을 저지르는 바람에 김나지움에서 퇴학당한 뒤 아버지로부터 재봉일을 배웠다. 수공업자이면서 시인이기도 했던 그는 나치를 피해 바르샤바와 파리, 런던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1961년에 결국 이스라엘로 가서 1969년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시와 소설을 많이 썼는데, 대표작으로는 『낙원에 관한 책』이 있다.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황무지 외딴 집에서 이치히와 엄마는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이치히네 집 앞엔 길이 하나 있고, 그 길가 한쪽에 줄기가 뒤틀리고 가지고 휘어진 늙은 나무 하나가 있지요. 이치히는 그 길을 따라 마을로 갈 때마다 나무 앞에 멈춰 서서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어 놓고, 알록달록한 새들이 노니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그러다 황무지에 겨울이 왔습니다. 나뭇잎도 지고, 새들도 모두 떠나 버린 나무는 쓸쓸히 홀로 서 있습니다. 이치히는 외로운 나무에게 겨울 동안만 자신이 새가 되어 노래를 들려주어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밖은 너무 춥다며 두꺼운 양털 코트와 귀 마개, 벙어리 장갑, 털목도리, 장화를 신겨 줍니다. 그런데 이래서야 어떻게 저 나뭇가지 위로 날아갈 수가 있겠어요? 결국 이치히는 새가 되진 못하지만, 늙은 나무에게 따뜻한 편지를 보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