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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청년과 80세 할머니의 평범하지 않은 러브 스토리!

원로 배우 박정자와 드라마 《미생》의 강하늘이 호흡을 맞춘 연극 《해롤드 앤 모드》의 원작 소설. 매일 죽음만 생각하는 19세 소년 해롤드와 삶을 사랑하는 80세 할머니 모드의 독특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로 만들어지고 연극과 뮤지컬로 공연되고 세계적인 포크송 가수 캣 스티븐스가 노래로도 부른 이 소설은 전 세계 수많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세속적인 세상에 회의감을 견디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살 소동을 벌이며 장례식장과 폐차장, 건물 해체 작업 현장을 전전하는 것이 일상인 해롤드. 어느 날, 그에게 한없이 유쾌하고 즐거워 보이는 표정으로 장례식장에서 수박씨를 뱉어내고 있는 모드가 나타난다. 사랑스러운 80살 할머니 모드와의 만남 이후 해롤드는 매일 인생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모드와의 로맨스도 커져간다.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각을 가진 모드와 함께하며 해롤드는 삶에 대한 생명력을 느끼고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비록 나이는 많지만 누구보다 세상을 사랑하고 해바라기처럼 간명한 삶을 살아가는 모드를 사랑하게 된 해롤드. 그는 모드의 80번째 생일에 프로포즈를 준비하고, 모드는 해롤드와의 영원한 이별을 준비하는데…….

연극 〈해롤드 & 모드〉의 원작 소설,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치유를 안기다

문예출판사에서 출간한 《 해롤드와 모드》는 그동안《19 그리고 80》으 로 알려졌던 소설의 개정판이다. 이 소설은, 죽음을 꿈꾸던 19세 소년 해롤드가 유쾌하면서도 매력적인 80세 할머니 모드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소동과 두 사람 사이의 우정, 사랑을 다룬 이야기다.
하지만 《해롤드와 모드》는 단순히 흥미를 유발하는 러브 스토리로 끝나지 않는다. 이 길지 않은 소설에는 죽음을 통해 삶의 가치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되짚어보게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실을 헤쳐 나가는 오늘날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해롤드와 모드》는 어두운 현재에서 진정한 삶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 진실로 고귀하고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진정한 삶과 행복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는 샘물 같은 이야기

편견 어린 학교의 시선, 어머니의 결혼 강요, 틀에 박힌 정신과 상담, 형식에만 얽매여 있는 교회……. 시공간은 다르지만 해롤드의 삶은 우리 현실과 닮아 있다. 콜린 히긴스의 《해롤드 앤 모드》는 이처럼 각박한 현실에 찌들어 죽음을 생각하던 해롤드가 모드를 만나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해바라기처럼 심플한 인생을 살고 싶다는 80세 할머니 모드의 삶의 방식은 형식과 틀에 얽매여 있지 않아 자유롭고 간명하며 진실되다. 길가의 가로수가 죽어가는 것이 안쓰러워 편히 자랄 곳을 마련해주고, 네 것과 내 것의 구분 없이 선뜻 기부를 하기도 한다. 모드는 신생아와 해바라기 밭을 보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낙관적 마음을 지녔다.
“인간은 웃고, 인간은 울어요. 이것은 인간의 소중한 두 가지 특성이에요. 그리고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말이지요, 해롤드. 두려워하지 말고 인간적이 되는 거예요.”
극도로 물질화된 세상 속에서 비인간적인 삶을 ‘버티는’ 요즘 시대에, 삶의 가장 기본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모드의 모습은 해롤드뿐 아니라, 삶에 불평하고 희망을 잃고 사는 사람들에게 세상과 당당히 맞서며 ‘진짜 어른’으로 사는 법을 알려줄 것이다.

줄거리
부푼 두 눈, 튀어나온 혓바닥, 목에 단단히 묶인 매듭으로 기괴하게 일그러진 해롤드. 그를 본 어머니의 퉁명스러운 한마디. “얘, 해롤드! 너 지금 장난으로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세속적인 세상에 회의감을 견디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살 소동을 벌이며 장례식장과 폐차장, 건물 해체 작업 현장을 전전하는 것이 일상인 해롤드.
어느 날, 그에게 한없이 유쾌하고 즐거워 보이는 표정으로 장례식장에서 수박씨를 뱉어내고 있는 모드 할머니가 나타난다. 그렇게 시작된 사랑스러운 80살 할머니 모드와의 만남은 해롤드에게 조금씩 새로운 삶의 싱그러운 경험을 하게 한다.
해롤드는 자유분방한 모드를 통해 양배추 밭에서, 막 태어난 아기들이 있는 병원에서, 똑같아 보이지만 각기 다른 해바라기가 가득한 꽃밭에서, 20미터나 되는 높다란 나무 위에서 삶과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드는 “사람은 바보 같은 짓을 할 자유도 있는 거야”라며 해롤드에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용기를 준다.
그들의 로맨스는 매일 인생의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커져간다.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각을 가진 모드와 함께하며 해롤드는 삶에 대한 생명력을 느끼고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싹 틔운다. 비록 나이는 많지만 누구보다 세상을 사랑하고 해바라기처럼 간명한 삶을 살아가는 모드를 사랑하게 된 해롤드. 그는 모드의 80번째 생일에 프로포즈를 준비하고, 모드는 해롤드와의 영원한 이별을 준비하는데……. 그들의 만남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자살극을 벌이는 소년
첫 만남
신비로운 노부인
컴퓨터 중매
사랑의 이중창
더블 역회전 작전
사랑의 여신
바닷가의 데이트
군대에 끌려가게 된 해롤드
인생은 아름다워
결혼 소동
마지막 남은 노래

- 몸은 가볍게 좌우로 흔들리며, 굵은 떡갈나무 대들보에 묶인 로프가 쇼팽의 피아노곡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삐걱거리고 있었다.
체이슨 부인은 부푼 두 눈, 튀어나온 혓바닥을 바라보고는 기괴하게 일그러진 목에 단단히 묶인 매듭을 응시했다.
“죄송합니다.”
조그만 목소리가 들렸다.
“번호가 잘못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번호를 확인하시고 정확하게 번호를 눌러주십시오. 여기는…….”
체이슨 부인은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얘. 해롤드!”
체이슨 부인은 다시 전화번호를 누르며 말했다.
“너 지금 장난으로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거지? 하지만 크로포드 일가가 만찬회에 참석하는 것은 너와 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이란다.” (11쪽)

- 목사의 나지막한 중얼거림이 계속되었다. 죽은 사람은 누군지 몰라도 높은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가까운 나무 밑에 몸집이 작은 노부인이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 할머니는 참석자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분이 수박을 한 조각 입에 집어넣고 씨를 종이 봉지에 뱉어내지 않았더라면 해롤드는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해롤드는 당황해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그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노부인은 근처 공원에 피크닉이라도 나온 것처럼 느긋하게 앉아서, 자기 주위의 모든 것이 즐거워 못 견디겠다는 듯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었다. (24쪽)

- “꽃은 성장하고, 꽃잎을 열고, 시들어서 죽어가고 그리고 다른 것으로 변화하는 거예요. 저 해바라기를 봐요! 얼마나 아름다워요?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해바라기가 되고 싶어요.”
“어째서 하필이면 해바라기가 되고 싶으세요?”
해롤드가 물었다.
“너무나 심플하니까요.”
모드는 수줍은 듯이 생긋 웃었다. (90쪽)

- “그래요. 물론 울기도 하지요. 당신을 위해서 울어요. 이 일을 위해서 울어요. 아름다운 석양이나 갈매기 때문에 울지요. 남자가 형제를 괴롭힐 때…… 그가 후회하며 용서를 빌 때…… 용서를 받지 못했을 때…… 그리고 용서를 받았을 때…… 나는 울어요. 인간은 웃고, 인간은 울어요. 이것은 인간의 소중한 두 가지 특성이에요. 그리고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말이지요, 해롤드. 두려워하지 말고 인간적이 되는 거예요.” (2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