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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베도 시선

원제 : Antologia de la poesia de Queve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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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언어의 마술사 케베도 이 비예가스. 그는 패러디와 은유, 암시, 말장난을 자유자재로 활용한 것은 물론, 언어를 붙이고 쪼개고 비틀어 새로운 의미를 창조한다. 지고하고 영원한 것을 추구하는 심오하고도 엄숙한 모습과, 천박하고도 비열한 삶의 전경을 잔인한 빈정거림으로 토해 내는 매섭고도 통렬한 모습, 케베도의 두 얼굴은 바로 17세기 스페인 바로크 문학 그 자체다.

    출판사 서평

    시라면 보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고 정리한 형식과 내용에 대한 이론이 있다. 학교에서 배운 정의나 개별적인 경험으로 갖게 된 것으로, 보통 인간 기지의 표현물로서 귀족적인 감정이나 뛰어난 열망 또는 심오하고도 숭고한 사상들이 투영된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스페인 바로크 시대를 바로크답게 만든 케베도의 작품을 보면 우리가 알아 왔던 문학의 존재 이유나 문학의 핵심과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우리가 으레 하고 있던 문학에 대한 이해의 폭이 훨씬 더 광범위해짐을 느끼게 된다. 문학이 존재하는 귀족적인 이유 옆에 문학이 단지 하나의 놀이로 전락해 고귀한 가치 대신 기발한 말장난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케베도의 어휘는 너무나 과격해 철면피라 할 정도의 언어를 구사하고 있는데, 이 언어의 과격성이 탁월한 시적 효과를 낳고 있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힘이 넘친다. 그런데 그 힘은 시의 내용보다 형식에서 연유한다. 즉, 언어를 어떤 방식으로 구사하고 있는가 하는 것에서 케베도 시의 특성이 나타난다. 그는 탁월한 언어 표현 능력의 소유자다. 그의 언어는 눈부실 정도로 화려하게 번쩍이면서도 미세한 감정들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스페인어가 그의 표현 욕구를 충족해 주지 못할 경우에는 스스로 언어를 만들어 썼다. 단어의 어근에 접사를 붙여 파생어를 만들거나, 두 개 이상의 낱말들을 하나의 단어로 묶어 각각의 단어가 갖는 의미들을 하나의 단어에 합해 짜깁기하기도 하고, 하나의 명사에 새로운 형태소를 붙여서 합성어를 만들거나, 하나의 단어를 두 행에다 갈라서 쓰는 어휘 분할도 감행했다. 더 나아가 자기가 스스로 언어를 창조하기도 했으며 성명학을 통한 새로운 어휘를 개발하기도 했다. 기존 시에 있는 단어들을 새로운 단어로 대치해 만들어 내는 일에도 대가였다. 이와 함께 패러디와 은유, 암시, 말장난 등으로 그가 창조해 내는 말들은 바로 케베도의 천재적 두뇌와 스페인어가 갖는 조화미로서만 가능했다. 그래서 그의 시는 기가 막힐 정도로 재미있으면서 어렵다. 낱말들이 본래 갖는 의미 외에 지니는 의미와 이에 연관되는 이미지를 떠올릴 때면 그의 기발함에 감탄하게 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작품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게 된다. 특히 번역으로 말미암아 사라져 버리는 각 낱말 형태의 시적 감흥과 운율의 소멸은 그의 작품의 진가를 크게 손상할 수도 있다.
    케베도가 살았던 스페인 바로크 시대 문학의 특징은 과식주의(過飾主義)와 기지주의(機智主義)라 할 수 있다. 공고라로 대표되는 과식주의는 문학의 귀족주의적 양상을 드러낸다. 일상어와는 동떨어진 언어와 과한 장식을 통해 미를 창조하려는 의도는 형식의 복잡성과 더불어 감각적인 즐거움과 이미지를 추구한다. 반면, 케베도로 대표되는 기지주의는 의미 면에서 개념의 강세화, 집중화를 꾀하기 위한 다의어와 대구, 암시 등을 주로 사용해 지적 즐거움을 준다. 즉, 가능한 한 서로 관계없는 사물과 어휘를 연계해 감각과 머리를 놀라게 하는 바로크 미학의 본질 그 자체다. 어떠한 한계도 넘어서려는 경향, 터무니없는 과장, 지독할 정도의 말장난과 뒤틀림, 극한 대조 등을 통해 시를 복잡하고 어렵게 하려는 인위적인 노력은 앞선 르네상스기의 모든 조화와 균형미를 여지없이 깨트리고 만다. 이러한 방식으로 케베도는 인간 정신의 가장 고상한 가치를 강력하게 긍정하면서도 인간의 야비한 측면을 무자비하게 비난했다. 수수하면서도 엄한 문체로써 심오한 사상을 응축되고도 강렬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순수한 정신적 사랑의 감정들을 열정적으로 노래하다가도 정신적 물질적으로 타락한 사회와 인간들을 여지없이 뭉개 버리기도 한다. 그의 작품에는 두 얼굴의 케베도가 있다. 종교적 덕목의 지고함과 영원한 것을 최상으로 하는 심오하고도 엄숙한 케베도와 천박하고도 비열한 삶의 전경을 잔인한 빈정거림으로 토해 내는 매섭고도 통렬한 케베도가 그것이다. 그렇게 철면피한 매춘 문학가로서, 을씨년스러운 철학가로서 케베도는 스페인 문학 중 가장 강하고 힘 있는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바로 17세기 스페인 바로크 시대의 도덕관을 가장 밀도 높고 심오하게 표현해 놓은 바로크 문학의 진수이기 때문이다.

    목차

    초기 시
    성자 안톤 제단 옆에 묻힌 신(新)그리스도인
    구두쇠에게 부치는 글
    약사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마리아 막달레나 일을 견본으로 보이다
    죽음이 말하는 한 의사의 묘비명
    황금의 죽음을 갖고 온 한 노파에 부쳐
    셀레스티나에 부쳐
    다프네와 아폴로 이야기
    갈비씨 여인에게 부쳐
    한 간통녀에 부쳐
    디아나와 악타이온
    전능한 기사 돈 양반

    그리스도인 헤라클리토
    그리스도인 헤라클리토와 다윗 왕의 찬가를 본딴 제2의 찬가
    나의 이모 도냐 마르가리타 데 에스피노사에게
    시편 제1편
    시편 제2편
    시편 제6편
    시편 제7편
    시편 제9편
    죽음을 부르며
    시편 제16편
    시편 제17편
    시편 제18편
    시편 제19편
    시편 제21편
    시편 제26편

    제1뮤즈: 클리오
    유적으로 매장된 로마에 부쳐
    감옥에서 죽음을 맞은 오수나 공작, 돈 페드로 히론에 대한 불멸의 회상
    돈 펠리페 3세 왕의 총애를 입었으나 지금은 잊힌 레르마 공작의 집에 부쳐
    자기 시골집에서 은둔의 길을 택한 스키피오는 자기의 업적과 후세에 남을 영광에 대해서 생각한다

    제2뮤즈: 폴림니아
    많이 가진 자가 어째서 부자가 아닌지를 가르치다
    남의 헐벗음을 자기 치장을 위해 쓰는 이들에 반(反)하는 도덕서
    궁정 생활에서 떠나 자신의 생애를 보낸 한 친구에게 부쳐
    무절제한 생활로 병과 노약(老弱)을 재촉하는 대식가와 주정뱅이들을 책하며
    우리의 삶이 얼마나 헛되고 짧은 것인지를 보여 주다
    생각도 없이 죽음의 기습을 당해야만 하는 짧은 인생의 의미
    눈과 귀와 혀를 쓰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이득
    삶에 속아 뿌린 눈물과 후회
    인간 본래의 속을 통해 본 외형에 대한 환멸

    제3뮤즈: 멜포메네
    비문(碑文) - 대리석이 말하다
    돈 파드리케 데 톨레도의 존경스런 분묘

    제4뮤즈: 에라토(제1부)
    부나비의 분묘
    꿈의 거짓된 아첨에 감사한 여인
    플로리스의 하품에 부쳐
    부재중에 있는 사랑에 빠진 자의 열정

    제4뮤즈: 에라토(제2부)
    리시의 넘실대는 머리카락 앞에서 그의 마음의 동요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이 갖는 위험성, 그리고 침묵의 언어
    그의 사랑은 지상의 것이 아니라 한다
    재로 된 뒤에도 영원히 살아남을 영혼에 새겨진 사랑
    자기 정염을 읽을 자들에게 자기의 위험으로써 경고한다
    반지에 담아 온 리시의 초상
    단 한 번 눈길로 사랑은 생겨나며, 살고, 자라나 영원해진다.
    죽음 저 너머의 사랑
    상(賞)에 절망하고 사랑에 집요한 연인
    사랑하게 될 사람에게 그가 걸었던 노정의 발자취를 좇지 말도록 권고한다
    사랑을 불 지핀 아름다움에 사랑의 의미를 두며 그 사랑을 순전히 정신적인 사랑으로 만들고 있다
    과장된 그의 사랑의 감정과 지나치게 겪어야 했던 그의 고통을 끈덕지게 고집하다
    대리석에 새겨진 리시의 초상

    제5뮤즈: 테르프시코레
    풍자시
    풍자시
    풍자시
    풍자시
    풍자시
    풍자시
    풍자시
    에스카라만이 라 멘데스에게 보낸 편지

    제6뮤즈: 탈리아
    코 큰 사람에게 부쳐
    페티코트를 입어 끝이 뾰족한 여자
    한 결혼한 자의 사흘 만의 권태
    어처구니없는 혼인
    모든 마나님들의 이미지도 될 수 있는 한 마나님의 묘비명
    대부분 딴것으로 되어 있는 여자를 벗기다
    삶의 형적과 비참함을 삶의 이름으로 말하다
    치료하지 못하는 병 하나를 위해 많은 것을 처방해 주는 의사
    입의 도구를 끝장내려 했던 치과 의사
    결혼식과 들판의 동반
    수염으로 노인임을 폭로하다
    여자들에게 주는 것을 남용하는 데 대한 불평
    신참 궁정 대신을 위한 조언과 갖추어야 할 구비 서류에 대해
    연인들이 주는 우스꽝스러운 사랑의 증표들의 거짓 형상을 조롱하며
    돈키호테의 유언
    박식한 추녀를 사랑하는 기만적인 석학들을 조롱하며290
    카리온 백작들의 공포
    행복한 남편들의 이상(理想)으로 오르페우스를 들다

    제7뮤즈: 에우테르페
    목과 금발에 연지빛 카네이션을 심은 리시에 부쳐
    사랑을 정의하면
    풍자시

    제8뮤즈: 칼리오페

    모래시계

    제9뮤즈: 우라니아
    그리스도의 죽음 앞에 냉혹한 인간의 심장
    성자 마가의 말로써 왕들에게 그리스도의 행실을 닮도록 충고하며
    진흙 등잔으로 어둡고, 너무나 가난한 교회에 부쳐
    이 비참한 생에 대한 회상과 위로
    성가
    성가

    원고본으로 보관되어 온 작품들
    나이팅게일에 부쳐
    결혼한 가난한 남자에 부쳐
    소네트
    여인들에 대한 환멸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이 땅 밑에
    비천하고도 가엾고도 혐오스런
    욕심쟁이 부자가
    순금에 싸여 잠들어 있다.

    십만 가지의 고통을 안고 죽었지.
    고통을 치유할 수도 없었지.
    그건
    나쁜 체액조차도 버리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어.
    (/ '구두쇠에게 부치는 글' 중에서)

    백일(白日)이 나를 데려갈 최후의
    그림자는 내 눈을 닫을 수 있을 것이며,
    영혼의 간청에 귀 기울여
    시간도 이 나의 영혼을 풀어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사랑이 불탔던
    이 세상 강가에다 나의 영혼은 내 기억을 놔두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정염은 차가운 물을 헤엄쳐
    준엄한 법을 무시할 줄 알기에.

    사랑의 신의 포로가 되었던 내 영혼은,
    그러한 열정에 체액을 공급했던 나의 혈관은,
    영화롭게 타올랐던 나의 뇌수는,

    육체는 버려도 사랑의 열정은 버리지 않으며,
    재로 화할 것이나 느낌은 가질 것이며,
    먼지로 남을 것이나 사랑에 빠진 먼지가 될 것이다.
    (/ '죽음 저 너머의 사랑' 중에서)

    냉담한 리시스, 어느 한 유명한 조각가가
    하나의 돌에 당신을 그대로 옮겨 놓았소.
    자연이 당신을 만든 것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 해 놓았더군요.
    당신께 희고 얼어붙은 가슴을 주었다면
    그 또한 그렇게 했더군요.
    자연은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만들었고
    그 또한 그에 못지않은 아름다움으로 당신을 복사했더군요.
    그러나 자연은 그토록 연하고 부드러운
    재료로써 재스민과 장미와
    당신을 구분할 수 없게 만들었으며
    인정 많은 당신을 만들려고 했소.
    그런데 그는 당신의 변화를 알아채어
    당신을 있는 그대로 은혜를 모르는 돌에 새겨 놓았더군요.
    (/ '대리석에 새겨진 리시의 초상' 중에서)

    쓴 진실을 입에서,
    내뱉고 싶습니다.
    쓸개즙이 영혼을 때린다 해도,
    그것을 숨기는 일은 바보짓입니다.
    고로 진리를 알기를 바랍니다. 나의 태만에
    자유를 낳았습니다.
    가난입니다.

    누가 애꾸눈을 미남자로 만들고
    상식 없는 자를 진중한 자로 만들죠?
    누가 탐욕스런 늙은이에게
    요단 강이 되죠?
    진짜 신이 아닌데도
    돌로써 빵을 만드는 자는 누구죠?
    돈입니다.

    누가 홀(笏)과 왕관에게
    맹렬하리만큼 무섭게 굴죠?
    믿음도 부족한데 성자란
    이름을 갖는 자는 누구죠?
    하늘로 겸허히 머리를 드는 자는 누구죠?
    가난입니다.

    향유가 아닌데도 손에 바르면
    마음이 부드러워져
    뇌물을 좋아하는 재판관을 인간적으로
    만드는 자가 누구죠?
    철이 아니라 금으로써
    폐색증을 고치는 자가 누구죠?
    돈입니다.

    헛된 영화를 땅에서
    멀리하려는 자가 누구죠?
    완벽한 크리스천이면서
    이단자의 얼굴을 갖고 있는 자는 누구죠?
    경멸과 슬픔으로
    인간을 괴롭히는 자가 누구죠?
    가난입니다.

    산이 계곡을,
    아름다운 여인이 추남을 무너뜨리게 하는 자는 누구죠?
    아무리 불가능한 일이라도
    원하는 대로 희망을 품게 할 수 있는 자는 누구죠?
    그리고 세상에서
    아래의 것을 위로 가볍게 올릴 수 있는 자는?
    돈입니다.
    (/ '풍자시' 중에서)

    저자소개

    프란시스코 데 케베도 이 비예가스(Francisco de Quevedo y Villega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580~1645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7세기 세계 문학사에서도 손꼽히는 스페인의 대표 작가다. 그는 1580년 마드리드에서 태어나서 1645년 비야누에바 데 로스 인판테스에서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버지 페드로 고메스 데 케베도 비예가스는 스페인 왕 펠리페 2세의 부인인 아나 마리아 왕비의 비서였고, 어머니 마리아 산티바녜스는 궁정에서 왕비를 모셨다. 케베도는 초중등과정을 예수교단이 운영하는 제국 학교에서 이수했고 대학 과정은 알칼라 데 에나레스 대학교에서 마쳤다. 라틴어와 그리스어, 신학 등 다양하고도 광범위한 학문을 통해 박식한 인문주의자로 성장한 그는 시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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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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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수 0권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오르테가의 진리 사상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스페인 외무부 및 오르테가 이 가세트 재단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스페인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서로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그의 비극적 삶과 죽음, 그리고 작품], [엘시드의 노래], [좋은 사랑의 이야기], [라셀레스티나], [세비야의 난봉꾼과 석상의 초대: 돈 후안], [인생은 꿈입니다], [죽음 저 너머의 사랑], [죽음의 황소], [예술의 비인간화], [러시아 인형], [세 개의 해트 모자], [피의 혼례], [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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