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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Q 시리즈] 서백호 전편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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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품의 분류

    출판사 서평

    ▶풀어 읽은이의 말
    "잘 싸우는 자는 남에게 이기기 전에 자기 스스로에게 이긴다. 남에게 도전장을 내밀기 전에 먼저 아군,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선전포고를 한다. 병서의 가르침들이 여전히 유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병서는 우리를 ‘비전 탐구’의 장으로 초대한다. 기존의 나의 삶에 질문을 던지고, 내가 기대고 있던 안이한 의지처를 파괴하라고 조언한다. 지금 곧 자기 자신과의 전쟁을 수행하라고 등을 떠민다. 니체가 ‘성인이 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전사가 돼라!’고 했던 맥락도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낭송 손자병법/오자병법]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낭송Q시리즈의 기획자이신 고미숙 선생님은 "모든 고전은 낭송을 염원한다"고 하셨는데요, 낭송이 되기를 염원하는 여러 고전 중 특별히 [손자병법]과 [오자병법]을 고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손자병법]과 [오자병법]은 고대 중국의 병가(兵家)의 저작들 중 가장 심오하다고 평가되는 텍스트입니다. 병가란 잘 싸우는 법, 전쟁에서 승리하는 법을 연구한 학파라고 할 수 있죠. 이 책들은 중국 역사상 가장 길고 치열했던 전란의 시기인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탄생했습니다. 춘추시대에만 1211회, 전국시대에는 468회의 전쟁이 있었다고 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전쟁이 일어났다고 할 정도로 크고 작은 전란이 줄을 이뤘던 시대였죠. 이런 시대를 관통하며 얻은 전쟁에 관한 노하우, 성찰들을 집약시킨 책이 [손자병법]과 [오자병법]입니다.
    ‘전쟁’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세요? 무차별한 학살과 약탈을 일삼는 반인륜적인 폭력행위.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쟁=폭력이라는 등식을 떠올릴 거예요. 그렇다면 전쟁의 방법을 연구한 병서들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져 있을까요? 맞습니다. 약탈과 기만과 폭력의 기술들이 가득합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죠. ‘어떻게 하면 두려움에 벌벌 떠는 아군의 병사들을 사지로 몰아넣을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적의 식량과 자원을 노략질 할 것인가.’ ‘어떻게 적을 기만하여 방심하게 할 것인가.’ 이 대목에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끔찍한 살육의 기술들을 ‘학문’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요? 병서의 내용을 두고 과연 ‘심오하다’는 평을 내릴 수 있을까요?

    단언컨대, 고대 중국의 병서에는 심오한 지혜가 가득합니다. 병가들은 전쟁에 대한 존재론적 숙고라든지 도의적인 판단이라든지 하는 것들을 일체 유보합니다. 대신에 전쟁 안으로 깊이 들어가 단도직입적으로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잘 싸울 수 있는가’라는 것을요. 우리는 왜 싸울까요? 강해지기 위해 싸우죠. 이익을 얻기 위해 싸웁니다. 파괴와 죽음은 전쟁에 수반되는 것이지 궁극의 목표가 아닙니다. 하지만 싸움을 하다보면 본말이 전도되어 파괴 그 자체가 목표가 되죠. 적에 대한 파괴, 적대, 섬멸. 생각해 봅시다. 이런 싸움에 이기는 것이 과연 우리에게 이익이 될까요? 병가들은 싸움의 근본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상기시킴으로써 우리에게 잘 싸운다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 줍니다. 적국을 온전히 두고 이겨야 하고, 싸우지 않고 이겨야 합니다. 이런 싸움에서 얻은 승리야말로 이익이 됩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손자병법]과 [오자병법]은 우리에게 ‘잘 싸우는 법’을 가르친다고. 그리고 ‘잘 싸우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잘 사는 것’으로 이어진다고요. 어떻게 잘 싸우는 것이 잘 사는 것과 연결되냐구요? [손자병법]에 실린 유명한 말이 있죠.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병가들은 우리에게 ‘다른’ 싸움을 제안합니다. 적과 적대하는 싸움이 아니라 나를 강하게 하는 싸움. 이익(利)을 얻고 기세(勢)를 불리는 싸움. 이 가르침이 결국 강하고 건강한 인간을 길러낼 것이라고, 삶이라는 싸움에서 승리하는 전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2. 낭송Q시리즈의 [낭송 손자병법/오자병법]은 손무의 [손자병법], 그리고 오기의 [오자병법]과 어떻게 다른가요?

    [손자병법]은 춘추시대의 장수 손무(孫武)가, [오자병법]은 전국시대의 오기(吳起)가 지

    [풀어 읽은이의 말]
    "길을 갈 때 우리는 이 길 끝에 무엇인가가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여행을 계획할 때뿐 아니라 삶에서도 목적지나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목표한 바를 이뤘으면 성공이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라고 생각한다. 삼장법사 일행도 불경을 얻으려고 나선 길이었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해 보니 목표한 것이 거기에 없었다! 그렇다면 이 여행은 실패인가? 그건 아니다. 결과물이 여행의 끝에 없었던 것이 아니라, 이들은 이미 길을 걷는 과정에서 목표한 바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길에서 깨달음을 얻었던 것이다. 길에 나선다는 것은, 길을 걷는다는 것은 그 행위 자체에 의의가 있지 어디에 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길은 과정을 중시한다."

    ['낭송 서유기'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낭송Q시리즈의 기획자이신 고미숙 선생님은 "모든 고전은 낭송을 염원한다"고 하셨는데요, 낭송이 되기를 염원하는 여러 고전 중 특별히 [서유기]를 고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출발은 아주아주 개인적인 이야기가 되겠네요. 어린 시절, 저를 텔레비전 앞으로 끌어당긴 것은 애니메이션이었어요. 요즘 아이들이 뽀로로와 로보카 폴리에 정신을 잃듯이, 제 세대 친구들이라면 ‘날아라 슈퍼보드’에 매료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근두운 대신에 슈퍼보드를, 말 대신 지프차를 타고, 저팔계가 쇠스랑이 아니라 바주카포를 들고 있다는 것 자체가 참신한 아이디어였죠. 인기 유행어를 낳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었던 작품이에요. 그 다음에는 [최유기]라는 만화책을 봤는데, 기존에 제가 알고 있던 [서유기]와는 전혀 다른, 웃음기가 쫙 빠진 한편의 철학서적이었어요. 충격이었죠. 분명 [서유기]의 에피소드들을 충실하게 쫓아가는데도 작품 전체의 분위기와 캐릭터와 주제가 완벽하게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책보다 유독 [서유기]가 이렇게 해석의 폭이 넓은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 생각할수록 [서유기]는 일단 재미가 있으면서도 생각할 거리 또한 무수히 던져주더라고요. 그 점이 저를 매료시켰고, 또 제가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는 부분이 중국 사대기서이기도 해서 [서유기]의 이런 재미를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 싶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 낭송Q시리즈의 [낭송 서유기]는 오승은의 [서유기]와 어떻게 다른가요?
    [서유기]는 읽을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부분들과 감동을 받는 부분이 매번 달랐어요. 언제는 요괴들과의 싸움이 주는 통쾌함과 그것의 의미를 찾는 데 골몰했다면, 또 다른 때는 그저 웃느라 바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삼장법사와 세 제자들의 관계를 유심히 보게 되기도 했고요. 이번에 눈에 들어왔던 것은 이들의 여행기가 말 그대로 ‘여행’ 즉 길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편의 시트콤 같다는 점이었어요. 생애 처음으로 목도하는 자연 환경과 이국적인 정취에 마음을 빼앗기고, 듣도 보도 못한 존재들과 만나고, 낯선 정취와 습관을 맞닥뜨리면서 기존의 나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감정을 겪어가죠. 내가 접하지 못했던 것을 접함으로써 나를 확대하는 경험이 눈에 들어왔어요. [서유기]가 여행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고 할까요. 그래서 이번 [낭송 서유기]에서는 다양하게 읽을 수 있는 [서유기]의 여러 면모 중에서도 특히 길을 걸어가는 과정에서만 맛볼 수 있는, ‘낯섦’을 마주할 때 발견하게 되는 ‘나’의 모습 같은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에피소드들의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책을 낭송하면서 흡사 여행을 떠나고,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내용들로 채우려고 노력했고요, [서유기] 하면 떠오르는 ‘장면’들이나 ‘웃음 코드’들도 놓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3. 앞으로 [낭송 서유기]를 읽게 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첫째도 둘째도 소리 내어 ‘낭송’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실 묵독은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할 수 있지만, 낭송은 그러기가 쉽지 않죠. 그런 면에서 시간과 마음을 어느 정도 더 집중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제되어 있어요. 바쁜 세상에 그럴 틈이 어디 있나 싶으시겠지만, 정말 ‘일’ 삼아서 한번 [낭송 서유기]를 낭송
    ▶풀어 읽은이의 말
    "병은 내 몸의 리듬과 우주의 리듬이 어긋났다는 메시지다. 밤하늘의 별을 보고 이 땅의 계절을 알고,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몸은 풍,한,서,습,조,화의 리듬을 탄다. 그러니 병을 치유하려면? 우주의 리듬과 일상의 리듬을 맞춰야 한다. 해가 뜰 때 일어나고 해가 질 때 잠을 잔다. 봄에 일을 펼치고, 여름에 분주히 활동하고, 가을에 결실을 맺고, 겨울에 기운을 모으고....... 이것이 바로 양생, 타고난 생명력을 기르는 것이다."

    [낭송 동의보감 잡병편 (1)]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낭송Q시리즈의 기획자이신 고미숙 선생님은 "모든 고전은 낭송을 염원한다"고 하셨는데요, 낭송이 되기를 염원하는 여러 고전 중 특별히 [동의보감]의 [잡병편]을 고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동의보감] [집례]를 보면 허준은 몸을 세 가지로 구분했어요. 생명의 원천인 정(精)과 인체의 생리적인 운용을 담당하는 기(氣), 정신활동의 주체인 신(神)이 몸속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몸 안에 오장육부가 있고, 몸 바깥에 근골, 기육, 혈맥 등이 자리한다고 하였지요. 허준은 이렇게 몸을 안팎으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하여 [동의보감]은 몸 안의 풍경인 [내경편]과 몸 바깥의 형상인 [외형편]으로 나뉩니다.
    이것을 그대로 확대하면, 우리 몸은 몸 자체의 안팎 뿐 아니라 몸과 외부환경, 곧 천지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안팎이 나뉩니다. 이른바, 천지자연과 몸 사이의 대칭적 구도 속에서 또 다른 안팎이 생긴 셈이죠. 이것이 [내경편]과 [외형편]에 이어 [잡병편]이 등장한 까닭입니다. 몸과 천지자연이 열린 평면 위에서 그대로 공존하고 있는 것이죠. 이로써 보면, 우리 몸은 정기신(精氣神)을 기둥으로 삼아 천지자연과 원활하게 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동의보감] [잡병편]을 보면 기후와 지형에 대한 자연탐구가 주를 이룹니다. 우주의 질서를 설명하고 다양한 자연현상을 탐구하는 것은 우리 몸에 내재하는 운동 원리에 대한 탐구인 셈이죠. 밤하늘의 별을 보고 이 땅의 계절을 알고,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몸은 풍(風)·한(寒)·서(暑)·습(濕)·조(燥)·화(火)의 리듬을 탑니다. 하여 병은 내 몸의 리듬과 우주의 리듬이 어긋났다는 메시지입니다. 그러니 병을 치유하려면? 우주의 리듬과 일상의 리듬을 맞춰야 합니다. 해가 뜰 때 일어나고 해가 질 때 잠을 자야하지요. 봄에 일을 펼치고, 여름에 분주히 활동하고, 가을에 결실을 맺고, 겨울에 기운을 모아야 하지요. 이것이 바로 양생, 타고난 생명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동의보감] [잡병편]은 저 빛나는 별의 세계와 인간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합니다. 여기 나의 몸이 이미 천지자연과 통하고 있다는 사실, 나의 몸을 회복하는 일은 곧, 자연을 회복하는 일이라는 것. 그때 비로소 충만한 신체로 거듭난다는 일깨움. "밤하늘의 별을 보고 길을 찾아 가던 시대는 복되도다!"라고 일갈한 루카치의 저 복된 시대는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여기 나의 몸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죠. 이 깨달음을 준 텍스트가 바로 [동의보감] [잡병편]입니다.

    2. 낭송Q시리즈의 [낭송 동의보감 잡병편 (1)]은 허준의 [동의보감] [잡병편]과 어떻게 다른가요?

    [낭송 동의보감 잡병편 (1)]은 [잡병편]의 본래 체제에서 변화를 주었어요. 허준은 [잡병편]을 천지운기(天地運氣), 심병(審病), 변증(辨證), 진맥(診脈), 용약(用藥), 토(吐), 한(汗), 하(下)를 배열하고, 그 뒤에 풍·한·서·습·조·화를 배치하였죠. 이는 진단학과 치료학의 이론들을 먼저 배치하고, 계절의 차서에 따른 여섯 기운[六氣]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병의 향연을 보여주고자 한 것입니다. 허나, [낭송 동의보감 잡병편 (1)]은 천지운기와 이 기운들이 얽히고 설켜 병의 파노라마를 보여주는 육기와 엮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판단하여 같이 묶었습니다. 이것은 몸 바깥에서 일어나는 기운과 병을 곧바로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동양에서 소리는 율려(律呂)입니다. 율은 양(陽)의 기운이며, 려는 음(陰)의 기운입니다. 율은 만물을 자라나게 하는 소리이고, 려는 만물을 성숙하게 하
    ▶풀어 읽은이의 말
    "[한비자]에는 법을 세우라는 말은 있어도, 어디 있는 좋은 법을 가져다 쓰라는 말은 없다. 신하와 백성들이 법을 따르게 만들라는 말은 있어도, 남이 세운 법에 복종하라는 말은 없다. 나라가 크든 작든 당신 스스로 남에게 지배받지 않는 왕으로 남으려면 자신만의 법을 만들라! 왕도 평범한 인간이지만 스스로 법을 만들고 엄격하게 지켜 나간다면 왕 노릇을 할 수 있다. 이것이 평범한 우리에게 한비가 던져주는 왕이 되는 방법이다. 그러니 이제 우리도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서 내 안의 소인배를 다스릴 법을 만들어 보자!"

    [낭송 한비자]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낭송Q시리즈의 기획자이신 고미숙 선생님은 "모든 고전은 낭송을 염원한다"고 하셨는데요, 낭송이 되기를 염원하는 여러 고전 중 특별히 [한비자]를 고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몇 해 전에 제자백가 텍스트를 원문으로 강독하는 강의를 들었는데 [한비자]가 가장 매력이 있었습니다. 강의를 해주시는 선생님께서 [한비자]는 한문 고전 중에서도 세련되고 아름다운 ‘A급 문장’이라고 하시더군요. 설명을 듣고 보니 초보인 제가 보기에도 정말 그런 것 같았어요. 제가 글쓰기에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일단 잘 쓴 글이라면 관심이 가거든요. 번역하고 윤문하면서 공부가 많이 되겠다 싶었죠.
    한비의 인생과 사상도 흥미로웠어요. 한비는 왕족으로 태어났는데, 평생 관직 한 번 못하고 있었죠. 그러다 글이 뛰어나다고 이웃나라까지 소문이 나서, 처음으로 사신으로 발탁되어 갔는데 그곳에서 죽게 되거든요. 문장 때문에 소원을 이루고, 문장 때문에 일찍 죽게 된 거죠.

    글을 통해 한비가 계속 말하고 있는 것은 법과 그에 맞는 형벌을 통한 부국강병입니다. 그는 왕에게 은밀히 술수도 쓰고 권세와 무력도 이용하라고 말합니다. 유가가 말하는 정치와 완전 다르죠. 왜 [맹자]에는 맹자를 만나 ‘리利’, 즉 부국강병책을 묻는 왕에게 맹자가 따지는 대목이 나오잖아요. 인의예지 등등 좋은 거 다 놔두고 왜 ‘리’만을 생각하느냐고 왕을 가르치는 거죠. 한비는 달라요. 부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왕의 욕망을 무시하지 않아요. 한비의 이런 솔직한 면이 좋습니다.
    한비는 호랑이와 같은 다른 나라들과 겨루어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실함을 잊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동정을 구하거나 타인의 호의에 기대어 살아남으려고도 하지 않아요. 스스로 강해지라고 말하는 거죠. 왕이 왕으로써, 국가가 국가로써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남는 법을 한비에게 배우고 싶었어요.

    2. 낭송Q시리즈의 [낭송 한비자]는 한비의 [한비자]와 어떻게 다른가요?

    [한비자]는 분량이 꽤 많습니다. 한비의 저작이라 의심되는 편들도 있고, [노자] 해설서도 있고, 유가와 묵가에 대한 비판도 있으니까요. [낭송 한비자]는 그중 인용이 많이 되는 유명한 편들을 중심으로 실었습니다. 한비가 글을 정말 잘 쓰는 사람이라 비슷한 주장들을 다양한 예를 들어 다르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땐 가장 재밌는 일화가 있는 편들을 골랐어요. 낭송했을 때 누군가 듣게 만들려면 일단 재밌어야 하잖아요.

    일단 책의 이름만 들어본 분들은 [한비자]가 재밌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보셨을 거예요. 근데 정말 재밌어요. 왕들에게 어필하려면 재미가 없으면 안 되죠. 한비가 논거로 사용하는 일화들은 정말 재밌고 자극적인 것이 많아요. [낭송 한비자]에 그런 대목을 적극적으로 선별해서 실었어요. 한비가 인용하기 위해 모아둔 재밌는 고사들도 골랐습니다. 완성된 글은 아니지만 뽑아놓은 일화만 보아도 한비의 숨은 뜻이 이해될 거예요. 물론 앞서 말했듯이 핵심적인 편들도 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낭송했을 때 뜻이 통하도록 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청년시절의 글들은 왕에게 보내진 것들이라고 하니 최대한 공손한 어투를 살려 담았고, 다른 편들은 글의 분위기에 맞춰 다듬으려고 애를 썼어요. 한자로는 몇 글자 안 되는데 번역하면 문장이 엄청 길어져서 들을 때 의미가 안 통할 것 같으면 문장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내용과 재미, 거기에 낭송까지 고려한 거죠.

    3. 앞으로 [낭
    [풀어 읽은이의 말]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흥보의 집을 제비는 마다않고 찾아온다. 그리고 여차저차 다친 제비를 흥보가 치료해 준다. 두번째 대박 사건이 바로 이것이다. 그렇게 끔찍한 상황에서 인간도 아닌 미물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 하도 굶어 눈이 아른아른 할 텐데 제비를 먹을 것으로 보지 않고 고통받는 중생으로 여기는 것. 이 순간 흥보의 마음은 부처의 마음과 같았다. 재벌이 되고 왕이 되어도 가질 수 없는 성인의 공감능력! 이보다 더 큰 보화가 또 있겠나. 박 속에서 나온 보화들은 이 두 가지 깨달음에 따라오는 덤에 불과하다."

    ['낭송 흥보전'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낭송Q시리즈의 기획자이신 고미숙 선생님은 "모든 고전은 낭송을 염원한다"고 하셨는데요, 낭송이 되기를 염원하는 여러 고전 중 특별히 [흥보전]을 고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일단 판소리라는 장르 자체에 흥미 있었습니다. 소리꾼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특정 대목만’ 뚝 떼어서 들려준다는 것이 재밌었어요. 지금 우리는 뭔가 늘 새로운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작품이란 완결된 스토리라인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불과 몇 십 년 전 사람들은 이미 아는 이야기를 어떻게 매번 새롭게 들었을까요? 소설과는 다른 판소리만의 고유한 이야기 방식이 있을 것 같았죠. 그걸 보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흥보전]을 보니까 아는 이야기인데 재밌고, 각 대목마다 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놀보가 나쁜 사람인 걸 다 알고 있는데도 심술타령을 듣다보면 ‘어찌 인간이 이럴 수가 있나!’ 놀라게 되고, 흥보가 가난한 걸 알고 있었지만 가난타령을 듣다보면 ‘이렇게 가난해도 흥보가 죽지 않고 살았다니!’ 감탄하게 되죠. 각 대목마다 전혀 다른 매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매력이 있었어요. [흥보전]은 매우 다채로운 텍스트였어요. 잘 골랐다 싶었죠.
    판소리 중에서 [흥보전]을 만난 것은 순전히 우연이고 행운이죠. 그래도 조금 마음이 끌렸던 것은 사실이니까 이유를 생각해 보면, ‘부자’가 된 ‘착한 사람’ 이야기가 좋았어요. 예전에 초등 논술 학습지에서 흥보를 ‘무능한 가장’으로 비난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좀 화가 났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다수의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던 주인공을 그렇게 유치한 방식으로 ‘논리’를 내세우며 따지는 게 맘에 안 들었죠. 흥보라는 캐릭터가 지금 우리에게 뭔가 다른 삶의 윤리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 인간이 극도의 가난 속에서 어떻게 인간성을 잃지 않고 살 수 있는지를 흥보는 보여줍니다. 좀더 적극적으로 생각하면 가난과 고난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삶의 태도를 배우는 거죠.

    2. 낭송Q시리즈의 [낭송 흥보전]은 판소리 [흥보전]과 어떻게 다른가요?
    제가 고른 [흥보전]의 원 판본은 신재효가 정리한 본입니다. 오래된 옛말이 많고, ‘아주’ 교훈적으로 끝을 맺었어요. 예를 들어 창본들마다 놀보가 심술을 부릴 때 흥보와 흥보 마누라가 나누는 대화도 조금씩 다르고, 놀보가 반성하게 된 대목이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창본에는 걸쭉한 욕들도 많고 자극적인 설정도 있는데 신재효본이 가장 밋밋해요. 좋게 말하면 많이 점잖은 거죠. 어떤 창본에는 있는데 빠진 부분도 있고, 상대적으로 짧은 대목도 있어요. 그런 부분들을 조금 보충하고, 창본에 좀더 실감나는 표현이 있으면 그걸 쓰기도 했죠. 그래도 큰 흐름을 바꾸진 않았어요.
    한자어들과 옛말들은 현대어로 최대한 고쳤습니다. 요즘은 잘 안 쓰는 사자성어도 많고, 중국 역사나 한시 인용들도 참 많았어요. 그대로 낭송되면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가 어렵거든요. 그걸 최대한 풀어서 썼습니다. 실제로 판소리를 하시는 분들은 몸짓도 하고 즉흥적으로 설명도 넣고 해서 분위기를 잘 전달해 주지만 [낭송 흥보전]은 ‘누구나’ 낭송할 수 있게 고전을 다듬는 작업이니까 그대로 둘 수 없었죠. 그러다 보니 문장이 길어지는데 그럼 운율이 살지 않아서 그걸 또 4·4조에 맞도록 다듬었죠. 예를 들어 박타는 대목에서는 온갖 비단, 보화, 가정 살림살이 이름들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모르는 게 정말 많았습니다. 그걸 현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로 우리 시대 ‘공부’에 대한 새로운 상과 비전을 제시했던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신작. ‘새로운 독서법’이자 삶을 바꾸는 운동으로서 ‘낭송’을 말한다. 이전부터 고전 읽기와 더불어 ‘낭송과 구술’의 힘을 꾸준히 설파해온 고미숙은 이 책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에서 ‘낭송’이 어떻게 ‘큐라스’, 즉 ‘자기배려’가 되어 궁극적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양생이자 수행이 될 수 있는지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낭송은 책을 소리 내어 읽는 낭독에서 나아가 암송을 하는 방법이다. 암송은 암기와 다르다. 암기가 음소거 상태에서 의미 단위로 텍스트를 먹어 치우는 것이라면, 암송은 소리로써 텍스트를 몸 안에 새기는 행위다. 하여 고미숙은 "낭송이란 존재가 또 하나의 텍스트로 탄생되는 과정", 즉 몸이 곧 책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낭송하기에 가장 좋은 텍스트가 바로 동양고전이다. 그래서 고미숙은 이 책 [낭송의 달인]과 함께 동양고전들을 낭송하기 좋게 편역한 ‘낭송Q시리즈’를 기획했다. [낭송의 달인]의 안내를 받아 판소리계 소설들과 [동의보감], [논어]와 [맹자], [열하일기] 등 동양고전을 낭송해 보자.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서, 혹은 직장 동료의 결혼식장에 갔다가 공자나 연암의 문장을 듣게 된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을까? 그런 경험을 하게 되면 분명 그 친구나 동료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게 될 것이다. 우정을 나눌 준비가 된 것이다. 그게 바로 신체와 소리의 힘이다."

    지은이의 말
    "[공부의 달인] 책에서 쿵푸의 비법으로 ‘낭송과 구술’을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우리 공동체에선 다양한 방식으로 이 비법을 실험한다. 낭송 오디션이며 낭송 페스티벌 등등. 다들 그렇게 할 줄 알았다. 그런데 현장에 가면 독자들은 또 물었다. 낭송이 뭐예요? 낭송을 어떻게 해요? 소리 내서 읽으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등등. 그만큼 우리의 독서와 공부에는 ‘음소거’ 현상이 두드러졌던 것이다. 공동체의 사례를 들어가며 최선을 다해 설명했지만 그래도 뭔가 미진했다.
    그러다 올봄, 저 달리는 열차 속에서 한바탕 ‘일장춘몽’을 꾸게 된 것이다. 역시 인생만사엔 시절인연이 중요한 법이다. 결국 [공부의 달인]이 [낭송의 달인]을 부른 셈이다.
    그럼 왜 ‘낭송의 달인’이 ‘호모 큐라스’인가? 큐라스는 케어care의 라틴어다. 푸코 강의를 듣다가 문득 떠오른 말이다. [동의보감]을 내 나름대로 재해석한 책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의 마지막 장에서 이미 활용한 바 있는 낱말이다. 낭송과 양생의 결합으로선 최고의 단어다. 양생의 핵심은 사계절과 함께 리듬을 타는 것이다. 낭송 또한 그러하다. 하여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 모두들 고전에 담긴 소리를 통해 내가 자연 속으로, 천지가 내게로 오는 ‘천인감응’의 파노라마를 즐기시길!"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저자 고미숙 인터뷰

    1. [낭송의 달인]이 포함된 ‘낭송Q시리즈’가 출간되었습니다. 간략하게 어떤 책들인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출간된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고전을 낭송하기 위한 책인데요, "모든 고전은 낭송을 염원한다"는 말이 있어요. 제가 만든 건데, 너무 절실하지 않나요? 그러니까 ‘고전’이라고 하는 것은 소리를 내장하고 있는 텍스트들이에요. 그래서 ‘소리 내어 읽어야 완성이 된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고전을 보면 사실 막 소리 내어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기도 해요. 그런데 우리 시대는 ‘책을 읽는다’ 이러면 눈으로 이렇게 뚫어지게 막 보는 거고, 책을 째려보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게 항상 좀 ‘몸’하고 안 맞는 공부법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낭송집을 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소리가 막 제 몸 속에서 터져 나와서 걷잡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제 그 소리에 부응하기 위하여 하나씩 하나씩 다시 생각을 하기 시작했죠. 사실 달인 시리즈는 [돈의 달인] 쓰고, ‘이제 끝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낭송의 달인]을 쓸 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고전을 낭송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왜
    ▶풀어 읽은이의 말
    "이옥의 글은, 흔히 말하는 철학적 성찰의 깊이라든가 웅대한 삶의 비전 등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벌레와 꽃, 잡초, 돌 같은 것들에 마음을 주고, 저잣거리의 장사치나 건달, 혹은 사랑에 울고 아파하는 여인네들,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신산한 삶을 살아가는 대중들에게 귀기울일 뿐이다. 거기서 그는 자신의 마음과 욕망을 읽고, 자신의 보잘것없는 지금을 보며, 자신의 늙음과 병듦을 마주한다. 이옥의 글을 읽는 독자들도 마찬가지다. 이옥의 모습이 내 모습이요, 이옥의 마음이 내 마음이며, 이옥의 신세가 또한 내 신세처럼 느껴진다. 우물우물 이옥의 문장을 읊조리는 경험은, 내 일기장의 한 부분을 읽는 듯, 내 친구의 독백을 훔쳐 듣는 듯, 내밀하고도 짜릿하다. 가슴이 욱신거리면서도 정겹다. 짠하면서도 피식 웃음이 난다.

    대개의 소품문이 그러하듯, 이옥의 문장은 나열과 반복이 많다. 그의 세계에는 도대체가 ‘생략’이 없다. 이것과 저것이 다르면, 이것과 저것을 표현하는 언어도 달라야 한다. 점 하나가 있고 없고가 다르듯이, 작은 차이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 어쩌면 이 때문에, 글 하나를 다 읽기도 전에 지쳐 나자빠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지면서 조금씩 변주되는 그의 글맛을 알게 되기까지는, 부디 참으시라. 랩을 중얼거리듯 입으로는 글을 읽고, 머리로는 글이 펼치는 세계를 떠올리면서 한 문장 한 문장을 음미하다보면, 어느새 그의 글맛에 중독되리니."

    [낭송 이옥]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낭송Q시리즈의 기획자이신 고미숙 선생님은 "모든 고전은 낭송을 염원한다"고 하셨는데요, 낭송이 되기를 염원하는 여러 고전 중 특별히 이옥의 글들을 고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옥은 18세기 소품문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는 문인입니다. 하지만 연암 박지원이나 이덕무, 박제가 등 소품문으로 유명한 다른 동시대인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죠. 그런데 알고 보면, 이옥은 정조의 문체반정에서 ‘이상한 핵심’을 차지하는 인물입니다. ‘이상한 핵심’이라고 한 것은, 그가 분명 문체반정의 핵심인물은 아니지만 문체반정의 본질을 아주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문체반정’이라는 사건을 온몸으로 돌파한 사람은 이옥밖에 없다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1792년에 정조에게 문체로 낙인찍힌 후 1800년에 완전히 자유로운 몸이 될 때까지, 거의 10년 동안을 정상적 문인의 궤도 바깥에서 방랑해야 했으니까요. 오로지 ‘문체’가 바르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죠. 이런 점에서, 이옥의 글을 읽는 것은 18세기 문체반정에 접근하는 하나의 우회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옥의 글맛이 일품이기도 하지요. 시시콜콜한 사물에 관한 묘사, 유배 중에 보고 겪은 사건들을 엮고 풀어내는 솜씨가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 이옥의 글에 푹 빠져 재미를 느낄 즈음, 아마 어렴풋이 알게 될 겁니다. 이런 글을 읽는 게 도(道)를 해친다고 했던 정조의 우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요. 아울러 ‘글쓰기의 불온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게 해줍니다.

    2. 낭송Q시리즈의 [낭송 이옥]은 이옥의 글들과 어떻게 다른가요?

    이옥이 남긴 글로는 현재 희곡 [동상기]와 담배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연경], 이옥의 글쓰기론을 집대성한 [이언], 그리고 이옥의 벗 김려가 자신의 문집 [담정총서]에 실은 소품문들이 전합니다. 현재 번역된 [이옥 전집]은 부(賦), 서(書), 서(序), 발(跋), 기(記), 논(論), 설(說), 변(辯), 전(傳), 문여(文餘), 이언(俚諺) 등 글의 장르에 따라 편집되었으나, [낭송 이옥]은 크게 다섯 개의 주제로 이옥이 남긴 글을 재편집했습니다. 첫째는 그의 독특한 독서론과 글쓰기론을 보여주는 독(讀)/서(書)론입니다. 두번째로는 이옥의 ‘주정주의’(主情主義) 문학관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을 모았고, 세번째 주제는 미물들이 선사하는 깨달음에 관한 것들입니다. 그리고 네번째는 이옥 소품문의 정수(精髓)랄 수 있는 ‘작은 것들’에 대한 묘사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섯번째 주제는 ‘이야기’입니다. 보이지 않는 작은 것들과 별 것 아닌 이야기들에 매혹되
    [풀어 읽은이의 말]
    "선은 자유이고 저항이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권위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모든 말의 형식을 부숴 버린다는 점에서 그렇다. 부서져 버린 자리가 이전보다 어설플 수도 있고 애써 새로 구축한 삶의 길이 더욱 허망하게 무너져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조사니 부처니 하는 말들에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선의 세계에서는 씻지 못할 조
    롱거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선은 평등이다. 화두 안에서 선사들과 평범한 질문자는 사제 관계의 형식을 띠지만, 그렇다고 이들의 관계가 위계적인 것은 아니다. 선은 오히려 위대한 것을 비천하게, 기이한 것을 평범하게 만든다. 아니 선은 위대한 것과 비천한 것의 차이를 무화시킨다. 기이한 것과 평범한 것의 가치를 비교 불가능하게 만든다."

    ['낭송 선어록'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낭송Q시리즈의 기획자이신 고미숙 선생님은 "모든 고전은 낭송을 염원한다"고 하셨는데요, 낭송이 되기를 염원하는 여러 고전 중 특별히 [선어록]을 고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선어록]을 낭송하는 고전으로 소개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아마도 첫째로는 선(禪)이라는 독특한 형식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살짝 조미를 한다면, 저는 선(禪)이 불교적 깨달음의 한 궁극을 지시하는 수행법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론 삶의 비전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보편적 욕망과 맞닿아있는 매우 현실적인 ‘장면’들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여 보통 선사(禪師)들의 대화로 구성되는 것이지만, 그렇기에 저간에는 불교적 가르침(道)에 관한 물음들이 형식화되어 있지만, 여기에는 종교가 제시하고자 했던 인간 일반의 관한 오래되고 또한 근본적인 지혜가 녹여져 있는 셈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선사들의 이러한 대화를 특별히 ‘화두’(話頭)라고 부릅니다만, 주지하다시피 화두라는 말 자체가 이미 일반화되어 있죠. 요컨대 왜 꼭 선어록이어야 했느냐고 묻는다면 그 이유는 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선이 지향했던 어떤 궁극적이고 투철한 지성과 지혜의 정신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물론, 반복되지만, 개인적으로 선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2. 낭송Q시리즈의 [낭송 선어록]은 [선어록]과 어떻게 다른가요?
    앞에서 선사들의 근본적인 질문이나 대답이 들어가 있는 선문답을 보통 화두라고 일컫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화두는 다른 한편 공안(公案)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런데 공안이란 말은 본래 법률 용어입니다. (공안 정국? 공안 검사? 그러고 보면 우리에게도 이 말은 낯설지도 멀지도 않은 말이네요 ). 예컨대 법원의 재판 판례문 같은 걸 의미하는 말입니다.
    저는 화두와 공안이라는 말의 상호성에서 최소한 화두가 그저 먹먹하고 고원하고 끝이 날 수 없는 생각거리라는 식의 이미지를 끊어내라는 메시지를 봅니다. 다시 말해 선문답의 화두는 원초적으로 분명하고 단호한 것입니다. 마치 시비를 가르는 판결문 같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선에는 일종의 절대성이 있죠.
    그런데 이제까지 불교라는 종교 바깥에서 선(선문답)은 주로 모호하거나 수수께끼 같은 말장난 등에 붙이는 수사처럼 쓰이곤 했습니다. 저는 이런 일반적인 오해가 반드시 오해하는 쪽에만 원인이 있다고 보이지 않습니다. 보통 설명할 수 없는 선, 언어로 전할 수 없는 궁극의 깨달음 같은 이미지로 붓다의 가르침을 고립시키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친절하게 설명적이어서 오히려 누추해진 해설서들로밖에는 선을 만날 수 없는 지혜를 나누는 가난함에 더 큰 원인이 있다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낭송하는 선어록’이 그 모든 간극을 메꿀 수 있는 만능 해법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다각적이고 개성 넘치는 돌다리들이 추동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 모아놓은 선어록들은 한 편 한 편이 화두요 공안이다. 하지만 또한 이 글들은 선사들의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예컨대 이 작품들 각각은 누군가에게는 일생의 공부꺼리이지만 또 누군가에는 그저 재미있는 한 편의 이야기들이다. 어렵게 읽자면 평생의 고민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흥미진진한 생각의 덩어리들.
    대어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꾸고 글자 수가 달라지면, 순서를 조금 바꿔서 운율을 맞추는 거죠. 근데 판소리에서 아니리 같은 부분은 운율이 딱 맞을 수가 없거든요. 나중엔 그런 곳도 글자 수가 안 맞으면 찜찜하더라구요. 그래도 꾹 참고 ‘말하듯이’ 쓴 표현은 그냥 두었어요.
    그리고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들었을 때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질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방향을 정해서 위에서 아래로, 안에서 밖으로. 이런 식으로요. 최대한 소리를 타고 상황과 의미가 잘 전달되도록 다듬었습니다.

    3. 앞으로 [낭송 흥보전]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에서도 한 말이지만 [흥보전]의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꼭 읽어보세요. 스토리를 다 아는 소설도 영화로 나오면 또 보게 되잖아요. 각 장면들이 어떻게 실감나게 그려졌는지 즐기고, 새록새록 다시 감동도 느끼고요. [흥보전]도 그래요. 줄거리는 우리가 알던 [흥보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재미와 감동은 정말 다를 거예요. 말로 스펙터클과 디테일을 만들어내는 소리꾼들의 능력에 정말 놀라시게 될 거예요. 그걸 보면 흥보가 능력도 없고 운도 없는 사람이지만 정말 고귀하고 (좋은 의미에서) 웃기는 사람이라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리 내서’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제가 한때 그림동화책을 좋아했는데 눈으로 읽을 때보다 소리 내서 아이들에게 들려줄 때 훨씬 감동적으로 다가 올 때가 많았거든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신 경험이 있는 분들은 대부분 공감하실 거예요. ‘소리’와 함께 전달될 때 제 맛이 나는 텍스트들이 있잖아요. 판소리가 정말 그래요. 누군가를 앞에 두고 낭송하신다면 더 좋겠지요. 판소리 작품은 정말 ‘소리’가 다르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꼭 소리 내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는 소리죠. 율려는 12개의 소리로 분화됩니다. 이 소리는 우리 몸의 12경맥과 대응하죠. 그래서 특정 경맥에 병이 나면 그에 해당하는 음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 소리를 잘 이용해서 경맥을 자극하면 병을 낫게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소리의 힘입니다. 그러니 [동의보감]을 공부하는 최고의 방법은 ‘낭송’입니다. 이것이 3년 넘게 [동의보감]을 공부하면서 터득한 이치입니다.

    하여 [낭송 동의보감 잡병편 (1)]은 낭송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낭송하기 좋으려면 우선 들고 다니기 편해야 합니다. 내용도 이해하기 쉬워야 하겠지요. 엄청난 분량의 [동의보감] [잡병편]을 선별하는 작업이 일차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천지운기와 육기에서 기초가 되는 내용을 선별하였고, 그에 따른 다양한 병들도 고르고 골라냈습니다. 병의 치료에 있어서도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양생법들을 우선 배치하고, 기본이 되는 방제를 골라 외워두면 나중에 찾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잡병편]에는 숱한 병들이 나옵니다. 이 많은 병들을 어떻게 하면 이해하기 쉽게 익힐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병을 설명하는 문장과 함께 병명을 넣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한의학적 용어도 익히고, 일상에서 접하는 증상과도 연관 지을 수 있게 되더군요. 또 낭송하기 좋은 소리를 만들기 위해 연구실 학인들과 수차례 읽는 작업을 했지요. 이렇게 [낭송 동의보감 잡병편 (1)]은 작고 아담한 사이즈이지만 천지운기와 육기에서 기초가 되는 내용은 알차게 수록된 책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낭송 동의보감 잡병편 (1)]을 낭송해보세요. 기초가 되는 내용은 무조건 외우고 입에 붙을 때까지 낭송하는 것. 그렇게 입에 붙이고 몸에 붙이다 보면, 율려와 함께 우주의 리듬을 타고 뭉쳐있던 기가 순환합니다. 내 몸의 기운과 밖의 기운이 섞이는 치유의 경험, 낭송으로 해보세요.

    3. 앞으로 [낭송 동의보감 잡병편 (1)]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땅의 기운인 지기(地氣)는 천기(天氣)로부터 유래합니다. 하늘의 기운인 천기는 땅속으로 들어가 지기의 형태로 나와 만물을 자라게 하지요. 이 기운들이 변화하여 기후가 형성되고, 그 기후에 따라 땅의 특질이 만들어집니다. 예컨대, 오행상 봄은 목(木)에 해당됩니다. 목이 지닌 활동력이 봄을 지배하는 법칙이 되죠. 이것을 구체적인 기운의 양태로 말하면 ‘풍’입니다. 그런데 이 풍이 봄의 절기마다, 해마다, 장소마다 달라집니다. 이런 시공간적으로 달라지는 기운의 변화를 탐구하는 것이 ‘천지운기’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인간은 천지자연과 함께 살아갑니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인간은 자연의 변화, 구체적으로는 기의 성쇠에 적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니 천지운기는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낭송 동의보감 잡병편 (1)]의 1부에는 이러한 천지운기의 대원칙들을 담았습니다. 자연의 원리와 기운의 변화가 궁금하다면, 천지운기편을 보세요. 읽고 낭송하다보면 어느새 천지의 기운에 감응될지도 모르겠네요.

    2부부터 7부까지는 천지의 기운변화에 따라 일어나는 병의 양태들을 담았어요. 인간은 천지자연과 분리된 적이 없으니 천지가 일으키는 풍·한·서·습·조·화의 활동이 몸속에서도 일어납니다. 풍·한·서·습·조·화는 봄여름가을겨울에 만나는 여섯 가지 기운입니다. 그러나 이 여섯 가지 기운의 균형이 깨졌을 때 각종 병들이 나래를 폅니다. 나무에 꽃이 피듯 봄에는 풍병, 여름에는 서병, 늦여름엔 습병, 가을에는 조병, 겨울에는 한병이 피어납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풍한서습조화의 스텝을 온전히 겪어내는 것이 순환이라면, 어떤 스텝에 걸려 그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지 못하면 그것이 바로 병입니다. 순환하지 못하는 몸, 안팎의 기운이 통하지 못하고 막혀 있는 몸, 고로 자연과 호흡하지 못하는 몸이 곧 병이 됩니다. 이럴 때 육기편을 보세요. 육기와 병의 배치를 낭송하다보면, 육기의 무궁무진한 활용법 또한 가능하겠지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내 몸을 조율하는 힘도 생기고, 이미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 하는지 안내하는 글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낭송의 달인]을 쓰게 된 것이고요. 사실 메인이벤트는 낭송집 28권에 있는 거죠. 그럼 왜 28권인가? 이게 동양 별자리에서 빌려온 거예요. 동양 별자리가 동청룡, 남주작, 서백호, 북현무에 각각 7개씩 이렇게 28개가 일 년 동안 쭈욱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1년 내내 낭송할 수 있는 그런 책을 내는 게 좋지 않을까? 여기까지 막 아이디어가 폭발을 한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조금 대작이 된 것이죠.
    그리고 [낭송의 달인]을 뭐라고 해야지 맞을까. 호모 쿵푸스, 호모 에로스, 호모 코뮤니타스......, ‘호모 큐라스’가 어떨까. ‘케어care’의 어원인 라틴어 큐라스curas. 양생이라는 뜻도 있고, 또 심지어 책을 쓴다는 의미도 있어요. 그래서 그 의미들이 다 결합이 되어 있는 ‘호모 큐라스’가 좋겠다. 이렇게 만나게 돼서 ‘몸과 고전의 마주침’인 ‘낭송Q시리즈’를 내게 된 것이죠.

    2. 선생님께서 활동하시는 감이당과 남산강학원에서는 실제로 '낭송'을 여러 과정에서 중요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호모 쿵푸스]에서도 낭송을 중요한 공부법으로 언급하기도 하셨구요. '낭송'이 어째서 '쿵푸(공부)의 비법'이 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고전을 일단 ‘소리 내서 읽는다’를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논어]나 불경, 이런 것들이 제자들한테 말로 한 것을 기록한 것이니까요. 서재에서 문법에 맞게 글을 쓴 다음에 고전이 된 게 아니거든요. 다 현장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면 이 고전들을 읽을 때 내 몸이라는 현장이 살아 있어야 해요. 그런데 혼자서 눈으로만 묵독을 하면, 이것은 울려 퍼지는 개념이 아니고, 안에서 고이는 느낌이 들죠. 이런 걸 우리가 이제 ‘지식’, 굉장히 건조한 ‘정보’ 이렇게 되어 버리거든요. 그래서 그럼 이게 울려 퍼지는데, 제일 먼저 내 몸에서 울려 퍼져야 되니까, 그러면 ‘낭송을 해야 되겠구나’ 하는 이걸 모두가 공유를 하게 돼서 제가 있는 남산강학원이나 감이당에서는 공부를 시작할 때, 끝날 때 꼭 낭송을 해요. 그리고 책을 제대로 정독했는지 이런 걸 확인하는 방법도 암송을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걸 자꾸 하다 보니까 학기마다 낭송오디션을 하게 되었죠. 물론 처음에는 ‘낭송’이라니까 외워야 하잖아요, 그걸 소리 내어 말해야 하고, 그러니 다들 이런 걸 어떻게 해요, 이것만은 못하겠어요, 막 이랬었요. 그랬는데, 오~ 이제는 막 온갖 끼를 다 발휘해서 ‘낭송’을 너무너무 즐겁게 하죠. 그 모습을 보고 ‘아, 여기에 공부의 길이 있구나’ 이걸 이제 더더욱 확신하게 된 것이죠. 지금은 다른 것은 힘들지만 ‘낭송오디션’은 하고 싶다 이런 분이 생겼을 정도예요. 그리고 그것은 10대나 6080세대까지 다 마찬가지예요. 오히려 연세 드신 분들이 더 막 자기가 소리 내서 이걸 표현하고자 하는 이 욕망이 엄청 커졌다는 걸 알고, 이게 정말 기가 막힌 공부법이라고 말씀하세요. 이런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의 어떤 리듬과 딱 합쳐지는 기획으로 ‘낭송Q’시리즈가 나오게 된 겁니다.

    3. 막상 낭송을 하려고 해도 무슨 책으로 해야 할지,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지가 난감합니다. [논어]나 [맹자] 같은 동양 고전을 무작정 소리 내어서 읽으면 되는 것인가요? 또 모든 책을 낭송으로 읽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같은 서양-과학 책들도 낭송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묵독이 필요할 때도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기준으로 낭송할 책과 묵독할 책을 구별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미 책이 너무 많은 시대에 살기 때문에 독서 방식이 기본적으로 묵독이에요. 예전에는 책 자체가 굉장히 드물었기 때문에 사서삼경이든 불경이든, 일단 책을 읽는다고 하면 자기 소리를 내서 읽었죠. 심지어 일억 번 읽었다는 기록도 있었요. 물론 그 시대에도 묵독이 있긴 했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책을 읽는다’는 건 소리를 내서 읽는 그런 시대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기본적으로 책이 너무 많기 때문에 빨리 읽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묵독이 보편화되었죠.
    그러면 어떤 책을 낭송하는 게 좋으냐. 어떤
    송 한비자]를 읽게 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비에게 정치술보다는 ‘청년의 마음’을 배우시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일단 한비의 ‘비분강개’悲憤慷慨와 서사능력을 느껴보세요. 나라가 아주 위급한 상황에 왕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상상하면서 읽으시면 더 도움이 될 거예요. 본인은 묘책을 갖고 있는데 멍청한 왕이 듣지 않으니 애가 달은 청년 정치가가 이런저런 웃기는 얘기까지 동원해서 설득을 하는 거죠. 아울러 한비가 인용하는 일화들 대부분이 진짜 역사적 사실이라는 점도 기억해주시면 좋겠어요. 사마천의 [사기]史記와 중복되는 내용도 꽤 됩니다. 그가 인용하는 일들이 진짜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한비가 괜한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실감하실 거예요. 낭송하다가 젊고 고귀한 한 청년이 온 마음을 다해 나라를 살려보겠다고 애쓰는 마음이 느껴지신다면 성공입니다.

    그렇게 왕을 강하게 만들고 온 나라와 함께 강해지려고 하는 청년의 마음을 느끼시면 좋겠어요. 한비가 말하는 법이라는 게 딱딱하고 엄격해 보이지만, 함께 지킬 규율을 만들어서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열어보고자 하는 열정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거든요. 세상에 투신하는 청년의 열정을 현재의 나이를 불문하고 다시 느껴 보세요. [낭송 한비자]를 낭송해서 그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신다면 더욱 좋겠지요.
    어 이옥은 번번이 자신의 신산한 삶을 망각합니다. 여기에 글이 갖는 힘, 혹은 글쓰기의 ‘부득이함’이 있는 것이지요. [낭송 이옥]은 이옥의 글을 그가 살아온 삶의 맥락 속에서 읽고자 의도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삶은 굽이굽이 요동치는 법. 이옥은 그 속에서 의연하게 자신의 길을 갔고, 그의 초라하지만 단호한 저항이 현재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3. 앞으로 [낭송 이옥]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옥은 누구나 한번은 느꼈을 법한 정서들을 기가 막힌 언어로 풀어냅니다. 또 우리가 그냥 지나쳤을 법한 소소한 것들을 예기치 못한 시선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이 ‘의외성’에 번번이 놀라긴 하지만, 이옥의 글은 조금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저 마음을 내려놓고 편히 읊조리면 됩니다. 그러다 문득 어떤 구절인가가 가슴을 ‘탁’ 하고 치는 걸 느끼시게 될 겁니다. 먹먹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때론 ‘웃프기도’ 하지요. 그 다이내믹한 감정의 파노라마를 그저 느끼시면 됩니다. 교훈이라든가 도덕 같은 무거움에 짓눌리신 독자라면, 이옥의 글을 읽으면서 천천히 인간의 마음 저 밑바닥으로 가라앉아 보세요. 그런 다음 가볍게 몸을 비틀면, 어느새 한없이 가벼운, 저 꿈틀거리는 미물들의 세계에 당도해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혹, 글을 쓰고 싶은 독자라면 ‘글쓰기’에 대한 모든 규준을 내려놓고 그저 마음으로 이옥의 글을 읽어보세요. 그러면 자신이 가진 모든 규준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 [낭송 이옥]을 통해 그의 글을 맛보시고, 그 다음엔 [전집]에 실린 다른 글들도 독파하시길!
    이 글들을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낭송 선어록]을 구성해보았습니다. 불교도가 아니어도, 선문답을 좋아하지 않아도, 특별한 지식이 없이도 그저 소리 내어 읽는 것으로도 도전해볼만한 인생의 비전이라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너무 거창한가요? )

    3. 앞으로 [낭송 선어록]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선어록을 어떠한 선입견 없이 그냥 소리 내어 읽어보자고 권하는 제안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의 전부입니다. 여기에 있는 ‘화두=공안’의 명명백백함은 단 한 가지! 즉 소리 내어 읽고, 암송하고, 또 읽고, 또 암송하기!입니다. 이보다 명백한 판결문이 어디 있을까요? 이 책은 [벽암록], [무문관], [종용록]등 세 편의 선어록집에서 엄선한 대화들을 소리 내어 읽기 좋도록 번역한 낭송(낭독)용 책입니다. 한 편, 한 편이 최소한 선의 동네에선 이름만 들어도 귀가 번쩍 뜨이고 곁눈질로 귀동냥만 해도 깨달음이 바로 육박해 들어올 것 같은 불후의 화두=공안들이지만,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순간만큼은 나에게 말을 걸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그냥 글자 나부랭이에 불과한 잡설들입니다. 낭독(낭송)의 요령은 따로 없습니다. 본문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놓긴 했지만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대신 한 편, 한 편이 매우 짧고 굵직한 말들인 만큼 여러 번 소리 내어 읽어보는 과정을 거쳤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낭독에서 중요한 건 자기 목소리를 자기 귀로 듣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분명 낯설고 또 주변 사람들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온몸을 통과해 나오는 이와 같이 책 읽는 소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공감을 불러일으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책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신체가 이러한 새로운 리듬을 만들게 되는 이런 행위를 체험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게 가능하다면, 깨달음은 그저 덤에 불과한 게 아닐는지요.
    해 보시기 바랍니다. 요가나 명상처럼 낭송하는 소리와 낭송의 호흡이 몸의 기운을 바꾸어 놓을 거예요. 단언컨대 낭송의 시간은, 내가 오늘 하루 무심하게 보낸 나에게 주는 힐링 타임이라고 말씀드립니다!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둘 모두 전장에서 장수로 명성을 떨쳤던 인물이죠.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공허한 탁상공론이 아니라 실전에서 자기가 몸으로 겪은 귀중한 체험과 노하우들을 책에 집약시켰다는 것입니다. 손무에 관한 몇 안 되는 기록 중 사마천의 [손자오기열전]을 눈여겨 볼 만합니다. 손무는 생전에 이미 [손자병법] 13편을 책으로 냈고, 이 책이 유명세를 타게 되어 오나라의 왕 합려를 만나게 됩니다. 합려는 손무를 무시합니다. 붓이나 놀리는 작자가 실전을 지휘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었죠. 이에 손무는 궁녀들에게 완벽한 군사훈련을 시켜서 자신을 깔본 합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내뱉은 말이 있죠. "임금께서는 그저 말로만 병법을 찾으실 뿐이고, 그것을 실제로 쓰지는 못하시는군요!" 합려의 허세를 꼬집으며 상황을 반전시키는 촌철살인의 말입니다.

    이 한마디 안에 병법의 본질에 관한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법의 생명은 실천입니다. 전쟁은 사람의 목숨과 나라의 운명을 다투는 급박한 일입니다. 전쟁의 상황 속에서 활용되지 못하는 지식, 단순한 정보 덩어리들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 안에 아무리 현묘한 지혜가 담겨 있다 하더라도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 지식은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한비자]의 [오두]편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나라 안의 백성 모두가 군사를 말하고 손자병법과 오자병법을 집집마다 소장하고 있지만 군사가 더욱 약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입으로 용병하는 자만 많을 뿐 정작 갑옷을 입고 전쟁터로 나가 싸우려는 자는 적기 때문이다.’ 입으로 떠드는 데 그친다면 병법의 올바른 사용법이 아닙니다. 병법은 유용하게 쓰여야 합니다. 현실에서 작동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병법의 사용법에 관한 철칙입니다.

    병법을 삶 가운데 작동하는 것으로, 살아 있는 것으로 읽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병서는 몸으로 만나야 합니다. 머리로 외고 입으로 떠드는 게 아니라 살과 뼈를 부딪쳐 몸으로 겪어내야 합니다. 소리를 통해 몸을 울리고, 몸을 울려서 삶을 진동시키는 낭송의 독법이야말로 이 시대에 병서를 만나는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낭송에 최적화 된 ‘우주 유일’의 낭송용 병법서입니다. ; [손자병법]과 [오자병법]의 전문을 수록하되, 병서 특유의 함축적인 설명들이 읽는 이의 몸과 마음을 울릴 수 있도록 언어를 가다듬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병서를 낭송하는 이색 체험(?!)을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3. 앞으로 [낭송 손자병법/오자병법]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는 군인이 아닌데, 될 생각도 없는데 이 책을 굳이 읽어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이 분명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은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에 의해 수행되는 ‘대문자 전쟁’에 관한 지침서를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대신에 저는 이 책이 우리 일상에 미시적으로 숨어 있는 ‘소문자 전쟁’에 관한 지침서로 읽히길 기대합니다.
    진부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삶이란 또 하나의 전쟁입니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우리는 무수한 싸움들을 겪게 됩니다. 삶이란 결국 거듭되는 싸움의 연속일 것입니다. 힘으로 약자를 누르는 강자에 대한 싸움, 상황에 굴복하고 타협하려는 자기 자신의 나약함에 대한 싸움. 자기 일상을 돌아보세요. 싸움 아닌 순간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싸움을 싫어하죠. 싸움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회피합니다.
    [손자병법]과 [오자병법]은 우리에게 ‘저곳’의 전쟁에 눈이 팔려 ‘여기’의 전쟁에 침묵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여기’의 전쟁이란 무엇일까요? 일상 속에서 우리가 맞붙게 될 최종 심급의 적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 아닐까 합니다.

    병서를 공부하면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대목은 ‘적’을 그리고 ‘나’를 단일한 존재로 고정시켜 놓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특정 국가, 특정 종교인, 특정 정파를 가진 사람이 적이 아닙니다. 적은 곳곳에 있습니다. 때로는 나태해 지려는 우리 편이 치명적인 적일 때가 있습니다. 군법 위에 군림하려는 군주가 위협적인 적일 때가 있습니다. 감정을 주체 못하고 상황을 직시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이 적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겉으로 드러난 적보다 이런 내부의 적들이 더 위험합니다. 나 혹은 아군도 고정적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적이라도 사로잡아 포섭하면 우리 편이 되지요.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더라고 적의 힘을 역이용하여 무기로 삼을 수 있습니다.
    결론은 다시 이 지점으로 모아집니다. 잘 싸우는 자는 적과 적대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먼저 자기 자신에게 이기려 합니다. 남에게 도전장을 내밀기 전에 먼저 아군,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선전포고를 합니다. 병가들은 싸움 앞에 머뭇거리는 우리의 등을 떠밉니다. 자기 자신과의 전쟁을 수행하라고, 먼저 나를 알고 나에게 이기라고 조언합니다. 저는 이 책이 삶의 전사를 기르는 병법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니체도 ‘성인이 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전사가 돼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많은 독자 여러분들이 이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며, 기존의 나의 삶에 질문을 던지고, 내가 기대고 있던 안이한 의지처를 깨부수며, 자기 자신과의 전쟁을 수행하게 되기를, 나아가 삶이라는 전장에서 승리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책을 읽고 이건 정말 내가 몸에 새기고 싶다. 그러면 낭송하고 암송해야 돼요. 그래야지 이 텍스트가 내 몸의 세포하고 섞여서 내 몸의 에너지나 기운을 만들어 낼 것 아니에요? 그래서 이렇게 설명을 하면 다들 "좋아요", "하고 싶어요", "그런데 뭐부터 해야 되나요?" 이걸 꼭 물어요. 그냥 자기가 책을 읽다가 이것은 내 몸에 새기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면 이렇게 낭송을 하면 되는데 좀 어색한가 봐요. 그래서 이제 낭송집을 기획하게 된 거죠. 낭송집으로는 특히 동양고전이 가장 좋은데요, 현대인들은 몸이 좀 많이 들떠 있거든요. 이 들떠 있는 화(火)기운을 좀 가라앉히고, 평정을 유지하게 할 수 있는 건 동양의 음기(陰氣), 그러니까 물의 기운이 필요해요. 동양고전은 이런 파동을 담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시작하라고 권하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동양고전 28권을 기획을 한 거예요.
    보통 ‘낭송’이라고 하면 시나 동화 같은 것만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고, ‘파동’을 접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책이든 그 책에 어떤 인생과 우주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하면, 그 파동은 우리 몸을 변화하게 하고 기질도 아주 맑게 해주고 이런 기능을 다 가지고 있어요. 그러면 뭐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나, 또 어려운 수학책 이런 것도 다 낭송할 수 있죠. 제가 고등학생일 때 수학선생님을 짝사랑해서 수학책을 다 외워 버렸잖아요. 그 덕분에 제가 로그와 수열을 아주 사랑하게 되었죠.^^ 제가 수학선생님을 짝사랑할 때 진도가 그거였거든요. 그때 저는 풀이과정이나 이런 것을 계속 머리로 리플레이하면서 중얼거렸어요. 마찬가지로 과학책이든 수학책이든 소리 내서 내가 친구들 앞에서 풀어보고 그 안에 담겨 있는 물리구조나 수의 이치 같은 것을 이야기로 해본다, 이러면 되게 멋진 일이에요, 사실. 되게 멋있어요, 그렇게 하면. 그러니까 사실 낭송에는 경계가 없죠. 인생과 우주의 지혜가 담긴 언어라면 거기에는 반드시 우주적 파동이 담겨 있다, 이걸 기억하시면 아마 굉장히 많은 책들을 낭송으로 만나게 될 겁니다.

    목차

    [서유기]는 어떤 책인가 : 길을 간다면 이들처럼!

    1. 손오공, 삼장법사를 만나다
    1-1. 돌원숭이의 탄생
    1-2. 손오공이라는 이름을 얻다
    1-3. 근두운 타는 법을 익히다
    1-4. 제천대성 손오공, 천궁을 뒤집다
    1-5. 변신술 대결, 나 잡아봐라!①
    1-6. 변신술 대결, 나 잡아봐라!②
    1-7. 오행산에 갇힌 손오공
    1-8. 경전을 구하러 떠나는 삼장법사
    1-9. 손오공을 구한 삼장법사
    1-10. 삼장법사의 제자가 된 손오공

    2. 좌충우돌, 밴드의 결성
    2-1. 넌 어찌 이리도 자비심이 없느냐!
    2-2. [긴고주]를 외어 손오공을 제압하는 삼장법사
    2-3. 삼장법사의 은밀한 호위단
    2-4. 재물을 자랑하다 곤경에 빠지다
    2-5. 저팔계와 만난 손오공
    2-6. 제자가 된 저팔계
    2-7. 항상 배고픈 저팔계
    2-8. 유사하의 괴물 사오정을 만나다
    2-9. 몸소 다녀야만 고해를 초탈할 수 있지
    2-10. 귀의한 사오정

    3. 티격태격 가는 길
    3-1. 인삼과를 훔치다①
    3-2. 인삼과를 훔치다②
    3-3. 인삼과를 훔치다③
    3-4. 인삼과를 훔치다④
    3-5. 더 이상 너를 제자로 삼지 않겠다!
    3-6. 손오공 형님에게 도움을 청합시다
    3-7. 손오공을 찾아간 저팔계
    3-8. 우물에서 시체를 업고 나온 저팔계
    3-9. 살려 달라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3-10. 끌어주고 밀어주며 가는 길

    4. "아프냐? 나도 아프다!"
    4-1. 화가 난 삼장법사
    4-2. 일촉즉발!
    4-3. 화염산에 도착하다
    4-4. 철부채 신선에게 부채를 빌려라
    4-5. 제세국의 불탑을 청소하여 마음의 때를 지우다
    4-6. ‘똥길’을 청소해서 중생을 구제하다①
    4-7. ‘똥길’을 청소해서 중생을 구제하다②
    4-8. 사부님은 팔계만 편애하시는군요
    4-9. 거위 우리 속의 아이들

    5. 마지막 문턱을 넘다
    5-1. 모든 불교 경전은 오직 마음을 닦는 것
    5-2. 미운 정 고운 정
    5-3. 무기를 항상 몸에 지니듯, 도는 잠시라도 떨어질 수 없는 것
    5-4. 봉선군에 비를 내려주세요
    5-5. 관음보살이 나타나 앞길을 경계시키다
    5-6. 요괴에게 잡힌 삼장법사와 어느 나무꾼
    5-7. 소머리 요괴들에게 납치당한 삼장법사
    5-8. 부마가 된 삼장법사
    5-9. 여행은 멈추지 않는 것
    5-10. 영취산에 도착한 일행

    6. 도착!? 길은 다시 시작된다
    6-1. 외나무다리 능운도 건너기
    6-2. 피안에 오르다
    6-3. 무자(無字) 경전을 받고 돌아가는 삼장법사
    6-4. 경전을 싣고 당나라로 돌아가는 길
    6-5. 고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①
    6-6. 고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②
    6-7. 고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③
    6-8. 진인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얼굴을 드러낸 자는 진인이 아니다
    6-9. 장안으로 돌아온 삼장법사
    6-10. 취경을 마치고

    머리말 : 이옥의 문장이여, 참으로 맛있구나!

    1. 나는 읽고, 나는 쓴다
    1-1. 책에 취하여 나는 쓰네
    1-2. 취하듯 읽고, 토하듯 쓰라
    1-3. 쓰지 않을 수 없으니 쓴다
    1-4. 물과도 같은 책, [도덕경]
    1-5. 가을바람을 닮은 책, [초사]
    1-6. 천지만물이 나를 빌려 시를 짓노라
    1-7. 글, 출렁거리는 감정의 파노라마
    1-8. 너의 언어로 너의 현실을 쓰라

    2. 내 마음의 풍경들
    2-1. 스러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상
    2-2. 만남을 놓치고 통곡하다
    2-3. 가을을 타는 남자가 진정한 남자
    2-4. 못 잊을 사람은 끝내 못 잊는 법
    2-5. 걱정은 술을 부르고 글을 부르고
    2-6. 밤이 길고 짧은 것은 내 마음 탓
    2-7. 삶이 원통해도 원망하지 말라
    2-8. 거울아, 거울아, 늙음이 서럽구나
    2-9. 설레는 노처녀와 서러운 아낙

    3. 천지만물로부터의 깨달음
    3-1. 세상의 거미줄을 피하려거든 신중하고 신중하라
    3-2. 진실은 모두에게 : 벼룩과의 한판 승부
    3-3. 모든 것은 연기처럼 흩어지나니
    3-4. 목화꽃이 무명옷이 되기까지
    3-5. 밭 한 뙈기의 가르침
    3-6. 가라지로부터의 깨달음
    3-7. 먼저, 네 마음에게 물으라
    3-8. 벌레의 즐거움, 벌레와 함께 사는 즐거움
    3-9. 우리는 모두 벌레다

    4. 모든 것은 빛난다
    4-1. 세상 어느 둘도 같은 것은 없어라
    4-2. 물이 있는 곳에 돌이 있다
    4-3. 아름다우니까 세상이다
    4-4. 꽃을 사랑하니 꽃에 무심한 것
    4-5. 왁자지껄 시장 풍경
    4-6. 침이 꼴깍 넘어갈 오이 요리 레시피
    4-7. 우리를 먹이는 것은 산과 들

    5. 이야기 수집가로서의 작가
    5-1. 아이를 낳아도 기뻐할 수 없는 세상
    5-2. 이름난 가객 이야기
    5-3. 땅과 풍속이 다르면 말도 다른 법
    5-4. 예나 지금이나 먹고 사는 일은 어려워
    5-5. 야박하고 비정한 풍속들
    5-6. 기가 막히는 이야기들
    5-7. 아낙과 호랑이의 눈물겨운 의리
    5-8. 음식으로 세도를 점치는 법
    [손자병법],[오자병법]은 어떤 책인가 : 싸움의 달인 되기-두 권의 병서가 전하는 삶의 기예

    [손자병법]
    1. 계(計) : 싸우기 전에 계산하라

    1-1. 신중하게 살펴라
    1-2. 전쟁은 속임수다
    1-3. 묘산이 승패를 좌우한다

    2. 작전(作戰) : 속전속결로 이겨라
    2-1 졸속拙速, 간단하고 빠르게
    2-2. 적에게 승리하여 자신을 강하게 하라

    3. 모공(謀攻) : 모략으로 공격하라
    3-1. 적을 온전하게 사로잡으라
    3-2. 싸우지 않고 이겨라
    3-3. 임금이 군대에 해를 끼치는 세 가지 경우
    3-4.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4. 형(形) : 먼저 나의 힘을 키워라
    4-1. 먼저 적이 이기지 못하게 준비하라
    4-2. 승부를 가르는 다섯 가지

    5. 병세(兵勢) : 형세를 유리하게 만들라
    5-1. 기습법과 정공법의 조화
    5-2. 기세에서 승리를 구하라

    6. 허실(虛實) : 실을 피하고 허를 공격하라
    6-1. 끌려다니지 말고 끌고 다녀라
    6-2. 형세에 맞춰 계책을 변화시켜라

    7. 군쟁(軍爭) : 유리한 조건을 선점하라
    7-1. 군쟁의 딜레마
    7-2. 아군의 마음을 모으고, 적의 마음을 흔들라

    8. 구변(九變) : 무궁한 변화에 대응하라
    8-1. 변화에 능통하라
    8-2. 장수가 경계해야 할 다섯 가지

    9. 행군(行軍) : 살피고 탐색하고 단속하라
    9-1. 지형에 따른 용병법
    9-2. 적의 동태를 탐색하는 33가지 방법
    9-3. 군사를 단속하는 법

    10. 지형(地形) : 지형을 활용하고 마음을 다스려라
    10-1. 여섯 가지 외부적 지형
    10-2. 여섯 가지 내부적 지형
    10-3. 적을 알고, 자신을 알고, 하늘을 알고, 땅을 알고

    11. 구지(九地) : 지형에 따라 전술을 운용하라
    11-1. 지형에 맞게 싸워라
    11-2. 병사들을 사지에 몰아넣어라
    11-3. 구지에 따른 용병법
    11-4. 처녀처럼 시작하고 토끼처럼 움직여라

    12. 화공(火攻) : 화공을 쓸 때 신중해져라
    12-1 다섯 가지 화공火攻
    12-2. 화공의 이익과 위험

    13. 용간(用間) : 간첩을 활용하라
    13-1. 간첩의 중요함
    13-2. 간첩을 활용하는 법

    [오자병법]
    1. 도국(圖國) : 치국을 도모함

    1-1. 안으로 덕을 닦고 밖으로 힘을 키워라
    1-2. 화합이 우선이다
    1-3. 덕을 닦으면 흥하고 버리면 쇠한다
    1-4. 부끄러움을 알게 하라
    1-5. 전쟁의 원인과 군대의 유형
    1-6. 백성을 살펴 정예병을 얻어라
    1-7. 전쟁의 승패는 미리 결정된다
    1-8. 성인을 스승 삼고, 현인을 벗 삼으라

    2. 요적(料敵): 적의 정세를 살피는 법
    2-1. 육국의 정세를 헤아리다
    2-2. 싸울 수 있는 경우와 싸울 수 없는 경우
    2-3. 겉을 보아 속을 알라
    2-4. 약점을 노려라

    3. 치병(治兵): 군사를 다스리는 법
    3-1. 용병의 핵심
    3-2. 생사고락을 함께하라
    3-3. 행군의 법도
    3-4. 죽기를 각오하면 살고 요행으로 살려면 죽는다
    3-5. 배움이 우선이다
    3-6. 전투를 가르치는 법
    3-7. 진퇴의 법도
    3-8. 군마를 부리는 방법

    4. 논장(論將) : 장수를 논함
    4-1. 장수의 요건
    4-2. 네 가지 기틀을 알아야 장수가 될 수 있다
    4-3. 군령을 내리는 법
    4-4. 적의 형세를 파악하기
    4-5. 적장을 간파하는 법

    5. 응변(應辯) : 변화에 대응하는 법
    5-1. 군령을 분명히 하라
    5-2. 지형의 이점을 활용하라
    5-3. 막강한 적에게 대적하려면
    5-4. 궁지에 몰렸을 때
    5-5. 험한 지형에서 적과 맞서려 할 때
    5-6. 험한 지형에서 적에게 포위되었을 때
    5-7. 늪지에서 적과 만났을 때
    5-8. 때와 장소에 따라 전차를 가려 써라
    5-9. 적의 노략질에 맞서는 요령
    5-10. 공격과 포위의 전술

    6. 여사(勵士) : 군사를 격려하는 법
    6-1. 상벌보다 중요한 세 가지
    6-2. 죽음을 각오한 한 명이 천 명을 두렵게 한다
    6-3. 최후의
    [한비자]는 어떤 책인가 : 법을 따르라? 법을 세우라!

    1. 왕에게 보내는 청년 한비의 편지
    1-1. 말하는 것의 어려움
    1-2. 사랑하는 신하를 경계하라
    1-3. 영원히 강한 나라도 없고, 영원히 약한 나라도 없다
    1-4. 사사로이 충신을 죽이면 유능한 신하가 몸을 숨긴다
    1-5. 법에 따라 다스리면 나랏일이 쉬워진다
    1-6. 거북점은 믿을 것이 못 된다
    1-7. 귀신 대신 법을 받들어라
    1-8. 작은 충성으로는 나라를 지킬 수 없다
    1-9. 명령보다 빠른 것도 안 되고, 늦는 것도 안 된다

    2. 군주의 길, 군주의 정치
    2-1. 임금의 길, 무위無爲의 정치
    2-2. 상을 남발하지 않고 벌을 감면해 주지 않는다
    2-3. 형刑과 덕德, 두 개의 칼자루
    2-4. 군주가 마음을 숨기면 신하들이 본 마음을 드러낸다
    2-5. 군주와 신하는 존재 방식이 다르다
    2-6. 장딴지가 허벅지보다 굵으면 빨리 달리기가 어렵다
    2-7. 현명한 군주가 명성을 얻는 방법

    3. 법가의 고민, 법가의 지혜
    3-1. 유세의 어려움
    3-2. 군주의 비위 맞추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3-3. 역린逆鱗을 건드리지 말라
    3-4. 법술가가 임금을 만날 수 없는 이유
    3-5. 대국의 우환과 소국의 우환
    3-6. 화씨지벽도 평범한 옥인에겐 그저 보통 돌입니다
    3-7. 신하가 가진 여덟 가지 간악한 수단
    3-8. 망국의 군주란 실권이 없는 왕이다
    3-9. 재앙은 가까운 사람에게 있다
    3-10. 신하에게 권한을 넘겨주어선 안 된다

    4. 나라를 해치는 다섯 가지 좀벌레
    4-1. 성왕의 법을 따르는 것은 수주대토守株待兎일 뿐이다
    4-2. 상황이 다르면 방책도 바뀌어야 한다
    4-3. 유가와 묵가가 말하는 인의仁義로는 부족하다
    4-4. 유가는 법을 어지럽히고 협객은 금령을 어긴다
    4-5. 양을 훔친 아버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
    4-6. 현자를 기다리지 말고 법을 바르게 세워라
    4-7. 관리를 스승으로 삼는다
    4-8. 외교로 부강해질 수는 없다
    4-9. 밑천이 있어야 장사가 잘된다
    4-10. 나라를 해치는 다섯 가지 좀벌레

    5. 한비가 들려주는 수풀처럼 많은 이야기
    5-1. 약자가 강자를 제거하는 법
    5-2. 늙은 말과 개미를 스승 삼다
    5-3. 신발을 살 때 발 치수를 두고 간 사람
    5-4. 흙밥으로 소꿈놀이를 하던 아이도 저녁이 되면 밥을 먹는다
    5-5. 대추나무 가시를 깎아 만든 원숭이 조각
    5-6. 자기를 아끼는 사람, 군주를 아끼는 사람
    5-7. 군신관계는 이해관계다
    5-8. 순이 백성들을 교화하는 동안 요임금은 무얼 했나
    머리말 : 낭송하는 선어록

    1. 무와 평등
    1-1. 수산의 신부
    1-2. 화엄경의 지혜
    1-3. 중읍의 원숭이
    1-4. 수산의 세 구절
    1-5. 앙산의 조금
    1-6. 운문의 호떡
    1-7. 덕산이 금강경에 불을 지르다
    1-8. 움직인 것은 마음이다
    1-9. 마음에 도달하면 부처다
    1-10.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1-11. 좋은 말은 채찍의 그림자만 보고도 달린다
    1-12. 길에서 깨달은 도인을 만나면
    1-13. 백척간두진일보
    1-14. 도솔의 세 관문
    1-15. 건봉의 한 길
    1-16. 여릉의 쌀값
    1-17. 법안의 뱃길과 물길
    1-18. 종조산의 법신
    1-19.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
    1-20. 엄양의 한 물건
    1-21. 청림의 죽은 뱀
    1-22. 자소의 법맥
    1-23. 조주의 일곱 근 장삼
    1-24. 텅 비어 성스러울 게 없다
    1-25. 다 물었으면 절이나 하고 돌아가라
    1-26. 마조의 흑과 백
    1-27. 오대산의 노파
    1-28. 임제의 눈먼 나귀
    1-29. 임제의 대오
    1-30. 동산의 풀 없음
    1-31. 동산의 편치 않음
    1-32. 임제의 한 획
    1-33. 운문의 밥과 물
    1-34. 나는 늘 여기에 절실하다
    1-35. 호떡과 만두
    1-36. 본래 늘 그러한 이치
    1-37. 천만 봉우리로 곧장 들어가다
    1-8. 백가주를 마신 청세
    1-39. 조주가 암자에서 묻다
    1-40. 서암화상과 주인공
    1-41. 덕산화상의 탁발
    1-42. 남전화상이 고양이를 베다
    1-43. 동산의 수행과 깨달음
    1-44. 혜충국사와 시자의 배반

    2. 부정과 해체
    2-1. 마조의 일면불 월면불
    2-2. 바랑을 멘 채 법당에 오른 덕산
    2-3. 쌀알만 한 우주
    2-4. 날마다 좋은 날
    2-5. 법안과 혜초
    2-6. 취암의 눈썹
    2-7. 동문 서문 남문 북문
    2-8. 할 다음엔 어떻게 할 것인가
    2-9. 동산화상의 마 삼 근
    2-10. 파릉의 제바종
    2-11. 상황에 따라 한 말씀
    2-12. 상황이 없다면 말을 뒤집어야
    2-13. 줄탁동시(?啄同時)
    2-14. 오래 앉아 있었더니 피곤하다
    2-15. 충국사의 무봉탑
    2-16.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
    2-17. 지문화상의 연꽃
    2-18. 남산의 설봉이 독사를 상대하는 법
    2-19. 평상심이 도
    2-20. 말은 혀끝에 달린 게 아니다
    2-21. 운문의 똥막대기
    2-22. 가섭과 아난
    2-23. 육조 혜능의 본래면목
    2-24. 철마의 늙은 암소
    2-25. 백장의 드높은 봉우리
    2-26. 나무는 뼈가 드러나고 노란 단풍 바람이 불다
    2-27. 말해지지 않은 설법
    2-28. 진주에는 큰 무가 난다
    2-29. 마곡의 주장자를 떨치고
    2-30. 임제의 한 차례 때림
    2-31. 앞으로 삼삼, 뒤로 삼삼
    2-32. 황금빛깔 털을 가진 사자
    2-33. 천지는 나와 뿌리가 같고 만물은 나와 한몸이다
    2-34. 날이 밝거든 가거라
    2-35. 장님처럼 보고 벙어리처럼 말하라
    2-36.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기
    2-37. 그물을 벗어난 황금빛 물고기
    2-38. 조주의 돌다리
    2-9. 들오리 날다
    2-40.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①
    2-41.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②
    2-42.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③
    2-43. 스님의 목이 떨어졌습니다
    2-44. 목구멍과 입을 모두 없애면 어떻게 말하겠는가
    2-45. 투자의 제일의(第一義)

    3. 자유와 춤
    3-1. 반야의 본체와 작용
    3-2.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①
    3-3. 백장화상과 여우 노인
    3-4. 동자승의 손가락을 잘라버린 구지화상
    3-5. 서천의 오랑캐 달마는 왜 수염이 없는가
    3-6. 나무 위의 일을 묻다
    3-7. 세존이 꽃을 들다
    3-8. 그럼 발우를 씻게
    3-9. 바퀴살 백 개짜리 수레
    3-10. 부처는 불도를 이루지 않는다
    3-11. 말에도 침묵에도 걸리지 않기
    3-12. 세번째 자리에서 설법하다
    3-13. 두 명의 스님이 주렴을 말아올리다
    3-14. 뜰 앞의 잣나무
    3-15. 소가 창문을 통과하다
    3-16. 말에 떨어져 버리다
    3-17. 말할 수 없으니 걷어차 버려라
    3-18. 달마가 혜가의 마음을 편안히 하다
    3-19. 문수보살과 삼매에 든 여인
    3-20. 수산의 죽비
    3-21. 파
    [흥보전]은 어떤 책인가 : 흥보전, 인생역전의 드라마

    1. 가난, 가난, 가난이야
    1-1. 놀보의 심술타령
    1-2. 흥보네 쫓겨나다
    1-3. 추석날 되었어도 조상 차례 못 올리네
    1-4. 흥보네 가난타령
    1-5. 흥보, 놀보집을 찾아가다
    1-6. 흥보, 흥보, 기억하지 못하겠다
    1-7. 어메 밥, 어메 밥
    1-8. 흥보의 품팔이
    1-9. 흥보가 매품도 못 파는구나
    1-10. 차라리 자결하여 이런 꼴을 안 보려네
    1-11. 명당자리 얻기

    2. 흥보의 박타령
    2-1. 제비는 가난하다 저버리지 않는구나
    2-2. 제비 노정기
    2-3. 보은포(報恩匏)
    2-4. 슬근슬근 톱질이야
    2-5. 신선 동자가 선약 들고 찾아왔구나
    2-6. 이 궤 속에 쌀 또 있소
    2-7. 돈 봐라, 돈 봐라, 얼씨구나 돈 봐라
    2-8. 비단타령
    2-9. 살림살이타령
    2-10. 언제 그 옷을 다 짓겠나, 우선 둘둘 감아보세1
    2-11. 박에서 양귀비가 나오다
    2-12. 놀보가 흥보를 찾아오다
    2-13. 놀보가 주안상을 받더니
    2-14. 제 복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었다

    3. 놀보의 박타령
    3-1. 놀보의 제비타령
    3-2. 보구풍(報仇風), 원수 갚는 바람
    3-3. 놀보의 박타령-황금집을 지어볼까
    3-4. 놀보 이놈, 강남 가서 종살이를 하려무나
    3-5. 능천낭(凌天囊), 하늘을 능멸하면 재산을 뺏는 주머니
    3-6. 두번째 박타령-돈 많으면 불인해도 내사 좋소
    3-7. 빌려간 나랏돈을 내놓아라
    3-8. 세번째 박타령
    -양반 나와 바로 결박, 걸인 나와 모두 쪽박
    3-9. 잘 논다, 네 이름은 무엇이냐
    3-10. 네번째 박타령
    -세간을 다 빼앗기니 온 집안이 아주 허통
    3-11. 다섯번째 박타령
    -무엇이 나오든지 기어이 타볼 테다
    3-12. 여섯째 통-놀보놈 잡아들여라
    3-13. 도원결의 장비 덕에 놀보도 감화하는구나
    [동의보감 잡병편 (1)]은 어떤 책인가 : 병은 천지운기와 함께 온다

    1. 하늘과 땅 사이에 운행하는 기, 천지운기
    1-1. 의사는 마땅히 하늘과 땅 사이에 운행하는 기를 알아야 한다
    1-2. 하늘의 시간은 규칙적으로 순환한다
    1-3. 맑은 기운은 하늘이 되고, 무겁고 흐린 기운은 땅이 되었다
    1-4. 태양이 도는 길은 황도,하늘의 허리는 적도
    1-5. 북극은 지평선 위에 있고, 남극은 지평선 아래 있다
    1-6. 하늘은 형체에 의지하고, 땅은 기에 의지한다
    1-7. 하늘의 기운은 땅속으로 돌아다니다가 나온다
    1-8. 음양의 기가 오르내려 가득 차고 텅 비는 계절이 있다
    1-9. 하늘과 땅의 기가 부족한 방위가 있다
    1-10. 지역에 따라 치료법과 수명이 다르다
    1-11. 오행의 상생상극은 자연의 성질에서 나온다
    1-12. 육기의 작용은 계절을 주관한다
    1-13. 기후의 차이가 있다
    1-14. 천지의 수, 십간과 십이지
    1-15. 사계절의 기후에는 기운의 차이가 있다
    1-16. 하늘과 땅의 육기를 말한다
    1-17. 주기와 객기가 만나 기후의 변화가 일어난다
    1-18. 하늘의 육기는 표가 되고 땅의 오행은 본이 된다
    1-19. 천지의 음양이 뒤섞인다
    1-20. 궁상각치우, 오음은 크고 작은 것이 있다
    1-21. 오운의 태과와 불급
    1-22. 대운이 주가 되어 그 해의 주운을 맡아 관리한다
    1-23. 남정과 북정을 말한다
    1-24. 육기가 제약하여 생성하고 변화한다
    1-25. 오운이 태과하고 불급하는 해
    1-26. 60년 운기의 주기와 객기 그리고 사람들의 질병
    1-27. 객운과 객기가 기후 변화를 일으킨다
    1-28. 운기의 변화에 따라 역병이 생긴다

    2. 바람의 기, 풍風
    2-1. 풍은 열에서 생긴다
    2-2. 살찐 사람은 중풍에 잘 걸린다
    2-3. 중풍은 크게 네 가지가 있다
    2-4. 중풍은 기혈이 허한 틈을 타고 침범한다
    2-5. 풍은 백 가지 병의 으뜸이다
    2-6. 여러 가지 풍병과 그 증상
    2-7. 풍의 사기가 침범하면 입과 눈이 비뚤어진다
    2-8. 중풍에는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한다
    2-9. 풍병을 치료하는 방법
    2-10. 치료할 수 없는 풍병
    2-11. 풍,한,습의 사기가 섞여서 비병이 된다
    2-12. 역절풍은 온갖 뼈마디가 아프다

    3. 차가운 기, 한寒
    3-1. 겨울에는 한사에 상한다
    3-2. 상한은 큰 병이다
    3-3. 상한은 열병으로 변한다
    3-4. 상한의 경맥에 따라 병이 변화된다
    3-5. 상한으로 생긴 오한과 발열을 다스리는 방법
    3-6. 심장과 신장에 열이 있는 번조
    3-7. 몸과 마음이 떨리는 전율
    3-8.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동계, 배가 툭툭 뛰는 동기
    3-9. 상한 때는 얼굴,눈,혀의 빛깔을 보아 치료한다
    3-10. 상한병의 치료법
    3-11. 땀을 내는 법
    3-12. 설사시켜야 할 때, 시키지 말아야 할 때
    3-13. 상한에 삼가고 꺼려야 할 것

    4. 더운 기, 서暑
    4-1. 서병은 상화가 작용하는 여름에 생긴다
    4-2. 구별해야 할 두 종류의 서병, 중서와 중열
    4-3. 여름마다 더위에 굴복하고 마는 복서증
    4-4. 무더운 여름에는 기를 보해야 한다
    4-5. 여름에 더위 먹었을 때의 치료법
    4-6. 여름철의 양생법

    5. 축축한 기, 습濕
    5-1. 습은 축축한 물의 기운이다
    5-2. 화와 열로 습이 생긴다
    5-3. 습에는 내습과 외습이 있다
    5-4. 안개와 이슬의 습한 기가 병이 된다
    5-5. 습기는 몸에 침습해도 잘 깨닫지 못한다
    5-6. 습병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5-7. 습병은 아프고 서병은 아프지 않다
    5-8. 습병의 치료법과 두루 쓰는 약
    5-9. 습병에 땀을 몹시 내면 치병이 된다
    5-10. 습병의 금기사항

    6. 메마른 기, 조燥
    6-1. 조병은 혈이 적어서 생긴다
    6-2. 조병은 폐의 병이다

    7. 불의 기, 화火
    7-1. 화에는 군화와 상화가 있다
    7-2. 화는 원기를 빼앗아 간다
    7-3. 상승하는 기운은 화에 속한다
    7-4. 다섯 가지 열증
    7-5. 음이 허하여 화가 동한다
    7-6. 화와 열에는 허하고 실한 증상이 있다
    7-7. 열이 있는 부위를 보고 장부의 열을 판단한다
    >7-8. 후끈 달아오르는 증병의 여러 가지
    7-9. 가슴과 손발바닥이 뜨거운 오심번열
    7-10. 가슴이 답답한 허번, 때 맞추어 열이 나는 조열
    7-11. 오열은 허증이고 오한은 열증이다
    7-12. 음이 허하면 속이 뜨겁고 음이 성하면 속이 차다
    7-13. 양허증과 음허증의 구별과 치료
    7-14. 화를 억제하고 열을 물리치는 방법
    초의 지팡이
    3-22. 그는 누구인가?
    3-23. 앙산이 가래를 꽂다
    3-24. 법안의 털끝
    3-25.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②
    3-26. 운문의 수미산
    3-27. 지장의 친절
    3-28. 덕산이 할을 지르니 암두가 절을 하다
    3-29. 염관의 무소뿔 부채
    3-30. 호국의 세 차례 웃음거리
    3-31. 풍혈의 무쇠소
    3-32. 남산엔 구름, 북산엔 비
    3-33. 앙산의 마음과 경계
    3-34. 풍혈의 한 티끌
    3-35. 낙포의 굴복
    3-36. 위산의 업
    3-37. 임제의 참된 자유인
    3-38. 낙포의 임종
    3-39. 남양의 물병
    3-40. 나산의 생겨남과 소멸함
    3-41. 유마의 침묵
    3-42. 설봉의 이 머꼬
    3-43. 생각 생각마다 정체하지 않는다
    승리 >

    본문중에서

    석상화상石霜和尙이 말했다.
    “백 척 장대 끝에서 어떻게 한 발 나아가겠는가?”
    덕이 높은 옛 스님이 말했다.
    “백 척이나 되는 장대 끝에 앉아만 있는 사람은 비록 깨달을 바가 있다고 해도 아직 진짜가 아니다. 모름지기 백 척 끝에서 한 발을 내디뎌야 시방 세계十方世界가 온전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 '1-13. 백척간두진일보' 중에서)

    서암화상(瑞岩和尙)은 매일 자기 자신을 향해 “주인공아!”라고 소리쳐 부른다. 그러고는 스스로 “예!” 하고 대답한다.
    또 말한다.
    “깨어 있어라!”
    “예!”
    “남에게 속지 말아라!”
    “예! 예!”
    (/ '1-40. 서암화상과 주인공' 중에서)

    운문화상이 말했다.
    “15일까지의 일은 묻지 않겠다. 15일 이후의 일은 깨달은 걸 말하라.”
    아무도 대답이 없자, 스스로 대신하여 말하였다.
    “날마다 좋은 날.”
    (/ '2-4. 날마다 좋은 날' 중에서)

    오운육기는 하늘과 땅의 음양이 운행하고 승강하는 일정한 법도다. 오운이 운행하는 데는 태과와 불급의 차이가 있고, 육기가 승강하는 데는 역(逆)과 종(從), 승(勝)과 복(復)의 차이가 있다. 자연의 정상적인 법칙에 어긋나는 기후는 다 해를 일으키니 사람을 병들게 하는데, 이것을 ‘시기’(時氣)라고 한다._[삼인]
    (/ '1-28. 운기의 변화에 따라 역병이 생긴다' 중에서)

    중풍에 걸리면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데 시간을 질질 끌면서 죽지 않는다. 그것은 나무뿌리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채 한쪽 가지나 줄기만 먼저 말라 시들어가는 것과 같다. [내경]에 이르기를 "속에 뿌리 박은 것을 신기神機라고 한다. 신神이 없어지면 기機 : 만물의 생화 기능도 멎는다"고 하였다. 대체로 신기가 멎지 않으면 기화 작용 역시 끊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몸 한쪽은 비록 쓰지 못하나 신기가 완전히 멎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 않는 것이다._[의학정전](醫學正傳, 이하 ‘정전’)
    (/ '2-7. 풍의 사기가 침범하면 입과 눈이 비뚤어진다' 중에서)

    유학자들이 가르침을 세울 때 ‘마음을 바르게 하라’, ‘마음을 가다듬어라’, ‘마음을 기르라’ 한 것은 다 심화心火가 망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의사들이 가르침을 세울 때 ‘욕심을 끊고 마음을 비우라, 정신을 고요히 가다듬어라’ 한 것도 심화가 함부로 망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_단계
    (/ '7-14. 화를 물리치고 열을 물리치는 방법' 중에서)
    이익을 계산해 보고 나의 계책을 받아들이면, 세勢를 만들어서 실전을 도울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세’란 아군에게 유리한 쪽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다.
    전쟁은 일종의 속임수이다.
    능력이 있으면서도 없는 척하고, 능숙하면서도 서투른 척하며, 가까운 곳을 노리면서도 먼 곳을 노리는 척하고, 먼 곳을 노리면서도 가까운 곳을 노리는 척한다.
    이로움을 보여 적을 유인하고, 혼란스럽게 해놓고 빼앗는다.
    적이 충실하면 대비하고, 강하면 피한다.
    적이 쉽게 분노하면 그 마음을 흔들고, 소심하면 교만하게 만든다.
    적이 편안하면 수고롭게 만들고, 서로 친하면 이간질 한다.
    적이 방비하지 않은 곳을 공격하고, 예기치 않은 때에 출동한다.
    이것이 병가에서 말하는 승리의 길이니, 고정된 이론으로 전수될 수 없다.
    (/ '손자병법 1부 계(計) : 싸우기 전에 계산하라' 중에서)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百戰百勝]이 최선이 아니요,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므로 전쟁을 할 때 최선책은 ‘적의 지략’을 공격하는 것이고, 차선책은 ‘적의 외교’를 공격하는 것이며, 그 다음이 ‘적의 군대’를 공격하는 것이요, 가장 나쁜 방법은 ‘적의 성城’을 공격하는 것이다.
    (/ '손자병법 3부 모공(謀攻) : 모략으로 공격하라' 중에서)

    오기가 말했다.
    "옛날에 나라를 잘 다스리는 임금은 반드시 먼저 백성을 가르쳐 만민의 친화를 이루는 것을 우선으로 여겼습니다. 여기 네 가지 화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 나라가 화합하지 못하면 출병할 수 없고, 둘째, 군대가 화합하지 못하면 진을 칠 수 없고, 셋째, 진영이 화합하지 못하면 진격할 수 없고, 넷째, 진격 중에 화합하지 못하면 결전을 치를 수 없습니다.
    이런 까닭에 도가 있는 임금은 백성을 부릴 때 반드시 먼저 화합을 이루고 나서 큰일을 도모했던 것입니다. 그것도 혹시 임금 자신의 사사로운 생각에 의한 것이 아닌지, 반드시 먼저 종묘에 고하여 거북점을 치고 천시를 살펴 길조가 나온 후에야 군사를 일으켰습니다. 그래야 백성들은 임금이 자신들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고 희생을 아까워한다고 믿게 됩니다. 이런 연후에 전쟁에 임하면 병사들은 나아가 죽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물러나 사는 것을 치욕으로 여기게 됩니다."
    (/ '오자병법 1부 도국(圖國): 치국을 도모함' 중에서)
    그때는 어느 땐고? 팔월 보름 대명일, 추석이 되었구나. 동네 다른 집에서는 떡을 한다, 밥을 한다, 자식들을 곱게 입혀 선산에 성묘 간다, 서로가 야단인데, 흥보의 집에는 먹을 것이 없었구나. 자식들이 하도 굶다 제어미를 졸라 대니 흥보의 마누라가 앉아 울음을 우는 게 가난타령이 되었더라.

    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년의 가난이야.
    잘살고 못살기는 묘 쓰기에 매였는가?
    사람이 태어날 때 삼신님이 점지하나?
    어떤 사람 팔자 좋아 고대 광실 높은 집에 호의호
    식好衣好食 잘사는데
    이년 신세 어찌허여 밤낮으로 벌었어도 밤낮으로
    밥을 굶나.
    때는 팔월 보름이라, 이 아니 좋은 땐가.
    우리 동네 사람들은 철 이른 벼를 걷고,
    붉은 콩 푸른 콩 까서 밥을 짓네, 송편 하네,
    창 앞에 대추 따고, 뒤꼍에 알밤 줍고,
    도랑에서 붕어 잡고, 먹을 것이 많건마는
    불쌍한 우리네는 먹을 것이 하나 없네.
    이내 죽는 목숨 밥 한 덩이 누가 주며,
    찬 부엌에 굶은 아내 술지게미인들 볼 수 있나.
    철모르고 우는 자식 밥을 달라 떡을 달라,
    무엇으로 달래 볼까.
    (/ '2-4. 슬근슬근 톱질이야' 중에서)

    얼씨구나 좋을시고, 얼씨구나 좋을시고,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구나, 얼씨구나 좋을시고.
    돈 봐라, 돈 봐라, 얼씨구나 돈 봐라.
    잘난 사람은 더 잘난 돈, 못난 사람도 잘난 돈.
    생살지권生殺之權 가진 돈, 부귀 공명이 붙은 돈.
    이놈의 돈아, 아나 돈아,
    어디를 갔다가 이제 오느냐?
    얼씨구나 돈 봐라.
    야, 이 자식들아, 춤 춰라, 춤을 춰라.
    아따, 이놈들, 춤을 춰라.
    이런 경사가 어디 있느냐?
    얼씨구나 좋을시고.
    둘째놈아 말 듣거라.
    건넛마을 건너가서 네 백부님 오시래라.
    경사를 보았으니 형제 불러 볼란다.
    얼씨구나 돈 봐라.
    야, 이 자식들아, 춤 춰라, 춤을 춰라.
    아따, 이놈들, 춤을 춰라.
    이런 경사가 어디가 있느냐?
    얼씨구나 좋을시고, 지화자 좋을시고.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 박홍보를 찾아오오.
    나도 이제 내일부터 자네들을 먹일 테오.
    얼씨구나 좋을시고.
    여보시오 부자님들, 부자라고 유세 말고 가난타고
    타박 마소.
    어저께까지 박흥보가 문전 걸식 일삼더니, 오늘날
    은 부자 되니,
    부정하게 돈을 모은 석숭石崇이 부러울까,
    정승 자리 내려놓은 도주공陶朱公이 부러울까?
    얼씨구 좋을시고. 얼씨구나 좋구나.
    (/ '2-7. 돈 봐라, 돈 봐라, 얼씨구나 돈 봐라' 중에서)
    대개 사람의 정이란 것은, 기뻐할 것이 아닌데도 거짓으로 기뻐하기도 하고, 노할 것이 아닌데도 거짓으로 노하기도 하고, 슬퍼할 것이 아닌데도 거짓으로 슬퍼하기도 하고, 즐겁지도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욕망하지도 않으면서 거짓으로 즐거워하고 슬퍼하고 미워하고 욕망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그 정의 진실함을 다 살펴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오로지 남녀의 정만큼은 인생의 진실한 일이요, 천도의 자연적 이치인 것입니다.
    (/ '1-7. 글, 출렁거리는 감정의 파노라마' 중에서)

    "나는 걱정할 만한 몸으로 걱정할 만한 지경에 처했고, 걱정할 만한 때를 만났네. 걱정이란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 마음이 몸에 있으면 몸을 걱정하고, 마음이 처하는 곳에 있으면 처하는 곳을 걱정하고, 마음이 어떤 일을 당한 때에 있으면 그 때를 걱정하는 것이니, 마음이 있는 곳이 걱정이 있는 곳이라네. 그러므로 그 마음을 옮겨 다른 곳으로 가면 걱정이 따라오지 못하지.
    지금 내가 술을 마시면서 술병을 잡고 흔들면 마음이 술병에 있게 되고, 잔을 잡아 술이 넘치는 것을 조심하면 마음이 술잔에 있게 되고, 안주를 집어 목구멍으로 넘기면 마음이 안주에 있게 되고, 손님에게 잔을 돌리면서 나이를 따지면 마음이 손님에게 있게 되어, 손을 뻗을 때부터 입술을 닦기까지 잠시나마 걱정이 없어진다네. 신변에 걱정이 없어지고, 처한 곳에 걱정이 없어지고, 때를 잘못 만난 것에 대한 걱정이 없어지니, 이것이 내가 술을 마시면서 걱정을 잊는 방법이요, 술을 많이 마시는 까닭이라네."
    나는 그의 말이 옳다 여기며, 그의 심정이 서글퍼졌다.
    아아! 내가 봉성에서 지은 글 역시 동인이 술을 마시는 것과 같은 것인가.
    (/ '2-5 걱정은 술을 부르고 글을 부르고' 중에서)
    옛날의 선왕들은 온힘을 기울여서 백성을 가까이하고, 거듭 노력하여 법도를 밝혔습니다. 그 법도가 분명하면 충신들이 힘써 일하고, 형벌이 반드시 행해지면 간신들이 사라질 것입니다. 충신이 힘을 다하고 간신배들이 사라지면 영토가 넓어지고 군주가 존귀해지니, 진秦나라가 바로 그러합니다.
    신하들이 붕당을 만들어 패거리를 이루면 정도正道를 가리고 사사로이 행동합니다. 그러면 영토가 깎이고 군주가 비천해지니, 함곡관 동쪽에 있는 여섯 나라(연, 제, 조, 한, 위, 초)가 바로 그러합니다. 어지럽고 약한 나라가 망하는 것이 일반적인 이치라면, 잘 다스려지는 강한 나라가 천하를 얻는 것은 예로부터 내려온 법칙입니다.
    (/ '1부 왕에게 보내는 청년 한비의 편지' 중에서)

    군주가 간신들을 경계하여 실적과 명목이 일치하는지 살피는 것은 신하의 말과 일한 성과를 맞춰 보는 보는 것이다. 신하가 어떤 일에 자기 의견을 진술하면, 군주는 그가 한 말에 맞는 일을 맡겨 주고, 그 일만을 기준삼아 공적을 규명한다. 성과가 맡은 일과 맞고, 일이 그의 말에 맞으면 상을 준다. 성과가 맡은 일과 맞지 않고, 일이 그의 말과 맞지 않으면 벌을 준다. 예컨대 말은 크게 하고, 성과가 적은 신하는 벌한다. 이것은 그 성과가 적다고 벌하는 것이 아니고 그 성과가 처음의 말과 맞지 않아 벌하는 것이다. 또한 말은 작게 하고 성과가 큰 신하도 벌한다. 이것은 큰 성과가 기쁘지 않아서 벌하는 것이 아니라, 명목이 맞지 않아 생기는 해로움이 큰 성과의 이득보다 심하기 때문이다.
    (/ '2부 군주의 길, 군주의 정치' 중에서)

    송나라 숭문 안에 사는 어떤 사람이 부모의 초상을 치르면서 몸이 몹시 상하고 여위었다. 군주가 그의 효성이 깊다고 생각하여 그를 발탁해 관리로 등용했다. 다음해 송나라 사람들 가운데 여위어서 죽는 자가 십여 명이나 되었다. 자식이 부모상을 치르는 것은 혈육의 정 때문인데 나라에서 이를 높이고 상을 주어 권장한다. 하물며 군주가 백성을 대함에 있어서랴.
    (/ '5부 한비가 들려주는 수풀처럼 많은 이야기' 중에서)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장비가 제의하며 말한다.
    석가여래가 제천대성을 욕하며 말했다.
    “이 원숭이 똥자루야! 너는 한순간도 내 손바닥을 떠난 적이 없어!”
    제천대성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허, 너는 모르는구나. 나는 하늘이 끝나는 곳까지 갔다 왔어. 거기에는 다섯 개의 붉은 기둥이 푸른 하늘을 받치고 있었어. 내가 거기에다 기록을 남겼단 말이야. 그런데 네가 감히 내가 너의 손바닥을 떠나지 못했다고 하다니, 같이 가서 볼 테냐?”
    “갈 필요 없다. 고개를 숙여서 한 번 봐라.”
    제천대성은 고개를 숙여서 화안금정火眼金睛으로 아래를 보니, 석가여래의 오른손 중지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제천대성, 여기에 와 노닐다.” 게다가 엄지와 검지 사이에서는 스멀스멀 원숭이 오줌의 비릿한 냄새까지 났다.
    (/ '1-7. 오행산에 갇힌 손오공' 중에서)

    팔계가 말했다.
    “무슨 맛이야?”
    행자가 말했다.
    “오정아, 팔계에게 일일이 답하지 마라. 팔계 너는 다 먹은 처지에 누구에게 맛을 묻고 난리냐?”
    팔계가 말했다.
    “형님, 제가 너무 급하게 먹었나 봐요. 두 분처럼 조금씩 음미하면서 먹지 않아선지, 무슨 맛이 났는지도 모르겠어요. 씨가 있었는지 어쨌는지도 모르고 그냥 한입에 꿀꺽 삼키고 말았네요. 형님, ‘사람에게 잘해줄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잘해 줘야 하는 법’이라 했소. 내 뱃속의 거지에게 음식 맛을 보게 했으니, 다시 가서 하나만 더 따 주오. 그러면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겠소.”
    (/ '3-2. 인삼과를 훔치다 ②' 중에서)

    행자(손오공)가 웃으면서 말했다.
    “사부님은 참으로 팔계만 편애하시는군요. 뭐, 저도 됐어요. 일전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전혀 개의치 않아요. 우리가 가는 길은 목숨 걸고 가는 길이잖아요, 위험할 수밖에요. 그런데 저 멍청이가 요괴에게 잡혀가니, 사부님은 저를 탓하시는군요. 팔계도 저렇게 괴로움을 당해야 취경의 어려움을 몸소 알 수 있을 거예요.”
    삼장법사가 말했다.
    “제자야, 네가 가봐라. 내가 어찌 오능이가 잡혀간 걸 보고만 있겠느냐? 너는 변신술도 부릴 수 있어 몸에는 조금의 상처도 입지 않을 거야. 그러나 저 멍청이는 생긴 것도 우악하고 꾀도 없지 않으냐! 네가 가서 어서 구출해 줘라.”
    (/ '4-8. 사부님은 팔계만 편애하시는군요'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기원전 544~기원전 496
    출생지 중국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손무(孫武)는 춘추시대 말기의 뛰어난 철학자이자 병법가. 제나라의 이름난 무인 집안의 자제로 태어났으나, 가문이 정치투쟁에 휘말리자 오나라로 이주해 [손자병법]을 지었다. 책의 명성이 오왕(吳王) 합려(闔廬)의 귀에 들어, 장수로 임용되었다.

    생년월일 1500?~1582?
    출생지 중국 명 (장쑤성 화이안 산양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500년 중국의 상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신선과 요괴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던 그는 수많은 소설과 야사를 즐겨 읽으면서 신화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기괴하고 신비한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나이가 들면서도 이러한 열정은 변하지 않고 발전하여 [서유기]라는 동양 최고의 판타지 대작을 창작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1542년 오승은은 마침내 모두100회로 이루어진 [서유기] 초고를 완성했다. 하지만 그가 살아온 삶을 살펴보면 이 작품을 쓰기 위한 준비는 그의 일생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노년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문학에 전념하다가 82세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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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760∼1814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본관은 전주, 자字는 기상其相이다. 1790년(정조 14)에 생원시에 급제하였다. 성균관 유생으로 있던 1795년, 응제應製의 표문表文에 소설(소품) 문체를 썼다는 이유로 충군充軍의 벌을 받았다. 1800년 2월에 완전히 사면되었으나, 관직에는 나아가지 못하고 불우한 생활을 하였다.
    사실적이면서 개인의 정감을 중시하는 매우 개성적인 시와 산문을 남겼고, 희곡 [동상기東床記]도 지었다. 그의 산문은 친구 김려金 가 엮은 [담정총서 庭叢書]에 수록되어 전한다.

    생년월일 -
    출생지 김천
    출간도서 6종
    판매수 420권

    김천 출생. [최남선의 글쓰기와 근대 기획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중지성 및 호모 쿵푸스들의 공동체 ‘남산강학원’ 대표회원으로, ‘문리스’라 불린다. 20대 말년부터 40대 후반이 된 지금까지 20여 년째 책과 공동체에서 ‘공부=공동체’를 순환시키는 삶의 기예를 탐색하고 있다. 공저로 [‘소년’과 ‘청춘’의 창], [고전톡톡], [인물톡톡], 단독 저서로 [최남선의 에크리튀르와 근대, 언어, 민족], [전습록, 앎은 삶이다] 등이 있으며, 번역·낭송집으로 [낭송 전습록], [낭송 선어록] 등이 있다.

    생년월일 280~?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기원전 280년경 한(韓)나라 왕의 서자로 태어났으며 천성적인 말더듬이였다. 따라서 당대를 풍미하던 유세(遊說)를 단념하고 저술로써 자신의 경륜을 펼쳤다. 그의 사상의 핵심은 [법술(法術)]로서, 무능한 임금이라도 법술만 잘 운용하면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 그 요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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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539~1615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조선 선조 때 명의이자 자연철학자. 서자 출신이었으나 의학공부에 매진한 결과 어의의 자리까지 올랐다. 선조가 의서 편찬을 지시하자 팀을 꾸리고 작업에 돌입했으나 임진왜란이라는 변수를 만나 팀이 해체되고 계획이 꼬였다. 선조까지 죽자 귀양길에 올라야 했다. 이 귀양지에서 [동의보감]을 완성했다(집필 기간만 장장 14년). 원래 의학 외에도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하던 학자였던 그는 동아시아 의학사의 최고봉들이 총망라되어 있는 [동의보감] 외에도 [언해구급방], [언해두창집요]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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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함께 밥해 먹으며 공부하는 것이 좋아 ‘남산강학원’ 연구원이 되었다. 미술사, 동양고전 등을 가리지 않고 공부하며 가르치고 있다. 책 읽는 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다는 말에 공감하여 낭송하기 좋은 책 만들기 작업에 함께하였다. 주말이면 어린이·청소년들과 고전을 낭송으로 공부하는 법을 실험 중이다. [데카메론 : 10일의 축제 100개의 이야기]를 썼고, 함께 쓴 책으로 [인물 톡톡], [고전 톡톡] 등이 있다. 낭송Q시리즈 중 [낭송 한비자]를 풀어 읽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남산강학원’ 연구원.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났다. 고대 그리스와 중국 고전을 종횡무진 오가며 공부하고 있다. 연구실의 10대 인문학 프로그램인 [갑자서당], [청소년인문서당] 등을 통해 고전 낭송의 공부법을 실험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별자리 서당]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 [갑자서당], [누드 글쓰기], [고전 톡톡], [인물 톡톡] 등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남산강학원’ 연구원. 중국문학으로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남산강학원’에서 동양고전 관련 공부를 하고 있으며, 이 재미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중국의 4대기서(奇書), [요재지이](聊齋志異)와 같은 지괴(志怪)와 전기(傳奇), 시사(詩詞), 문화사, 나아가 중국 역사에 흥미가 있으며, 계속 공부 중이다. 낭송Q시리즈 중 [낭송 삼국지]를 풀어 읽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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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비평공간 ‘규문’에서 동서양의 철학과 역사를 공부하면서 강의하고 글 쓰는 일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미술사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나는 잘 넘어지는 자다. 다행한 것은, 넘어지고 일어날 때마다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일 수 있는 스승과 벗들이 옆에 있다는 것. 운명이라는 말이 뭘 뜻하든, 공부는 내 운명임을 갈수록 깊이 절감한다. 그리고 그럴수록 기쁘다. 친구들과 함께 늙어가며 오래도록 공부할 수 있다면,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더할 나위 없으리라.
    지은 책으로 [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 [재현이란 무엇인가], [글쓰기와 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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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밥해 먹으며 공부하는 것이 좋아 ‘남산강학원’ 연구원이 되었다. 미술사, 동양고전 등을 가리지 않고 공부하며 가르치고 있다. 책 읽는 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다는 말에 공감하여 낭송하기 좋은 책 만들기 작업에 함께하였다. 주말이면 어린이·청소년들과 고전을 낭송으로 공부하는 법을 실험 중이다. [데카메론: 10일의 축제 100개의 이야기]를 썼고, 함께 쓴 책으로 [인물 톡톡], [고전 톡톡] 등이 있다. 낭송Q시리즈 중 [낭송 흥보전]을 풀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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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이당’ 연구원. 별 생각 없이 학교에 가고, 직장을 다녔다. 어느 날 불쑥 ‘다르게 살고 싶은’ 강렬한 의지가 솟구쳐 직장을 때려치웠다. 우연히 접속한 연구실에서 수천 년 동안 인생 선배들이 인간과 세계에 대해 탐구한 텍스트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차례차례 그 텍스트들을 만나며, 해도 해도 재미난 의역학 공부에 빠져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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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이당’의 포스트-대중지성 멤버. 인신충(寅申沖)이 강하게 들어온 경인년에 ‘감이당’과 접속한 후, 자발적 백수로 살고 있다. ‘감이당’에서 배운 것은 우정과 유머, 글쓰기로 수련하기다. 이곳에서 의학과 고전이 새롭게 만나는 시공간, 자기 삶의 연구자로서의 글쓰기를 목하 연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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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이당’의 포스트-대중지성 멤버이자 청년백수. 2010년 우연히 고미숙 선생님의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를 읽고 ‘감이당’에 놀러왔다가 ‘감이당 대중지성’ 과정을 시작해 지금까지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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