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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흥보전 : 서백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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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조선 최고의 인생역전 드라마

    동양고전의 낭송을 통해 양생과 수행을 함께 이루는, ‘몸과 고전의 만남’ "낭송Q시리즈" 중 금(金)의 기운을 담은 서백호편의 첫번째 책. 한 사람이 가졌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스펙터클한 심술보를 가진 놀보의 막장 드라마,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비참한 가난과 불운을 가졌음에도 고운 심성을 잃지 않았던 흥보의 인간극장이 한데 버무려져 만들어진 조선 최고의 인생역전 드라마, 판소리 [흥보전]을 다듬어 낭송에 최적화한 새로운 이본(異本)으로 만들어 냈다. 흥보에게는 고난 속에서 빛을 발하는 금의 기운이, 놀보에게는 새로운 삶을 위해 이전의 것은 확실하게 끊어 내야 하는 금의 기운이 충만하다. 이 금 기운을 제대로 타기 위한 방법은 오직 낭송뿐!

    출판사 서평

    [풀어 읽은이의 말]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흥보의 집을 제비는 마다않고 찾아온다. 그리고 여차저차 다친 제비를 흥보가 치료해 준다. 두번째 대박 사건이 바로 이것이다. 그렇게 끔찍한 상황에서 인간도 아닌 미물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 하도 굶어 눈이 아른아른 할 텐데 제비를 먹을 것으로 보지 않고 고통받는 중생으로 여기는 것. 이 순간 흥보의 마음은 부처의 마음과 같았다. 재벌이 되고 왕이 되어도 가질 수 없는 성인의 공감능력! 이보다 더 큰 보화가 또 있겠나. 박 속에서 나온 보화들은 이 두 가지 깨달음에 따라오는 덤에 불과하다."

    ['낭송 흥보전'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낭송Q시리즈의 기획자이신 고미숙 선생님은 "모든 고전은 낭송을 염원한다"고 하셨는데요, 낭송이 되기를 염원하는 여러 고전 중 특별히 [흥보전]을 고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일단 판소리라는 장르 자체에 흥미 있었습니다. 소리꾼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특정 대목만’ 뚝 떼어서 들려준다는 것이 재밌었어요. 지금 우리는 뭔가 늘 새로운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작품이란 완결된 스토리라인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불과 몇 십 년 전 사람들은 이미 아는 이야기를 어떻게 매번 새롭게 들었을까요? 소설과는 다른 판소리만의 고유한 이야기 방식이 있을 것 같았죠. 그걸 보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흥보전]을 보니까 아는 이야기인데 재밌고, 각 대목마다 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놀보가 나쁜 사람인 걸 다 알고 있는데도 심술타령을 듣다보면 ‘어찌 인간이 이럴 수가 있나!’ 놀라게 되고, 흥보가 가난한 걸 알고 있었지만 가난타령을 듣다보면 ‘이렇게 가난해도 흥보가 죽지 않고 살았다니!’ 감탄하게 되죠. 각 대목마다 전혀 다른 매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매력이 있었어요. [흥보전]은 매우 다채로운 텍스트였어요. 잘 골랐다 싶었죠.
    판소리 중에서 [흥보전]을 만난 것은 순전히 우연이고 행운이죠. 그래도 조금 마음이 끌렸던 것은 사실이니까 이유를 생각해 보면, ‘부자’가 된 ‘착한 사람’ 이야기가 좋았어요. 예전에 초등 논술 학습지에서 흥보를 ‘무능한 가장’으로 비난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좀 화가 났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다수의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던 주인공을 그렇게 유치한 방식으로 ‘논리’를 내세우며 따지는 게 맘에 안 들었죠. 흥보라는 캐릭터가 지금 우리에게 뭔가 다른 삶의 윤리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 인간이 극도의 가난 속에서 어떻게 인간성을 잃지 않고 살 수 있는지를 흥보는 보여줍니다. 좀더 적극적으로 생각하면 가난과 고난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삶의 태도를 배우는 거죠.

    2. 낭송Q시리즈의 [낭송 흥보전]은 판소리 [흥보전]과 어떻게 다른가요?
    제가 고른 [흥보전]의 원 판본은 신재효가 정리한 본입니다. 오래된 옛말이 많고, ‘아주’ 교훈적으로 끝을 맺었어요. 예를 들어 창본들마다 놀보가 심술을 부릴 때 흥보와 흥보 마누라가 나누는 대화도 조금씩 다르고, 놀보가 반성하게 된 대목이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창본에는 걸쭉한 욕들도 많고 자극적인 설정도 있는데 신재효본이 가장 밋밋해요. 좋게 말하면 많이 점잖은 거죠. 어떤 창본에는 있는데 빠진 부분도 있고, 상대적으로 짧은 대목도 있어요. 그런 부분들을 조금 보충하고, 창본에 좀더 실감나는 표현이 있으면 그걸 쓰기도 했죠. 그래도 큰 흐름을 바꾸진 않았어요.
    한자어들과 옛말들은 현대어로 최대한 고쳤습니다. 요즘은 잘 안 쓰는 사자성어도 많고, 중국 역사나 한시 인용들도 참 많았어요. 그대로 낭송되면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가 어렵거든요. 그걸 최대한 풀어서 썼습니다. 실제로 판소리를 하시는 분들은 몸짓도 하고 즉흥적으로 설명도 넣고 해서 분위기를 잘 전달해 주지만 [낭송 흥보전]은 ‘누구나’ 낭송할 수 있게 고전을 다듬는 작업이니까 그대로 둘 수 없었죠. 그러다 보니 문장이 길어지는데 그럼 운율이 살지 않아서 그걸 또 4·4조에 맞도록 다듬었죠. 예를 들어 박타는 대목에서는 온갖 비단, 보화, 가정 살림살이 이름들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모르는 게 정말 많았습니다. 그걸 현대어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꾸고 글자 수가 달라지면, 순서를 조금 바꿔서 운율을 맞추는 거죠. 근데 판소리에서 아니리 같은 부분은 운율이 딱 맞을 수가 없거든요. 나중엔 그런 곳도 글자 수가 안 맞으면 찜찜하더라구요. 그래도 꾹 참고 ‘말하듯이’ 쓴 표현은 그냥 두었어요.
    그리고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들었을 때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질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방향을 정해서 위에서 아래로, 안에서 밖으로. 이런 식으로요. 최대한 소리를 타고 상황과 의미가 잘 전달되도록 다듬었습니다.

    3. 앞으로 [낭송 흥보전]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에서도 한 말이지만 [흥보전]의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꼭 읽어보세요. 스토리를 다 아는 소설도 영화로 나오면 또 보게 되잖아요. 각 장면들이 어떻게 실감나게 그려졌는지 즐기고, 새록새록 다시 감동도 느끼고요. [흥보전]도 그래요. 줄거리는 우리가 알던 [흥보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재미와 감동은 정말 다를 거예요. 말로 스펙터클과 디테일을 만들어내는 소리꾼들의 능력에 정말 놀라시게 될 거예요. 그걸 보면 흥보가 능력도 없고 운도 없는 사람이지만 정말 고귀하고 (좋은 의미에서) 웃기는 사람이라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리 내서’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제가 한때 그림동화책을 좋아했는데 눈으로 읽을 때보다 소리 내서 아이들에게 들려줄 때 훨씬 감동적으로 다가 올 때가 많았거든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신 경험이 있는 분들은 대부분 공감하실 거예요. ‘소리’와 함께 전달될 때 제 맛이 나는 텍스트들이 있잖아요. 판소리가 정말 그래요. 누군가를 앞에 두고 낭송하신다면 더 좋겠지요. 판소리 작품은 정말 ‘소리’가 다르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꼭 소리 내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목차

    [흥보전]은 어떤 책인가 : 흥보전, 인생역전의 드라마

    1. 가난, 가난, 가난이야
    1-1. 놀보의 심술타령
    1-2. 흥보네 쫓겨나다
    1-3. 추석날 되었어도 조상 차례 못 올리네
    1-4. 흥보네 가난타령
    1-5. 흥보, 놀보집을 찾아가다
    1-6. 흥보, 흥보, 기억하지 못하겠다
    1-7. 어메 밥, 어메 밥
    1-8. 흥보의 품팔이
    1-9. 흥보가 매품도 못 파는구나
    1-10. 차라리 자결하여 이런 꼴을 안 보려네
    1-11. 명당자리 얻기

    2. 흥보의 박타령
    2-1. 제비는 가난하다 저버리지 않는구나
    2-2. 제비 노정기
    2-3. 보은포(報恩匏)
    2-4. 슬근슬근 톱질이야
    2-5. 신선 동자가 선약 들고 찾아왔구나
    2-6. 이 궤 속에 쌀 또 있소
    2-7. 돈 봐라, 돈 봐라, 얼씨구나 돈 봐라
    2-8. 비단타령
    2-9. 살림살이타령
    2-10. 언제 그 옷을 다 짓겠나, 우선 둘둘 감아보세1
    2-11. 박에서 양귀비가 나오다
    2-12. 놀보가 흥보를 찾아오다
    2-13. 놀보가 주안상을 받더니
    2-14. 제 복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었다

    3. 놀보의 박타령
    3-1. 놀보의 제비타령
    3-2. 보구풍(報仇風), 원수 갚는 바람
    3-3. 놀보의 박타령-황금집을 지어볼까
    3-4. 놀보 이놈, 강남 가서 종살이를 하려무나
    3-5. 능천낭(凌天囊), 하늘을 능멸하면 재산을 뺏는 주머니
    3-6. 두번째 박타령-돈 많으면 불인해도 내사 좋소
    3-7. 빌려간 나랏돈을 내놓아라
    3-8. 세번째 박타령
    -양반 나와 바로 결박, 걸인 나와 모두 쪽박
    3-9. 잘 논다, 네 이름은 무엇이냐
    3-10. 네번째 박타령
    -세간을 다 빼앗기니 온 집안이 아주 허통
    3-11. 다섯번째 박타령
    -무엇이 나오든지 기어이 타볼 테다
    3-12. 여섯째 통-놀보놈 잡아들여라
    3-13. 도원결의 장비 덕에 놀보도 감화하는구나

    본문중에서

    그때는 어느 땐고? 팔월 보름 대명일, 추석이 되었구나. 동네 다른 집에서는 떡을 한다, 밥을 한다, 자식들을 곱게 입혀 선산에 성묘 간다, 서로가 야단인데, 흥보의 집에는 먹을 것이 없었구나. 자식들이 하도 굶다 제어미를 졸라 대니 흥보의 마누라가 앉아 울음을 우는 게 가난타령이 되었더라.

    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년의 가난이야.
    잘살고 못살기는 묘 쓰기에 매였는가?
    사람이 태어날 때 삼신님이 점지하나?
    어떤 사람 팔자 좋아 고대 광실 높은 집에 호의호
    식好衣好食 잘사는데
    이년 신세 어찌허여 밤낮으로 벌었어도 밤낮으로
    밥을 굶나.
    때는 팔월 보름이라, 이 아니 좋은 땐가.
    우리 동네 사람들은 철 이른 벼를 걷고,
    붉은 콩 푸른 콩 까서 밥을 짓네, 송편 하네,
    창 앞에 대추 따고, 뒤꼍에 알밤 줍고,
    도랑에서 붕어 잡고, 먹을 것이 많건마는
    불쌍한 우리네는 먹을 것이 하나 없네.
    이내 죽는 목숨 밥 한 덩이 누가 주며,
    찬 부엌에 굶은 아내 술지게미인들 볼 수 있나.
    철모르고 우는 자식 밥을 달라 떡을 달라,
    무엇으로 달래 볼까.
    (/ '2-4. 슬근슬근 톱질이야' 중에서)

    얼씨구나 좋을시고, 얼씨구나 좋을시고,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구나, 얼씨구나 좋을시고.
    돈 봐라, 돈 봐라, 얼씨구나 돈 봐라.
    잘난 사람은 더 잘난 돈, 못난 사람도 잘난 돈.
    생살지권生殺之權 가진 돈, 부귀 공명이 붙은 돈.
    이놈의 돈아, 아나 돈아,
    어디를 갔다가 이제 오느냐?
    얼씨구나 돈 봐라.
    야, 이 자식들아, 춤 춰라, 춤을 춰라.
    아따, 이놈들, 춤을 춰라.
    이런 경사가 어디 있느냐?
    얼씨구나 좋을시고.
    둘째놈아 말 듣거라.
    건넛마을 건너가서 네 백부님 오시래라.
    경사를 보았으니 형제 불러 볼란다.
    얼씨구나 돈 봐라.
    야, 이 자식들아, 춤 춰라, 춤을 춰라.
    아따, 이놈들, 춤을 춰라.
    이런 경사가 어디가 있느냐?
    얼씨구나 좋을시고, 지화자 좋을시고.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 박홍보를 찾아오오.
    나도 이제 내일부터 자네들을 먹일 테오.
    얼씨구나 좋을시고.
    여보시오 부자님들, 부자라고 유세 말고 가난타고
    타박 마소.
    어저께까지 박흥보가 문전 걸식 일삼더니, 오늘날
    은 부자 되니,
    부정하게 돈을 모은 석숭石崇이 부러울까,
    정승 자리 내려놓은 도주공陶朱公이 부러울까?
    얼씨구 좋을시고. 얼씨구나 좋구나.
    (/ '2-7. 돈 봐라, 돈 봐라, 얼씨구나 돈 봐라'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함께 밥해 먹으며 공부하는 것이 좋아 ‘남산강학원’ 연구원이 되었다. 미술사, 동양고전 등을 가리지 않고 공부하며 가르치고 있다. 책 읽는 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다는 말에 공감하여 낭송하기 좋은 책 만들기 작업에 함께하였다. 주말이면 어린이·청소년들과 고전을 낭송으로 공부하는 법을 실험 중이다. [데카메론 : 10일의 축제 100개의 이야기]를 썼고, 함께 쓴 책으로 [인물 톡톡], [고전 톡톡] 등이 있다. 낭송Q시리즈 중 [낭송 한비자]를 풀어 읽었다.

    기획 고미숙 [기타]
    생년월일 1960
    출생지 강원도 정선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전평론가. 강원도 정선군에 속한 작은 광산촌에서 자랐다. 춘천여자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쳤다. 가난했지만 ‘공부복’은 많았던 셈이다. 다 공부를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신 부모님 덕분이다. 지난 십여 년간 [수유+너머]에서 활동했고, 2011년 이후 [남산강학원](kungfus.net)과 [감이당](gamidang.com)에서 ‘공부와 밥과 우정’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감이당]의 모토는 몸·삶·글의 일치다. ‘아는 만큼 쓰고, 쓰는 만큼 사는’ 길을 열어가고자 한다. 지금까지 낸 책으로는, 열하일기 삼종세트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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