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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에서 만난 사람 : 양귀자 인물소설[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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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양귀자
  • 출판사 : 쓰다
  • 발행 : 2015년 02월 05일
  • 쪽수 : 27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8441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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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개인 하나하나가 간직한 삶의 암호들을 차근차근 해독하다

    개인 하나하나가 간직한 삶의 암호들을 차근차근
    해독해가는 과정이야말로 우주탐험의 여정과 다르지 않다


    [원미동 사람들]의 작가 양귀자가 쓴 인물소설. 부천시 원미동을 떠나 서울로 거처를 옮긴 작가가 전하는 서울과 서울사람들에 대한 풍경이 유쾌하게, 때로는 쓸쓸한 어조로 펼쳐진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고 마는 아주 사소한 사연들을 빛나는 이야기로 일궈내는 작가의 역량이 두드러지는 작품집이다.

    특히 우리가 흔히 마주치는 동네의 김밥아주머니, 야채아저씨, 젊은 전기수리공 등을 ‘우리 동네 예술가’로 분류하는 작가의 시선에 고개를 끄덕이다 보면 내 이웃의 어떤 누구도 평범하지 않게 보이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들의 내면에도 각각의 우주가 하나씩 숨겨져 있으며 소설가는 바로 그런 인물들의 내면을 탐구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아울러 수긍할 수 있다.

    [길모퉁이에서 만난 사람]은 최근 양귀자 소설의 모든 저작권을 양도받은 도서출판 [쓰다]에서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출판사 서평

    [길모퉁이에서 만난 사람]은 [지구를 색칠하는 페인트공]과 함께 작가 양귀자가 "인물소설"이라고 장르를 정한 두 권의 소설집 가운데 하나다. "인물소설"은 말 그대로 인물에만 조명을 비추는 인물 중심의 이야기로 이루어진다.

    작가는 부천시 원미동에서 10년 가까이 거주하면서 이 시대의 고전이 된 [원미동 사람들]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작가의 말에서 밝힌 그대로 "소설 창작의 여러 조건 때문에 소설 속에 온전하게 편입되지 못하고 그림자로 남거나 혹은 소설로 만들어지면서 전형성의 문제에 걸려 아예 삭제되고 마는 인물들을 짧게나마 되살린다는 의도"로 이 작업을 시작했다.
    짧은 매수로 한 인물을 묘사하는 작가의 첫 작업은 [지구를 색칠하는 페인트공]이었으며, 서울로 거처를 옮긴 후의 인물 탐구는 이 책으로 묶였다.

    그동안 발표한 모든 소설에서 특별하게 두드러졌던 양귀자만의 연민과 인간에 대한 애정은 이 두 권의 인물소설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소시민들의 삶을 전폭적으로 공감하고 이해하며 묘사하는 글쓰기 방식은 양귀자라는 작가의 최고 덕목이 아닐 수 없다.

    [작가의 말]
    처음 이 작업을 시작할 때의 생각은 소설 창작의 여러 조건 때문에 소설 속에 온전하게 편입되지 못하고 그림자로 남거나 혹은 소설로 만들어지면서 전형성의 문제에 걸려 아예 삭제되고 마는 인물들을 짧게나마 되살린다는 의도였다.

    개인 하나하나가 간직한 암호들을 해독해 가는 과정이야말로 우주탐험의 여정에 다름 아님을 작가인 나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본의 아니게 이 책에 등장한, 잘못이라면 삶의 어느 길모퉁이에서 우연히 나라는 인간을 만난 죄밖에 없는 모든 이들에게 먼저 나의 애정을 바친다.
    아무리 뒤적여 봐도, 그것 외에 내가 내밀 수 있는 또 다른 변명이 찾아지지 않는다.

    목차

    머리말을 대신하여
    사랑은 우리를 훈련시킨다
    길모퉁이에서 만난 사람들
    2센티미터의 진보
    그리움의 재료
    이곳에서 저곳으로
    고정관념에 대하여
    안테나를 올리는 시인들
    꽃 지는 누이
    원미동, 그 이후
    달에서의 30억년

    본문중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예술가’ 이야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나는 내게 감동을 준 두 명의 예술가들에 관해 말하려고 여태까지 긴 서두를 펼치고 있었던 셈이었다. 이 두 명의 예술가들이 만드는 작품은 어떤 것이고, 또 그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부터의 이야기가 말해줄 것이다. 그 전에 한 가지 미리 말해 두는 바이지만, 이 두 사람의 예술가들을 보고 싶다면 언제라도 우리 동네에 오면 된다. 그들은 이 동네의 한가운데에서 매일같이 성실하고 끈질기게 자신의 진지한 ‘예술’에 몰두해 있으니까.
    (/ 본문 중에서)

    제아무리 이야기 가닥이 많고 기둥 줄거리가 탄탄한 소설이라 해도 그것의 시작은 미미한 징후, 한 순간의 분위기에서부터 일구어진다. 현실의 그 미미한 징후와 찰나의 느낌은 마음속으로 들어와 오래도록 기척을 내며 꿈틀거린다.
    나는 가만히 기다린다. 마음속에 터를 잡은 그것들이 저희들끼리 부딪치며 반죽이 되고 이스트 넣은 밀가루처럼 부풀어 오르기를, 그리하여 나를 충동질하기를.
    여기 모인 이야기들은 말하자면 미미한 징후에서 하나의 소설로 가는 중간에 놓여 있다. 나는 이 몇 개의 삽화들에서 이 시대의 가슴 저린 풍경을 읽어냈다. 삶과 욕망과 역사, 그리고 사람의 그림자들을.
    (/ 본문 중에서)

    서울로 이사 와서 한동안은 대화마다 “원미동에서는……”이라고 서두를 붙이는 것이 버릇처럼 되어 있었다. 아니, 꼭 소리가 되어 나오는 말을 할 때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인식하는 순간마다 내 마음속의 자동 녹음테이프는 저절로 돌아갔다. 원미동에서는 안 그랬었는데…….
    어떻게 보면 나는 원미동에 살 때보다 더 원미동에 집착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그곳에서 품었던 사랑, 그곳에서 간직했던 소망, 그곳에서 가꾸었던 꿈들이 훨씬 더 아름답고 간절했다고 내게는 여겨졌다. 나는 무심한 호미 자루에 뽑혀져 나온 마른 풀 한 포기처럼 외롭고 쓸쓸했다.
    (/ 본문 중에서)

    내 방과 그녀 방 사이에는 엘리베이터가 지나가는 공간이 가로 놓여 있다. 그 길쭉한 공간은 때로 공명판이 되어 여자가 내는 소리를 또렷하게 내 방까지 실어다 준다. 어느 날, 나는 여자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그럼 난 어떡하지요! 어떻게 살라구요! 왜요? 왜지요? 여자의 찌르는 듯한 울부짖음 사이사이에 나직나직한 남자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러나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 난 여자의 처절함에 감전되어 작은, 몹시 작은 내 방의 가운데에 못 박혀 서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5.07.17~
    출생지 전라북도 전주
    출간도서 43종
    판매수 59,908권

    작가 양귀자는 1955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고 원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에 <다시 시작하는 아침>으로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등장한 후, 창작집 『귀머거리새』와 『원미동 사람들』을 출간, “단편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1990년대 들어서 양귀자는 장편소설에 주력했다. 한때 출판계에 퍼져있던 ‘양귀자 3년 주기설’이 말해주듯 『희망』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천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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