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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 김주영 김별아 권지예 구효서 35인 글 그림 작가와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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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국내 대표 문인과 화가 35인이 새롭게 조명한 거제도!

성석제, 김별아, 전경린, 구효서 등 대한민국 대표 문인들 15인이 거제도를 집중적으로 탐방하고, 국내 대표 화가들의 그림을 삽입해 엮은 스토리텔링 여행 에세이『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아름다운 비경을 자랑하며 국내 최초의 해양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거제도의 청정 자연 자원을 문화와 미술에 접목해 거제의 진면목을 특별한 방식으로 소개한다.

출판사 서평

대한민국 대표 작가 15인의 거제 탐방기!

기획에서 전시까지 국내 최초로 시도된 스토리텔링 여행 에세이


국내의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대거 참여해 거제도를 집중적으로 탐방해 책으로 엮었다. 또 국내 대표 화가들의 그림이 삽입되어 생동감을 더한다. 이처럼 문단과 화단이 힘을 모아 작품을 발표하고, 전시하는 경우는 국내 문학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
거제도는 무신정권의 쿠데타, 옥포대첩, 한국 전쟁 당시 포로들의 수용소 등 질곡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현장이다. 과거의 상흔을 간직하고 있음에도 거제도는 아름다운 비경을 자랑하며 국내 최초의 해양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거제의 역사와 문화, 자연 풍광은 이미 세계적인 도시로서의 자질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거제는 더 나아가 문화명품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거제의 청정 자연 자원을 문학과 미술에 접목해 작품으로 완성함으로써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정서적 교감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해 문화예술도시로서의 부상을 도모하고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ㆍ그림 작가 35인이 함께했다.

발 닿는 곳마다 이야기가 되고, 노래가 되는 거제 풍경
우리를 달뜨게 했던 거제의 햇빛, 바람, 파도……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고소하고 배리착지근한 내음이 묻어있다. 지심도 한가운데서 ‘미지’를 찾아 헤매기도 하고, 눈부셨던 스무 살의 자신을 떠올리기도 한다. 청마 유치환의 시가 쉬지 않고 입가를 맴돌고, 온갖 소소한 사연들과 조각난 파편들 속에 새겨진 기억들은 거제의 정취를 아련하고 애틋하게 전해준다. 또한 가슴 시린 방황과 사랑의 모습도 있다. 지심도로 사랑의 도피를 떠난 가난한 소설가와 재벌가의 딸의 사랑이야기에도, 끝끝내 이뤄지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처녀와 폐왕의 사랑이야기에도, 붉은 빛 초연한 동백의 꽃봉오리 사이에도 모난 바위를 부스는 희디흰 파도 속에 한 몸처럼 뒤섞인 사랑이 꿈틀거린다.

포로수용소, 폐왕성지, 청마기념관을 비롯해 뛰어난 비경을 자랑하는 해금강과 장승포항, 몽돌 해변까지 거제의 숨은 명소들이 소개되어 있어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거제도를 여행하는 기분에 사로잡힌다. 또한 넓고 푸른 거제의 푸른 바다마저 화폭 속에 그대로 옮겨놓은 그림들이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여행서가 되었다.

목차

서문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를 기획하며

1부. 먼 남쪽 바다 끝 작은 섬, 거제
김주영_ <거제의 노래>
김지숙_ <세 번째 거제>
성석제_ <거제에 갔다>
이현수_ <밥 사주고 싶은 여자, 밥 사주기 싫은 여자>
하성란_ <아버지 바다의 은빛 고기떼>
해이수_ <거제 점묘>

2부. 사랑에 빠진 섬, 거제
권지예_ <행복한 거제>
김별아_ <방사(方士) 서복(徐福) 거제 탐방기>
김형석_ <사랑이 이루어지는 섬, 지심도>
윤혜영_ <오복이>
전경린_ <어떤 힘이 바위를 공중에 들어 올릴까>

3부. 마음을 보듬는 치유의 섬, 거제
구효서_ <산은 산, 물은 물, 섬은 섬>
박상우_ <거제, 낯선 방에서 눈뜰 때>
백가흠_ <파도는, 어쩌란 말이다>
이제니_ <정오의 나무에서 자정의 바다까지>
정미경_ <거제에 두고 온 가방>

결언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를 마치며
글 작가 약력
그림 작가 약력

본문중에서

<서문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를 기획하며>, 김형석(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스토리(이야기)’는 무한하고 전지전능한 힘이 있다. 동해안 바닷가 평범한 바위가 호국정신을 기리는 신라 문무왕의 대왕암이 되고, 용문사 천 년 묵은 은행나무가 나라 잃은 비운을 애절하게 전해주는 마의 태자 지팡이 전설과 만나는 순간 대중들이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찾게 한다. 과학적 근거, 이성적 판단보다 역사적 사실이나 전설에 창조적 상상력이 날개를 다는 순간 마법처럼 수많은 사람들은 움직인다.

<거제의 노래> , 김주영
다 그렇지만 문화의 핵심은 사람이다. 애정과 관심을 가진 사람이 문화를 창조하고 계승하고 발전시킨다. 이 일이 성공하여 한국의 롤모델이 되었으면 한다. 많은 예술가들이 이 섬을 방문하여 역사적으로 문학적으로 철학적으로 조명하여 작품을 남길 때, 거제도는 세계 속의 명품도시로 우뚝 설 것이다. 그 날을 위해 우리 모두 거제를 노래하자. -p.22

<행복한 거제> , 권지예
애틋한 연분에 한숨지으며 늘 마지막 인사처럼 절절하게 편지를 쓴 그의 마음은 한 방울 핏빛 양귀비꽃처럼 선연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 것보다는 행복한 것인지 모른다. 행복이란 이처럼 멀리서 가슴
속의 등대처럼, 그저 사랑하는 이가 있음으로 해서 그리움과 기쁨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등대는 배가 있음으로 존재할 수 있고 배는 등대가 있으므로 위안이 되는. 나는 청마가 행복하게 눈을 감았다고 생각해본다.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그의 마지막 언어는 얼마나 우리에게 위안이 되는 말인지,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지, 나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거제의 푸른 바다도 생의 깊은 비의를 알고 있는 듯, 사랑의 깊은 의미를 품고 있는 듯 푸르게 반짝이고 있었다. -p.118

<어떤 힘이 바위를 공중에 들어 올릴까>, 전경린
폐왕은 왜 이곳에서 깊이 잠들어버리지 못했을까……. 폐왕이 자신의 패배를 버티지 못하고 위태로운 희망을 찾아 떠났던 경주 여정이 끝내 안타까웠다. 그러나 폐왕에겐 구해야 할 것들이 있었을 것이다. 살아있기에 끝내 포기할 수 없고 등이 꺾여 마지막 숨을 넘길 때까지도 목을 아프게 했을 것들…….
무너진 산성의 잔해를 밟고 다시 내려왔다. 단어와 단어를 꿰어 맞추었던 굳은 약속이 무너진 듯 바위들이 등 돌린 채 나뒹굴고 있었다. 어떤 힘이 바위를 공중에 들어 올릴 수 있을까……. 폐왕의 시어들처럼 내 속에도 전하지 못한 시들이 잠들어 있었다. 사랑한다고 말했으면 목숨을 구했을까, 바위를 공중에 들어 올릴 수 있었을까……. 사랑을 무화시키고 또 무화시키는 끊어진 마음을 두 손에 안은 채 집에 돌아가 거울을 보고 싶었다. 내 눈 속에 폐왕의 성이 떠있지 않을까. -p.17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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