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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사람들의 삶 이야기

눈빛출판사에서 발행하는 눈빛포토에세이 시리즈 제5권으로 출간된 이 책은 전국 5일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지은이가 직접 촬영한 컬러 사진을 싣고 있다. 소설가이기도 한 지은이는 30여 년간 전국의 522곳의 장터를 섭렵한 근력 있는 사진가로서 부군 조문호 사진가와 함께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부부는 강원도 거진장에서 제주도 모슬포장까지 함께 찾아다니며 한국의 5일장과 전통시장에 관한 인문지리지를 만들어 오고 있다.

옛날의 5일장은 소통의 공간이었다. 장터는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거나 교환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대처의 소식을 듣거나 인근 마을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광장이요 공공 공간이었다. 5일장은 서구형 대형 할인마트처럼 대량으로 상품이 거래되던 곳이 아니라 5일간의 일용한 양식과 물품을 장만하던 소박한 유통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강점은 서구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인간들 간의 교류와 정(情)이라는 무형의 물품이 함께 유통된다는 점이다. 지은이 정영신이나 장터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사람이 그리워 장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장터는 백화점이나 마트와는 다른 곳임이 분명하다.

전국 8도 50곳의 5일장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단순히 장에 대한 정보를 전해 주는 책이 아니라 장터에서 만난 사람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기 강화장 화문석을 가지고 나온 할머니, 진도 십일시장에서 만난 생선장수 아주머니, 거진항에서 대게 작업을 마치고 장에 나온 하씨 할머니 등이 들려주는 어제와 오늘을 살아온 구수한 입담도 읽을거리이다. 그리고 최근의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하듯이 다문화가정의 며느리들도 재배한 농산물을 가지고 장터에 나오고 외국인 노동자들도 장터에서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다음 장날을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쇠락해 가는 5일장에 대한 안타까움이 이 책 곳곳에서 묻어난다. 고향을 잃듯이 5일장도 머지않아 사라질지 모른다. 장터에 가면 말들의 잔치가 벌어지고, 흥정하는 소리가 가락을 탄다. 장터에는 아직도 인간의 따뜻한 정이 살아있다.

눈빛출판사에서 발행하는 눈빛포토에세이 시리즈 제5권으로 출간된 이 책은 전국 5일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지은이가 직접 촬영한 컬러 사진을 싣고 있다. 소설가이기도 한 지은이는 30여 년간 전국의 522곳의 장터를 섭렵한 근력 있는 사진가로서 부군 조문호 사진가와 함께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부부는 강원도 거진장에서 제주도 모슬포장까지 함께 찾아다니며 한국의 5일장과 전통시장에 관한 인문지리지를 만들어 오고 있다.
옛날의 5일장은 소통의 공간이었다. 장터는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거나 교환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대처의 소식을 듣거나 인근 마을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광장이요 공공 공간이었다. 5일장은 서구형 대형 할인마트처럼 대량으로 상품이 거래되던 곳이 아니라 5일간의 일용한 양식과 물품을 장만하던 소박한 유통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강점은 서구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인간들 간의 교류와 정(情)이라는 무형의 물품이 함께 유통된다는 점이다. 지은이 정영신이나 장터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사람이 그리워 장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장터는 백화점이나 마트와는 다른 곳임이 분명하다.
전국 8도 50곳의 5일장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단순히 장에 대한 정보를 전해 주는 책이 아니라 장터에서 만난 사람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기 강화장 화문석을 가지고 나온 할머니, 진도 십일시장에서 만난 생선장수 아주머니, 거진항에서 대게 작업을 마치고 장에 나온 하씨 할머니 등이 들려주는 어제와 오늘을 살아온 구수한 입담도 읽을거리이다. 그리고 최근의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하듯이 다문화가정의 며느리들도 재배한 농산물을 가지고 장터에 나오고 외국인 노동자들도 장터에서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다음 장날을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쇠락해 가는 5일장에 대한 안타까움이 이 책 곳곳에서 묻어난다. 고향을 잃듯이 5일장도 머지않아 사라질지 모른다. 장터에 가면 말들의 잔치가 벌어지고, 흥정하는 소리가 가락을 탄다. 장터에는 아직도 인간의 따뜻한 정이 살아있다.

눈빛출판사
2015년 1월

이 책을 내면서·파장 무렵｜이규상

경기도
경기 강화 풍물장
경기 안성장
성남 모란장
화성 조암장
평택 안중장

강원도
강원 태백 철암장
동해 북평장
고성 거진장
삼척 도계장

충청남도
충남 대전 유성장
충남 부여장
충남 예산장
공주 산성장
천안 아우내장
충남 서천 특화시장

충청북도
충북 괴산장
충북 단양장
충북 영동장
충북 진천장
청원 미원장

경상남도
경남 거창장
경남 합천장
경남 의령장
진해 경화장
부산 구포장
진주 반성장

경상북도
경북 청도장
경주 건천장
경북 고령장
경주 양북장
예천 지보장

전라북도
울진 흥부장
군산 대야장
익산 북부장
임실 갈담장
전북 고창장
전북 진안장

전라남도
전남 함평장
고흥 녹동장
전남 고흥장
곡성 석곡장
구례 산동장
전남 무안장
순천 아랫장
광양 옥곡장
보성 벌교장
영암 독천장
진도 십일시장(임회장)
전남 진도장

제주도
제주 세화장
제주 모슬포장

에필로그｜정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