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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원 전작장편소설 [천관녀]. 천관녀(天官女)는 삼한 일통의 주역 김유신의 연인이었다. 그런데 왜 그녀는 김유신의 연인으로 대접받기는커녕 폄훼(貶毁)와 천시(賤視)의 불명예를 뒤집어쓴 채 1,500년 세월을 보내야 했을까? 이 소설은 출발점은 바로 이곳이다. 작가는 이런 의구심에서 출발하여 1,500년 전의 역사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 전설로 회자되어 온 여인의 실체를 벗겨내고 있다.

1500년이 지난 전설의 실체를 벗기다

천관녀(天官女)는 삼한 일통의 주역 김유신의 연인이었다.
그런데 왜 그녀는 김유신의 연인으로 대접받기는커녕 폄훼(貶毁)와 천시(賤視)의 불명예를 뒤집어쓴 채 1,500년 세월을 보내야 했을까?
이 소설은 출발점은 바로 이곳이다. 작가는 이런 의구심에서 출발하여 1,500년 전의 역사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 전설로 회자되어 온 여인의 실체를 벗겨내고 있다.
작가의 이런 작업을 통해 천관녀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사서(史書)에 겨우 이름 석 자로 파묻혀 있던 상태에서 벗어나 버젓이 피가 끓고 숨을 쉬는 인물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왜?” 김유신은 아끼는 애마의 목을 치면서까지 천관녀를 버려야 했을까? 일부다처가 용인되던 시대에 천관녀와 헤어져야만 했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구전(口傳)대로 어머니 만명 부인의 따끔한 훈계 때문이었을까?

“당신께서 뜻이 계시다면 이루어지게 하소서.”

작가는 전문적으로 글을 써온 소설가나 문필가는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교도소라는 열악한 조건에서 집필했던 천관녀는 작가의 지혜가 아닌 신의 섭리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작가는 굳게 믿고 있다.
전혀 역사적인 정보를 공유할 수 없는 열악한 현실 속에서 단 한 번도 소설을 써볼 엄두조차 내보지 않았던 작가에게 신은 명령하셨고 기회를 주신 것이다. 이러한 신의 계시가 아니었더라면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하얀 백지 위에서 전개가 멈추어질 때마다 작가는 며칠씩 고개를 숙인 채 손에 쥐고 있는 볼펜을 바라보며 한숨만 쉬고 있다가 다시 신께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당신께서 뜻이 계시다면 이루어지게 하소서. 나는 당신의 도구일 뿐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수차례의 수정을 가해 소설 천관녀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감옥에서 탄생한 소설 [천관녀]

나는 수감생활 중에 진실한 신앙인 허형재 선생과 운명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광주교도소 20방 천관녀의 베일은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단 한 번도 소설을 써 본 적 없는 나는 오직 하느님의 주관하심으로 글을 쓰게 된 것이다. (……) 광주교도소에서 함께 생활했던 허형재 선생, 행시에 합격해서 광주시청 과장으로 근무하다 시련을 당한 송윤석 과장, CJ에 이사로 근무하다 사표를 내고 CJ와 경쟁관계 사업을 하다 CJ 측에 고소당해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이상영 대표, 한때의 실수를 딛고 일어서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일 김현우…이분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감사드린다.
마음을 바닥에 내려놓고 사시는 강태옥 무기수 사부님, 소년처럼 해맑은 무기수 손달용 3반대 반장님, 김광석 총반장님, 순천과 목포 봉투공장, 장흥 봉제공장에서 내일의 희망을 가지고 출력하신 모든 분들께 신의 은총이 충만하길 기원하며, 이 책이 출간될 수 있었던 공을 그분들에게 돌린다.
-------안수원, <천관녀 집필을 마치며> 중에서

머리말 20
죽곡촌 26
삼한 시대 36
신선산 봄 39
망국 47
미륵보살의 뜻 57
서라벌 행 70
서라벌의 생활 95
달팽이 뿔 위에 나라를 세운 촉씨 만씨 108
정분 116
화랑 127
연정 141
천관산 갈대숲을 거닐며 154
함께 별을 바라보다 158
전쟁 167
개선 190
설득 205
신선산의 비애 215
갈등 227
재회 243
순리 270
연정의 고통 282
이별 307
천관녀 집필을 마치며 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