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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3판]

원제 : Das Verspre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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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기존 추리소설의 도식을 탈피해 새로운 추리문학의 세계를 보여주는뒤렌마트의 걸작 [약속] 출간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번 상연된 희곡 [노부인의 방문] 및 [미시시피 씨의 결혼]의 원작자 뒤렌마트가 쓴 아주 색다른 형태의 추리소설 [약속]이 문예세계문학선 115번으로 출간되었다.
    "비상한 능력을 지닌 수사관이 나타나 결국에는 명쾌하게 사건을 해결하고 엉클어졌던 질서를 복구시킨다." 이러한 전통 추리소설의 해피엔드에 식상한 독자들이라면 잔인한 우연에 조롱당하며 파멸해가는 뒤렌마트 추리소설의 주인공들을 꼭 만나 보라고 권하고 싶다. 적나라하게 파헤쳐지는 인간 군상의 벌거벗은 모습 앞에서 어떤 추리소설을 읽을 때보다도 섬찟한 스릴을 맛보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연쇄살인을 해결하려는 한 수사관의 참담한 실패와 예기치 못한 결론...
    형식과 내용의 신선함이 돋보이는 추리소설 [약속]

    뒤렌마트의 추리소설 [약속]은 전통 추리소설이 내포한 허구적 동화를 깨뜨리면서 ‘우연’의 형태로 우리를 위협하는 현실이야말로 눈을 부릅뜨고 상대해야 할 적수임을 강조한다.
    이 추리소설은 본디 뒤렌마트가 영화 연출가 라자르 벡슬러(Lazar Wechsler)의 요청을 받아 영화 시나리오로 쓴 작품으로 [그 사건은 화창한 대낮에 벌어졌다(Es geschah am helligsten)]라는 영화로 제작되었다. 자신이 쳐놓은 그물에 얽혀 허우적거리며 벗어나지 못하는, 참담하게 실패하는 수사관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기존 추리소설의 인습을 깨고 미묘한 추리적 요소를 가미한 새로운 주제의 내용을 담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 작품을 끝으로 뒤렌마트는 다시는 추리소설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약속]은 추리소설이 지향할 점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추리소설에 부치는 진혼곡’이라는 부제와는 달리 이러한 장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고 있다.

    덫에 끌려들어가 스스로를 심판하게 된 어느 평균치 인간의 입을 통해
    인간성 상실에 대한 매서운 질문을 던지고 있는 문제작 [사고]

    또한 [약속]에 수록된 또 하나의 추리소설 [사고]는 우연한 사고로 운명의 덫에 갇히게 된 한 인간의 불행을 통해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으로 1945년 이후 독일어권에서 발표된 작품 가운데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한낱 자동차 ‘사고’로 인해 낯선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평균치의 선량한 인간 트랍스(Traps)는 그의 이름 그대로 스스로 ‘덫’으로 걸어 들어간다. 퇴직한 판사와 변호사들이 벌이는 모의재판 놀이에서 그는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자신의 죄를 깨닫고 결국에는 스스로에게 엄한 벌을 내린다.
    기존 추리소설과는 달리 먼저 범인을 설정해놓고 그 범죄를 밝혀나가는 특이한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한 편의 연극을 보듯이 현실에서라면 결코 실현되지 못할 정의가 실현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고(思考) 부재라는 일상에서 빠져나와 도덕과 정의를 인식하게 되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현대인들의 사고(思考) 부재와 인간성 상실을 통렬하게 고발하는 작품이다.
    뒤렌마트는 이 작품을 방송극으로 개작 발표했고, 이듬해 독일전쟁맹인협회가 주는 방송극상을 수상했다. 이 사실은 마치 보이지 않는 현실을 외면한 채 무감각하고 안일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려는 의미인 듯해서 이채롭다.

    목차

    약속- 추리소설에 부치는 진혼곡
    사고(事故)- 아직도 가능한 이야기
    작품해설

    본문중에서

    “나를 화나게 만드는 것은 당신네들 추리소설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의 진행 방식입니다. 당신네들은 사건 진행을 논리적으로 설정하지요. 마치 장기를 두듯 진행시킵니다. 여기엔 범죄자, 저기엔 희생자, 또 이곳엔 공모자 저곳엔 부당 이득자,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수사관은 이 규칙을 알고 반복해서 판을 벌이는 것으로 족하지요. 그럼 어느 틈엔가 범죄자를 체포하게 되고, 정의는 승리를 도와주는 겁니다. 이런 식의 픽션이 나를 참을 수 없이 격분시킨단 말입니다. 현실이란 논리를 가지고서는 극히 일부밖에 파악되지 않는 거니까요. 무릇 사건이란 수학 공식처럼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데 당신네 작가들은 이런 점에 괘념치를 않습니다. 당신네들은 우리에게서 끊임없이 빠져나가는 현실과 맞붙어 싸우려 들지를 않고, 다만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세계를 세우는 겁니다. 그렇게 세워진 세계는 아마도 완전한 세계일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거짓 세계입니다. 실재를 향해, 현실을 향해 나아가려면 완전함을 대담하게 포기하십시오. 그렇잖으면 당신네들은 아무짝에도 못 쓰는 문체 연습에나 골몰하며 주저앉는 꼴이 되고 맙니다.”
    (/ '약속' 중에서)

    “그래도 병적인 인간에게는 여자의 대리품이 될 수 있지요. 이런 유의 살인자는 성인 여자에게는 감히 어쩌지 못하기 때문에 어린 소녀를 상대하는 거지요. 여자를 죽이는 대신 어린 소녀를 죽이는 겁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번번이 비슷한 유형의 소녀를 유인하는 거죠.
    자세히 검토해보면 희생자들은 모두 닮은 데가 있을 겁니다. 저능아로 태어났든 병에 걸려 그렇게 되었든 간에 문제의 가해자가 단순하고 미개한 인물이라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그런 인물들은 충동을 제어할 줄 모르거든요. 일시적 충동에 맞설 저항력이 비정상적으로 약한 거죠. 그들에겐 활용되는 힘이 어이없을 정도로 미약해요. 약간 변질된 신진대사와 얼마간 퇴화된 세포들. 그러고 보면 그런 인간은 바로 동물이나 다름없어지는 겁니다.”
    (/ '약속' 중에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자백을 해야 해요. 고백할 거리야 누구든 갖고 있는 법이오. 당신한테도 그런 것이 서서히 떠오를 거요! 좋소, 젊은 친구. 숨길 것도 주저할 것도 없이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당신은 어떻게 기각스를 죽이게 되었소흥분한 나머지이럴 경우 우린 살인죄에 대한 기소에 대비해야 할 거요. 검사가 그쪽으로 몰고 가리라는 걸 장담하지요. 내 추측은 그렇소. 난 그 친구를 잘 안단 말이오.”
    트랍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 '사고' 중에서)

    저자소개

    프리드리히 뒤렌마트(Friedrich Durrenmatt)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1~1990
    출생지 스위스 베른
    출간도서 9종
    판매수 474권

    스위스 베른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베른과 취리히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문학과 자연과학 강의를 즐겨 들었다. 졸업 후에는 저널리스트로 활약하다가 극작가로 방향을 바꾸어 희곡, 소설, 라디오 드라마 등을 다수 발표했다. 전후 독일 문학이 배출한 천재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스위스에서는 국민 작가로 추앙받는다. 특히 [약속]에 수록되어 있는 그의 소설 [사고(事故)]는 1945년 이후 독일어권에서 발표된 작품 가운데 최고라는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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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43~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문리대 독문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본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서강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경기대학교 유럽어문학부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주요 번역서로 미카엘 엔데의 《모모》, 《뮈렌 왕자》, 《끝없는 이야기》,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잉에보르크 바흐만의 《말리나》, 《삼십세》, 《만하탄의 선신》,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 F. 뒤렌 마트의 《판사와 형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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