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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뮤지컬 박스 세트 : 닥터 지바고(상),(하)+드라큘라(상),(하)+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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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뮤지컬로도 사랑받고 있는 서계명작 모음

1905년 제1차 혁명과 1917년의 10월 혁명을 배경으로 씌어진 [닥터지바고] 짜리즘의 러시아가 붕괴되는 사회적 혼란 속에서 작가 자신의 분신인 유리 지바고를 통해 지식인이 겪는 비참한 운명과 인간 비극을 묘사하고 있다. [드라큘라]는 이제껏 수백 번 이상 영화화되고 무대에 올려진 환상 문학의 고전 명작 소설이다. 1981년에 미국에서 [드라큘라]가 재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이 작품이 최초로 완역되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도 가장 많이 영화로 각색된 고전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고, 아직까지도 뮤지컬, 연극 등에서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며 찬사를 받고 있다. 단편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비롯하여 작가의 탁월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다섯 편의 단편을 함께 묶었다.

출판사 서평

러시아 혁명기를 살아간 의사 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감동의 러브스토리
[닥터 지바고 ](상),(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W39,W40)

러시아 작가 보리스 빠스쩨르나끄의 유일한 장편소설로서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되었으나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수상을 거부해야 했던 작품이다. 1905년 제1차 혁명과 1917년의 10월 혁명을 배경으로 씌어진 이 작품은 짜리즘의 러시아가 붕괴되는 사회적 혼란 속에서 작가 자신의 분신인 유리 지바고를 통해 지식인이 겪는 비참한 운명과 인간 비극을 묘사하고 있다. 서정적 시적 표현과 서사적 서술적 표현 그리고 다양한 서술 기법으로 씌어진 [닥터 지바고]는 장대한 서사시이며 작가가 살았던 시대의 장엄한 증언이다. 특히 이 소설의 마지막 장에 기록된 [유리 지바고의 시]는 테두리를 넘어 특별한 생명력과 삶에 대한 강렬한 확신을 가진 그의 시의 깊이가 나타나 있다.

공포와 성을 결합시킨 환상 문학의 고전
[드라큘라 ](상),(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W65,W66)

[드라큘라]는 이제껏 수백 번 이상 영화화되고 무대에 올려진 환상 문학의 고전 명작 소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작품들 중에 원작에 충실했던 것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이 작품을 단순한 공포 소설로만 읽을 수 없다는 움직임이 태동하면서 이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주로 프로이트 주의자들에 의해서 드라큘라를 성적인 갈망의 환영으로, 어떤 관능적인 열망의 징후로 해석되었다. 이러한 재평가를 바탕으로 1981년에 미국에서 [드라큘라]가 재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이 작품이 최초로 완역되었다.

줄거리
영국의 젊은 변호사인 조너선 하커는, 영국에 저택을 알아봐 달라는, 드라큘라 백작의 의뢰를 받고 트란실바니아(지금의 루마니아)로 파견된다. 비스트리츠에서 백작의 성으로 떠나려는데, 마을 사람들은 주문은 외우고 기도를 드리면서 그에게 마늘과 장미꽃을 선물로 주며 그를 걱정해 준다. 또 그가 묵던 여관 여주인은 그날이 온갖 귀신들이 집합하는 성조지의 축일이라며 떠나지 말라고 하나 그가 극구 떠나려 하니 그에게 십자가를 쥐어 준다. 보르고 고개까지 역마차를 타고 가다 백작이 보낸 준 마차로 갈아타고서 성에 도착한 조너선은 마부가 바로 백작인 것과 백작의 성에는 백작과 자기 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곧 알게 된다. 하루는 백작이 들어가지 말라는 방에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나타나 아름다운 세 여인의 키스를 받게 된다. 이때 백작이 나타나 아이가 든 꿈틀거리는 자루를 그녀들에게 던져 준다. 그 다음날 그 아이의 엄마가 머리를 풀어 헤치고 성문 밖에서 울부짖다가 이리떼의 먹이가 되는 것을 지켜본다. 또 지하의 음침한 방에 들어갔다가 백작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관 속에 누워 있는 것을 보고는 백작이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수백 년간 죽지 않고 살아 온 불사귀, 흡혈귀임을 깨닫고는 탈출을 꾀한다.
한편, 조의 애인 미나 머레이는 가장 가까운 친구 루시 웨스텐라와 휘트비의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낸던 중 루시에게 몽유병 증세가 있고, 밤마다 그녀가 외출하는 것을 목격한다. 미나는, 루시가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져 가고 얼굴이 창백해 지는 것을 보고 걱정한다. 조너선이 백작의 성에 간 이후로 소식이 끊기자 무척 불안한 나날을 보내던 미나는 마침내 조너선이 부다페스트의 한 병원에서 격심한 뇌막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달려가 그를 간호하고, 그곳에서 그와 결혼한다.
한때 루시를 사랑하고 구혼을 했었던 정신과 의사 존 수어드 박사는, 네덜란드의 의학박사이며 철학박사이자 문학박사인 아브라함 반 헬싱에게 루시의 병을 고쳐 달라고 의뢰한다. 반 헬싱 박사는 과거에 자신의 몸에서 독을 빨아 내 생명을 건져 준 존의 요청을 쾌히 승낙하고 루시의 병인을 알아내려고 애쓴다. 그러나 결국 루시는 목숨을 잃게 되고, 그녀의 약혼자인 아서 홈우드와 존, 반 헬싱 박사는 루시를 장사지낸다.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런던 도처에서는 어린아이가 사라졌다가 목에 상처를 입고 돌아오는 사건이 생겼는데, 반 헬싱 박사는 바로 루시가 흡혈귀가 되어 아이들을 해친다는 사실을 알아 낸다. 그 사실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 존과 아서를 설득한 반 헬싱은 그들과 함께 그녀의 납골당에 들어가 그녀의 심장에 말뚝을 박고 머리를 자르고는, 루시가 본래의 모습으로 평안히 잠든 것을 바라본다.
어느 날 조너선은 미나와 길을 걷다가 드라큘라 백작이 훨씬 젊어진 것을 목격하고는 놀란다. 드디어 반 헬싱과 존, 조너선, 아서 그리고 루시를 사랑했던 미국인 퀸시 모리스는 백작의 행적을 추적하는데, 백작이 성스러운 흙이 담긴 50개의 관을 가지고 영국에 진출한 것을 알아낸다. 50개의 관중에서 29개를, 바로 존 수어드 박사의 정신병원 옆에 있는 낡은 저택에서 발견한 그들은 성체의 빵으로 그 관들을 파괴한다. 나머지 21개 중 20개도 발견되어 관들이 파괴되자 안식처를 잃어버린 백작은 마지막 하나 남은 관을 가지고 자신의 본거지로 피신한다.
그러던 와중에 미나가 드라큘라의 손아귀에 들어가 그의 더러운 피를 강제로 빨고 있는 것을 목격한 반 헬싱과 그의 기사단은 미나를 드라큘라 백작의 주술로부터 구하기 위해 끝까지 백작의 뒤를 쫓는다. 마침내 드라큘라 백작의 성에 있는 그의 관을 발견한 반 헬싱은 준비해 간 성체의 빵을 그 관 속에 뿌리고 백작의 머리를 자른다. 그러자 잠시 백작의 얼굴에 평화로운 표정이 스치더니 순식간에 온 몸뚱이가 먼지로 변해 버렸다. 한편 뒤쫓아오던 퀸시와 아서, 조너선과 존은 스가니 사람들의 습격을 받았는데, 그 접전에서 퀸시가 희생된다.
악몽에서 헤어난 미나는, 그로부터 7년 후, 조너선과 그의 아이와 함께 트란실바니아로 여행을 가서, 황무지같이 버려진 드라큘라의 옛 성을 둘러보며 끔찍한 과거를 생생히 떠올린다.

극단적 이중성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두 이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열린책들 세계문학 W174)

2003년 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2004년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인간 내면의 근원과 선악의 갈등을 탐구한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대표 단편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비롯하여 작가의 탁월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다섯 편의 단편을 수록한 소설선집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가 열린책들 세계문학의 174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가장 많이 영화로 각색된 고전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고, 아직까지도 뮤지컬, 연극 등에서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며 찬사를 받고 있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그 주제가 인간의 내면과 선악의 대결이라는 심오한 근원을 다루고 있으므로, 어찌 보면 출간 후 1백 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거론되는 것도 당연하달 수 있을 것이다.

[이율배반의 쌍둥이가 함께 붙어 있는 건 인류의 비극이다. 번민하는 의식의 자궁 속에서 이 양극의 쌍둥이가 끊임없이 갈등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좋아, 그럼 어떻게 분리할까?]

명예와 존경을 누리던, 그러나 본능적 욕망에 갈등하던 지킬 박사는 자신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제2의 자아 하이드를 깨워 분리해 낸다. 시간이 흐르며 작고 약했던 하이드의 힘은 차츰 커지고 마침내 지킬의 영혼을 잠식하는데.......
고딕 중편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두 주인공, 즉 존경받는 신사 지킬과 억압과 체면을 벗어던진 하이드 씨의 관계를 해석하는 방법은 실로 다양하다. 프로이트식으로 말한다면, 성공한 중산층 신사인 지킬의 억압된 자아인 하이드가 맨얼굴로는 감히 일견조차 못 했던 이드의 세계를 탐색하고 나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자상한 아버지와 방종한 아들의 관계를 다룬 이야기 혹은 자신을 잘못된 범으로 예속해 버린 사회 전반에 대해 무조건적이고도 무차별적인 복수를 행하는 사회 소설로도 읽을 수 있다. 점잖은 겉모습에 싸인 욕정 가득한 내면을 꿰뚫는 묘사로 빅토리아 시대의 위선과 타락에 관한 최고의 안내서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 그 어떤 의미이든, 주류 사회의 관점을 벗어나 그동안 관습적으로 억압되고 침묵되었던 여백을 읽어 내려갈 수 있다는 점. 그것이 바로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가 여전히 살아 있는 [오늘의 책]인 이유이다.

탁월한 심리 묘사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그가 선사하는 다섯 가지 기이한 이야기

부유하고 전통적이며 매우 종교적인 도시,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유분방하고 매음굴, 어두운 인물들, 은밀한 거래로 가득한 에든버러. 스티븐슨이 태어나 성장한 이 도시의 극명한 대비는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을 뿐 아니라 이후 그의 작품에 독특한 테마를 제공했다. 또한 선천적으로 허약했던 탓에 항해와 여행을 즐겼던 젊은 시절은 그에게 또 다른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에 수록된 다섯 편의 작품 모두 그의 정서와 경험이 그대로 묻어 있는 기묘하고도 놀라운 이야기들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새로운 변주라 할 만한 [마크하임]의 배경은 크리스마스 저녁 어두운 골동품상으로, 그 음산한 곳에서 벌어지는 살인과 [또 다른 나와의 만남]이라는 설정은 인간의 심리와 본질을 드러낸다. [메리 맨] 역시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광기에 대한 재해석으로 읽을 수 있다. 이 두 단편의 주인공을 통해 스티븐슨은 누구에게나 절대적이고 폭력적인 본능은 있으며, 스스로 양심의 목소리를 깨달음으로써 도덕적 황폐화를 피할 것을 꾀하고 있다.
[목이 돌아간 재닛]은 스코틀랜드 노인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일종의 [전설]과도 같은 느낌의 작품이다. 작품 전반을 흐르는 음산한 분위기, 석연치 않은 결말 등 지방적 특색이 진하게 밴 정통 호러의 특성을 고루 갖춘 수작이라 할 수 있다. [프랑샤르의 보물]에서도 역시 당시 프랑스의 전원생활에 대한 생생한 묘사로 지방색을 느낄 수 있지만 다른 작품들과는 대조적으로 고딕적인 요소도, 초현실적 요소도 배제되어 있는, 어찌 보면 유쾌한 캐릭터와 스토리로 이야기를 이어 가는 작품이다.

목차

닥터 지바고

상권
1. 다섯 시 급행
2. 다른 세계의 소녀
3. 스벤찌쯔끼 씨네 크리스마스 파티
4. 피할 수 없은 운명
5. 과거여 안녕
6. 모스끄바의 야영
7. 여로

하권
1. 도착
2. 바리끼노
3. 큰길에서
4. 숲의 군단
5. 눈 속의 산마가목
6. 여인의 조상이 있는 집의 맞은편
7. 다시 바리끼노에서
8. 종막
9. 에필로그
10. 유리 지바고의 시

드라큘라
상권
하권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메리 맨
마크하임
목이 돌아간 재닛
프랑샤르의 보물

역자 해설: 무의식과 광기의 탐험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연보

본문중에서

그들이 이끄는 장례 행렬은 [영원한 잠]을 부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노랫소리가 멎으면 장례 참가자들의 발소리와 말발굽소리와 간간이 가볍게 부는 바람소리가 노래를 이어받는 것처럼 느껴졌다.

행인들은 장례 행렬이 지나가도록 길을 비켜 주고 화환을 세며 성호를 그었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은 행렬에 끼어들어 [어느 분의 장례입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그들은 [지바고입니다]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알겠습니다.][아니, 그분이 아닙니다. 마님이십니다.] [그러나저러나 마찬가지죠. 명복을 빕니다. 성대한 장례군요.]

마지막 절차의 결정적인 순간들이 하나하나 진행되고 있었다. [대지와 그것을 채우고 있는 것, 우주와 그 위에 살고 있는 모든 것은 주의 것이니라.] 사제는 성호를 긋는 듯한 몸짓으로 마리야 니꼴라예브나의 주검 위에 한 줌의 흙을 던졌다. 그들은 [계율을 지키는 사람들의 넋]을 부르기 시작했다. 분주살스러움이 시작되었다. 관의 뚜껑이 닫히고 못이 박히고, 그리고 하관되었다. 네 자루의 삽으로 서둘러 광중(壙中)을 메우는 흙비가 북을 치듯 떨어졌다. 그 위에 무덤이 섰다. 그 위로 열 살 난 소년이 올라갔다. 으레 큰 장례의 끝에 엄습하는 멍함과 무감각의 상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소년이 어머니의 무덤 위에서 인사말을 하고 싶어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닥터지바고' 중에서 / pp.9~10)

안찌뽀바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유리 안드레예비치는 기뻐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의 심장은 마구 뛰었다. 그는 상상의 나래를 폈다.

가로수가 울창한 교외의 골목길, 널빤지 조각으로 포장된 보도. 그는 그녀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잠시 후면 도시의 공터와 널빤지 조각으로 포장된 도로가 끝나고, 노보스발로치니의 돌조각으로 포장된 도로가 펼쳐질 것이다. 책장을 집게 손가락으로 천천히 넘길 때가 아니라, 책의 가장자리를 엄지 손가락으로 누르고 한꺼번에 후다닥 넘길 때처럼 교외의 작은 집들이 섬광같이 옆을 스쳐 지나갔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저편 구석에 그녀가 살고 있는 집이 나타났다. 비구름이 잔뜩 낀 하늘 사이로 저녁 무렵의 한 줄기 서광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녀의 집으로 가는 길목에 늘어선 낯익은 작은 집들을 그는 얼마나 사랑했던가! 그는 그 집들을 손에 집어 들고 키스라도 퍼붓고 싶었다! 외눈박이 간이 이층방 위로는 지붕이 덮여 있었다. 춧불과 등불이 웅덩이에 딸기처럼 반사되었다! 비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하얗게 갈라진 틈 아래 있는 그녀의 집! 그곳에서 그는 다시 창조주가 하사하시는, 신이 창조한 찬란한 아름다움이라는 선물을 받으리라. 그리고 까만 옷을 입은 사람이 문을 열 것이다. 그러면 마치 북쪽 하늘의 백야처럼 침착하고 싸늘한 그녀와, 이 세상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그녀와, 정답게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어둠 속에서 백사장을 향해 달려갈 때 맞아 주는 바다의 첫 파도처럼 맞아 주었다.
('닥터지바고' 중에서 / pp.504~505)

삶이란 종교의 뿌리이자 가장 거대한 고통의 원천 중 하나이다. 나는 이중인격자이기는 하나, 결코 위선자는 아니다. 내 이중성 어느 쪽이든 극도로 진지하기 때문이다. 절제심을 버리고 치욕 속으로 뛰어드는 나 또한, 밝은 빛 속에서 지식을 넓히거나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노력하는 나만큼이나 나 자신이다. 그동안 전적으로 신비하고 초월적인 현상에 매진했던 내 과학의 연구 방향으로 말미암아, 나는 동료들 간에 끝없이 이어졌던 논쟁의 본질을 확연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날이 갈수록, 나는 도덕적 의식과 지적 의식 양면으로 부단히 진실에 접근해 나갔다. 그 진리의 일부를 깨달은 탓에 이렇게 끔찍한 파멸의 늪에 빠지고 만 것이다. 바로 인간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는 사실이었다. 내가 둘이라고 하는 까닭은 내 지식수준이 그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내 견해에 동조하거나 아니면 그 선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갈 것이다. 어쨌든 나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다면적이며 이율배반적인 별개의 인자들이 모여 이루어진 구성체라는 가설을 감히 내놓고자 한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중에서/ p.82)

인간은 미련한 존재라, 사고도 느리고 관계를 깨닫는 것도 둔하기 짝이 없다. 무덤, 쌍돛 범선의 난파, 녹슨 구두 죔쇠만도 사실 뻔한 증거였다. 그 정도면 어린 아이들도 그들의 암울한 이야기를 읽어 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납골당의 공포가 내 영혼을 강타한 건 기껏 인간의 뼈를 건드리고 나서였다. 나는 뼈를 죔쇠 옆에 내려놓고 옷을 집어 든 다음 인간들이 모여 있는 해안을 향해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가능한 한 멀리 달아나고 싶었다. 이 세상의 어떤 보물도 나를 다시 그곳으로 불러들이지 못할 것이다. 익사자들의 뼈가 다시마숲 속에 있든, 아니면 금화를 덮고 있든, 더 이상 내가 건드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메리 맨' 중에서/ p.138)

[이 세상을 살아온 지난 36년 동안, 자네는 운명은 물론 성격까지 많은 변화를 겪었네. 난 자네가 꾸준히 타락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았지. 15년 전 자네는 도둑만 봐도 질겁했을 걸세. 3년 전이라면 살인이라는 단어만으로도 하얗게 질렸겠지. 이제 자네를 위축시킬 범죄가 남아 있는가? 지금의 자네한테 불가능한 폭력이 있나? 앞으로 5년 후면 그 모든 게 현실로 드러날 걸세! 자네는 끊임없이 추락하고, 결국 자네를 막을 수 있는 건 죽음밖에 남지 않을 거라고!]
('마크하임' 중에서/ p.195)

그날 밤엔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도를 올렸네. 그런데 아침이 오자, 밸위어리에 너무도 끔찍한 일이 벌어진 거야. 아이들이 무서워 몸을 숨기고 어른들마저 자리에서 일어나 문밖을 엿보았어. 재닛이 마을로 내려오고 있었기 때문인데, 사실 재닛인지 그녀의 유령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는 마치 교수형을 당한 사람처럼 목이 돌아가 머리가 한쪽으로 꺾인 채였어. 얼굴은 죽은 시체처럼 잔뜩 일그러져 있었지. 하지만 사람들도 점점 그 모습에 익숙해져 갔어.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재닛한테 묻기까지 했지만, 그녀는 이제 기독교 여인들처럼 말을 할 수가 없었던 거야. 그뿐 아니라, 침을 흘리고 이를 사시나무 떨듯 달그락거리기도 했지. 물론 그 입으로 주님의 이름을 부를 수도 없었어. 주님을 찾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으니까. 현자들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지만,
('목이 돌아간 재닛' 중에서/ p.206)

[모르겠어요. 제가 훔친 건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빵을 얻는 건 당연히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건 옳은 일이어야만 해요. 그러니 그것에 대한 욕구는 너무나 당연한 거예요. 게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면 무섭게 때리는걸요. 옳고 그름을 모르는 건 아니었어요. 그전에 신부님께 열심히 배우기도 했죠. 저한테 무척 친절하셨어요.] 박사는 [신부]라는 단어에 잔뜩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먹지도 못한 데다 매질까지 당하면, 그건 완전히 다른 문제가 되죠. 과일 파이라면 훔치지 않았겠지만 빵집 빵이면 누구든 훔치려 들 겁니다.]
('프랑샤르의 보물' 중에서/ p.227)

저자소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Boris Leonidovich Pasternak)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90.02.10~1960.05.30
출생지 러시아 모스크바
출간도서 14종
판매수 3,986권

1890년 모스크바의 유대계 예술가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레프 톨스토이의 『부활』 삽화를 그릴 정도로 명성 있는 화가였으며 어머니는 결혼 전까지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모스크바 대학교에서 법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독일의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잠시 철학을 공부했으나 그의 주된 관심사는 음악과 시였다. 이십 대 초반에 이미 문예지 《서정시》에 시를 발표했고 1914년에는 첫 시집 『먹구름 속의 쌍둥이』를 출간했다. 상징주의 시의 대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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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램 스토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47~1912
출생지 아일랜드 더블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본명은 에이브러햄 스토커입니다. 1847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병약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을 졸업한 뒤 런던의 리세움 극장에서 매니저로 일하면서 세계를 여행하며 작품의 영감을 얻었습니다. 1897년, 흡혈귀 전설에서 착안한 작품 《드라큘라》를 발표하여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 소설은 오늘날에도 흡혈귀 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힙니다. 1912년 4월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uis Stevens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50.11.13~1894.12.03
출생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간도서 128종
판매수 43,537권

영국 에든버러의 부유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뜻대로 법대를 졸업했지만 변호사 활동은 하지 않았으며, 폐가 약해서 평생 고생했다. 아버지와의 불화와 청교도적인 억압을 벗어나고자 프랑스로 떠났는데, 거기서 미국 여성 패니 오스본을 만나 사랑에 빠져 나중에 그녀를 찾아 캘리포니아로 간다.
페니와 결혼하고 스코틀랜드에 돌아온 스티븐슨은 특히 『보물섬』(1883)의 성공으로 경제적으로도 안정을 이루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건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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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 러시아연방 국제러시아어문학교원협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러시아문학회 고문, 러시아연방 국립 L. N. 톨스토이 박물관 '벗들의 모임' 명예회원이다. 러시아연방 국가훈장인 우호훈장을 수훈하고 푸시킨 메달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러시아문학의 세계] [러시아문학의 이해](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안나 카레니나] [부활] [하지 무라트] [인생에 대하여] [죄와 벌] [백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닥터 지바고]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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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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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웃음》《뇌》《제3인류》, 움베르토 에코의《프라하의 묘지》《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미셸 우엘벡의《소립자》, 미셸 투르니에의 《황금구슬》, 장 클로드 카리에르의《바야돌리드 논쟁》, 브뤼노 몽생종의《리흐테르, 회고담과 음악수첩》, 에릭 오르세나의《오래오래》《두 해 여름》, 마르셀 에메의《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장크리스토프 그랑제의《늑대의 제국》《검은 선》《미세레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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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3년부터 KT&G 상상마당에서 출판 번역 강의를 진행했으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여백을 번역하라』를 집필했다. 옮긴 책으로는 아서 코넌 도일의 『바스커빌가의 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 마이클 코넬리의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스티븐 킹의 『스켈레톤 크루』 등 80여 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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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총 233권 / 현재구매 가능도서 21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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