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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 :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치마폭을 무릅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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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고영
  • 그림 : 이윤엽
  • 출판사 : 북멘토
  • 발행 : 2015년 01월 05일
  • 쪽수 : 17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319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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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새롭게 쓰고 다시 풀어 보는 우리 시대의 [심청전]
"심청은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모진 운명과 한판 대결을 벌입니다. ... 내 삶을 살아가는
나의 단단한 결심과 행동만으로, 누추한 일상을 비장미가 펼쳐지는 공간으로 바꿉니다."

여기,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한 소녀가 있습니다. '효'의 상징이 되어 버린 이 소녀의 이야기는 마당놀이나 판소리는 물론, 현대소설과 연극, 영화,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로 재해석, 변주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중친화적 캐릭터가 혹시 많은 사람들에게 기시감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진 않았는지 생각해 봅니다.
하여 저자는 '효녀'라는 쓰개 속에 가려진 심청의 민낯을 보려고 합니다. 강요된 선택이 아닌 단단한 결심에 따라 모진 운명과 한판 대결을 벌여 누추한 일상을 비장미가 펼쳐지는 공간으로 바꾼 인물을 말이지요.
고어(古語)와 고사(故事)를 주석 없이 읽을 수 있는 오늘의 언어로 풀고, 오늘의 시선을 담은 작품 해설, 균형 잡힌 관점으로 작품을 독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부록 열한 꼭지, 판화가 이윤엽의 강렬한 일러스트가 한데 어우러져 '심청'의 진면모를 보여 줍니다.

오늘의 입으로 풀어쓰고, 오늘의 눈으로 그려 담다

그런데 혹시 당신은 심청에게 인당수에 뛰어들지 않아도 되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요. 그것은 심청의 죽음이 강요받지 않은 자발적인 선택이었다는 충격적 증거입니다. 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면 그것은 심청이라는 캐릭터를 새롭게 읽을 수 있는 단서가 됩니다.

이 책은 줄거리만 남은 옛이야기가 아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문학작품으로서 [심청전]을 새롭게 만나 보길 권합니다. 완판본 [심청전]을 바탕으로 하되 고어(古語)와 고사(故事)로 가득한 원전을 오늘의 언어로 풀고, 오늘의 독자가 보다 감각적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 지도, 사진, 음원 자료를 더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 번역

본래 한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중세 현대 동서양 무대극에 대한 관심 속에 판소리계 소설과 대본을 만나게 되었고, '진정한 고전은 시대를 거쳐 계속해서 새로운 독본의 출현을 기다린다'는 생각을 담아 [심청전]을 오늘의 언어로 옮겼습니다. 다음은 심청의 어머니인 '곽씨 부인'이 세상을 떠난 후 심학규가 제문을 읽는 부분입니다.
"차호 부인, 차호 부인, 요차 요조 숙녀혜여 상불구혜 고인이라. 기백년을 해로터니, 홀연몰혜 어언귀요 유치자이 영세허니, 이걸 어이 길러내며, 누삼삼이 천금혜요 지난 눈물 피가 되고 심경경이 소혼혜여, 살길이 전혀 없네."_ 판소리 대본
한자어와 고어로 가득한 제문이라니요. 이런 부분은 생략되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새로 번역한 [심청전]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제문을 아래와 같이 옮기고 있습니다.

제문을 읽는 자의 마음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되지 않는지요.

이 밖에도 "무릉촌에 내가 살고, 도화동에 네가 사니 이 세상에서 무릉에 도원을 다시 이룰 모양이다"처럼 고사에서 비롯된 언어유희,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집 팔자 한들 비바람 살 사람 있을까, 내 몸을 팔자 한들 살 사람 어디 있을까" 같은 아름다운 우리말 표현까지 생생하게 옮겨 놓습니다.

부록을 통한 입체적이고 감각적인 고전 읽기

판소리 대본 변용- 극적인 순간과 대화 장면은 1976년 성우향 명창 판소리 대본, 1991년 방성춘 명창 판소리 대본을 참고해 쓰고 있습니다. 이런 대목은 청각적으로 생생한 느낌을 더하는 한편, 민중의 폭넓을 사랑을 받았던 판소리계 소설의 위엄을 느끼게 해 줍니다.

열한 개 장에는 각각 '이야기 너머'라는 부록을 실어 흥미로운 소설 뒷이야기, 소설을 통해 본 시대와 세상 이야기까지 담습니다. 1800년대 인류의 평균 수명이 35세를 넘지 못했다는 것을 아시나요? 그 시절 열다섯이라는 나이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심청전]이 '판타지 어드벤처'의 조상격인 작품이라는 걸 아시나요? 조선에 맹인잔치라는 것이 정말로 있었다는 걸 아시나요? [범사도], [항해조천도]와 옛 그림, 조선 9대 간선도로 지도, 동여도의 황주 지도 등 귀한 시각 자료도 소설 읽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많은 현대 판본들 중에서도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한 책들은 '심학규'라는 명칭 대신 '심봉사'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지칭을 하는 대신 가치중립적으로 서술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고전소설의 '눈'을 만나는
'열네살에다시보는우리고전' 시리즈


시대에 따라 계속해서 몸을 바꾸어 읽히고 해석되는 것. 한 시대에 붙들려 있지 않고 새로운 독자의 욕망과 소망을 담아내는 것이 곧 고전의 생명력입니다.
서양 영화를 보면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조차 고전을 소재로 세대를 넘어 대화를 나누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유독 고전을 이야기하는 것이 세대 간 단절을 더 부추기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구세대가 이미 해석해 놓은 고전 그리고 그들의 세계를 거부하는 우리 젊은 세대 나름의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진짜 도전과 반항은 지난 세대의 해석에 의문을 품고, 기존의 텍스트에 자기만의 주석을 덧붙여 보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이야기는 새롭게 만들어지고 대화의 싹도 트는 게 아닐까요?
한국 고전소설은 고루하다, 이미 아는 것이다-라는 선입견 속에 교과서나 수능 문제로 연명하는 고전소설이 아닌 진짜 문학작품의 가치를 발견해 보고자 합니다. 고전소설의 눈, 즉 압권이 되는 작품들을 만나 보고자 합니다. 그 작은 호기심의 씨앗을 심고자 북멘토가 '열네살에다시보는우리고전'을 시작합니다.

추천사

아이들은 우리 고전의 언어를 접할 때 외계어로 여긴다. 분명 한글로 적혀 있는데도 낯선 고어古語와 고사故事 앞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마음 먼저 닫아 버린다. 이 책은 엉킨 실타래로 보이던 고전의 언어를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고 아름답게 우리말로 풀어서 학생들이 우리 옛 소설의 속살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우리 고전문학에 대한 애정과 그것을 가르치는 사명을 지닌 국어교사로서 이 시리즈의 탄생이 참 반갑고 어여쁘다.
열네 살이 되기 전에 [심청전]의 줄거리를 모르는 아이는 없다. 하지만 줄거리를 전부라 여기고 말면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는 잘 알려진 '효'라는 주제에 갇히고 만다. 줄거리가 아니라 진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눈먼 아비와 어린 청이를 두고 가는 곽씨 부인의 마음을 만날 수 있다. 심청에게 인당수에 몸을 던지지 않아도 되는 다른 선택의 기회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인물의 선택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도 있게 된다.
갈피마다 남실남실 등장하여 상상하는 데 기운을 보태 주는 이윤엽 선생님의 삽화도 아름답고, 각 장 사이사이에 배경이 된 시대에 대한 이해를 높여 주는 글이 있어 책에 들인 정성이 느껴진다. 고영 선생님께서 풀어주신 실을 잡고 이야기의 섬세한 결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아이들은 [심청전]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심청전]을 새롭게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 최해실 / 광명 광문고등학교 교사

목차

여는 글

[오늘의 한국어로 다듬은 심청전]
금이야 옥이야, 어허둥둥
[이야기 너머] 이름에 숨은 비밀

곽씨는 먼저 돌아가고
[이야기 너머] 1800년대 인류의 평균 수명

이제는 아비를 거두며
[이야기 너머] 열다섯, 그 나이

눈 뜰 길이 있다고?
[이야기 너머] 공양미 3백 석이 대체 얼마기에

사람 산다는 사람들
[이야기 너머] 중국 가는 뱃길

인당수가 어디냐
[이야기 너머] 판소리의 명장면, '눈'

바닷속 별천지에서 다시 땅으로
[이야기 너머] 판타지 어드벤처의 조상

맹인 잔치
[이야기 너머] 시각장애인, 종일품 재상도 함부로 못할

뺑덕이네
[이야기 너머] 심학규 다시 읽기

한양 가는 길
[이야기 너머] 조선 9대 간선도로 따라 걷기

네가 정녕 청이냐
[이야기 너머] 맹인 잔치, 정말로 있었을까

본문중에서

조선 민중의 지극한 사랑으로 '작은 춘향전'이라 불렸던 [심청전]. 하지만 오늘날에는 젊은 세대일수록 이 이야기에 대한 거부감이 만만치 않습니다. 심청에게 강요된 시대의식을 조목조목 비판한 쓴소리도 많고, 아예 [심청전]을 패러디한 '웃픈' 생계형 범죄 콩트도 있습니다.
(/ pp.6~9)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아버지를 돌보는 심청의 행동은 양육, 곧 아이를 기르는 차원의 행동입니다. 이쯤 되면 이제는 부성애와 모성애가 뒤집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는 글' 중에서/ p.13)

"내 운명은 내가 선택해 받아들이고, 내 의지로 감당하겠다, 이런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결정입니다. ... '효'라는 것은 부모와 자식 간의 수직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생겨난 윤리입니다. 하지만 심청은 그런 도식적인 관계에 얽매여 있지 않습니다. ... 심청에게는 '효'에 따라붙는 '공손한 마음가짐', '고분고분한 태도' 따위와 확연히 다른 모습과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치마폭을 무릅쓰고 - 심청전 여는 글' 중에서/ pp.15~16)

누추한 현실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사람. ...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슬픔과 함께 감동을 느끼게 마련입니다. 심청의 삶에서도 이런 비장미가 두드러집니다.
('여는 글' 중에서/ p.17)

저 별이 내려왔나, 은하수가 내게 왔나.
('오늘의 한국어로 다듬은 심청전' 중에서/ p.32)

"부인이여, 당신은 비할 데 없는 숙녀였다오. 죽을 때까지 함께하자 기약만 하고 이리 급히 떠나다니요. 이 아이 남겨 두고 깊은 산에 묻혀 자는 듯 눕다니요. 이승과 저승은 영영 다른 세상이라. 이렇게 갈렸으니 그 누가 나를 위로하리오. 남은 나의 한도 한이지만 이렇게 떠난 그대의 한은 또 어떻겠소. 이제 변변찮은 제사상이나 차려 올리니 그대 부디 많이 들고 돌아가오."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치마폭을 무릅쓰고 - 심청전' 중에서/ p.45)

"밤 한 줌 사다가 살강 밑에 두었더니, / 머리 까만 생쥐가 들랑날랑 다 까먹고, / 밤 하나 남은 것은 하얗게 껍질 벗겨, / 너하고 나하고 둘이 먹자, 어둥둥, / 내 새끼야 둥둥, 어화둥둥 내 딸이야."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치마폭을 무릅쓰고 - 심청전' 중에서/ p.49)

또한 판소리의 명장면인 '눈'(판소리에서 절정·백미·압권인 대목을 지칭하는 말)이자 판소리 [심청가]뿐 아니라 판소리 전체를 통틀어서도 눈 중의 눈으로 꼽히는 [범피중류]는 명창의 소리로 그 묘미를 직접 느껴 볼 수 있도록 음원의 링크를 안내하기도 합니다.
(/ p.114)

제가 아버지 모시기를 어머니 겸 모시고, 아버지는 저를 아들 겸 믿습니다.
('오늘의 한국어로 다듬은 심청전' 중에서/ p.65)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집 팔자 한들 비바람 살 사람 있을까, 내 몸을 팔자 한들 살 사람 어디 있을까
('오늘의 한국어로 다듬은 심청전' 중에서/ p.81)

너 팔아 눈 뜬들 무엇을 보라는 말이냐?
('오늘의 한국어로 다듬은 심청전' 중에서/ p.96)

가다 뜨고 오다 뜨고, 울다 뜨고 웃다 뜨고, 힘써 뜨고 애써 뜨고, 앉아서 뜨고 서서 뜨고, 일하다 뜨고 놀다 뜨고, 자다 뜨고 깨다 뜨고, 꿈쩍이다 뜨고 비비다 뜨고, 뜨다 뜨다 원시도 근시도 굳은 눈도 다 시원하게 나았다.
('오늘의 한국어로 다듬은 심청전' 중에서/ p.170)

이는 사회 구성원이 평균 35세를 못 살던 사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 심청은 옛 사회 속 삶의 맥락에서는, 제때 제대로 '사람 노릇'을 시작한 셈입니다.
('이야기 너머' 중에서/ p.68~69)

'3백 석'에 부녀가 왜 그리 겁을 먹었을까요? ... 심학규는 영의정 3년치 봉급을 한날한시에 절에 내겠노라고 약속한 것입니다. 부녀의 타는 속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요?
('이야기너머' 중에서/ p.85)

심청도 심학규도 동네 사람도, 또한 몹쓸 짓 하는 꼴인 뱃사람도 감정이 높을 대로 높습니다. 갈등도 긴장도 높습니다. 모든 상황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 그 고비에 죽음으로 난 길은 망망대해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윽고 심청은 바닷속으로 몸을 던집니다. 이 장면을 가장 생생하게 펼쳐 보일 예술로 음악과 손잡은 극인 판소리를 따라올 갈래가 또 있겠어요.
('이야기너머' 중에서/ p.114)

문화의 융성과 교양인의 영예로운 삶이 깃든 '학규', 그 이름이 아깝지 않습니까. 네, 여기에는 풍자의 뜻도 깃들었다고 봐야죠. 무기력하고 무능한 양반, 그 이름은 빛나지만 이름값은 못하는 양반
('이야기너머' 중에서/ p.144)

사회보장제도가 완비된 나라는 아니지만, 조선은 장애인과 노인을 마냥 함부로 한 나라가 아닙니다.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사회적 약자를 위로해 보겠다는 생각만큼은 했던 나라입니다.
('이야기너머' 중에서/ p.176)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8종
판매수 499권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한국 고전문학을 번역하는 한편 음식 문헌을 새로이 읽고 소개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공간에서 음식 문화 및 문헌에 관해 강의를 이어 가고 있다. 펴낸 책으로 [다모와 검녀],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치마폭을 무릅쓰고 - 심청전], [아버지의 세계에서 쫓겨난 자들 - 장화홍련전], [높은 바위 바람 분들 푸른 나무 눈이 온들 춘향전], [게 누구요 날 찾는 게 누구요 - 토끼전], [게 누구요 날 찾는 게 누구요 - 토끼전], [반갑다 제비야 박씨를 문 내 제비야 - 흥부전], [허생전 -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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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밀양·쌍용차 등 투쟁의 자리를 찾아다니며 저항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목판에 새기고 알려 왔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을 목판화에 담아 여러 차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그림책 [나는 농부란다]를 펴냈으며 [장기려, 우리 곁에 살다 간 성자], [놀아요 선생님], [북정록], [임종국, 친일의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 [신들이 사는 숲속에서], [나를 낮추면 다 즐거워], [프란치스코와 프란치스코]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윤엽 삼촌의 판화로 본 세상’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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