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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 : 신의 심판인가 광기의 학살인가? 마녀사냥의 허구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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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중세시대 온 유럽이 사로잡혔던 광기의 잔혹사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은 앞서 두 권의 책([중세의 뒷골목 풍경], [중세의 뒷골목 사랑])을 통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세 유럽의 색다른 풍속사를 소개한 비교종교학 박사 양태자가 당시 사건이 일어났던 많은 도시와 수녀원 및 마녀 성을 직접 방문하여 취재하고 오랜 기간 발품을 팔며 조사한 중세 유럽의 또 다른 사회사 ‘마녀사냥’에 대한 장대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또한 종교의 이름으로 얼룩졌던 슬프고도 잔인한 폭력의 시대를 낱낱이 파헤친 연구물이자 왜 중세 유럽 민중에게 이런 일이 생길 수밖에 없었는지를 분석하는 비판서이기도 하다. 이 책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에는 마녀사냥이 일어나게 된 중세 유럽의 시대적 배경과 당대 신학자들과 의사, 변호사 등 지식인의 마녀사냥 찬반론 및 물·불·바늘·눈물을 이용한 마녀 판별시험, 마녀 혐의자뿐만 아니라 범죄자들에게도 행하였던 신명재판, 믿기 어려울 만큼 극악무도한 심문과 고문이 벌어졌던 마녀재판과 그 과정에서 나온 마녀 혐의자들의 동화 같은 자백, 도시 광장에서 축제처럼 이루어졌던 사형집행일의 풍경, 중세 유럽의 최하층 시민이었던 사형집행인들의 이야기 및 억울하게 마녀로 몰려 죽은 사람들이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 현재 이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들의 학설과 도표 등 마녀사냥과 관련한 다양하고도 생생한 기록이 50여 점이 넘는 그림 자료와 함께 실려 있어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동시에 충족하고 있다. 당시 독일어권에서만 약 6만여 명이 넘는 사람을 마녀로 내몰아 죽인 잔혹과 광기의 슬픈 역사를 파헤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중세 유럽의 종교와 역사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 우리의 삶에서 종교는 과연 무엇인지, 종교가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문학적 사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왜 중세 유럽은 마녀가 필요했던 것일까?
    종교의 이름 아래 자행된 학살 ‘마녀사냥’을 파헤치다!


    그들은 왜 ‘마녀’가 되었으며, 중세 유럽은 왜 마녀가 필요하였을까?
    ‘마녀’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현대인이라면 서양 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마술을 부리고 사람에게 해코지하며 등이 굽고 코가 구부러진 외모에 영물이라고 불리는 검은 고양이나 까마귀를 키우는 심술궂은 노파를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저런 마녀가 정말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마녀라고 불리었던 사람들이 분명 존재했다는 것은 대다수 역사학자의 일치된 의견이다. 그럼 그중에서도 마녀의 자취가 가장 뚜렷하게 남은 중세 유럽에서 마녀는 어떤 사람을 의미하였을까? 중세 유럽에 존재했던 마녀는 앞에서 설명한 외모를 가진 노파를 꼭 의미하지는 않았지만, 남자보다는 여자가 많았고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나쁜 마법을 부리며 마귀를 모시거나 그와 정을 통하는 음란하고 기괴한 여자를 지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중세 유럽의 마녀를 연구하는 대다수 역사학자가 "마녀는 중세 그리스도교의 이분법적인 기준과 중세인들의 이중적 태도로 만들어진 사람들"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연재해와 페스트 등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고 지배계층의 수탈로 농민들의 삶이 매우 피폐해진 상황에서 민중의 분노를 해소할 ‘희생양’이 필요하였다는 것이다. 그 당시 마녀로 몰린 사람 중에는 재산은 많지만 가족이 없는 과부나 노인, 부모가 없는 아이들 등 사회적으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이들은 마녀로 몰리면 꼼짝없이 마녀재판에 넘겨져 모든 재산을 시에 몰수당하고 마녀임을 자백하라는 심문과 함께 지독한 고문을 받았다. 정치적인 대립자를 마녀로 몰아 상대를 제거하고자 했던 권력자도 많았다. 이처럼 중세의 마녀사냥은 민중을 보호하고 바른길로 이끌어야 할 종교지도자들과 기득권자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있지도 않은 마녀가 있다고 민중을 현혹하고 말도 되지 않은 논리와 주장으로 죄 없는 사람을 마녀로 몰아 무참히 죽였던 ‘종교적 학살’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마녀사냥을 연구하는 독일의 대표적인 역사학자 볼프강 베링거 교수(Wolfgang Behringer)는 이 의견의 증거로 이미 16세기에 마녀사냥과 관계되어 홀로코스트(Holocaust)라는 단어가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하였다.

    ‘잔혹 동화’같은 자백이 가득했던 중세의 마녀재판 이야기

    나는 언젠가 공원묘지의 우물가에 간 적이 있었다.
    우물가에 주저앉아 있을 때 한 여자가 내게 자연스럽게 다가오더니 갑자기 양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그러고는 나에게 "당신이 나의 것이 되지 않으면 당신을 죽이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사라져 버렸다.
    얼마 후 마귀와 두 여자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내게 그리스도교의 신을 부정하라고 명령했고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마귀는 내게 마녀성사를 주었고 두 여자는 내가 마녀성사를 받을 때 나의 대모가 되었다.
    그녀들은 내게 금화를 선물했는데, 나중에 보니 금화가 아니라 깨진 유리조각이었다.
    또한 그들이 이끄는 대로 하우프트의 숲에서 열리는 마녀집회에 참석하였고 그곳에서 마녀의 춤을 추었다.
    -1628년,정적에게 마녀로 몰려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밤베르크의 시장 유니우스(Johannes Junius)가 마녀재판에서 자백한 내용 일부-

    중세 유럽에서 행해졌던 ‘마녀재판’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한 편의 잔혹 동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았다’는 이야기부터 마녀집회에 참석하여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다 동물로 변하기도 했다는 이야기, 아이를 죽여 마녀 연고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였다는 이야기, 마귀를 숭배하며 사랑을 나누었다는 이야기, 누군가에게 저주를 걸어 다치거나 죽게 했다는 이야기 등 몇 세기에 걸쳐 여러 나라에서 행해졌던 마녀재판이지만 그 과정에서 나온 자백들은 놀랍게도 매우 유사하다. 역사학자들은 그 이유를 ‘판에 박힌 유도신문 질문표’에서 찾는다. 중세 시절 마녀사냥의 지침서가 되어주었던 [마녀망치]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질문표는 마녀혐의자로 몰려 마녀재판에 넘겨진 사람에게는 피할 수 없는 심문 과정 중 하나였다. 이 질문표를 바탕으로 재판관들이 원하는 자백을 하지 않으면 사람이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되는 잔혹한 고문을 가하였다. 자백하면 마녀로 몰려 광장에서 공개 처형을 당하였고 자백을 하지 않으면 모진 고문을 당한 끝에 결국 죽임을 당했다. 또한 물·불·바늘·눈물을 이용한 신명 재판의 일종인 마녀 판별시험 역시 많은 판타지다운 이야기를 남겨 역사를 연구하는 후세 사람들에게 귀한 자료가 되어주고 있다.

    ‘종이의 앞뒤 구분하기’와 다를 바 없었던 ‘성녀와 마녀를 구분하는 기준’
    중세 유럽에서는 신심 깊은 여자 중 종교적인 신비 체험이나 환시 체험에 빠지지 않은 사람이 드물었다고 한다. 이들이 성녀인지 마녀인지 판단하는 기준은 말 그대로 ‘종이의 앞뒤 구분하기’와 다를 바가 없었다. 당시 교회 수장들의 취향과 독선적인 판단으로 그녀들의 운명이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종교적 잣대와 해석에 따라 그녀들은 마녀로 몰렸다가 성녀로 추앙받기도 하고, 반대로 성녀로 추앙받던 사람이 마녀로 몰려 죽임을 당하기도 하였다. 14~15세기경 영국에 살았던 마저리 켐프는 잘 운다는 이유 하나로 생전 여러 사람에게 성녀 혹은 마녀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들은 여인이다. 페루자의 복녀 골룸바 역시 교황 알렉산데르 6세와 그의 아들 체사레 보르자에게는 성녀로 추앙받았지만 그의 딸 루크레치아에게는 마녀로 몰려 마녀재판에 넘겨질 뻔하였다. 현대의 기준으로 보면 ‘히스테릭 환자’로 의심되는 여인이 성스러운 복녀로 추앙받은 예도 있다. 이탈리아 파도바 출신의 에우스토키움 수녀는 생전에는 기이한 행동 때문에 마녀로 몰려 산 채로 화형당할 뻔하였지만 죽은 후 재평가를 통해 베네딕도회의 복녀로 추앙받았다. 앞의 여인들과는 반대로 성녀로 추앙받았지만, 말년에는 잘못된 행동과 사람들의 시기 때문에 마녀로 몰려 교수형을 당한 막달레나 델라 크루즈 수녀도 환각적인 히스테리 증상에 시달리는 환자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그녀를 연구하는 딘젤바허(Dinzelbacher) 교수는 말한다. 이 여인들의 사례만 보아도 마녀와 성녀를 구분하는 기준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임을 알 수 있다.

    마녀사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세의 슬프고도 잔인한 역사인 ‘마녀 이야기’는 세월 속으로 사라져 지금은 박물관 혹은 동화 속에서나 그 자취를 찾을 수 있다. 정말 마녀는 없는 것일까? 마녀의 존재 여부는 아직도 불분명하지만, 확실한 점은 ‘마녀사냥’은 아직도 전 세계는 물론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의 마녀사냥은 과거의 마녀사냥처럼 마녀로 의심되는 사람을 잡아 재판에 넘겨 지독한 고문을 통해 거짓 자백을 받아내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 파급력을 비교하면 다른 의미로는 더 잔인하고 무시무시하다. 과거의 마녀사냥이 주로 이웃 간의 고발이나 도시의 영주 및 종교 지도자들의 주도로 이루어졌다면, 현대의 마녀사냥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보편화한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 때문에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마녀사냥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한다. 현대의 마녀사냥이 심각한 이유는 과학의 발달로 시간과 장소는 물론 국가 간의 경계도 흐릿해진 시대이다 보니 모든 사람이 고발인이 될 수 있고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쉽게 지워지지도, 잊히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의 지성이 이토록 발전했음에도 왜 마녀사냥은 사라지지 않고 그 모습을 바꾸어 인간의 역사에 머무르는 것일까? 이 책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은 과거 중세 유럽에서 왜 마녀사냥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줌과 동시에 현재에도 왜 끊임없이 마녀사냥이 일어나는지, 마녀사냥을 멈출 방법은 없는지, 마녀사냥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 마녀는 과연 존재했을까?

    1부 마녀사냥이 일어난 시대적 배경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마녀의 개념
    중세 유럽의 뒷골목 풍경
    그리스도교와 전통종교의 혼합주의
    신교에서는 마녀사냥을 어떻게 보았는가?
    왜 여성이 주로 마녀로 몰렸을까?
    중세 학자들이 내린 지옥의 정의
    마귀를 둘러싼 논쟁
    마녀사냥에 대한 찬반론

    2부 마녀재판과 고문의 기록
    마녀사냥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을까?
    희생자의 지역별 분포도
    법정재판의 진행 과정
    고문의 역사
    다양한 고문 방법
    사형집행인의 일기
    마녀재판 비용

    3부 마녀사냥의 희생자들
    재산 갈취 및 반대파 처단의 수단
    시기와 질투로 비롯된 마녀사냥
    강요와 심문에 의한 거짓 자백
    병자도 마녀로 몰다
    신보다 빵을 원한 사람들
    어린이 마녀사냥
    귀족들도 비껴가지 못한 광기
    수녀원의 신들림 현상

    4부 성녀인가 마녀인가
    잘 울어서 마녀로 몰리지 않은 여자
    페루자의 복녀 골룸바 이야기
    성녀 도로테아
    히스테리 환자인가 성스러운 복녀인가?
    베네치아의 고해신부 지오반니
    막달레나 델라 크루즈

    에필로그 - 생활 속에 남은 마녀의 잔재

    본문중에서

    마녀로 몰려 이곳에서 온갖 무자비한 고문을 당했던 이들은 그리스도교의 이분법에 따른 선과 악의 갈래에서 ‘악’의 무리에 강제로 분류되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 이는 분명 예수 본래의 정신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당시 그리스도교의 본래 정신은 잊은 채 그리스도교를 보호한다는 구실 아래 이런 악행을 끝없이 자행했던 그리스도교의 수장들이 개인적으로는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이들의 무자비함이 극치에 이른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p.9)

    당시 마녀 희생자 중 여성이 더 많았던 것은 성서 해석의 차이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세 사람들은 학자, 특히 신학자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만약 당시 신학자들이 주장한 학설이 진리였다면 오늘날에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적용되어 죄 없는 무수한 사람이 계속해서 마녀재판에 넘겨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오래전에 마녀재판은 끝났고, 이는 많은 사람을 마녀로 몰고 간 중세 신학자들의 말이 진리가 아니었음을 역설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시대를 주름잡았던 유명한 학자가 주창한 학설도 새 이론이 나오면 사라지는 경우가 흔하다. 절대적인 진리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동쪽에서 해가 뜨고 서쪽에서 해가 지는 등의 자연의 법칙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마녀사냥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절대적인 것처럼 설파되는 이념이나 사고는 어느 시대를 살더라도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는 점이다.
    (/ p.27)

    철학자이자 의사인 빌헬름 아돌프 스크리보니우스(Wilhelm Adolf Scribonius, 1550~1600)는 마녀사냥 옹호가였다. 철학 저서와 신학 저서를 많이 남겼던 그는 말년(기록에는 1583년부터라고 한다)에 마녀이론 옹호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물 시험’이야말로 단연코 가장 정확한 신의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차가운 물을 통한 마녀시험과 심문에 관하여(Von Erkundigung und Prob der Zauberinnen durchs kalte Wasser)]라는 저서에서 마녀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방법으로 ‘물 시험’이 가장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물 시험 중 첫 번째는 마녀로 의심받는 사람을 물에 빠뜨려 마녀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물은 고대부터 신성한 것으로 여겼기에, 그 신성함이 마녀를 구분해 줄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큰 호응을 얻었다. 마녀로 의심되는 사람의 손과 발을 묶어 깊은 물속에 던진 뒤 가라앉으면 죄가 없으니 다시 건져서 살려주겠다는 이 시험은 사실 구실에 불과했다. 건지기도 전에 익사한 사람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물에 뜨면 마녀라고 의심하였다. 마귀가 도와주어서 가라앉지 않고 물에 뜰 수 있었다면서 말이다.
    (/ pp.63~64)

    눈물로 마녀를 찾아내는 시험도 있다. 그리스도교에서는 눈물에 신의 진리가 담겨 있다고 믿었다. 이 시험의 핵심은, "마녀는 절대 눈물을 흘릴 수 없다"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정말 뻔한 시험이지 않은가? 마녀로 의심되는 여자가 눈물을 펑펑 흘린다면 마녀가 아니니 풀어주고, 반대로 눈물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는 여 자라면 마녀로 몰려 재판에 넘겼으니 말이다.
    (/ pp.103~104)

    1561년부터 1652년 동안 독일 로텐부르크Rotenburg에서 일어난 어린이 마녀사냥을 연구한 로프란츠Rofranz 박사는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거리를 떠돌다 단순한 도둑질로 붙잡혀 온 아이들이 왜 자신이 마귀와 접촉했고 그들과 함께 마녀 춤까지 추었다고 했을까? 또 어떤 아이는 왜 스스로 자신이 마녀라고 주장했을까?" 그는 이 질문의 해답이 당시의 사회상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며 다음과 같은 근거를 제시하였다. "혼자 거리를 떠돌며 구걸로 연명하느니 차라리 감옥으로 가서 숙식이라도 해결하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했다." 즉 단지 배불리 먹고 싶다는 소망 때문에 아이들이 일부러 거짓 진술을 천연덕스럽게 했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의 진술을 그대로 믿은 어른들은 그야말로 ‘거룩한 종교재판’에 아이들을 넘긴 후 그들의 기준대로 죽인 것이다. 굶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거짓 진술을 한 것인데, 그 때문에 스스로 생명을 내어준 결과가 되었으니 애통하기 그지없다.
    (/ p.204)

    이번에는 성녀로 끝없이 추앙받던 한 여자가 하루아침에 마녀로 몰린 이야기를 알아보자. 스페인에서 태어난 막달레나 델라 크루즈(Magdalena de la Cruz, 1487~1560)는 다섯 살 무렵부터 이상한 징후를 보였다. ‘빛의 천사’로 가장한 마귀가 그녀의 삶에 나타난 것이다. 마귀는 변덕을 부리며 때로는 아주 힘센 동물의 형태로, 때로는 미소년의 모습으로 그녀에게 나타났다. 어느 날은 십자가에 못 박힌 형상으로 나타나 "나를 따르라!"라고 속삭였다. 괴로움을 참지 못한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몸에 못을 박았고 그 때문에 갈비뼈 2개가 부러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마귀는 끊임없이 달콤하게 그녀를 유혹했다. 자신에게 순종하면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그녀의 삶을 거룩하게 꾸며 주겠다고 약속했다.
    (/ p.259)

    유럽인들의 생활 속에는 알게 모르게 마녀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독일인의 생활 언어 속에 마녀(Hexe) 혹은 마녀들(Hexen)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 ‘헥센슈스(Hexenschuss)’라는 단어는 ‘요통’이라는 뜻인데, 중세에는 요통이 마녀의 저주 때문에 생겼다고 믿었기에 단어 속에 ‘마녀들’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혼란과 소동을 의미하는 단어 ‘헥센케셀(Hexenkessel)’에도 마녀가 들어가 있다. 헥센크라이스(Hexenkreis)는 ‘마녀의 원’이라는 뜻인데, 풀밭에 둥근 원 모양으로 풀이 죽은 곳은 마녀들이 그곳에서 둥글게 모여 춤을 추었기 때문이라고 믿은 데서 유래한 단어이다. ‘헥센밀히(Hexenmilch)’는 생후 2~3일 무렵 신생아의 유방에서 분비되는 마유(魔乳)라는 뜻인데, 여기에도 마녀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이처럼 독일어에 남아 있는 단어를 통해서도 유럽을 휩쓸었던 마녀의 잔재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 pp.266~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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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독일 헤센 주의 마르부르크대학교(Marburg Philipps Universitaet)에서 비교종교학과 비교문화학으로 석사학위를, 튀링겐 주의 예나대학교(Jena Friedrich Schiller Universitaet)에서 비교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에서 20여 년간 비교종교학과 비교문화학을 공부한 저자는 약 600권이 넘는 자료를 수집해 중세 유럽 서민들의 풍속사 및 뒷골목 문화를 집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천국과 지옥-아시아 필름에 나타난 종교학적인 분석과 해석(공저, 독일 텍툼 출판사, 2010)] [중세의 뒷골목 풍경(이랑)] [중세의 뒷골목 사랑(이랑)], [중세의 잔혹사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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