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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산업사: 일제시기편』은 조선총독부와 이승만정권으로 이어지는 조선산업 육성정책, 정책 중심에 있었던 조선중공업주식회사―해방 후에는 대한조선공사(大韓造船公社)―의 경영, 국제정세까지 가미된 제반 요인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건설이었다. 이 책은 이 주장에서 일제시기 육성 정책과 조선중공업에 주목한 것이다. 그리고 일제에 의해 이식되고 육성된 조선산업이 해방 후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남았는지도 확인할 것이다.

한국 조선산업의 출발이 국가의 영단과 기업인의 수완에 의해 ‘어느날 갑자기’ 시작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역사학의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힘들다. 현대의 울산조선소 건설이 있기 전에도 한말·일제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조선산업의 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지만, 이것을 강조하는 것이 단순히 기원에 주목하는 역사연구자의 습관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건설 이전의 역사는 현대중공업 건설 이후의 역사에 그것이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또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즉 조선총독부와 이승만정권으로 이어지는 조선산업 육성정책, 정책 중심에 있었던 조선중공업주식회사―해방 후에는 대한조선공사(大韓造船公社)―의 경영, 국제정세까지 가미된 제반 요인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건설이었다. 이 책은 이 주장에서 일제시기 육성 정책과 조선중공업에 주목한 것이다. 그리고 일제에 의해 이식되고 육성된 조선산업이 해방 후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남았는지도 확인할 것이다.
조선산업의 역사적 전개는 시간적 흐름에 순응한 단순한 계승이 아닌 각 시기별 환경과 결합한 다이나믹한 ‘변용’의 과정이었다. 즉 한국 근대 조선산업의 역사, 정확하게는 오늘날의 조선산업을 이룩하는 토대를 박정희정권의 ‘미래 예측적 영단’과 정주용의 저돌적 기업가정신에 입각한 현대중공업 건설부터가 아닌 일제시기부터 해방 후 역대 정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로 국가권력에 의해 끊임없이 시도된 조선산업 육성의 ‘장기지속의 역사 산물’이었다는 시각이 이 책의 기본적 입장이다. (서론 中)

제1장 일본 와센(和船)의 침투와 한선(韓船)의 잔존
1. 전통적 조선업과 근대 조선산업
2. 국가주도 육성의 실패와 일본 조선업자의 진출
3. 제한적 이식과 전통의 잔존

제2장 1930년대 시장 확장과 대형조선소의 등장
1. 민수시장의 확장
2. 군수시장의 형성
3. 대형조선소의 등장

제3장 조선중공업주식회사(朝鮮重工業株式會社)의 설립
1. 설립배경 및 과정
2. 시설확장과 선박수주 폭증

제4장 전시통제와 생산 위축
1. 목조선의 성장제약
2. 조선중공업의 위기와 타개책

제5장 태평양전쟁기 전시계획조선
1. 일제의 전시계획조선 실시
2. 갑조선(甲造船)의 해군 이관과 식민지 조선소의 직접 통제
3. 을조선(乙造船) 시행과 조선총독부

제6장 갑조선(甲造船)하의 식민지 조선산업
1. 갑조선 편입과 군부 주도의 시설확충
2. 갑조선의 실행과정과 실적, 한계

제7장 을조선(乙造船)하의 식민지 조선산업
1. 조선총독부의 을조선 시행과 조선소 통합정비
2. 을조선 전문 조선소의 건설－조선조선공업주식회사(朝鮮造船工業株式會社)
3. 을조선 시행실적

제8장 한국인 자본의 활동
1. 한국인 경영 조선소
2. 백낙승(白樂承)의 강원조선주식회사(江原造船株式會社) 설립과 경영
3. 이종회의 대인조선주식회사(大仁造船株式會社) 인수와 경영
4. 한국인 자본의 조선소 경영이 가지는 의미

제9장 해방과 혼란
1. 해방직전의 상황
2. 해방공간의 혼란
3. 경영실태